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사람으로서

제가요... 조회수 : 3,228
작성일 : 2016-03-14 17:10:40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제가 직장 다니면서 해야할 일도 넘넘 많은데 집중도 안되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지금 제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예요.

 

신원영이 맞을 때 어떤 느낌인지 저는 너무도 잘 알아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이,

때리던 사람이 눈이 뒤집혀서 핏발 선 모양. 마구 휘두루던 주먹.

회까닥 돌아서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내몸에 퍼붓던 학대.

내 몸이 얻어맞을 때의 아픔도 처음엔 느껴지나 나중엔 전혀 느껴지지도 않고

꿈속에서처럼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그냥 그것이 한번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견딜수밖엔 없었어요.

 

누군가는 그때 제가 제 자신을 보호하느라고 제 감각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얻어맞을 때 아픔도 못 느끼고 소리도 안 들리던 거라고 하더라구요.

몸에 무수히 멍든 자국도 며칠이 지나야 아픔을 느끼지

처음에 퉁퉁 부어서 멍든 부분을 만져도 아무 감각이 없었어요.

 

우리 애들은 절대로 나처럼 힘들게 살게하지 않겠다 생각해서

우리 애들에게는 맴매조차 하지 않았어요.

화가 난다는 것도 다 핑계이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다 조절할 수가 있더라구요.

제가 애를 키우면서 어린애를 때리는 사람이 정말 나쁘다는 걸 다시 느꼈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학대받고 존속에 의해 희생되는 사건들이 계속 나올때마다

특히 원영이 같이 화장실에 갇혀서 맞는 아이가 어떻게 맞았는지 저는 온몸으로 알겠어요.

이젠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IP : 112.186.xxx.1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6.3.14 5:13 PM (75.166.xxx.12) - 삭제된댓글

    더 화나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라는 지식인들이 자식들은 무슨 군대도아니고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면서 심심하면 매질부터하던 사람들이 요즘 일련의 사건들보면서 자신들이 한짓은 까맣게 잊었는지 애들 학대에 심히 분개하며 침튀기며 분노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지.
    자신들이 한짓도 훈계를 넘어선 학대였다는걸 진심 모르는듯해요.
    그러니...문제죠.

  • 2. 저도
    '16.3.14 5:14 PM (75.166.xxx.12)

    화나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라는 지식인들이 자식들은 무슨 군대도아니고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면서 심심하면 매질부터하던 사람들이 요즘 일련의 사건들보면서 자신들이 한짓은 까맣게 잊었는지 애들 학대에 심히 분개하며 침튀기며 분노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지.
    자신들이 한짓도 훈계를 넘어선 학대였다는걸 진심 모르는듯해요.
    그러니...문제죠.
    제앞에서 뉴스보며 인간같지도않은것들이라고 욕해대는걸 볼때마다 울 부모 얼굴에 침뱉어주고싶어요.

  • 3. 교사인 언니
    '16.3.14 5:19 PM (223.62.xxx.15) - 삭제된댓글

    어릴때 저를 무척 때렸어요.
    아니나 다를까 뒤늦게 알고보니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도 조카한테도
    정서적 신체적 학대는 계속 있었더군요.
    주특기가 막말하고 욕하다가 교양있는 척 돌변.
    안 보고 살지만 용서가 안되네요

  • 4. 상처.,
    '16.3.14 5:22 P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원영이사건보며..얼마나눈물이나는지..
    작고가여운작은새..,.
    의지할때없고.작은맘이얼마나아팠을지.ㅜ.
    저도어릴때누명써서 발가벗겨 비맞고 몇시간 바깥에서 울면서 서있던기억..머리잘린기억..
    원영이가얼마나 무서웠을지싶어 정말 가슴이막혀요..,

  • 5. ㅠㅠ
    '16.3.14 5:27 PM (223.62.xxx.103)

    저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일에 집중이 안돼요.
    아가.. 우리가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 6. ...
    '16.3.14 5:39 PM (222.235.xxx.177)

    늘 이런 일을 막아보려고 주변사람이 애를 써도 결국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요
    우리 사회는 늘 무력하고 약자를 지켜내지 못하고
    권위적이고 도덕성이 없는 어른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약한 아이들은 말없이 희생되구요
    게시판에 성토하다 되풀이만 돼요
    가슴이 아프네요

  • 7. 학교때
    '16.3.14 5:40 PM (220.118.xxx.68)

    성추행하고 애들한테 화풀이로 막말하고 때리는 이상한 교사들 없는 학교가 없었잖아요 부모도 단속하고 학교부터 학생인권 존중하지않는 교사는 일 그만두게 해야해요 철밥통이니 이상한 일 너무 많음

  • 8. 그게
    '16.3.14 5:45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그냥 때리는 것하고 신원영군 같은 희생자에게 때리는 것하고 달라요.
    저는 맞아봐서 알아요.
    때리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때리는 건지.
    저는 신원영군 같은 아이가 맞는게 어떤 건지 안다는 말이예요.
    위에 쓰신 분들이 표현하신 때리는 건
    신원영군이 맞았음직한 폭력하곤 달라요.

