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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제가 가르치기로 했어요

-- 조회수 : 3,057
작성일 : 2016-03-05 17:49:22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작년에 제가 일을 시작해서

아이는 종합학원에 다녔어요.

겨울방학때도 하루 3-4시간씩 학원을 갔어요.

근데 신학기를 맞아서 대략적인 테스트를 해보니 정말 전혀 모르고 있더라고요.

구멍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냥 모르고 있음

도대체 내가 돈을 왜 썼나 싶은 정도더라고요.

1학년때는 1학기는 중간정도였고, 2학기는 시험을 안봐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ㅜ


아이가 워낙에 산만하고

공부를 싫어합니다.

책읽는것도 싫고 부산스럽게 떠드는것만 좋아하는 성격이예요.

모르는걸 질문하는 성격은 아니고요.


보니까 5-10명 수업하는 종합학원에서

전혀 못알아듣고 있으면서

수업시간은 멍하니 있다가

쉬는 시간되면 친한애들이랑 간식사먹고 같이 게임하고 하는 재미로 학원에 다닌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학원은 그만두고

저랑 둘이 공부를 시작했어요.

우선 교과서 문제집을 풀고요. (약간 선행으로) 영어, 수학

영문법을 설명하면서 나가고 있고 단어를 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센수학과 3800제를 샀고요. 리딩튜터도 일주일에 하나정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이

저희아이가 참 산만하다는 겁니다.

저랑 있으면서도 두문제 풀고 물마시러갔다오고

한문제풀고 개를 만지고

이런애가 학원에서 무슨 집중을 했겠나 싶어서

산만한거 보고있는거 저도 힘든데 내 업보려니 생각하면서 하고있어요.


두번째로는 제가 공부할때는 이런 계획 다 내가 세우고 내가 문제집도 사고 그랬는데

제 아이는 전혀 관심도 없고 계획도 내가세우고 문제집도 내가고르고

저는 문제집보고 좀 설레기도 하고 그런데

저희 아이는 뭐가 있는지 없는지 이게 쉬운건지 어려운건지도 모르고

그냥 앉으라면 앉고 하라면 하고 그러고 있네요.

다행히도 그냥 되는대로 하는 성격이고 순하고 착한아이여서

따라오고는 있지만

사실

제 스스로 이게 무슨짓인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당연히 아이가 계획세우고 욕심도 있고 그런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으려만

그러면 정말 힘껏 지원해줄 생각이 있는데


그런아이가 아니니

그냥 방치해두어서는 학교생활도 따라가지 못할것 같고


최소한 학교생활이 힘들지않을정도로는 가르치고 싶은데

어렵네요.

참 아이키우는것 어렵습니다.


 



IP : 220.80.xxx.4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0
    '16.3.5 5:52 PM (175.117.xxx.221)

    가격저렴한 과외라도 시키시면 안될까요? 고등까지 어떻게 하실라구요 장기전입니다 부모자식간 사이만 나빠져요

  • 2. 찬성
    '16.3.5 6:00 PM (167.114.xxx.198)

    님의 아이와 학년도 같고 산만함도 비슷한 남아 키웁니다.
    전 님의 방식에 찬성해요.
    저희 아이는 중1때까지 엄마랑 공부했었는데
    수학은 도저히 무리더라구요. 그래서 수학만 학원에 보내고요.
    나머지 과목 중 영어만 제가 가르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도 산만한 아이라, 학원에 가면 절대 집중이 안 됩니다.
    엄마가 옆에서 붙잡고 있는 게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영어는 일단 학년별은 꼭 풀고, 듣기, 독해, 문법을 EBS강의로 합니다.
    단어는 강의를 듣게 했더니 못 외웁니다. 그래서 제가 역시 붙잡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엄마에게 반항도 안 하고, 물론 처음엔 공부하기 싫다고 했지만
    성적이 좋게 나오니 이젠 크게 반항 안 하고 즐거워합니다.
    나머지 과목도 EBS 이용합니다.
    EBS의 프리미엄 유료 강의를 1년 내내 자유롭게 수강하는 프리패스권이 있습니다.
    과외나 학원에다가 돈을 퍼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3. 아이 학원 모습
    '16.3.5 6:07 PM (218.153.xxx.80)

    정답입니다. 그렇게 정확히 보는 부모 많지 않아요.
    정말 밤 열한시까지 도시락 컵라면 등으로 먹으러 온건지 ..
    안하는 애는 정말 안해요.
    할수 있다면 아이와 맞는 학원 몇군데 더해보시고 그래도 아님 과외도 좋을듯요. 엄마가 하시려면 보통 힘든게 아니라서... 잘 알아보시고 하세요. 안그럼 아들 잃어버리고 본인도 폐인되어요

  • 4. ....
    '16.3.5 6:12 PM (183.98.xxx.95)

    그래도 맘 다스려가시면서 아이의 기초를 잘 잡아주시고
    한과목정도는 관리만 엄마가 하시고 학원에 보내시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거 같아요
    화이팅..!

