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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8세 시누이 80세 올케

절대 못이겨요.시누이 조회수 : 7,013
작성일 : 2016-04-03 22:56:02

천상천하 유아독존 ! 자기애 100%! 극강 이기적 우리 시어머니 80세!
70년 전.60년 전.......10년 전 친정의 대소사는 모두 기억하고
내 친정 조카들과 그 식솔들은 내가 챙긴다!! 최강 친정지킴이 시고모님 88세!!!

제가요.시어머니의 자기애적 인격분열에 성격파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언행을 20년간 격어왔어요..
26년차인 요즘엔 ....그래 내 복이 여기까지인걸 어쩌겠나...싶고
남편도 자기 어머니 정상은 아니라고 인정할 지경이었지요

며칠 전 시댁 행사에 저희가 시부모와 시고모를 모시고 가게되었어요.
말도안되는 상황인데 (저희가 4 시간 이상 돌아가야합니다)
아주버님이 사정이 생겼는데 시어머니가 죽어도 택시는 못타시겠고
아버님 사촌누나인 고모님도 빙빙 돌아가 모시고 가야 위신이 서신다네요.
약속 시간보다 10분쯤 빨리 갔지만 (그러려고 우리는 새벽에 출발했는데.....).
시어른들은 저희땜에 늦었다고 투덜투덜 .....출발부터 조금 위태롭더라구요.

뒷자리에 혼자 떡하니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늘 그런 우리 시어머니.
시고모님과 제가 나머지 자리에 낑겨 앉아있게 됐는데
시고모님 왈 "아이고.자네는 살을 빼든지 얼른 뱃속의 그애들을 낳게나"
"자네가 하도 뚱뚱해서 앉기도 불편하구만."
늘 그렇듯이 아들 차는 내차! 내가 여왕이다는 시어머니도
혼자 넓직하게 앉아서 가려다가 조금 움찔하시더니
조금 비키시면서 투덜투덜 "형님도 참....쌍둥이를 누가 뱄어요.
밥도 못먹고 아파서 살이 쭉 빠져서 걱정인데요.."
시고모님 " 아픈 사람이 자네처럼 먹어대서 살이 찌나?
나는 밥맛이 없어서 하루에 한끼 겨우 먹네.그래도 병원 한번 안가고 돈도 조금씩 벌어.
자식들 한테 손내민 적 없어! 아프단 말도 절대 안해!!!"
시어머니" 저는 아파서 보는 사람 마다 살빠졌다고 하던대요..
우리 아들들이 엄마 약도 사주고 병원도 보내줘요."
(네.....시어머니 멀쩡한데. 병원.의사 쇼핑하고 아들돈 쓰면서 즐겁게.사시지요)
시고모님님 왈 "평생 자네처럼 살면 없던 병도 생기겠네!
운동도 안해.탄수화물만 먹고 고기만 먹고.
몸 움직여서 집안일도 안하는데 살이 안찌고 베기나
자네는 얼른 그 아랫배 쌍둥이나 낳고나서 말하게.!
헉!헉!헉!
저는 우리 시어머니가 평생 공주 코스프레만 하면서
자식 남편 앞에서 몸 약하다고 (병 없다고 3군데 대학병원에서 확진 받았어도 아니라며)
정말 자신의 몸만 주위 가족에게 보석처럼 아껴달라고 강요하는 모습만 보다가
솔직한 것이 무기이신 당신 사촌시누이 앞에서
몇시간 동안 탈탈 털리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저런 최강 자기애의 화신도 시누이 시집살이는 못 이기는구나.....하면서도
20년간 시어머니 엄살에.공주놀음에 장단맞추던 억울함이
조금은 속시원하게 복수한 것같은 시원함도 느껴지고.....
88세에도 시누이는 시누이인갓이 조금 무섭기도하고.....
여튼 시원하고도 답답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IP : 221.148.xxx.6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6.4.3 11:00 PM (125.186.xxx.31) - 삭제된댓글

    죽은 귀신보다 늙은 사람들이 더 무섭네요.

  • 2. 작은기쁨
    '16.4.3 11:03 PM (118.221.xxx.87)

    그 장면이 눈에 보이는듯 해요
    그나저나 4시간을 돌아서 모시러 가시다니 대단하셔요

  • 3. ㅎㅎ
    '16.4.3 11:07 PM (112.169.xxx.164)

    속으로 참말로 고소하셨겠어요
    시고모님과 자주 보셔야겠네요

  • 4. ㅡㅡ
    '16.4.3 11:08 PM (116.37.xxx.99)

    앞으로 고모님 자주 동행하셔요
    저도 시누하나가 아주 욕먹으면서 어머님한테 바른소리하는데 여행갈때 꼭 제가 청해서 데리고 갑니다 ㅋ

  • 5. ....
    '16.4.3 11:10 PM (218.236.xxx.94)

    어우~ 시고모님 돌직구 제가 다 시원하네요!!!

