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아픕니다 조회수 : 5,746
작성일 : 2015-10-05 23:05:12
어릴 적부터
부모가 사이가 나빴고 거의 원수였어요
전 아빠와 고모를 닮았다고
엄마에게 많이 미움받았고요
사춘기 대학시절 결혼적령기를 보내며
엄마와는 뿌리깊은 갈등을 가졌어요

엄마에게 무시당하고
병신취급받고
결국 저는 자살도 시도했고

엄마아빠 결국 이혼하고
그 때도 전 아빠편만 들었죠
이혼 책임을 저 때문이라고 따지는 엄마에게
나가라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나 그래 병신이다 사라져주마 연락하지 말라고

10년 지나 엄마와 우연히 만나고
갑자기 급 착해진 엄마와 지금까지 잘 지내요
제 냉장고 뒤져 쓸어가던 엄마가
김치도 반찬도 줍니다

오늘 문득
엄마 인생이 너무 불쌍해졌어요

엄마가 자기 애기때 청소년기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치매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그치지 않네요

고아로....새언니 구박받으며 청소년기 지내고
남편 만나 그 집을 나왔으니까
행복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맞고
황혼이혼하고

웬지 절 미워했던 이유도 알 것 같아
눈물이 쏟아져요
IP : 103.254.xxx.2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5 11:19 PM (211.178.xxx.195)

    아주 마음이 고우시네요...
    뭐든지 원인을 알게되면 사람을 대하는게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어머니도 어릴때 사랑받지못하도 어려운 환경속에서자라
    그나마 남편이라고 위로받고.사랑받으며 살고 싶었는데....
    그 분노와 화가 고스란히 원글님에게 갔네요...
    여튼 원글님도 어릴때 상처가 많으니 잘 이겨내시고..
    화이팅!!!

  • 2. ...
    '15.10.5 11:19 PM (211.186.xxx.176)

    님이 계시니 불쌍하신거아닌거같아요
    오래전이야길 지금현재처럼이야기하시나 잘관찰해보세요.
    치매증상은 회상하는게아니고 그때일을 지금진행형처럼이야기해요.미움은결국 훗날 더큰 후회로자신의 가슴을프게하더라구요.지금부터라도 잘해드리세요,

  • 3. ㅠㅠ
    '15.10.5 11:22 PM (175.209.xxx.160)

    휴...말하자면 어머니가 환자이셨네요...나이 들면서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걸 많이 이해하게 되죠. 전 세상에서 가장 측은한 사람이 어려서 부모 사랑 못받은, 혹은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예요. 그래도 원글님 마음 속에 평화가 찾아온 거 같아 다행이네요.

  • 4. ㄱㄱ
    '15.10.5 11:22 PM (223.62.xxx.28)

    원인을 알게돼서가 아니라 엄마가 회개한셈이라 달라져서 그런거예요

  • 5. 측은지심
    '15.10.5 11:24 PM (113.199.xxx.106) - 삭제된댓글

    나이드실수록 더 나약해 지는게 오히려
    통쾌할텐데 그반대로 화가 납디다

    그럴거 좀더 일찍 잘해 줬어야지 싶은게~~~
    님도 나이드니 엄마를 이해하는거죠

    그땐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들을요
    지금이라도 여느 모녀지간 처럼 잘 지내시면 되요

    인간이 천년만년 사는거 아닌데
    미워하고만 살면 시간만 다 가요

  • 6. 원글
    '15.10.5 11:27 PM (103.254.xxx.225)

    고맙습니다 댓글들

  • 7. 남의집살이
    '15.10.5 11:28 PM (49.1.xxx.160)

    원글님 아직 결혼 전이신가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잘해주세요..
    결혼하고 친정에 엄마없음(아빠보다는 엄마) 못된 남편일 경우 무시할 수도 있어요..
    이거 겁나 서러워요 ㅠㅠ

    남의집 살이 눈칫밥 안당해본 사람은 그 서러움의 깊이를 가슴으로 이해할수 없죠.. 친정어머니 유년시절이 너무 불쌍해 감정입되요..
    저는 반찬필요없고 간장에다가 밥 먹겠다고 울면서 사정하고.. 국민학생시절 모든 집안일 다 하고.. 엄마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요..(국민학교 가기 4년동안은 이모집살이 했어요)

    아무리 엄마가 힘들게했어도.. 이젠 착해지셨으니 곁에 계실적에 잘해드리세요.

    저는 못된 엄마라도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라도 있었음하는 마음입니다 ㅠㅠ

  • 8. 원글
    '15.10.5 11:33 PM (103.254.xxx.225)

    결혼했어요 옛날에요
    감사합니다
    제가 엄마를 온전히 용서해야
    내 딸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고
    애쓰고 노력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엄마가 문득 어릴 때랑
    학창시절 이야기를 엊그제처럼 이야기하는데
    눈물이 막 쏟아져서요
    멈추지를 않네요

  • 9. 원글님!
    '15.10.5 11:43 PM (49.1.xxx.160)

    정말 이쁜 따님이네요..

