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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맘 먹을 수 있게 한 마디 해주세요

하아.. 조회수 : 2,596
작성일 : 2016-05-19 16:43:33

해외 거주중인데 한국에서 하는 남동생 결혼식 앞두고 비행기티켓/숙소 알아보다가 열이 받아서 마음 가라앉히려 조언을 구합니다.



부모님 이혼하시고 저랑 제 친 여동생은 친정엄마쪽에 붙어서 살았구요, 친정 아버지 왕래는 있지만 자주 연락드리진 않네요. 일년에 한 번 정도?


친정 아버지는 대기업 출신 엘리트신데, 성격이 불같으시고 젊었을 때 엄마한테 모질게 하시고 맘고생 많이 시키셔서 엄마가 오만 정 다 떨어져 헤어지시고

아버지와는 정반대인 다정다감하고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칭할 만큼 사람은 좋으나 모아놓은 돈 하나 없고, 능력도 딱히 없는 분이랑 5년 전쯤에 재혼하셨습니다.




재혼하신 아저씨한테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 친구가 올 해 결혼합니다.

근데 아저씨가 평생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뭐하셨는지 왜 혼자이셨는지 등등은 논외사항이라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돈 벌이 시원찮았고 돈 못 모으시는 분입니다), 남동생이 결혼을 혼자 알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이며, 결혼식이며, 신혼여행이며 부모한테 한 푼 도움 '못' 받고 준비해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제가 나서서 도와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재혼은 저 결혼하고 나서 하신거라 제 결혼식 때 아저씨나 남동생한테 도움 받지도 않았고, 저 역시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해서, 거의 남편 돈으로 결혼식에 집장만에 혼수까지 했네요. 제 결혼식 축의금은 그 때 혼자셨던 엄마한테 다 챙겨드렸고 저는 친구들한테 들어온 돈도 만원 한 장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이 부분에 불만 표하지 않았고 이 날까지 제가 없이 결혼했다는 이유로 제 기분 상하게 한 적 한 번 없습니다. (참고로 외국인 남편이에요).


친 여동생 결혼은 친정엄마 재혼하시고 했는데, 제가 그 때 500만원정도 챙겨줬고, 친정엄마가 300만원 정도, 아저씨한테는 당연히 도움 없었고요, 다만 남동생이 300만원 상당의 혼수 가구를 해줬습니다. 자기 아빠가 능력 없으니 얼굴 세워주려 무리해서 한 거 같았지요. 여동생도 축의금 중 자기 앞으로 들어온 거 한 푼 안 챙겼구요, 다 고스란히 엄마 드렸습니다.




이번에 남동생이 결혼하는데 친 여동생은 300만원 받은 거 그대로 축의금 해준다 하구요, 저는 100만원 정도 줄 예정입니다.

근데 결혼식 참석하러 한국 가는데 비행기 삯만 300만원 가까이 나오고, 결혼식을 서울에서 하는데 친정 엄마나 여동생이 서울에 살지 않아 호텔을 잡아야 합니다. 호텔비도 몇십만원 나오고 음식에 이것 저것 하면 50만원은 우습게 나가겠지요.

저와 남편 호텔 묵는 거야 별로 아깝지는 않는데, 친정 부모님 계실 것도 같이 예약을 하려니 쫌 짜증이 납니다.

그렇다고 없는 돈에 결혼 준비하는 남동생한테 내라고 하자니 마음이 그렇고, 형편 어려우신 부모님한테 직접 내시라고는 절대 못하겠구요. 아마 그렇다면 부모님들은 결혼식 당일 새벽같이 서울 올라오신다고 하시겠죠. 그게 또 짠해서 하루 전에 와서 편히 계시라고 호텔 예약하려는데, 괜히 마음이 상하네요. 단돈 몇 십 만원 부담해 줄 사람이 없어서 제가 다 해야 한다는게 속상해요.

