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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벽에...사이 나쁜 남편한테 감동 받았어요

하루 조회수 : 15,837
작성일 : 2015-09-17 09:05:02
큰 문제는 없어요 결혼한지 7년 됐고 애도 뭐 무탈하게 크고
근데 워낙 무뚝뚝하고 무신경한 성격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 성격
이기적인 성격
대화 없는 부부
그리고 그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쌓여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서로 물고 뜯고 욕하고 열정적으로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두마디 건네고 마는 사이
잠자리 가진 지도 오래됐어요
남편이 늦게 오던, 아내인 내가 아프던, 서로 신경도 안 쓰고 살아요
그 덕에 아이도 예민하고 내성적으로 컸나 싶어 미안하고

근데 제가 감기가 심하게 걸렸어요
같이 쓰는 침대에서 저는 신혼 때부터 항상 안쪽에서 잤어요
안쪽이 벽이랑 붙어 있고 창가 쪽이에요
제가 몸에 열이 많아 다소 시원한 벽 쪽에서 잤죠

근데 감기가 심해서 오늘은 자리 좀 바꿔서 자달라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무뚝뚝하게 자리 옮겨주더라구요

근데 자다가 제가 몸을 뒤척거리고 돌리몀 남편이 무의식 중에 자꾸 절 잡거나 팔로 살짝 안는 거네요
그러기를 몇번이나 반복했어요 오늘 새벽에

생각해보니까 제가 예전에 침대에서 자다 굴러떨어진 적이 있어요
그걸 보고 남편이 막 어이없다고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신혼 초 일이에요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남편이 자꾸 절 잡으면서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떨어져...."이러더라구요

마음이 이상했어요
아파서 그랬는지 새벽이라서 그랬는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알고 보면 남편 사랑이 그리웠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
남편도 나의 사랑이나 보살핌이 그리웠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생각해보면 정말 별 거 아닌 일인데 자꾸 새벽에 느꼈던 그 감정이 생각나네요


IP : 223.62.xxx.226
6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5.9.17 9:10 AM (61.82.xxx.93)

    두사람 다 딱하네요.
    서로 마음은 애틋하면서
    이러저러하다 보니 그 마음을 깊숙이 감춰두고 데면데면하게 살아왔나 봐요.
    이제 남편한테 좀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잔소리는 빼고.
    남편도 원글님의 어딘가가 맘에 안들었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했던 거 같아요.

  • 2. ...
    '15.9.17 9:11 AM (210.178.xxx.205)

    그 느낌 잊지 마시고 살면
    데면 데면 하지만
    없으면 찾게 되는 옆지기가 되지요
    두 분다. 무덤덤한 스타일이신가봐요
    이래서 같이 자라고들 하는거구요

  • 3. 가을
    '15.9.17 9:12 AM (223.62.xxx.7)

    왠지 맘이 찡하네요.. 건조하고 무뚝뚝한 사이가 된것같지만 아이를 둔 부부인거죠. 이 가을에 남편이랑 다시 사랑을 시작하세요~

  • 4. 지금이
    '15.9.17 9:14 AM (125.180.xxx.35)

    인생에서 제일 예쁘고 젊은 나이입니다.
    결혼 7년이라니 예쁘게 살 시기에 왜 외롭게 사시나요?
    먼저 남편에게 손을 내밀어보세요.
    이혼할거 아니라면야 노력을 해봐야되지 않겠어요?
    나중에 후회되지 않도록...아이들 위해서두요.

  • 5. 먼저
    '15.9.17 9:18 AM (182.225.xxx.118)

    손 내밀어보세요
    영양제 챙겨준다거나 새 와이셔츠나 넥타이 사다주거나 속옷 바꿔주거나 하면서..... 노력해서 오래 같이 잘 살아야죠
    그래도 한침대 사용하시네요^^
    심각한 상태 아닐때 회복시키세요

  • 6. 먼저
    '15.9.17 9:19 AM (182.225.xxx.118)

    감기가 심하면 사이 좋아도 따로 자는데^^;;;
    옮쟎아요~

  • 7. ......
    '15.9.17 9:20 AM (76.113.xxx.172) - 삭제된댓글

    두 분 서로 손 내밀어 잡으시고
    알콩달콩 묵은 깨 볶으며 행복하시길.....
    집안이 화목해야 아이들도 심신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거....
    남편도 밖에 나가 더 씩씩하게 일할 수 있다는거...
    원글님도 다 잘 알고 계시죠?

