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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관계 회복이 힘든데....

....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7-01-09 14:41:42
엄마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자식 입에 들어가는게 너무 아깝고 자식한테 주는 돈이 아까워서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였죠.
더불어 정서적인 방임도 기본이었고요.
자아가 형성될 시기부터 일찌감치 심적 독립해서 살았는데 아기 낳고 육아하면서 엄마에 대한 깊은
상처와 내재된 분노감이 샘솟듯 올라와 너무너무 힘들어서 결국엔 정신과 가서 상담 받고 약도 먹었어요.
엄마한테 사과할 기회를 힘들게 줬지만 돌아오는 말은 이미 지난거 뭐 어쩌란 말이냐.
지난 번에 미안하다고 한것 같은데 아직도 이러고 있느냐. 
굉장히 심한 분노감을 느꼈지만 그럭저럭 왕래하고 형식적 연락은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엄마로부터 카톡이 왔는데 "야. 니가 문재인 찍으라고 해서 문재인 찍었다. 내가 살면서 자식말을 다 듣네"
"진짜야? 엄마가 그럴리가 없는데... 못믿겠어"
"진짜야"
엄마가 평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기에 믿진 않았어요. 그래도 너무 확고하게 말하길래 반신반의 하긴 했네요.
그 후 1년 정도 지났을까..
엄마가 재혼한 아저씨와 우리집에 와서 밥 먹으면서 어쩌다 정치얘기가 나왔어요.
어떻게 사람들이 닥을 뽑을 수가 있냐. 유신시대를 직접 거쳤으면서도 그 역사를 되풀이하고 싶은건지 이해가 안간다
했죠.
그랬더니 엄마가 정치얘기 하지말라고.. 그 아저씨한테 저를 가르키며 쟤는 완전히 좌빨이라고.. ㅠㅠ
쟤가 완전히 물들은 애라 자기도 어쩔수 없다며 오죽하면 문재인 찍었다고 거짓말까지 했겠냐는 거에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딸래미 무서워서 문재인 찍었다고 거짓말 한거냐고 물으니 엄마가 그렇다고 하면서
둘이서 박장대소를 하면서 웃는거에요. 
그때...저의 심정은....진짜...... 엄마라는 사람의 인격, 인성의 밑바닥을 본것 같아 참담했네요.
그리고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상파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언론에도 많이 나올때였어요.
그걸 보더니.
이제 그만 좀 하지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냐고. 저것들 돈 더 달라고 저러는거라고... 
엄마는 내가 세월호에서 죽었어도 이런 말 하겠냐고 따졌고 그게 만남의 끝이었어요.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했고 그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저는 그래도 어떻게든 엄마니까 엄마니까...
그런데 안되네요.

그냥 이러고 살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혼란스럽고 힘들어요.

 

IP : 124.78.xxx.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에 대한 기대를 버리세요.
    '17.1.9 2:46 PM (122.128.xxx.107) - 삭제된댓글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라도 애착형성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평생 남처럼 살 수밖에 없어집니다.
    그걸 인정하셔야 하네요.
    괜히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어머니 같은

  • 2. 엄마에 대한 기대를 버리세요.
    '17.1.9 2:56 PM (122.128.xxx.107)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라도 애착형성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평생 남처럼 살 수밖에 없어집니다.
    그걸 인정하셔야 하네요.
    괜히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님의 엄마 같은 분은 사과하실 분이 아닙니다.
    자식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애초에 자식의 가슴에 그렇게 큰 상처를 남기지를 않습니다.
    저는 엄마에게서 사과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잘 못 했다고 내 손을 잡으면서 사과를 하시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진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사과를, 내가 요구한 적도 없는 사과를 필요에 따라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하시다니...
    그나마 그래도 낳아주고 키워주신 은혜라는 것 때문에 가지고 있던 남다른 책임감마저 그 순간에 확 다 날아가 버리더군요.
    덕분에 엄마에 대한 미련, 기대, 원망, 의무, 책임감....
    그 모든 감정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됐습니다.
    이제부터 내 엄마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세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엄마의 얼굴도 직접 못 본 사람들도 많잖아요.

  • 3. 냅둬유
    '17.1.9 3:35 PM (211.213.xxx.176) - 삭제된댓글

    사람 인성은 죽어도 빠꿀 수 없어요.
    세월의 힘이나 종교등으로 수양도 하지만 그 발톱은 항상 감춰줘 있어요.
    상대는 변하지 않는데 나만 그 기억으로 본인만 상처안고 살아가면 뭐하나요?
    그런 사람인거 인정과 깨끗한 체념!!!
    더 잘할려 하지말고 불쌍한 난민도 돕고 불우 이웃도 돕는데 하는 마음으로
    님이 화병 안날 의무감 만큼만 하세요.
    끊는다고 천륜이 끊어지는것도 아니고...

  • 4. ....
    '17.1.9 5:02 PM (124.78.xxx.22)

    내 엄마는 이 세상에 없다...
    관계 끊는다고 천륜 끊어지는건 아니다...

    아.... 저한텐 어마어마하게 도움되는 말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5. 마음이 쓰다
    '17.1.10 3:05 PM (106.102.xxx.232)

    엄마와의 관계회복..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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