  • 5. ^^
    '16.3.5 6:14 PM (222.108.xxx.186)

    저도 중3까지 아이랑 같이 공부했어요.
    처음엔 아이가 내 맘 처럼 안 따라와 주니 화도 많이 냈고 책도 던졌는데 (아, 창피하네요)
    그래도 꾸준히 했더니 학원가는 것 보다 효과가 많았습니다.
    시간 너무 길지 않게 하고 수학은 쉬운 문제집부터 풀게 해서 시험 전에 어려운 문제지 하나 더 풀게 했어요.
    기초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으면 개인과외나 엄마가 하는 게 더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길게 보시고 너무 조급하게 효과 기대 하지 마시고 천천히 가세요.

  • 6. .....
    '16.3.5 6:34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학원 나름이란 말 실감하지요...
    학생 많은 학원은 스스로 잘하는 몇명만을 위해서 존재하지요ㅠ,ㅠ
    우리학원 다녀서 과고 갔다고 광고하고 이듬해 수많은 학생들이 그 학원에 등록해서
    490명은 희생양되고 10명은 자사고 외고 과고 가겠죠~~
    학원보낼 때는 학원 이름이나 기성 프로그램을 보지 마시고
    원장과 강사의 얼굴과 마인드를 보고 판단하세요...
    고액이 효과 있다는 생각도 버리시고요.
    경제적 비용으로 너무 저렴해서 의심갈 정도의 학원인데도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서 지도하는 착한 학원이 있답니다~~

  • 7. ...
    '16.3.5 6:34 PM (118.220.xxx.95) - 삭제된댓글

    대부분 아주 어릴때부터 부모가 케어 하다가 진짜 공부가 천성인 아이들은 중고등때도 부모가 옆에 있기만 해도 그간 유지한던 공부 패던 그대로 가거나 사춘기 접어들어 부모와 사이 안좋은 아이들은 학원 과외로 많이 빠지는듯 합니다.

    그시기에 거꾸로 부모와 같이 한다니 조금 걱정되서요...일단 해보시고 아이와 사이가 안좋아지면 과외 학원으로 돌리시면 좋겠어요..

  • 8. .....
    '16.3.5 6:35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학원 나름이란 말 실감하지요...
    학생 많은 학원은 스스로 잘하는 몇명만을 위해서 존재하지요ㅠ,ㅠ
    우리학원 다녀서 명문고 갔다고 광고하고 이듬해 수많은 학생들이 그 학원에 등록해서
    490명은 희생양되고 10명은 자사고 외고 과고 가겠죠~~
    학원보낼 때는 학원 이름이나 기성 프로그램을 보지 마시고
    원장과 강사의 얼굴과 마인드를 보고 판단하세요...
    고액이 효과 있다는 생각도 버리시고요.
    경제적 비용으로 너무 저렴해서 의심갈 정도의 학원인데도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서 지도하는 착한 학원이 있답니다~~

  • 9. --
    '16.3.5 6:38 PM (1.238.xxx.173) - 삭제된댓글

    저도 제가 가르쳐요.
    아이가 그 전에 학원을 다녔는데 백지상태여서 놀랐어요.
    그리고 어리니 공부에 신경 크게 안 쓰다 중학생이 되고 하니
    조바심이 나서 끼고 가르쳐요.
    제가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자식을 가르치는 것은, 게다가 전교 꼴찌 수준의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아주 기본적인 "이것은 물이라는 글자야..물...물...마시는 물..콸콸 나오는 물...물" 라고
    수 백번 말한 후 이게 뭐라고? 라고
    물으면 뜬금없이 전화기! 이렇게 대답해서 제가 "아니,마시는 거..."라고 하면
    "콜..라? 인가?" 이런식으로 말해서 기함을 하게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순간순간 속 터져서 처음에는 미친년 같이 화도 내고 경계성 뭐 그런
    검사 좀 하려고 병원 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일 년 가까이 되니 점수가 선두까지는 아니어도 선두 근처까지는 올라가네요.