  • 8. ...
    '15.9.17 9:25 AM (211.215.xxx.236)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남편분 속마음은 아내분 생각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자존심 생각하면 관계개선이 어렵지만 그거 한쪽에 좀 밀어 놓고 잘 해줘보세요. 저도 남편이 육아에 무심하니까 겉으로는 별일 없어도 속으로 참 서운하고 두고보자 생각하고 마음문 닫고 그랬어요. 잘해주기 없슴. 흥.
    근데 같이 어려운 일도 겪고 어쩌다 보니 늦둥이도 낳고 또 남편도 아이에게 관심을 쏟아주니 이제는 잘 해주고 싶다고 생각이 듭니다. 남자들은 단순하고 감정표현을 안하거나 이상하게 해서 아내입장에서는 뭐지? 싶을 때도 많지요. 하지만 냉냉하게 보내면 세월이 아까운 것 같아요. 이번에 저희 친정어머니가 편찮으시다가 돌아 가셨는데 저희아버지 무뚝뚝하고 무심하고 마음아프게 말 많이한 남편이지만 밥하고 먹이고 갈아입히고 하시게 되더라구요.
    무슨 마음으로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하셨어요. 또 모른척 하실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셨지만요.그러니 냉담하게 살기 보다 대인배의 마음을 내서 ㅎ 아껴주고 다정하게 살자고 마음 먹었어요.

  • 9. ,,
    '15.9.17 9:26 AM (124.50.xxx.55)

    전요 왜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날 사랑해주지 않는걸까 늘 불만이었는데 ㅡ 난 표현도 잘하는데 ㅡ 남편은 조금씩 조금씩 느리게 자기 방식대로 날 사랑하고 있더군요 님처럼 그렇게 느낀적이 있어요 그래서 님처럼 마음이 무거운적이 있었죠 그래도 맘에 안들긴 해요 ㅋ

  • 10. ...
    '15.9.17 9:33 AM (114.202.xxx.83)

    이번 감기로 계기로 부부사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참 어이없는 일로 서로 관계가 회복되고 사랑도 확인하고 뭐 그러는 거지요.
    감기 빨리 나으시고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바래요.

  • 11. ~~
    '15.9.17 9:46 AM (14.48.xxx.171)

    글읽으면서 마음이 찡했어요.
    두분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것이 느껴졌어요.
    자존심버리고 영양제도 챙겨주면서 먼저 다가가세요

  • 12. 제가
    '15.9.17 9:53 AM (180.70.xxx.147)

    몇번 댓글 달았었는데요
    남자도 스킨쉽에 목말라하고 진짜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해요
    표현 안해줘서 미워도 먼저 스킨쉽해주고
    자기밖에 없다고 해줘요 그럼 행복해질수 있어요
    저도 애교없는여자인데 사십넘어 시도해보니
    다시 신혼이 됐어요

  • 13.
    '15.9.17 10:06 AM (220.92.xxx.165)

    사이좋은 저의 남편은 내가 감기걸리면 36계 줄행랑입니다.옆에 못오게 하구요.
    살 날이 많이 남은 원글님 행복한 선택 하시고 좋은 결과 글로 남겨주세요~

  • 14.
    '15.9.17 10:26 AM (112.149.xxx.88)

    눈물이 나던 원글님의 그 마음 진짜로 알 거 같아요..
    저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소소한 것 조금씩 신경써줘가며 다시 가까워지세요... 행복하시길 빌어요.

  • 15. ㅜㅠ
    '15.9.17 10:31 AM (211.58.xxx.175) - 삭제된댓글

    아까 아이 유치원 데려다주고 오는 길 횡단보도 신호기다리는 중에 이 글보니 갑자기 울컥하여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어요 지금도 이 댓글쓰며 눈물이 절로 흐릅니다
    저도 결혼한지 7년차인데.. 저는 이혼하려고 계획세우고 있는 중이거든요
    위에 댓글들 읽으면서도 가슴이 너무 쓰리네요

  • 16. 어딘가..
    '15.9.17 10:48 AM (218.234.xxx.133)

    어딘가 물꼬가 있을 거에요. 그게 터지면 되는데...

  • 17. 이런글
    '15.9.17 10:54 AM (61.82.xxx.136)

    이런댓글이 참 좋아요

    남편보다 제가 더 애교없고 스킨쉽없고 표현도 잘안하는 50아줌마인데
    좀더 살갑게 해봐야겠어요

    50--늦지 않았겠죠? ^^;;

  • 18. 저두요
    '15.9.17 11:26 AM (121.171.xxx.92)

    당신이 이래서 내가 이렇게 한거쟎아... 다들 이러고 살면서 멀어진다 하더군요. 너때문이야 하구... 근데 여성학자들이고 책보면 다 먼저 하느말이 나부터 바뀌라고 되어있어요

    우리남편도 무뚝뚝해요. 제가 아파 며칠째 누워있는데도 "병원가봐 병원가봤어? 그런말밖에 할줄 몰라요. 제밥을 차려주기는 커녕 저보고 밥달라고 하구... 제가 아파도 애들을 자기가 챙겨야 된다는것도 몰라요. 하나씩 알려주면 해요. 가서 애들하고밥을 사먹어라. 내 약을 뭐뭐 사와라. 애들 씻기고 재워라 다 얘기해야되요. 며칠쨰 일어나지도 못하는 제가.... 일일이 말하면 하는데 말안하면 할줄 몰라요.

    부부간에 대화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요. 벙어리 부부라고 하죠. 대화라고는 아이가 오늘 상을 받았다 제가 얘기하면 애한테 남편은 상받았어? 하는 정도...
    그저 돈 벌어다주면 자기일 다끝난줄 아는 남편이랑 살아요.
    여행도 가요. 일년에 두어번... 근데 대화없어요. 이벤트 없어요. 남편이 숙소예약만 콘도로 알아서 해와요. 그날짜 맞춰서.. 그럼 무계획으로 가서 잘 먹고 잘 자고 그냥 와요.