제 남편은 당연히 친정 부모님 방도 예약해야 한다하고, 같이 계시면 애도 같이 봐주시고 좋지 않냐고 하구요, 기본적으로 친정에 돈 들어가는 거 안 아까워 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이랑 아이랑 어디 놀러가면 하룻밤에 20만원 이상하는 호텔에 묵습니다. 같은 가격대의 방 하나를 더 2박정도 예약하자니 솔직한 마음에 넘 아깝구요, 그렇다고 10만원 안팍의 호텔 알아보자니 것도 좀 그렇구요.

차라리 두 분다 제 친부모님이면 덜 아깝겠죠. Free rider가 한 분 있으니 그게 맘이 참 상하네요.


부모님 모시고 어디 여행 가도 저희가 다 냅니다. 친정 엄마야 엄마니까 그렇다쳐도, 같이 사는 아저씨 사람 아무리 좋은 분이라해도 돈 한 푼 '못'내시는 게 참 짜증 납니다. (돈 있으면 내실 분이에요).




하아.. 이런 짜증스런 마음 다스릴 수 있게 좋은 말씀 해주실 분 안계신가요...











IP : 169.145.xxx.1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9 4:46 PM (211.49.xxx.235)

    짜증나는 마음은 이해가요.
    그렇지만 짜증낸다고 현실이 바뀌지도 않으니
    좋은날 기분 좋게 돈 쓰세요.
    남인데 300만원 어치 혼수해주는 남동생도 흔치는 않아요.
    (님이 받은건 아니지만...)
    형편이 너무 어려운거 아니면,
    베풀면 돌아온다 생각하고 쓰는게 마음이 편해요.

  • 2. ...
    '16.5.19 4:47 PM (211.49.xxx.235)

    그리고 정말 좋은 남편 분 두신 것 같아요.
    그걸로 위안 삼으세요!

  • 3.
    '16.5.19 4:48 PM (183.103.xxx.243)

    왜 장녀인 원글님이 평소에 다 내는거죠?
    이번 호텔문제도 그렇네요.
    원글님 동생이 두명이나 있잖아요.
    셋이 나눠서 내든지
    이번 남동생 결혼은 남동생이 호텔비 내는게 맞습니다.
    본인 결혼식이니까요. 그것도 아니다하면 셋이 나누거나.
    왜 혼자 안고 사나요.

  • 4. ---
    '16.5.19 4:53 PM (121.160.xxx.103)

    여동생이랑 반반 비용 나누세요.
    솔직히 여동생이 300부조하는거야 받은게 있으니까 하는 것이고.
    그외 비용은 공동경비로 가야하는 것이 맞죠.
    남동생은 빼고 두 분이서 해결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안그래도 결혼 준비하느라 머리 터질텐데.
    이왕 결혼식 하는거 좋게 좋게 보내주세요~~

  • 5. 친정엄마의 재혼남편이니
    '16.5.19 4:55 PM (210.2.xxx.85)

    돈은 없어도 평생친구고, 마음씨가 좋고 엄마의 외로움을 없게 해주셔서 고맙다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내세요.

  • 6. 원글
    '16.5.19 4:57 PM (169.145.xxx.12)

    여동생은 평소에 친정에 돈을 많이 써요. ㅡ.ㅡ; 저희 둘 다 같은 금액으로 생활비 보태드리는데, 여동생은 이 외에도 엄마 차 기름 넣어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장봐다 드리고 등등 잘해요.
    호텔비용도 여동생이 같이 내자고 했는데 제가 막았어요.
    기분이 상하는 포인트는 Free Rider가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게다가 그 분이 혼주라는 거.. ㅜ.ㅜ;

  • 7. ...
    '16.5.19 5:00 PM (211.49.xxx.235)

    어머니 혼자 사시면 원글님이 더 신경쓰이실 거에요.
    돈이 없어서 그렇지 마음은 좋은 분이라면서요.
    그냥 좋은 마음으로 해드리세요.