  • 9. 그게
    '16.3.14 6:00 PM (112.186.xxx.156)

    그냥 때리는 것하고 신원영군 같은 희생자에게 학대하는 것하고 달라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커서 알아요.
    때리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때리는 건지.
    저는 신원영군 같은 아이가 맞는게 어떤 건지 안다는 말이예요.
    위에 쓰신 분들이 표현하신 때리는 건
    신원영군이 맞았음직한 학대하곤 달라요.

  • 10. 원글 뜻은 알겠지만
    '16.3.14 6:16 PM (223.62.xxx.79)

    덜 나쁜 폭력은 없어요.
    교사들의 폭력이나 부모의 학대나
    다 근절시킬 사회악입니다.
    차원이 다르다의 문제로 보시면 할 말이 없고요.

  • 11. 그렇겠네요
    '16.3.14 6:31 PM (112.186.xxx.156)

    덜 나쁜 폭력이라는 건 없다는 말 맞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 아이에게 맴매조차 하지 않은거였구요.
    아무리 맴매라도 안 좋은 거 알기 때문인거죠.

  • 12. ...
    '16.3.14 7:15 PM (211.36.xxx.48)

    에휴..
    원글님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래도 반듯하게 성장하셨네요..
    글만 봐도 느껴집니다..

    아픈 과거
    다 잊으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안아드립니다..

  • 13. ...
    '16.3.14 7:15 PM (223.62.xxx.100)

    원글님은 아시겠네요.
    학대가 무엇인지.
    그 이해를 사회에 잘 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4. 저도
    '16.3.14 7:30 PM (118.36.xxx.214) - 삭제된댓글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전까지 엄청 맞고 학대받고
    정신적이 모욕까지 이루 상상할수 없었어요
    제 아이들이 너무너무 말안들어 아무리 화가나도 숨한번 크게 쉬고...잠시 쉬었어요
    눈도 한번 크게 안뜨고 말도 고운말만 했어요
    들풀 하나 못꺽게 했어요 꽃이 아플까봐요... 얼마나 아픈지 제가 아니까요
    작은아이가 중딩때까지 밤에 오줌을 쌋어요
    단 한번도 싫은소리 안하고 친구들은 오줌 안살텐데.. 우리아들 속상하겠구나..
    위로해 줬어요(물론 병원치료는 꾸준히 했어요)
    결국 치료 잘 받고 우여곡절을 겪고 군대까지 다녀왔어요
    막내가 서른살..삼남매가 서로 위해주고 아주 친해요
    밖에선 어떨지 몰라도 집에선 예의 바르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어른들이 됐어요
    우리 아이들.. 엄마가 어릴때 그런 환경에서 큰거 몰라요
    아마 상상도 못할꺼고 만약 안다면..엄청나게 충격일거 같아요
    때론... 가금 우리아이들이 부러울때도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15. 마른여자
    '16.3.14 10:22 PM (182.230.xxx.126)

    헐~~무섭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6437 일자리센터서 연락온곳..요즘 거져먹을라하네요 7 안가면그만이.. 2016/04/09 2,277
546436 봄날을 찾고 싶어요 피부과가서 뭐해야할까요 2 아 옛날이여.. 2016/04/09 1,017
546435 오늘 벚꽃놀이 가시는분 -_- 3 미세 2016/04/09 1,159
546434 코감기걸렸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요 2 감기 2016/04/09 970
546433 선보러가는데 하체비만이라 바지 입고 가요 24 ㅜㅜ 2016/04/09 4,434
546432 그래도 안철수는 아닌거 아닌가요? 66 1111 2016/04/09 2,270
546431 선거파티 트윗계정이에요!! 1 투표함지켜요.. 2016/04/09 528
546430 송유근군은 요즘 뭐하나요 9 타우슨 2016/04/09 4,559
546429 444 2 1111 2016/04/09 658
546428 새마을금고ㆍ신협ㆍ수협 이런 저축은행 믿을까요.? 5 모모 2016/04/09 2,228
546427 헐 오늘 미세먼지 왜이래요 9 ㄷㄷㄷ 2016/04/09 3,026
546426 [총선 D-4 대통령 '선거행보'부터 '북풍'까지]1997년 이.. 샬랄라 2016/04/09 375
546425 오랜만에 동치미 88 2016/04/09 530
546424 초등 돌봄 교사 출근 2달째입니다... 4 돌봄 2016/04/09 5,237
546423 토마토 먹고 얼굴이 많아 좋아졌어요~ 6 딸기체리망고.. 2016/04/09 7,202
546422 남과여 보는데 1 ... 2016/04/09 1,495
546421 쭈꾸미볶음, 수육 메인으로 괜찮나요? 2 손님상 2016/04/09 534
546420 가구에 관심 많으인분 계세요? 1 가구 2016/04/09 831
546419 미국내 항공권 구입방법 여쭤봅니다~ 5 ... 2016/04/09 772
546418 아파트에서 개 키우는거 안시끄럽나요..?? 23 ... 2016/04/09 2,628
546417 "연인" 처럼 아름다운데 좀 19금 인 영화 .. 31 영화 2016/04/09 9,622
546416 층간소음 유발자들의 특징. 8 ... 2016/04/09 2,587
546415 부재자투표 어디서 하나요? 1 투표 2016/04/09 466
546414 얼굴에 색소침착 왜그런걸까요? 3 ㅇㄹㅇㄹ 2016/04/09 2,980
546413 눈썹뼈가 아파도 안과로 가나요? 1 ,, 2016/04/09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