    이런 남편과 살아도 솔직히 큰 불만없어요.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가보다 살아요. 물론 가끔 일년에 한번쯤은 가슴이 시려서 혼자 눈물도 나고 외롭답니다.
    결혼전 나뭇가지위에 홀로 앉아있는 새라고 궁합보던 사람이 제게 그랬다는데 그말이 맞나봐요. 이남자랑 살면 외로운 새라구....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외로운 새라구...

    그래서 애들하고 재밌게살려고 노력해요. 애들 서너살 어릴때부터 업고 안고 둘끼고 다니면서 미술관도 다니고, 멋진 식당도 다니고, 구경많이 다니면서 어찌됬든 재밌게 살라고....
    물론 한번씩 울컥하죠.

    그래도 큰 불만없는건 잘 모르겠지만 대화는 없지만 잘때는 늘 함께자요. \
    남편이 등돌리고 잘때는 자기가 미안한지 등돌리면서 "딱 뒤에 붙어"그러네요.
    남편은 tv보고 저먼저 잠드는날은 옆에 누워 남편 팔이라도 붙들고 자요. 아기가 가운데 누울때는 멀리 손이라도 한번 잡으면서 자구... 나름의 노력....
    살갗이라도 닿아보려는.... 그냥 따스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포근함???

    살다보니 그냥 동지처럼, 형제처럼이여도 옆에 누군가 있다는거 느끼면서 사람온기 느끼면서 서로 그렇게 함꼐 나이먹어 가는게 좋아요.
    남들처럼 진지한대화도 할줄 모르고, 긴말도 할줄 모르고 입만 벌리면 밥달라, 먹을거 달라느게 전부인 남편이지만 그래도 나를 세상에서 가장 괜챦은 엄마라고, 아내라고 인정해주니까 당신도 괜챦은 남편이라구 칭찬해주면ㅅ 함꼐 나이먹어가는거.

  • 19. ㅜㅜ
    '15.9.17 11:26 AM (117.111.xxx.51) - 삭제된댓글

    힝~따라 웁니다.
    연애를 오래해서 신혼이 곧 권태기였는데
    새벽에 출근하는 남편이 자고 있는 저에게 이불을 고쳐 덮어주고 나갈때
    저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글님도 성격상 또는 정황상 갑자기 물꼬 틀 분은 못되실것 같고
    자는척하며 남편 보듬어 보세요.
    출산.육아로 지치고 특히 아이 재운다고 아이랑 저는 바닥에 남편은 침대에
    이런 생활 오래하면서 데면데면해졌는데
    어느여름날 잠결에 허리가 아파서 침대로 올라갔다가
    에어컨 밑이라 남편에게 바싹 붙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그날 백년만에 사랑도 나누고ㅡ.ㅡ;
    저희부부에겐 그게 물꼬였어요
    남편은 반듯이 눕는게 습관이라 가슴공략은 못하고
    팔뚝이라도 꼭 안습니다.
    돌아누워주더라구요
    잠결을 이용해서 자주 스킨쉽해보세요
    요즘 날씨도 응원해 주네요!
    화이팅!

  • 20. ㅜㅜ
    '15.9.17 11:33 AM (117.111.xxx.51)

    힝~따라 웁니다.
    연애를 오래해서 신부입장부터 권태기였는데
    새벽에 출근하는 남편이 자고 있는 저에게 이불을 고쳐 덮어주고 나가던날
    저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글님도 성격상 또는 정황상 갑자기 물꼬 틀 분은 못되실것 같고
    자는척하며 남편 보듬어 보세요.
    출산.육아로 지치고 특히 아이 재운다고 아이랑 저는 바닥에 남편은 침대에 ,
    이런 생활 오래하면서 데면데면 해졌는데
    어느 여름날 잠결에 허리가 아파서 침대로 올라갔다가
    에어컨 밑이라 남편에게 바싹 붙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그날 백년만에 사랑도 나누고ㅡ.ㅡ;
    저희부부에겐 그게 물꼬였어요
    남편은 반듯이 눕는게 습관이라 가슴공략은 못하고
    팔뚝이라도 꼭 안습니다.
    돌아누워주더라구요
    잠결을 이용해서 자주 스킨쉽해보세요
    마침 날씨도 응원해 주잖아요!
    저두 화이팅 보탭니다!

  • 21. ,,,
    '15.9.17 11:37 AM (175.117.xxx.199)

    다시 마음열고 지내보세요.
    오늘 이렇게 글 올리신 것처럼
    담담하게 남편에게 카톡한번 해보세요.
    말로 하기 어려운게 그런걸로는 가능하기도하거든요.
    내가 받은 감동 남편이 고스란히 받을 수도 있어요.
    바빠서 잊고 지냈던, 대면대면하다 싶었던
    관계가 사실은 사랑이었다....뭐 이런
    주저말고 시도해보세요.

