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설] 김앤장은 옥시 피해자들 절규 들리지 않는가

.............. 조회수 : 1,049
작성일 : 2016-05-10 23:52:38

국민일보 사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제 불편함을 넘어 공분을 자아내게 할 지경에 이르렀다. 금품을 받고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 교수 측이 옥시와 김앤장이 살균제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실험 결과를 알고도 이를 은폐·조작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돈벌이에 혈안이 돼 비도덕적인 기업을 비호하는 것도 모자라 진실을 은폐하는 데 앞장선 집단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옥시와 김앤장의 짬짜미 의혹은 조 교수 측 김종민 변호사의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제기됐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과 2012년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한 1차(생식독성), 2차(흡입독성) 실험 결과를 보고받고도 나중에 연구팀으로부터 실험 원자료를 받아간 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의 보고서를 만들어 검찰에 제출했다. 그리고 실험 결과 보고 자리에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도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법률대리인이 진실을 숨기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데 가담했다면 이는 중차대한 문제다. 누구 주장이 맞는지 검찰이 반드시 가려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9일 가습기살균제대책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한 만큼 앞으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도 이뤄져야 한다. 

김앤장 자문을 거쳐 검찰에 제출된 의견서 중 가장 황당한 것은 ‘봄철 황사와 꽃가루 등이 사망자 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11년 정부가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모두 수거한 뒤에는 피해자가 발생한 사례가 없는데도 황사와 꽃가루 탓으로 돌리고 있다.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앤장의 행태는 국민 정서와 완전히 배치된다. 김앤장의 온당하지 못한 처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일본 전범기업을 변호한 사실도 드러났다.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일본 정부의 논리를 대변해 국민적 반발을 샀다. 김앤장은 미쓰비시 이외에 다른 전범기업 소송들도 맡고 있다. 한국 대표 로펌인지 일본 대표 로펌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물론 흉악범이든 누구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 변호사도 때로는 ‘악마의 변호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절규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 및 생명과 관련된 문제의 증거까지 거리낌 없이 은폐·조작했다면 심각한 사안이다. 최근 7살 아동이 학대 끝에 살해된 ‘원영이 사건’의 사선 변호인들이 지난달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한 것은 돈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일 게다. 사회적 책임의식이 결여된 건 아닌지 김앤장의 자성이 요구된다. 
IP : 58.140.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1 12:09 AM (45.64.xxx.112)

    보수쪽 정치입장이지만 김앤장은 정말 악덕로펌이네요.

  • 2. 오늘
    '16.5.11 12:15 AM (175.119.xxx.95)

    스토리가 변호사 조들호랑 비슷하네요~. 김앤장같은 악덕 로펌이 잘되는 이유가 조들호보면 확알겠더라는... 실지 조들호 같은 변호가 있을까요? ㅠㅠ 제발 좀 이제 우리나라도 바뀌어야할때가 아닌가싶어요

  • 3. 영혼
    '16.5.11 12:40 AM (207.244.xxx.200)

    그들은 영혼을 악마에게 팔고 돈을 버는 인간들 같아요.
    .

  • 4.
    '16.5.11 10:53 AM (118.220.xxx.155)

    근데. 문제는 변호도 제대로 못한다는거 ... 돈만 밝히고 치밀하,게 준비도 안하는지. 남편 회사 일도 김앤장한테 맡겼는데 패소했대요

  • 5.
    '16.5.11 10:54 AM (118.220.xxx.155)

    아. 변호를 맡긴건 예전일임. 최근에 이런일보곤 절대로 의뢰안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287 크건 작건간에 성추행 한번도 안겪어보신분 계세요? 36 ... 2016/06/07 5,172
565286 그냥 오지 지역은 남성으로만 뽑고 대신에 19 분노 2016/06/07 2,459
565285 hmall 이용하기 편하네요 4 dd 2016/06/07 2,215
565284 썸탄지 하루만에 ㅠ 11 샹들리에 2016/06/07 7,908
565283 안경 어제 새로 했는데 오늘 안경닦다가 알이 빠졌내요 5 .. 2016/06/07 1,532
565282 수면자세로 본 연인의 관계 10가지유형 2 ... 2016/06/07 3,339
565281 맛난음식과 맛난안주 충족하는 국내여행지 어딨을까요? 1 어디가 2016/06/07 1,466
565280 남편의 사업실패 힘드네요 10 힘내자 2016/06/07 7,290
565279 시판 메밀면(라면류) 추천좀 해주세요^^ 3 추천부탁 2016/06/07 1,259
565278 두 남자 중 누가 더 결혼 상대자로 낫나요? 37 사랑 2016/06/07 6,216
565277 남자가 5 .. 2016/06/07 1,581
565276 양세형 무도멤버 될것같아요. 59 ㅋㅇㅋ 2016/06/07 19,245
565275 갱년기인데 콩물 날마다 먹어도 될까요? 5 콩두유 2016/06/07 3,769
565274 국가원수가 아니라, 국가왠수 같습니다 15 그냥 2016/06/07 2,894
565273 사람 사귈때 나에게 도움이 되어야 사귀나요? 7 그냥 2016/06/07 2,026
565272 서울 서초구 수박껍질 음식물쓰레기인가요? 7 알려주세요 2016/06/07 9,103
565271 이경규는 참 잘 살았나봐요 41 향기 2016/06/07 27,193
565270 tvN 미술 강의로 본 인문학의 열풍의 그늘 11 미술의 수난.. 2016/06/07 3,418
565269 아파트 6층? 15층? 7 ... 2016/06/07 7,002
565268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여자라면 아이 셋은 낳아야…' 독재자 2016/06/07 900
565267 영화 me before you~ 보면서 너무 부러웠어요. 3 me 2016/06/07 2,028
565266 궁금한 생활 질문 두가지 있어요 3 .... 2016/06/07 1,410
565265 남편이 이혼하자고 해요. 49 니가싫다 2016/06/07 34,296
565264 만날 때마다 키스했다면 사귀는 거 맞나요? 22 Rjeon 2016/06/07 15,229
565263 세월호784일) 미수습자님들이 바닷 속에서 나와 가족들 꼭 만나.. 7 bluebe.. 2016/06/07 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