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싱글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이게 제 자랑이 된 건가 해서요

조회수 : 1,575
작성일 : 2016-05-16 14:51:22
외국인 친구라서 아무리 제가 외국말 해도 뜻이 완벽하게 통하진 않을 것 같고요
이혼을 여러 번 거친 친구인데 끝없이 사랑하는 남편을 찾는 친구예요
아빠다른 아이들도 여러 명 키우고요 나이가 50살이고요
이혼한 이유는 잘은 모르겠지만 친구 말로는 자긴 못 생겨도 돈 못 벌어도 좋으니
가정적이고 다정한 남편-아빠를 원한다는 거예요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남자만 만나서 이혼을 거듭했다고 했어요

늘 저에게 톡 보내서 나 누구 사귄다 이야기하고 저는 응원해주고
그러나 틀림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꼭 헤어져요
그 헤어짐은 여자는 결혼을 원하고 남자는 연애만 원해서 그런 게 대부분이고요

제가 하도 답답해서, 또 톡보낸 그 친구에게 꼭 결혼을 해야겠느냐 했어요
나이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아이들에겐 '너네 아빠가 될 분'이라고 소개하곤
또 헤어지고 또 헤어지고, 아직 열 살도 안 된 애도 하나 있는데
그 애가 얼마나 상처받겠느냐, 꼭 결혼하지 말고 아이들과 즐겁게 살아라, 그렇게 말했어요
친구는 전업인 저와는 달리 사업을 하고 부자인 여자예요 경제적으로 하나도 어려움이 없어요

그러자 친구 대답이 자기도 그런 건 안대요
자기는 남자에게 의지하려고 결혼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대요 가정이 뭔지 알고 싶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대화 시작인데,
제가 그랬어요 저는 친구가 부럽다고요
그러자 뭐가 부럽냐 자기는 다정한 남편과 사는 내가 부럽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남편은 맨날 다른 여자 편만 든다고 했어요
실제 그렇거든요 제 친구랑 저랑 싸우면 친구 편을 들거나
그러자 친구가 '바람이냐?'라고 묻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이 병이 있거든요 그 친구도 알고요
그런데 남편이 저랑 싸우면 약간 자해하는 식으로 그 병에 나쁜 걸 제 앞에서 협박하듯이 더 먹어대요
그러면 굉장히 수치가 안 좋아지거든요 일부러 협박하는 거죠

근데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서 제가 말이 딸렸나봐요
바람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고 남편이 나랑 싸우면 건강에 나쁜 것을 일부러 막 먹는다,
마치 나 보란 듯 협박하듯이, (자해란 단어는 몰라서 못 썼어요) 그래서 그게 큰일이다

근데 그 이후로 갑자기 톡이 확 끊겼어요
다시 물어봐도 되겠지만 끊길 리가 없는 데에서 끊기니
왜 끊어졌는지를 저도 모르겠어요
바람이냐? 는 질문에 바람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건강에 대한 협박, 을 이야기한 건데요

혹시 여러분들 그 부분이 제가 남편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걸로 느껴질까요?
제가 그 뉘앙스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요?
전 남편이 그럴 때 너무 위협을 받고 협박당하는 기분이거든요
여러분도 그 부분에서 제가 남편에게 협박당하는 압박감이 안 느껴지시나요?

이게 혹시 서양인들은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인 건지요?
참나 지금 한국말로도 제가 설명을 못 하겠어요
그러니까 포인트는, 남편이 병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데 저에게 화가 나면
그 병에 나쁜 걸 마구마구 3인분4인분 먹고 그런다고요
그래서 그게 큰일이다 라고 표현했고요

한국인 친구가 아니니 더 제가 먼저 말해봐야 하나 불편하네요
어렵네요 친구 입장을 모르는 게 아니고 단지 아이들도 있는데 재혼에 매달리지 말고
아이들하고 즐겁게 지내라고 말하다가 벌어진 일인데요
IP : 176.123.xxx.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6 2:58 PM (118.176.xxx.9) - 삭제된댓글

    음 남편이 이해가 안가서 그런거 아닐까요.
    왜 협박, 그것도 자해하는 걸로 협박하는 남편이랑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왜 사는거야 ? 라고 묻고 싶었지만 아무말 못한것?

  • 2. 쓸개코
    '16.5.16 2:59 PM (121.163.xxx.53)

    자랑으로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다만,
    왜 그런방식으로 사냐고 충고하셨잖아요. 근데 또 친구가 부럽다고 하셨고..
    그말이 영혼없는 말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 3. ..
    '16.5.16 3:37 PM (112.140.xxx.23)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친구는 걍 뭘하든 두세요.
    이래저래 충고해봐야 돌아오는건 욕만 먹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0331 페인트칠 해보셨던 분, 도장 꼭 해야하나요? 2 SJmom 2016/05/23 1,119
560330 시어머니와 며느리관계는 조금 내려놓으면 편할듯해요 11 나는나 2016/05/23 4,002
560329 22일 봉하마을 참배객이 2만명이나 찾아왓다네요. 4 .. 2016/05/23 1,722
560328 남편이 욕을 중딩처럼 입에달고삽니다 6 ..... 2016/05/23 1,895
560327 여고생들 좋아하는 초대요리는 뭘까요 7 david 2016/05/23 1,729
560326 서비스수수료 있는곳은 따로 팁안줘도 되겠죠? 1 ... 2016/05/23 539
560325 이혼중입니다. 재산분할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21 이혼재산분할.. 2016/05/23 7,048
560324 방금 어떤 축구선수 이름으로 저한테 카톡이 왔는데 3 Sss 2016/05/23 2,920
560323 엔지니어66님 8 오랜만에 2016/05/23 3,778
560322 유럽 사시는 분들께 여쭤볼게요 (유기농관련) 5 유럽 2016/05/23 1,220
560321 방문이 잠겨서 강아지가 갇혔는데 3 뚱엄마 2016/05/22 2,323
560320 공부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몇 회독하는건가요? 10 ... 2016/05/22 5,772
560319 꿈에 돌아가신분들이 자꾸 나와요 1 // 2016/05/22 1,981
560318 디지털미디어-고속터미널 사이의 주거지 추천 부탁드려요 3 오피나 전세.. 2016/05/22 693
560317 모유수유중인데 거의 매일 치킨을 먹어요 9 항생제 2016/05/22 3,612
560316 곡성은 소아성애를 다뤘는데 왜 아무도 뭐라 안하죠?? 52 ㅇㅇㅇㅇ 2016/05/22 23,776
560315 래미안대치팰리스,신반포아크로리버파크,서초래미안에스티지 비교좀.... 13 iii 2016/05/22 2,949
560314 이제 한여름에도 미세먼지 수치 높을것 같은데 6 ... 2016/05/22 1,550
560313 발목 수술 해보신분(다리에 석고봉대 오래 하신분도요) 8 이런저런ㅎㅎ.. 2016/05/22 1,432
560312 고등학교 휴학하기 쉽나요? 2 고2맘 2016/05/22 1,727
560311 예비신부가 82죽순이 입니다 37 ..: 2016/05/22 14,439
560310 40대 푸근한 인상에 어울리는 향수 있을까요? 8 ^^ 2016/05/22 2,820
560309 아이의 친구가 괴롭힐 때 대처방법 좀.. 7 ... 2016/05/22 3,627
560308 유리거실로 된 남향집인데요..더워 죽겠어요. 27 덥다 2016/05/22 8,317
560307 밥얼리는 용기(유리)넘 잘 깨지는데.. 14 @@ 2016/05/22 6,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