  • 22. 미안해도 표현
    '15.9.17 11:49 AM (203.246.xxx.252)

    못하고 있을지도요
    정말 서로 싫어했다면 각방도 쓰지 않았을까..
    표현은 아내 역시도 못했던 것이 아닐까..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시작해보세요..
    홧팅입니다!

  • 23. ....
    '15.9.17 12:10 PM (175.114.xxx.217)

    가끔씩 아무렇지 않게 스킨쉽 칭찬 툭툭 던지면서 다가가보세요.

    제가 잘하는 스킨쉽은요...

    1. 남편이 샤워같은거 하고 속옷만 입고 있거나 할 때 엉덩이 토닥토닥해주면서 아이구 이쁘다~~
    2. 애들이 뭔가 잘해서 칭찬해줄때 아빠 닮아서 요런것도 잘한다며 은근슬쩍 같이 칭찬해 주기 또는 아빠
    닮아서 순하다 배려심이있다 등등
    3. 사소한 일에 칭찬을 더하기 - 예를들면 뭔가 기억해 냈을 때 별거 아니라도 기억력 무지 좋다며
    칭찬하기
    4.직장이나 친구간에 불평이 있을 때 - 무조건 편들어 주기 등등

    첨엔 좀 닭살 돋을 수 있지만 노력에 비해서 효과가 엄청나게 좋답니다. 남자는 애라는 말이 있쟎아요^^

  • 24. ...
    '15.9.17 12:39 PM (103.10.xxx.10)

    셔레이드 ...

  • 25. 이런 거 한번만...
    '15.9.17 6:25 PM (218.234.xxx.133)

    남편 퇴근하고 오면 한번만 발을 씻겨줘보세요. (남존여비 아니고 남편 받들라는 것도 아님)
    그냥 따뜻한 물을 대야에 담아서 남편 발을 비누로 오밀조밀 닦고 맛사지도 살짝 해주고
    타올로 깨끗이 닦은 다음 풋크림 발라주시고...

    아무말 없이, 공치사도 말고, 생색도 내지 말고, 어색하다고 싱거운 소리도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입다물고요. 남편이 왜 이러냐 당황하면 그냥 해주고 싶어서 그런다 하고..

  • 26. ...
    '15.9.17 10:19 PM (124.48.xxx.211) - 삭제된댓글

    이것 저것 다 필요없구요..
    잠자리에 들때 남편품에 쏘옥 들어가 앵겨보세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신혼은 다시 시작될듯.

  • 27. 따듯하네요
    '15.9.17 10:19 PM (211.177.xxx.31)

    한 마디만 해도 다 알아듣고 서로 돕는 82쿡!

  • 28. 외로우니까 여자다
    '15.9.17 10:26 PM (111.118.xxx.210) - 삭제된댓글

    근데 자다가 제가 몸을 뒤척거리고 돌리몀 남편이 무의식 중에 자꾸 절 잡거나 팔로 살짝 안는 거네요
    ...............................................................................
    잠결에도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하는 대상이니까요.
    비록 무뚝뚝하고 이기적인 남자지만 사랑할 줄은 알거든요.
    서툰 표현에 맘이 상하셨다면 원글님이 가르쳐서 잘 써먹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잘 해보세요 네에?

  • 29. ㅇㅇ
    '15.9.17 10:31 PM (203.234.xxx.81)

    원글님 종일 글이 마음에 남아서 야밤에 뒷북 덧글 달아요.
    저도 결혼한지 8년인데요 말도 못하게 싸웠어요. 자기는 나를 사랑한다는데 그냥 자기 마음대로, 내 의중은 관계도 없고 주변에서 다 손 들 정도로 난리도 아니었지요.
    그런데 가끔 핀트 맞춰서 이쁜 짓 고마운 짓 할 때가 있어요. 그간 남편이 한 짓을 생각하면 그건 새발의 피고, 또 내가 화를 냈던 거 생각하면 쪽팔리고 그랬지만 고마운 건 고맙다고 표현했거든요.
    며칠전 아이 부탁을 남편이 들어줬어요. 아이고 꼭 그날 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출장중이라.. 그런데 구두쇠 남편이 정말 안들어줄 일인데 해줬더라구요. 그래서 고맙다 표현했는데 육아를 같이 한다는 그 느낌이 며칠동안 너무 고마운거예요 그전에는 완전 한부모 가정처럼 저 혼자 다 챙겼는데..
    그래서 문자를 보냈어요. 요즘 행복하다는 느낌이 든다, 고맙다. 왜 그러냐 물어서 그 일이 아직 고맙다고 했더니, 그 뒤로 정말 아이를 잘 챙겨요.
    아이만 잘 돌봐줘도 아내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 쉬운 걸 8년만에 알았냐 싶어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뭐랄까, 참 사소한 부분이 터닝 포인트가 되는구나 싶어서 참 신기했어요.
    무심한 듯이라도 좋으니 꼭 표현하셨으면 좋겠어요. 축복합니다~

  • 30.
    '15.9.17 10:52 PM (14.63.xxx.54)

