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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관리 안되는 개인요양원에 외할머니를 맡긴 친정엄마를 바라보는나

조회수 : 6,621
작성일 : 2016-08-08 13:31:53
외할머니가 1926년생이시고 지난해 요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그야 말로 너무 가난하구요 그냥 서울 변두리에서 조그만 수퍼마켓(담배팔고 과자파는데..)을 하고 계셔요.
아침에 일찍 문열구 새벽 1시에 닫구요. 돈도 없고 그 생활의 고단함이 이루 말로 할수 없지요. 

그와중에 외할머니는 오랫동안 신부전을 앓던 하나밖에 없는 자기 아들 그러니까 저의 외삼촌이 돌아가시자 외숙모네외 헤어져 자기 딸 그러니까 저희 엄마네로 오셨구요. 시골에있는 땅 팔아 6000만원 만들어 저희 숙모 주고 나왔데요. 외삼촌이 오래 아파 가장 구실 못했으니 외할머니가 거진 20년을 외숙모 눈치만 보고 살았고 

그야 말로 저희 엄마도 정말 사는게 가난해요.

외할머니가 치매 걸려 집에서 불이 날뻔도 하고 아파트 계산에서 용변을 보시기도 해서 결국 엄마가 한달에  40만원 (할머니 노령연금 20만원 엄마앞으로 나오는 거 16만원에 좀더 보탰죠)짜리 요양원에 모셨어요. 

엄마네서 지하철 한정거장이고 엄마가 다른데 찾아보다가 그래도 좀 가까운데 모시는게 낫다 싶어서 결정하셨데요...

그런데 너무 관리가 안되는데 엄마는 자기도 돈도 없고 너무 무기력하고 할머니 한번 보고 오면 정말 우울해하셨어요. 할머니들이 오줌싼다고 옷을 벗겨 놓고 있고 춥게 해놓고 있는데 자기는 자꾸 죄인이 된거 같아서 요양원 사람들에게 굽실거려야 하고 그랬데요.

가난한집에서 태어나 별볼일없게 사는 저역시 엄마에게 한달에 30만원정도밖에 못보내고 있어요. 그러니 외할머니를 외 그런데 모셨냐 어쩌냐 말할 주제도 못되고 저도 방관했었답니다. 

엄마가 이제 69세인데 없게 사는 사람들 특유의 자기 관리가안되요. 그러니 혈압은 높고 그렇다고 자기 몸을 챙기는 어떤 활동도 못하고 지하철 타고 나가는것도 못하죠. 그냥 20년을 그 구멍가게에 가구처럼 붙어 앉아 살았으니까요...집에서 6정거장 떨어진 건강관리센터라고 있는데 거기서 약타 드렸거든요. 그런데 제가 안가니까 또 약안먹고 그냥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지하철 6정거장 , 밖으로 나오면 바로 있는 그 병원도 못찾아가냐니까 자기는 지하철 못탄데요.. 어지러워서... 내참...

저도 한 10년 후에는 엄마를 보살펴야 할텐데 가끔 그런 생각해요...

자기도 자기 엄마 그런데 모셨으니까(돈이없어 어쩔수 없이 ) 가난한 저역시 저희 엄마를 그런 시설에 맞기면 어쩔수 없는것이라고 체념할지 아니면 원망할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전에 외할머니가 제정신이 돌아오면 자기를 원망했다고 하거든요. 
돈도 없는데다 가족의 따뜻함이나 도리 역시 책으로만 배운 저는 엄마 역시 제 형편에 맞춰 그런 데에 들어갈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나마 저를 요양원에 보내줄 사람조차 없는 저보다는 엄마의 형편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제가 그래도 딸이라고 가끔 죄책감도 느끼고 그나마 가진돈 가지고 보다 나은데 찾아볼려고 애쓰기는 할거 니까요...