    선생님은 이렇게 천 번 만번 반복학습으로 가르치기도 힘들고 과외를 시키려면
    보통애들 보다 5배의 시간을 더 투자를 해야 하니 금전적으로 힘들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끌고 갔는데 이제는 아이도 만족해서 학원은 안 다닌다고 하네요.
    학원이 안 되는 애도 있긴 합디다

  • 10. --
    '16.3.5 6:41 PM (1.238.xxx.173) - 삭제된댓글

    저도 제가 가르쳐요.
    아이가 그 전에 학원을 다녔는데 백지상태여서 놀랐어요.
    그리고 어리니 공부에 신경 크게 안 쓰다 중학생이 되고 하니
    조바심이 나서 끼고 가르쳐요.
    제가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자식을 가르치는 것은, 게다가 전교 꼴찌 수준의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아주 기본적인 "이것은 물이라는 글자야..물...물...마시는 물..콸콸 나오는 물...물" 라고
    수 백번 말한 후 이게 뭐라고? 라고
    물으면 뜬금없이 전화기! 이렇게 대답해서 제가 "아니,마시는 거..."라고 하면
    "콜..라? 인가?" 이런식으로 말해서 기함을 하게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순간순간 속 터져서 처음에는 미친년 같이 화도 내고 경계성 뭐 그런
    검사 좀 하려고 병원 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일 년 가까이 되니 점수가 선두까지는 아니어도 선두 근처까지는 올라가네요.

    선생님은 이렇게 천 번 만번 반복학습으로 가르치기도 힘들고 과외를 시키려면
    보통애들 보다 5배의 시간을 더 투자를 해야 하니 금전적으로 힘들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끌고 갔는데 이제는 아이도 만족해서 학원은 안 다닌다고 하네요.
    지금은 애가 기초가 잡혀서 주로 혼자 공부하고 모르는 것 물어보는 정도로 해요.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장족의 발전이라 만족합니다.
    학원이 안 되는 애도 있긴 합디다

  • 11. 좋아요
    '16.3.5 6:45 PM (211.245.xxx.178)

    서로 기대치 낮추고 싸우지만 않으면 좋아요.
    힘드시겠지만 화이팅하세요..ㅎ
    전 아들 손 털고 누나한테 맡겼습니다.
    원글님 아이 학원에서의 모습이 우리 아들 모습이라서 학원은 못 보내요.
    과외쌤들도 힘들어하시는 애라서요.ㅠㅠㅠ

  • 12. ...
    '16.3.5 6:59 PM (114.204.xxx.212)

    어휴 제가 그랬어요
    6학년말부터 보낸 수학 학원 중1 중간고사보니 엉망 , 학원 회유로 기말까지 보내곤 망해서
    중3 까지 제가 했어요
    이비에스 보고 문제집 여러번 풀고 쉬운 방법연구해서 가르치고...
    수행평가도 모범답안 만들어서 외우게 하고요 교과서 부터 한권더 사서 풀리고 틀리는건 반복 또 반복요
    80점 아래 애들은 개념서랑 교과서면 충분해요

  • 13. --
    '16.3.5 7:59 PM (14.49.xxx.182)

    참 힘든아이여서 과외선생님께 맡기기도 죄송하고요. 지금까지 학원계속보냈고 과외도 시켰었는데 단한번도 효과가 없었어요. 모르겠어요 알게모르게 효과가 있었는지도요. 눈에띄는 성과는 분명 없었네요. 일년만 해보려고요. 학원도 일년은 보내본거거든요 ㅜ 애키우기 정말 힘듭니다.

  • 14. --
    '16.3.5 8:14 PM (14.49.xxx.182)

    그리고 저희 아이는 인터넷강의는 못들어요. 산만해서 5분쯤 듣다가 딴짓하고 틀어놓고 딴짓하니 지나가고 ㅜ 제가 옆에 있어도 이렇습니다. 그냥 하나하나 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 15. ..
    '16.3.5 8:41 PM (61.255.xxx.242)

    저도 공부에 흥미없는 중1 아들 제가 영어 가르쳐요.. 1형식,2형식 아주 기초문법부터 교과서 자습서 사놓고 같이 소리내어 읽고,, 단어외우고... 이 방법이 언제까지 유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도 같이 화이팅해요~

  • 16. ..
    '16.3.5 9:35 PM (116.33.xxx.29)

    저 과외선생인데요.
    아이랑 같이 공부한다 생각하셔도 괜찮고.
    습관만 잡는다는 마음먹고 해서 목표 달성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하루에 병아리 눈곱만큼씩이라도 쌓아가면 할만해요. 대신 어제 쌓은거 계속 담아두고 추가로 쌓아야죠.

  • 17. 잘 생각하셨어요
    '16.3.5 11:00 PM (223.62.xxx.23)

    너무 떨어지고 산만한 애들은 집에서 습관 잡아주는게 최선이예요..

    과외나 학원샘들.. 분명 선생님들 안보는데서 딴짓 엄청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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