    저희도 사이 안좋은 부부라 느끼는게 많네요 물고만 트면 다시 사랑할수 있을거도 같은데..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서로 돌봐줄 시간이 없네요 아이한테 애정주기도 벅찬데 남편한테 정서적 소비를 하고 싶지 않네요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이었다면 저희도 사랑하며 살수 있었을텐데요

  • 31. 미혼이지만
    '15.9.17 11:30 PM (110.11.xxx.251)

    댓글들 너무 따듯하고 부럽고 귀엽고...
    결혼하고 싶어지네요 ^^

  • 32. ..
    '15.9.17 11:36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행복해질수 있는 관계인거 같은데 안타까워요..먼저 손내미세요..이혼할거 아니고 한번 사는 인생 옆사람과 행복해져야죠^^

  • 33. 자존심은 좀 내려놓고
    '15.9.17 11:38 P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결혼생활의 위기가 오는 기간은 가만 보면,
    결혼이란게 둘 다 좋자고 한거고, 함께 좋은 가정 꾸리자고 한건데,
    같은 편인데도 그 안에서 이기려는 사람이 있으면 힘들더라고요.
    둘이 같은 편이라는거 잊으시면 힘들어요.
    한편이니까 서로 위하고,
    서로에 대한 좋은 맘 더 가지시고,
    그리고 자존심은 좀 내려 놓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잖아요.

  • 34. ㅇㅇ
    '15.9.18 12:00 AM (5.254.xxx.17)

    한참 남편이고 저고 일하느라 피곤해서 점점 무덤덤해질 무렵에
    이 인간이 피곤하고 귀찮다고 저녁에 샤워를 정말 물만 뒤집어쓰고 나오는지 1분만에 끝내고 나오더라구요.
    이 화상이 이젠 씻지도 않는구나 드럽게시리 이러면서 잔소리가 나올 찰라
    가정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그냥 심호흡을 하고
    다음날 욕실에 남편 들어갈 때 따라들어가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피곤하지?' 이러면서 스펀지들고 다가가니
    '뭐야 왜이래? 들어오지마' 이러길래
    억지로 미소지으면서 있는 힘을 다해 빡빡 문질러서 뽀송하게 만들어갖고 데리고 나왔어요.
    자기 드러운거 보기싫어서 깨끗하게 닦아놓은건데 남편이 거기에 이상한 감동을 느꼈는지
    연애 때도 못보던 어리광과 애교 폭발.... 이런 무한 닭털의 소유자였는지 몰랐음.
    나중에 그러더군요. 제가 비누칠해주는데 자기 어릴 때 엄마가 물데워서 담은 통에 앉혀놓고 씻겨주던게
    생각이 났다고 그래서 눈물이 좀 났다나.....
    아 남자도 생각없어보이고 감정없어보이고 표현못할 뿐이지 사랑받고 싶은 아이가 속에 들어앉은건
    니나 나나 똑같구나 깨달았어요.
    한번 그렇게 해줬더니 가끔 목욕시켜달라는 눈망울로 저를 쳐다봐서 좀 웃기지만
    저한데 '뭐 먹고싶은거 없어?' '아파? 어디가 아파? 내가 뭐 해줄까? 내가 할 거 없어?' 이러면서
    나름 도가 튼 소리를 하는거 보니
    제가 큰 소리나오는 거 참고 그날 빡빡 잘 닦아줬다 생각합니다.
    별거 없는거 같아요. 그냥 나도 힘드니 너도 힘들겠지? 우리 아니면 누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랴?
    이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게 긴 인생 함께 하는 길인 것 같아요.

  • 35. 서로 자존심 세우면 뭐하나요?
    '15.9.18 12:06 AM (203.228.xxx.204) - 삭제된댓글

    그냥 남편 들어오면
    자기 오늘 수고했어 씻고 나와요 자기 좋아하는 뭐뭐 해놨다 하고
    식탁으로 이끄세요

    먹다보면 풀려요

  • 36. ^^
    '15.9.18 12:14 AM (1.248.xxx.187)

    위에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이혼하실것도 아니고 아직 한 침대 쓰시는거 보니까 희망(?)이 보이는대요?
    후기 부탁드릴께요~~~^^

  • 37. 아이곱
    '15.9.18 12:16 AM (121.171.xxx.233)

    따뜻한 밤이네요

  • 38. 가을
    '15.9.18 12:27 AM (98.109.xxx.79)

    원글,댓글 쭉읽으니 가슴찡해지네요

  • 39. 서로 자존심 세우면 뭐하나요? 댓글 적은 사람인데요
    '15.9.18 12:31 AM (203.228.xxx.204) - 삭제된댓글

    저희도 신혼때 정말 싸웠어요
    몇 날 며칠 냉전 중이었던 날인데

    밥도 안 먹고 나가고
    안 먹고 나가니
    저도 안 차리고...

    안 차리니
    저도 안 먹게 되고
    그러다
    제가 과일이 먹고 싶어
    마트를 갔는데
    과일만 사서 딱 나오는데
    당면이 왜그리 눈길을 끌던지..
    남편이 잡채를 정말 정말 좋아하거던요..