참 제가 갈때 가끔 엄마 할머니에게 가볼까 그러면 엄마가 극구 말리셨어요. 저는 그 꼴을 두눈 뜨고 못본데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냄새가 너무 기분나쁘다면서 가지말라고. 도대체 어떤곳이길래... 엄마가 그러니까 저는 차마 갈수도 없고 사실 무섭고 그래서 할머니 요양원을 못가봤어요. 내 엄마가 아니라 내 엄마의 엄마니까 나에게는 그닥 책임감이 있는것도 아니요... 할머니는 몸아픈 자기 아들의 아이들 그러니까 친손주들만 챙겼지 저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분이었거든요. 제가 어렸을때는 니 애비같은 작자를 내딸이 만나 이꼬라지로 사는것이라며 진씨성을 가진 (제 아버지가 진씨성임) 종자들은 갈아마셔도 시원치 않겠다는 말을 하셨었거든요. ....암튼 할머니가 그런곳에서 지내시니 계속 저를 합리화하는 구실만 찾게되더라구요... 그래도 엄마가 못살때 시골서 쌀 대준게 할머니였거든요. 그냥 놔두면 다 굶어죽을까봐.에휴,,,
IP : 116.14.xxx.18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8 1:36 PM (211.201.xxx.214)

    토닥토닥....

  • 2. ....
    '16.8.8 1:39 PM (61.101.xxx.111)

    원글님 할머니께 드리는 말이 아니고..
    정말 인간의 장수가 극히 일부에게만 복인것 같아요.
    다수의 노인에게 이미 쇠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약에 의지해 살아가는게 형벌 같아요.

  • 3. 버드나무
    '16.8.8 1:44 PM (182.216.xxx.154) - 삭제된댓글

    어머님도 할머님께 최선을 다하고 계시고

    원글님도 어머님에게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

  • 4. 늘푸르른
    '16.8.8 1:50 PM (124.51.xxx.218)

    힘내세요...
    힘들지만 다들 그렇게 사는거 같아요...
    원글님 나이들땐...좀 나아진 세상 일꺼라 믿고... 어머니는 따뜻란 원글님 마음이 큰힘이 될꺼예요

  • 5. ㅇㅇㅇ
    '16.8.8 1:51 PM (106.241.xxx.4)

    그래도 어머니는 최선을 다 하신 것 같은데요.
    돈 있다고 다 효도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도 멀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게 되고... 한켠이 씁쓸하네요..

  • 6. ..
    '16.8.8 1:54 PM (112.165.xxx.174) - 삭제된댓글

    인간의 삶이란게 참 무겁습니다.

    토닥토닥.

  • 7. ..
    '16.8.8 1:55 PM (211.223.xxx.78)

    마음이 여리신분 인가 봐요.
    엄마도 본인도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시는것 같아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 8. ....
    '16.8.8 1:58 PM (211.193.xxx.111)

    주말마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뵈러 갑니다..
    뵐때마다 안타깝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라는..
    살아 집에 돌아 오지 못하시겠지라는..슬픈 체념을 합니다.

  • 9. 속상함
    '16.8.8 1:58 PM (219.250.xxx.215)

    저희 남편이 개인요양원 운영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할머님 계신곳과 비용은 비슷한데 그렇게 엉망이라니 제가 다 속상하네요... 냄새야 조금 날 수도 있지만 어르신 옷을 벗겨놓다니요. 요즘엔 서울도 소규모로 곳곳에 요양원이 많아요. 할아버지들은 자리가 잘 안나지만 할머님들은 힘드시겠지만 여러곳 둘러보시면 같은 비용에 좀 더 나은곳이 꼭 있을겁니다.

  • 10. ....
    '16.8.8 2:07 PM (211.193.xxx.111)

    요양원 선택시...저도 고민 많이 했는데요..
    집에서 가까운 주택가 요양원들은 비좁고 감금 수준에 냄새가 심했어요.
    아시는 분 통해 경기도 북단쪽 대규모 시설의 요양원에 모셨는데
    우선 요양원 분위기가 밝고 쾌적해서 좋네요.
    지금 본인 부담하는 비용에서 2십만원 정도만 더 보태셔서 분위기 좋은 곳으로 모시세요.

  • 11. ㅡㅡ
    '16.8.8 2:08 PM (116.37.xxx.99)

    작은 할머니가 비슷한 요양원에 계셨는데
    면회갔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건강하게 밥 끓여 먹을정도로만 살면좋겠어요

  • 12. . . .
    '16.8.8 2:16 PM (59.23.xxx.221)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당장 바로 다음도 모르는건데요.
    아직 알 수 없는 걸 너무 걱정하지 맙시다.