  • 6. ..
    '16.4.3 11:14 PM (119.18.xxx.198) - 삭제된댓글

    애처롭기도 하고
    늙어도 시누이 있음 살도 못 찌네요
    여튼 대화 재밌었어요
    글 재밌게 잘 쓰시네 ㅎㅎ

  • 7. 그게
    '16.4.3 11:16 PM (221.148.xxx.69)

    고소하기놘데 속시원하게 웃지도 못하고

    못들은체 하자니 너무 웃겨서.....

    우리 88세 고모님은 75년전 우리 시아버지가
    보통학교 입학식에서 넘어졌던 것까지 기억하시는 분이라
    그 기억력과 열정적인 친정 사랑이 무삽기도 하지요

  • 8. ㅇㅇㅇㅇㅇ
    '16.4.3 11:21 PM (211.217.xxx.104)

    서로 찛고 빩는 여자들 특성이 나이 든다고 없어지겠어요?
    자기가 사촌시누까지 섬기고 사니 며느리에게 섬김 받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는 거네요.

  • 9. ....
    '16.4.3 11:40 PM (211.212.xxx.121)

    아이고
    생전 처음 보는 맞춤법이네요.
    찛고 빩는 이라니....

  • 10. ..
    '16.4.3 11:58 PM (124.111.xxx.125)

    재밌네요
    그런데 88세 시고모님은 그연세에 뭘하셔서 돈도 조금씩 버시는걸까요?

  • 11. 그런 어른들은 존경되는데요
    '16.4.4 12:15 A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자기 할 일 다 하고, 도리도 하고, 그러면서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질도 꼭 하시고...
    자식들에게 베풀긴 해도 손벌리지도 않으시니...
    저는 그런 어른들이 더 많은 세상이 좋은데,
    자기 할 일은 절대 안 하면서, 받을것만 챙기는 원글님 시모같은 어른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라서 안타깝네요.

    88세 시고모님 화이팅.

  • 12. 시고모님
    '16.4.4 12:32 AM (221.148.xxx.69) - 삭제된댓글

    명주짜기를 12 살 때부터 하셔서
    동생들 6명을 학교 다 보내셨고.
    지금도 일년에 몇벌만 최고급 수의를 만드십니다.
    자식들도 잘 키우셨고.
    정말 깜짝 놀랄만한 기억력을 가지셨어요.
    저희가 멀리 살아서 몇번 뵌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26년 전 제 결혼 때 일들도 모두 기억하시더라구요.
    워낙 경우 바르고 아는것도 많으시고
    놀라운 것은 옳다면 그것을 실천하며 사시더라구요.

  • 13. 쓸개코
    '16.4.4 12:54 AM (218.148.xxx.7)

    원글님 수필 한대목 읽듯 재밌게 읽었어요.
    시고모님은 아마 눈빛도 반짝반짝 하시겠지요?^^

  • 14. ...
    '16.4.4 5:36 AM (220.73.xxx.248) - 삭제된댓글

    이 아침 처음 읽는 글인데
    시원한 시고모님 때문에
    팡 터졌어요.
    유쾌한 하루가 될듯.
    나도 그런 모습으로 늙었으면 좋겠네요.

  • 15. ...
    '16.4.4 6:56 AM (61.74.xxx.82)

    글이 넘 재미있어요

  • 16. ㅎㅎ
    '16.4.4 8:28 AM (39.121.xxx.103)

    웃기긴한데..친시누이도 아니고 사촌시누이가 저런다는게 헉! 이네요..

  • 17. ...
    '16.4.4 8:43 AM (58.230.xxx.110)

    왜 자꾸 삼둥이 할머니와 후타삼넘버원이
    섞여서 연상되는지...
    얼굴은 삼둥이 할머니 몸은 넘버원...
    아들 고생시켜서라도 위신 서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뼛속까지 이기적인 노인네...

  • 18. .......
    '16.4.4 10:54 AM (211.210.xxx.30) - 삭제된댓글

    시고모님댁에 가서 설거지 하려는데 못하게 하시고 시어머니를 불러 시키시더라구요.
    맨날 뒤에서 뭐라고 타박만 하셨는데 동서랑 저는 둘이 불려 들어가 방에서 TV 강제시청 하고
    시어머니는 좁은 부엌에서 시고모님이랑 일 하는데
    좌불안석이긴 했지만 조금 재미 있었어요.
    예전엔 확실히 시누이 시집살이가 있었던거 같아요.

  • 19.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다
    '16.4.4 12:37 PM (210.210.xxx.160)

    라고 대숲에서 외치고 싶은 심정 이해되네요ㅎㅎㅎ

    현장을 어찌나 생생하게 표현했는지,댓글 남겨요.

    원글님이 재밌고 유쾌하신분이라, 저런 막강 공주 시모님 스트레스를 그나마 버티면서 사실듯~

    시고모님은 짱이시네요.유쾌상쾌통쾌합니다.

  • 20. ///
    '16.4.4 2:15 PM (61.75.xxx.94)

    원글님 시어머니가 젊은 나이에 사촌 시누이가 이런 저런 입바른 소리를 하면서
    갈군다고 글을 올렸으면 시고모님이 욕을 바가지로 들었을건데
    며느리 입장에서 글을 올리니 또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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