    몇 번이나 갈등하다
    그래 나도 잡채 좋아하니 내가 먹자
    하고 사와서

    신혼 때라 잘 못하는데
    레서피 봐가면서
    잡채 만들었어요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 마자
    집안에서 잡채 냄새나니
    굳은 얼굴로 들어오다
    순간 표정 바뀌던데
    그래도 별 반응 안 하고 다시 무표정 되더라구요

    그 빠른 찰나의 표정 변화가 제 눈에 다 보이더라구요


    말 걸기도 어색한데
    그래도 참고

    씻고 나와서 잡채 먹으러 와요
    하고 주방 들어갔어요

    주방에서 기다리는데
    이 남자가 샤워하고
    주방으로 올지
    그냥 자기 할 일 할지
    저도 확신이 없고
    그러다보니
    의외로 그 짧은 순간이 기다림으로 초조해지더군요

    샤워 다하고 침실 들어가길래
    옷 입고 나오고 안 나오나 기다리는데
    실내복 입고 주방 들어오더군요

    그 모습 보는데

    아..
    당신도 내가 손 내밀어주길 기다렸나보다
    내가 당신이 먼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린것처럼....
    당신도 그랬나보다..

    그래
    내가 먼저 손 내밀자
    당신이 잡아라

    이 마음으로 나머지 준비해서 식탁 차리고
    맞은편에 앉아서 말없이 먹었어요

    괜히 목도 메이고 그래서
    잡채가 목에 걸려서 기침도 하고 그랬는데
    남편이
    체해 물 마셔하고
    물 따라서 저 건네주는데

    눈물이 정말 핑돌더라구요

    간간히 대화하면서 먹고 시간 보내다
    자는데...

    남편이 저 꼭 안으면서
    고맙다 고...

    저 후로 전 자존심 안 세워요
    그냥 지고 들어가요
    근데 제가 지고 들어가면
    남편이 몇배나 돌려줘요

    먼저 손 내밀어보세요
    그 손 잡아줄꺼예요

    두 분 손 꼭 잡고 그렇게 평생 해로 하세요

  • 40. 서로 자존심 세우면 뭐하나요? 댓글 적은 사람인데
    '15.9.18 12:33 AM (203.228.xxx.204) - 삭제된댓글

    저희도 신혼때 정말 싸웠어요
    몇 날 며칠 냉전 중이었던 날인데

    밥도 안 먹고 나가고
    안 먹고 나가니
    저도 안 차리고...

    안 차리니
    저도 안 먹게 되고
    그러다
    제가 과일이 먹고 싶어
    마트를 갔는데
    과일만 사서 딱 나오는데
    당면이 왜그리 눈길을 끌던지..
    남편이 잡채를 정말 정말 좋아하거던요..

    몇 번이나 갈등하다
    그래 나도 잡채 좋아하니 내가 먹자
    하고 사와서

    신혼 때라 잘 못하는데
    레서피 봐가면서
    잡채 만들었어요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 마자
    집안에서 잡채 냄새나니
    굳은 얼굴로 들어오다
    순간 표정 바뀌던데
    그래도 별 반응 안 하고 다시 무표정 되더라구요

    그 빠른 찰나의 표정 변화가 제 눈에 다 보이더라구요


    말 걸기도 어색한데
    그래도 참고

    씻고 나와서 잡채 먹으러 와요
    하고 주방 들어갔어요

    주방에서 기다리는데
    이 남자가 샤워하고
    주방으로 올지
    그냥 자기 할 일 할지
    저도 확신이 없고
    그러다보니
    의외로 그 짧은 순간이 기다림으로 초조해지더군요

    샤워 다하고 침실 들어가길래
    옷 입고 나오고 안 나오나 기다리는데
    실내복 입고 주방 들어오더군요

    그 모습 보는데

    아..
    당신도 내가 손 내밀어주길 기다렸나보다
    내가 당신이 먼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린것처럼....
    당신도 그랬나보다..

    그래
    내가 먼저 손 내밀자
    당신이 잡아라

    이 마음으로 나머지 준비해서 식탁 차리고
    맞은편에 앉아서 말없이 먹었어요

    괜히 목도 메이고 그래서
    잡채가 목에 걸려서 기침도 하고 그랬는데
    남편이
    체해 물 마셔하고
    물 따라서 저 건네주는데

    눈물이 정말 핑돌더라구요

    간간히 대화하면서 먹고 시간 보내다
    자는데...

    남편이 저 꼭 안으면서
    고맙다 고...

    저 후로
    10년이 다 되어가는 결혼 생활 동안
    전 자존심 안 세워요
    그냥 지고 들어가요
    근데 제가 지고 들어가면
    남편이 몇 배나 돌려줘요
    집안에 큰 소리 날 일도 없고
    반나절 이상 냉전 지속 된 적도 없어요
    어디 나가면 늦게 결혼한 신혼 부부인지 알아요
    이런 오해 정말 자주 받았어요
    결혼 10년차 되어 간다고 하면 정말 놀래요

    원글님
    먼저 손 내밀어보세요
    남편분이 그 손 잡아줄꺼예요

    두 분 손 꼭 잡고 그렇게 평생 해로 하세요

  • 41. ㅠㅠ
    '15.9.18 12:52 AM (116.123.xxx.156)

    리플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다들 현명하게 사랑을 누리시는 모습에.
    저도 조금 냉정한 구석이 많은 성격임에도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며, 나또한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며 사는 5년차인데... 앞으로도 현명하게 이 사랑을 지켜야겠노라 생각합니다.