  • 13. ..
    '16.8.8 2:27 PM (211.224.xxx.143)

    요양원 병문안 두군데 가본적 있는데 노인분들이 다 무기력하게 멍하니 침대에만 누워있거나 잠들어있거나해서 좀 그렇긴했지만 시설은 다 아주 깔끔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런데도 치매등급받고 하면 제일 높은 등급은 거의 안내고 그 다음 등급은 40-50정도만 내면 된다는것 같았는데
    치매환자들이 대다수라 그 층에서 못 벗어나게는 되어있더라고요. 엘레베이터로만 다른층 갈 수 있는데 요양사가 와서 뭐를 눌러줘야만 되게 운영되더라고요.

  • 14. ㅠㅠ
    '16.8.8 2:28 PM (211.203.xxx.83)

    씁쓸하기도 슬프기도하네요..

  • 15. ...
    '16.8.8 3:06 PM (125.177.xxx.172)

    저도 그런 곳에 가게 되지 않을까..그렇다고 전 자식들을 원망하진 않을꺼같아요. 늙으면 다 그런거지 뭐. 늙고 쪼르라든 뼈만 남은 몸뚱이 갈날 기다리며 어디든 있음 어때요. 오히려 나때문에 애들이 월40이라도 아껴가며 비용되는게 더 안타까울꺼같아요.

  • 16. ...
    '16.8.8 3:12 PM (183.98.xxx.95)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그러나 모두들 최선을 다하고 계신거 같아요

  • 17. 글을
    '16.8.8 3:42 PM (59.14.xxx.80)

    글을 보니 어깨를 두드려드리고 싶네요.

    부모님들이 유산줄것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본인 몸관리만 잘해주셔도 좋겠어요.

    너무 막막하게 생각하지말고 기운내서 사세요. 앞으로 인생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거잖아요.

  • 18. ....
    '16.8.8 4:24 PM (121.167.xxx.153)

    어느 채널에서 본 건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주 고급 요양원의 노인들을 본 적 있어요.

    표정은 밝은데...나이 들어 몸 아프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나이 드는 것 자체가 그런 거니까요.

  • 19. ㄱㄴㅅㅈ
    '16.8.8 4:35 PM (121.138.xxx.233)

    그래도 원글님은 젊으시고,더 나은 정보도 얻을수 있으니
    같은비용에 더나은곳 찾아보시는건 어떠세요?
    죽고싶어도 살아있는것도 형벌같네요.
    원글님받은것없고,힘겹기만한 삶이지만
    생판모르는 남한테도 봉사하는데.
    내복짓는다생각하세요.어떤형태로든 복이 돌아올거예요.
    힘내시구, 부모보다 더 나은삶 사시길 바랍니다

  • 20. ...
    '16.8.8 5:03 PM (122.42.xxx.147)

    요양등급 있으신데도 그러나요?
    저희 친정아빠 요양등급받고 들어가신 요양원은 깨끗하고 관리도 잘되는곳인데요.
    개인부담금은 다 포함해서 50만원쯤 되는듯 하고요.
    요양원도 다녀보시고 선택하시면 좋은곳도 있어요.

  • 21. 설라
    '16.8.8 5:36 PM (180.71.xxx.229)

    토닥토닥
    어머니도
    따님도 고운분들 입니다.
    요즘 요양원 시설들은 다 깨끗하던데
    외할머니 모신곳은 상태가 안좋은 곳이네요.
    시설이 좋아도 죽음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모인곳이라
    스러져가는 나무들 같더라구요.

    어머니 , 한번이라도 웃게해주세요.
    평생 고생하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힘내세요.

  • 22. 이 세상이
    '16.8.8 7:13 PM (121.147.xxx.225)

    하루빨리 저런 복지가 제대로 되가면 좋겠어요.

    대우조선에서 몇 천억 몇 조씩 뽑아먹는 인간들 없으면

    행정적으로 이 정권에서도 쓸데없는 거에 낭비를 많이하잖아요.

    국정화교과서도 그렇고

    박정희 공원 수백억들여 하는 짓도 그렇고

    그런걸로 노인 시설 점검도 제대로 하고

    혜택도 주고 하면 괜찮을텐데

    수십조원 뜯어먹은 이명박 정권 하수인들도

    해쳐먹은 거 내놓게 해서 복지에 쓰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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