    옛말.... 너 같은 자식 낳아라! 악담(?)있죠..

    엄마라 쓰고 의미는 여자...의 삶
    이해 못해주는 딸.. 정말 꼴보기 싫거든요

    저도 가끔 제 딸 한테 어린시절 얘기 들려줘요..
    근데.. 아이는 들은척만척 하는게 함정이지만요^^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젓는다고 가끔 그렇게 얘기해주면 나중에라도 엄마를 가슴깊이 이해하는 날이 오겠죠(저만의 착각일지도 ㅠㅠ)

    울고 싶을땐 막 울어요 그게 카타르시스가 될수도 있어요

    그 기운으로 내일은 활짝 웃기요^^

  • 10. ...
    '15.10.5 11:55 PM (125.182.xxx.22)

    윗님!! 제 친정엄마가 제가 엄마 힘들게 하면 꼭 너같은 딸낳아라 하셨는데
    저는 한번도 딸에게 그런말 해본적이 없네요..그말이 제일 무섭고 독한 말 같아요
    진짜 저랑 똑같은 딸낳아서 너무 너무 예뻐하며 키우는데 저처럼 고집 세고 야무진데
    자주 삐지고 짜증부리는데 내속에서 나온 딸이라 나닮아 그렇지뭐 하면서 이쁘기만 합니더

  • 11. 골골골
    '15.10.6 12:09 AM (125.132.xxx.242)

    이씨~감정이입이되면서눈물이흐르네

  • 12. ㅁㅁ
    '15.10.6 9:24 AM (112.149.xxx.88)

    못되게 군 사람이지만,,
    그 사람도 사람이 못돼서가 아니라는 ㅠㅠ

    원글님 엄마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신 거 같아요..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단서를 찾자마자 눈물을 쏟으신 걸 보니...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 내 자식에게도 행복을 물려주지 못했으니
    어머니도 한이 많으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972 속눈썹 연장 신세계네요 12 aaa 2015/11/07 7,219
498971 정치넷 한번 와주세요/펌글 1 좋네요 2015/11/07 530
498970 주위에 도와줄 남자가 단 한명도 없어요(중고차) 9 브룩실패 2015/11/07 2,185
498969 옷 파시는 분.... 1 2015/11/07 1,025
498968 아이유 표절곡 들으니 완전 똑같던데 5 설마설마 2015/11/07 2,364
498967 '국민과일' 감귤 당뇨·비만에 특효 1 2015/11/07 1,254
498966 아이유 무섭고 이상해요 19 ㄴㄴ 2015/11/07 10,873
498965 오늘 티비에 조성진 어디에 나오는거에요? 3 .... 2015/11/07 957
498964 고주파기계랑 IPL이 좋은가요? 1 피부과 2015/11/07 1,028
498963 지금 상가구입 상투일까요? 2 ... 2015/11/07 1,516
498962 아이유를 싫어하는 여자분들이 많을까요? 25 2015/11/07 5,134
498961 입시전형 중 보훈자 자녀전형의 자세한 기준을 알고 싶습니다 2 보훈자 2015/11/07 999
498960 아이폰 화질이 원래 이런가요? 1 이런 2015/11/07 1,347
498959 아이유보다 더한게 터짐!!!!!!! 30 불펜펌 2015/11/07 18,630
498958 일반 아파트 대문 다는데..얼마나 들까요 3 가격이.. 2015/11/07 1,770
498957 화장실 변기가 흔들릴때 5 질문 2015/11/07 2,716
498956 제주 여행 걍 휴식은 2 . 2015/11/07 976
498955 김무성 측근 지역구, 영덕의 운명은? 1 무섭다 2015/11/07 757
498954 양악수술한사람은 왜또 4 화이트스카이.. 2015/11/07 2,725
498953 검은사제들...후기. 7 금요일엔영화.. 2015/11/07 4,375
498952 제주도 억새 예쁜 오름 추천해주세요. 9 날마다 행복.. 2015/11/07 1,636
498951 꼴찌여학생 일반고 고르는 기준 꼬옥 좀 덧글 부탁드립니다. 4 여학생일반고.. 2015/11/07 1,081
498950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혼자서 애들보고...저 위로좀 해주세요.. 11 지침 2015/11/07 2,729
498949 마른오징어 무침할려는데 거기에 포도주 넣으면 맛이 이상해질.. 4 요리 2015/11/07 819
498948 길가에서 햄스터같은 동물을 주운적 있어요 8 무명 2015/11/07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