    원글님도 조금만 용기내어 손을 내미세요. 남은 긴긴 시간 더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아요~

  • 42. ...
    '15.9.18 1:01 AM (59.10.xxx.231) - 삭제된댓글

    따듯하고 애틋한 소설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원글도 댓글도.. 맞아요. 남자도 똑같은 사람이라 상대가 나좀 손내밀어줬으면 보듬어줬으면 하겠죠...

  • 43. 읽는데
    '15.9.18 1:14 AM (1.253.xxx.244) - 삭제된댓글

    눈물이 핑 도네요ㅠ

  • 44. 지나가다
    '15.9.18 1:15 AM (218.144.xxx.116)

    꼭 안고 산 넘어야지요. 사방이 캄캄한데
    꼭 안고 파도 넘어야지요. 육지도 않보이는데

  • 45. 음....
    '15.9.18 1:53 AM (50.178.xxx.61)

    원글님 어여 감기 물리치시고,
    남편분 좋아하는 음식 한번 해주세요.

    남자들 단순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음식 해주면 아주 행복해 합니다.

  • 46. 결혼하고 5년 정도
    '15.9.18 3:21 AM (175.125.xxx.69)

    정말 많이 싸웠어요.
    그러다 어느날 무심히 남편한테 이렇게 싸우면서도 내가 자기 하고 계속 사는거 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자기를 엄청 사랑하는거 같다고 했어요.
    남편이 가만히 절 쳐다보더라구요.
    그 다음 부터는 싸울일이 있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서로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합니다.
    와~ 정말 내가 자기를 엄청 사랑하나보다.

  • 47. rose
    '15.9.18 3:49 AM (175.118.xxx.25)

    ㅠㅠ
    댓글보다 눈물이 핑~
    많이 배우고갑니다..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 48. ...
    '15.9.18 5:31 AM (110.14.xxx.40)

    좋으네요...

  • 49. 남완희
    '15.9.18 6:50 AM (39.116.xxx.16)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주말부부...결혼하고 서로가 무덤덤하여 사랑한다는 말같은건 해본적이 없어요
    애뜻하고 진한감동이 확 옵니다. 행복하세요

  • 50. 얼마전
    '15.9.18 6:56 AM (1.126.xxx.131)

    저도 통장에 9840원 남았고 하도 스트레스 받아 남편한테 문자 두개 정도 다다다 보냈더니
    이틀밤 울었데요. 돈보고 결혼한거 아닌 데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란 거 잘 아는 데,ㅡ목욕할까 하다 손목 긋고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던데 그건 내가 아닌 거 같아 미안하다 그러고 더 사이 좋아졌어요.
    나라면 욕조 ㅍ바다보다는 여러가지를 재고 따지고 할테니까요.

  • 51. 원글
    '15.9.18 7:30 AM (223.62.xxx.226)

    세상에...베스트 글에 이 글 올라와 있는 것 보고 엄청 놀랐어요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리플들 하나씩 꼼꼼하게 다 읽어봤어요 공감해주시는 분들, 따뜻한 조언 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처음에 저도 남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봤는데 남편한테 거절당하는 느낌 들어서 자존심도 상하고 상처도 받고 포기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그 노력이란 게 정말 남편을 위한 노력이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나도 남편한테 쉽게 상처 줬구나ㅜ
    그래도 어제는 남편 보는데 괜히 쑥쓰럽다라구요 짠하기도 하고
    저녁에 닭볶음탕 먹을래?이랬더니 그래 이러고 저녁 시간에 맞춰 들어오더라구요
    딱히 사이가 좋아지거나 다정해진 건 아니지만
    리플들 보니 다시 한번 노력하고 싶어집니다
    따뜻한 답변들에 위로 받았어요^^

  • 52. 동감
    '15.9.18 8:09 AM (182.222.xxx.22)

    수많은 주옥같은 댓글들을 보면서 그래...82만의 따뜻함이 살아있구나... 감동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느끼는 하나. 표현해야 사랑이다...
    절감합니다.

  • 53. 플럼스카페
    '15.9.18 8:19 AM (122.32.xxx.46)

    어제 자려고 누워서 침대에서 읽었거든요. 괜히 잠든 남편 이불 한 번 더 덮어주고 그랬네요.
    (무무님 빌려쓸게요~~^^ )
    원글도 댓글도 82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토를 달 수 없는 명문이십니다들^^

  • 54.
    '15.9.18 8:44 AM (14.47.xxx.81)

    사랑한다고 하면 다 늙어서 주책이라고 무안주는 남편이 내맘을 알까 싶어요
    저 40대초반인데 울 남편은 그러네요
    댓글들이 너무 좋고 글만 읽어도 그냥 전 서글퍼요

  • 55. ㅇㅇ
    '15.9.18 8:45 AM (107.3.xxx.60)

    저 이 글 읽으면서 울고있어요.
    왜이렇게들 다 가슴이 찡하고 슬픈거죠?

