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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타던 남친이랑 결혼까지 가신 분 혹시 있거나 보신분?

잠수함 조회수 : 5,451
작성일 : 2016-09-17 00:36:09

제가 결혼전 오래 사귀던 남친이 있었어요 거의 6년 사귀었는데요.

이십대 초반에 처음으로 사귄 사람이고 제가 한창 외롭고 힘든 시기여서 헤어지지도 못하고 만나왔었죠.


정말 학벌도 좋았고, 성격도 착하고 굉장히 다정했고, 매너도 좋았고 정말 장점이 많았어요.

저를 많이 사랑해줬어요. 서로 첫사랑이고. 바람기도 없어서 저만 쳐다보고.

그사람 친구들도 두루 많았고 정말 완벽에 가까웠는데 - 그래서 더 못헤어졌음. 어딜가서 또 이런남잘 내가 만날려나 싶어서요-  근데 은연중에 그사람 친구들이 그러는거에요. 얘가 가끔 이해못할 짓을 할텐데 좀 그러려니 넘어가라구요.

그게 뭔가 초반엔 몰랐는데 한 반년 정도 사귀니 그때서야 알게된게....


바로.. 잠수타는 버릇이요. 아마 자기 부모빼고 다 잠수를 타는거 같았어요. 친한 친구들도 다 알고있더라구요.

갑자기 잠수를 타면 그냥 기차타고 부산이니 어디로 아니면 하다못해 서울 어디안으로도 막 사라져버려요.


그사람은 한창 어려운 고시 준비중이었는데 생각보다 잘안되서 장수생이었어요. - 집안에서 다 뒷받침 해줬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았겠죠. 그래서 뭐 데이트를 자주 하지도 못했는데


뭔가 본인이 수가 틀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 절반도 연락이 안되고 안받고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요. 아무런 응답도 없어요. 사람환장하죠.. 왜그러냐고 해도 본인도 모른대요. 그냥 그렇게 된다고.

한달중 절반을 잠수를 탔어요. 진짜. 잠수 안탄 기간은 6년 내내 거의 없었네요.

정말 그거 끔찍해요. 지금도 트라우마가 남을정도로 맘고생을 했어요.


그나마 제가 유학오면서 다른나라로 가게됐고, 또 그때 잠수를 타더니 헤어지자길래 저도 걍 맘떠나서 여기서 사귄 지금 남편이랑 바로 결혼했어요. 그러니 난리난리 아주 매달리고 일년을 연락오더만...

나중에 들어보니 선봐서 결혼한거 같아요. 아마 장수생이었지만 학벌이 좋아서 다른 공기업으로 취업해서 그냥저냥 잘 살거에요.


문득 궁금한게, 저렇게 잠수를 타던 남자가 결혼을 하면 그나마 잠수를 탈수가 없으니 괜찮나 궁금해요.

연애야 뭐 각자 자기집으로 가고 하는거라 잠수타려면 타지만 결혼을 하면 한집에 사니 갈데가 없어 잠수도 못탈거 아닌가 싶어서요. ㅎㅎ

IP : 216.40.xxx.2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16.9.17 12:38 AM (223.33.xxx.91)

    저랑 동병상련이에요 절대 그사람과 결혼하지마세요 쓰려고 들어왔는데 ㅠ 님은 하늘이 도우셨네요 ㅠ 그런 남자 결혼해서 잠수는 안타지만 말을 안해요 한달이고 두달이고 ㅠ 미치고 팔딱 뛰겠습니다

  • 2. ...
    '16.9.17 12:40 AM (49.172.xxx.73) - 삭제된댓글

    결혼식이 인생의 종착지가 아닙니다

  • 3. 원글
    '16.9.17 12:41 AM (216.40.xxx.250)

    어쩌면 제가 그때 해외 나오지 않았으면 결혼했을지도 몰라요 지금 생각해도 오싹해요
    근데.. 저도 결혼생활 해보니 결혼하면 잠수타기도 쉽지않잖아요 그러니 좀 낫지 않으려나 했는데.

    어후 잠수타는거 진짜 인간이면 하면 안될짓이에요. 당하면 사람이 미치거든요. 본인은 몰라요. 당하는 사람은 애가 타는거지만 하는 사람은 아무 생각없는듯..

  • 4. 맞아요
    '16.9.17 12:47 AM (223.33.xxx.91)

    자기가 하고픈대로 내버려두지 왜 간섭이냐고 오히려 큰소리치죠 자긴 잘못이 하나도 없대요 말안하고 싶고 안마주치고싶은데 어떻게 하냐고 ㅠ 이런 젠장..애들은 그 갑갑함을 아무말도 없이 버텨야하고 정말 아무것도 ㅠ모른척 사는게 일상이 되네요.. 제 팔자 제가 꼬았죠..

  • 5. ㅎㅎㅎㅎ
    '16.9.17 12:47 AM (121.130.xxx.134)

    또 그때 잠수를 타더니 헤어지자길래 저도 걍 맘떠나서 여기서 사귄 지금 남편이랑 바로 결혼했어요. 그러니 난리난리 아주 매달리고 일년을 연락오더만...
    ----> 아이고 시원타~ 사이다 마신 기분이네요. 쌤통이다 싶네요 ㅎㅎㅎㅎ
    원글님 진짜 잘하셨어요.

  • 6. 원글
    '16.9.17 12:51 AM (216.40.xxx.250)

    저도 정말 그 사람한테 질릴대로 질려서 나중엔 감정도 없더라구요. 아마 멀리 떨어져 있고 다른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 정리가 되었던거 같아요.
    마침 지금 남편이 옆에서 적극적으로, 그리고 잠수를 안타더라구요 . ㅋㅋ
    저는 정말 남자들은 다 잠수를 타나보다 그랬거든요.
    지금도 남편 성격은 뭔가를 피하거나 유약한 모습은 없어요.

    아마 그대로 한국에서 그남친이랑 있었으면... 유야무야 결혼까지 갔을지도 몰라요.

  • 7. ...
    '16.9.17 1:56 AM (58.126.xxx.116)

    회피요
    잘버리셨어요
    끝엔 매달리기까지
    진짜 가지가지하네여
    추억까지 더럽히면서
    님입장에선 땡큐죠
    잊기쉽게 행동해주니까 ㅋㅋ

  • 8.
    '16.9.17 2:02 AM (118.34.xxx.205)

    집에 안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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