  • 8. ㅇㅇ
    '16.5.19 5:00 PM (14.75.xxx.128) - 삭제된댓글

    심만원대 비지니스깨끗한 호뎰도 많아요
    호텔인조이등싸이트들어가보세요
    윗분들처럼바뀔수없는 상황이라면 그냥내가할선에서 최선을 하는게 좋아요
    의붓형제인데도 다 사이좋은거같아 좋네요
    님어어닌 자식복은 있네요

  • 9. ...
    '16.5.19 5:06 PM (223.33.xxx.176)

    요즘 부모님 생활비는 얼마든지 내놓더라도 합가는 절대 반대라는 의견 많지요?
    새아버지가 무임승차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분이 있어 원글님이나 동생분이 합가의 부담 덜고 있다 생각하세요.
    어머님이 외로워서 하루종일 원글님 연락만 의지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이번 결혼식 호텔 건은 흔쾌히 낼 마음 없다면
    새벽에 올라오라고 하세요.
    마라도 울릉도 같은데 거주하는 분 아니라면야
    당일 새벽에 올라오는 경우도 흔하지 않나요?

  • 10. ...
    '16.5.19 5:16 PM (85.222.xxx.198)

    어머님이 혼자 계신다면 원글님과 동생분이
    휠씬 많이 신경 써 드려야할거예요.
    그래도 옆에 마음씨 좋으신 분이 계시니
    경제적인 부분만 책임지잖아요.

    거꾸로 돈은 있는데 성격 안 좋은분과
    재혼하셨다면 어쩔뻔 햤겠어요..

    남동생분도 경우 없는 사람은 아닌거 같네요.
    좋은 날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세요..

  • 11.
    '16.5.19 5:20 PM (211.114.xxx.77)

    어차피 하실거죠? 안하실거 아니시죠? 그럼... 결혼식 끝날때 까지만 참으세요.
    님 남편도 옆에서 참고 계시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서 변할수 있는거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깊게 생각하지 마셔요.
    저도 잘 못하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충고는 해드려요.

  • 12. 친정ㅇ
    '16.5.19 5:21 PM (118.218.xxx.217)

    친정엄마만 전날 서울 와서 숙박하고 혼주 부친은 버스대절해서 친척분들하고 같이 올라와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럼 해결될 거 같은데요.
    혼주를 왜 님이 책임지세요?
    좀 오지랍인 듯 하는것보다는 차라리 생각못한척... 모르는 척 하면서 신경쓰지 마세요.

  • 13. ..
    '16.5.19 5:35 PM (14.100.xxx.205) - 삭제된댓글

    윗분 말대로 친척분들이랑 당일 같은 관광버스 타고 서울 오시는거 아닌가요? 대부분 결혼식 그렇던데요.
    만약 두분이 재혼이라 친척이 없고 두분만 오시는 상황이면 그냥 좋은 맘으로 한번 내세요.
    시어머님, 친정엄마 두분 다 사별하셨는데 시어머님은 재혼하셨어요. 두분 보면 재혼한 시아버님 계신편이 훨씬 맘이 놓여요. 저도 해외 거주하는데 친정 엄마 보면 계속 마음 불편하고 안쓰럽고 그렇네요.

  • 14. 뚜앙
    '16.5.19 5:37 PM (121.151.xxx.198)

    음,,,,
    엄마와 그분과의 관계로 인해
    엄마의 정신건강이 좋아짐,
    고로 나는 정신과 약 대신 그 분께 돈을 드리는것이다

    자기최면을 자꾸 거세요,,,,,,,,,

  • 15. 원글
    '16.5.19 5:51 PM (169.145.xxx.12)

    좋은 말씀 감사해요. 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여러 분들이 얘기해주시니 훨 마음이 나아졌어요. 감사해요.

  • 16.
    '16.5.20 2:37 AM (212.88.xxx.2)

    꼭 결혼식에 가야하나요? 친동생도 아니고 외국 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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