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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아이 때리려는 아이한테 어떻게 했어야 맞는걸까요?

바다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7-05-31 02:52:13
백사장에서 저랑 나란히 걷고 있는 우리 아이(5살)한테 7살 정도 되는 아이가 다가와서 우리 아이가 쥐고 있던 놀잇감을 보더니 나도 이거 하고 싶다 그러더라구요.
그러더니 우리 아이보고 비키라고 자기가 하겠다고 ㅡㅡ;;;;
당연히 우리 애가 싫어 라고 하고 안주니까 이 남자애가 표정이 험해지더니 갑자기 그자리에서 무릎을 굽혀 백사장 모래를 두 손으로 쥐었다 폈다 했어요. 폼이 꼭 모래를 뿌려버리려고 하듯이요.
한번 더 둘이 실랑이를 하더니 그 남자애가 눈을 위 아래로 부라리면서(저는 그 어린애가 그런 표정 짓는 거에 너무 놀랐어요. 마치 어른같이요) "너 내가 몇살인줄 알아? 나 7살이야!" 이러는데 표정이 이를 악물고 아주 분한 표정이었어요.
곧바로 우리 아이 등뒤로 가더니 이게 짖짜 뭐 이런 표정으로 다리를 들어올릴려고 하는게 애를 걷어차려는 거 같더라고요.
순간 넘 다급해서 "야 너 지금 얘한테 뭐하는 거야!!!"하고 소리질렀더니 그 남자애가 멍한 표정으로 저를 한참 쳐다보더니 한참 있다가 "이 애 앞으로 해서 이렇게 지나가려고 했는데요" 라고 변명하길래 그냥 보냈어요.

이 남자애가 다가와서 발로 차려고 하기까지 10초정도의 짧은 시간밖에 안 지났어요. 그냥 아이들끼리 실랑이라 생각하고 끼어들지 않고 봤더니 엄마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우리 애 한테 그렇게 눈을 위아래로 번갈아 뜨면서 폭력적인 모션을 취하는 거에 충격받았어요.
모래를 손으로 쥐었다가 펴는 것도 설마 뿌리려는 건 아니겠지 싶어서 놀랐지만 워낙 짧은 순간이라 뭐 어쩌지도 못하고 주시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 뒤에 설 땐 쟤가 정말 우리 애를 때릴 거 같은 느낌이 와서 저도 모르게 소리질렀네요.
그런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그 순간 내가 더 현명하게 행동할 수는 없었을까, 그 아이가 진짜 때리려고 한게 아니었음 어쩌지? 남의 아이에게 상처 준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했었으면 좋았을까요...
IP : 61.76.xxx.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31 5:46 AM (183.108.xxx.126)

    뭐가 문제여서 글 올리신건지 모르겠어요..
    다른애가 님 애를 위협할거 같아서 사전에 버럭 하신거잖아요.
    충분히 남눈에는 자기애만 아는 예민맘 (진상맘?)으로 보여졌겠죠..
    고상하게 대처하고 싶은데.. 애 키우면서 그렇게 되나요?
    그게 어려우니까 엄마들이 유아들 데리고 놀이터에 잘 안나오는거고, 다들 유치원에 보내는거구요..(유치원 선생님들은 문제상황에 적극적 개입을 해주시고.. 부모개입 때보단 훨씬 매끄럽게 문제상황의 교육이 가능하니까..)

    유아 키우는 엄마들 다 겪는거에요.
    둘째 엄마들은 그 버럭을 좀 순화해서 하긴 하더라구요. 얼굴은 화가 났어도 그 애에게 조곤조곤 그럼 안된다고 말로요..

  • 2. 무명
    '17.5.31 8:41 AM (175.117.xxx.15)

    일단 5세 vs 7세면
    엄마가 5세 아이의 말을 대변해주셔도 되요.
    "이 장난감은 얘꺼라서 안돼"
    더 친절하고 말 많은 사람이 되고싶으면...
    "너도 이게 갖고 놀고싶구나? 그런데 이건 우리꺼고 여기 계속 있을게 아니라서 너에게 빌려줄수가 없어. 안녕~"
    요렇게 대변하셔도 되요.
    그리고 딱 봐서 느낌이 이상하면 그냥 내 아이 손잡고 그곳을 빠르게 빠져나오심 됩니다.

    님이 잘못하진 않았어요.
    다만 버럭 하기 전에 먼저 개입을 했으면 좋았겠죠...

  • 3. 쏭버드
    '17.5.31 8:46 AM (222.239.xxx.166)

    저는 아이들이 어느정도 큰 오십대 초반에 들어선 아줌마예요.
    저는 글쓴분과 같이, 애매하고 아이와 본인으로썬 다급한 상황에서 지침서처럼 행동했던 순간 순간을 후회할때가 있어요.
    아이도 나도 억울하고 상대방은 무례했던 상황요.
    내가 지나쳤다면 사과하면 될일이고 일곱살 아이도 다섯살 아이에게 막되먹게 행동하는건 안됩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은 행동도 마구하지 않고요
    아이를 무례하게 키우는 사람이 무례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4. 경험상
    '17.5.31 9:17 AM (110.70.xxx.155)

    이상한 행동하는 아이 부모는 보면서도 제지 안해요...때리거나 발 걸어서 뭐라했더니 옆에서 수다 떨거나 스마트폰하던 여자가 엄마였던 적 많아요...심지어 자기 애 혼내도 못본척인지 모른척 하더라고요. 원글님이 잘하신 거 맞고요 그런 애들은 큰 목소리로 제압해야 이상헌 행동 안해요. 다서 여섯살만 돼도 더 어리고 순한 애기들한테 발걸고 떼리고 물 뿌리고 하더라구요.

  • 5. 예전에..
    '17.5.31 9:17 AM (106.181.xxx.113)

    남편지인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간 적이 있는데..
    남편지인 가족은 아이가 다섯이었어요...
    일본인 가족인데.. 부부 두명이 애들 전혀 통제가 안 되는 상황.. -_-;

    당시 4살인 저희아들..돗자리에 앉아 가만히 간식먹는데..
    7살짜리 그집 아들이 옆에와서 머리랑 등을 막 때리더라구요..
    저 진짜 화난 표정으로 그만하라고 머라했더니. 꼬리내리고 도망가더라는...
    그 이후 제 아들에게서 눈 떼지 않고 딱 붙어있었네요..
    그 또래 아이에게는 좋은말이나 고운말은 통하지 않아요. 조금 엄하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6. 님잘못아님
    '17.5.31 9:50 AM (14.75.xxx.44) - 삭제된댓글

    우리는전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짧은 시간에 올바른 행동을 못할수도 있어요
    7살애가 안때릴수도 있었지만 때릴수도 있었어요
    그뒤에서 지나간다는 변명이 그냥 한두번해본애는 아니구나 싶네요
    그정도처리는 잘하신겁니다
    그엄마의 시선은 그냥모른척하세요
    아이들이 무례할경우 그엄마도무례할경우가 많아요22

  • 7. 잘 하셨어요
    '17.5.31 9:59 AM (211.114.xxx.139)

    저는 그렇게 못해서
    평생 그 장면을 곱씹어 생각하며 저를 자책합니다.

    잘 하셨어요.

  • 8.
    '17.5.31 10:30 AM (203.248.xxx.226)

    잘하셨어요.. 동갑내기들끼리 투닥한것도 아니고 당연히 제지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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