    생각해보면 아내, 남편 뿐만 아니라
    우리 다들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목말라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한테도 주변의 사람들한테도
    좀 더 친절해지고 싶어지네요~

  • 56. ..
    '15.9.18 9:01 AM (58.29.xxx.7)

    부부간에 자존심은 아무 필요가 없는거 같아요
    가을 햇볕 만큼이나
    뭉클합니다

  • 57. 힝..
    '15.9.18 9:12 AM (203.128.xxx.61) - 삭제된댓글

    출근시킨 우리 남편 보고 싶어져요.

    글 읽으면서 따뜻하게 안아주는 우리 남편이 생각나네요.

    결혼 10년이 훌쩍 넘어가는데도 항상 저만 바라보면 황홀한 표정 지어주고,(40대 아줌마가 뭐 예쁘다고..)
    포옥 안아서 머리 살살 쓰다듬어주는 동갑내기 남편..

    저도 저기 댓글들 정말 공감해요. 남편 마음 알아주려고 조금만 노력해도 그 보답은 몇배로 돌아오더라고요.

    남자들 감성이 여자들 생각하는 것보다 여리고 섬세해요.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자라 차마 드러내지는 못하지만요.

    회사생활에 치이고 집에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차마 힘들다는 이야기 못하고 소파한구석에 드러누워 TV틀어놓고 속으로 삭이기도 하더라고요.

    어제 어쩌다 마흔살이던가 tv엔에서 하는 프로그램 보다가 나온 말이
    남자들이 회사에서 치이고 들어와서 아내를 배려한다고 하는 말
    너는 몰라도 된다(사실은 자기가 힘들었던 그 기분 아내에게 전염시키고 싶지 않은 배려)하는데
    아내는 무시당한 걸로 느낀다고(차라리 어찌어찌해서 힘들다고 하면 공감해줄 수도 있을텐데) 하는 걸 보면서 여자와 남자의 심리차이도 다시한번 느꼈네요.

  • 58. 힝..
    '15.9.18 9:14 AM (203.128.xxx.61)

    출근시킨 우리 남편 보고 싶어져요.

    글 읽으면서 따뜻하게 안아주는 우리 남편이 생각나네요.

    결혼 10년이 훌쩍 넘어가는데도 항상 저만 바라보면 황홀한 표정 지어주고,(40대 아줌마가 뭐 예쁘다고..)
    포옥 안아서 머리 살살 쓰다듬어주는 동갑내기 남편..

    저도 저기 댓글들 정말 공감해요. 남편 마음 알아주려고 조금만 노력해도 그 보답은 몇배로 돌아오더라고요.

    남자들 감성이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리고 섬세해요.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자라 차마 드러내지는 못하지만요.

    회사생활에 치이고 집에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차마 힘들다는 이야기 못하고 소파한구석에 드러누워 TV틀어놓고 속으로 삭이기도 하더라고요.

    어제 어쩌다 마흔살이던가 tv엔에서 하는 프로그램 보다가 나온 말이
    남자들이 회사에서 치이고 들어와서 아내를 배려한다고 하는 말
    너는 몰라도 된다(사실은 자기가 힘들었던 그 기분 아내에게 전염시키고 싶지 않은 배려)하는데
    아내는 무시당한 걸로 느낀다고(차라리 어찌어찌해서 힘들다고 하면 공감해줄 수도 있을텐데) 하는 걸 보면서 여자와 남자의 심리차이도 다시한번 느꼈네요.

  • 59. .........
    '15.9.18 9:21 AM (1.233.xxx.29)

    늦게 읽어 덧붙일 말은 없지만 원글님과 댓글님들 글이 다 주옥 같네요.
    저장해 두고, 가끔 읽어야겠어요.
    참 날 좋은 가을이네요^^

  • 60. ..
    '15.9.18 9:37 AM (118.216.xxx.117)

    저도 이글, 댓글 보고 눈물이....

  • 61. 어떤날
    '15.9.18 9:42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어제 저녁에 이 글을 무심히 읽고
    -남편이 자꾸 절 잡으면서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떨어져...."이러더라구요 -
    이 부분이 자꾸 생각 나 검색해서 들어왔어요.

    -떨어져-하는 말이 -사랑해-라는 말보다 더 아득하고 설레여서...^^

  • 62. ..
    '15.9.18 11:36 AM (61.35.xxx.163)

    오전 내내 읽고 또 읽었어요.
    아직 미혼이지만, 깊이 새기고 또 새길게요~

  • 63. 둥둥
    '15.9.23 1:11 PM (202.14.xxx.162)

    며칠전 시간없어 저장해 두고 오늘사 읽었네요.그사이 댓글도 엄청 달렸구요.
    아 정말 뭉클해지네요.원글님도 저도 노력해봐요.
    감사해요.원글님.

  • 64. 서로모두
    '18.4.10 5:32 PM (183.103.xxx.129) - 삭제된댓글

    따뜻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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