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정말 간절한 거 포기하신 적 있으세요?

랑랑 조회수 : 3,613
작성일 : 2015-09-09 09:28:48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는데

살면서 정말 간절한 거 포기한 게 있느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한 친구는 정말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자길 안 좋아해서 포기했대요

그런데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바로 남자친구 생겼고

지금 결혼해서 잘 산다고~

그런데 멀찌감치 좋아했던 그 남자가 서 있는 거 보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대요

그래도 지금 남편이 너무 잘 해줘서

그 남자도 잘 살기를 바란다네요


또 한 친구는 유학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국내 대학에 진학했대요

예체능쪽이라 유학 안 가면 그냥 고만고만하게 풀릴 수밖에 없었고

그냥 그 운명을 받아들였다네요

그런데 아르바이트하다가 우연히 지금 남편 만나서 잘 살아요

이 친구 남편이 너무 선하고 바른 사람이어서

우리가 너는 유학 갔으면 지금 남편 못 만났을 거라고 말해줬어요


다른 친구는 그렇게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네요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패배만 했대요

15번 넘게 떨어지고 나서는

너무 좌절해서 맘을 접고

지금 대치동에서 논술 가르치는데

이 친구가 우리 중에서 가장 부잡니다 ㅎㅎ

얘가 그래요.

자기는 원래 성격이 활달하고 리더십 있고

아이들 너무 사랑하고

영민한 부분도 있어서 이 아이가 뭐가 부족한지 딱 보이는 건 타고 난 것 같다고

그러고보면 되도 않는데 붙잡고 있느니

더 재능 많은 곳으로 자기를 움직이게 한 조물주에게 감사하다고 ㅋㅋ


전 말이죠~

그러고보니 뭔가 간절한 걸 포기한 적이 없었네요

간절히 바란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인생 신조가 어차피 애써도 안 되는 건 내것이 아니다, 뭐 그런

스타일이기도 하고....

암튼 살면서

뭔가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는 게 참 대단해 보이고

비록 잘 안 되어도

다른 방향으로 또 인생이 풀린다는 게

정말 신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82쿡님들은 살면서 간절히 원했으나 포기한 게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포기가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준 적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IP : 59.6.xxx.18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절하게
    '15.9.9 9:32 AM (184.96.xxx.106)

    자식이 공부를 좀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고 또 바랬지만 그냥 사지육신 멀쩡하고 상식적인 생각은하는 보통 사람이란거에 큰 감사를 해야한다는걸로 맘을 달래며 살아야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이젠 정말로 사지육신 멀쩡하고 정신적으로 아프지않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맘이 들어요.

  • 2. 간절함 자체를 포기했어요.
    '15.9.9 9:36 AM (59.86.xxx.173)

    그 어떤 것에도 간절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결사적으로 노력하며 살았어요.
    그래야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 3. ..
    '15.9.9 9:38 AM (175.223.xxx.92) - 삭제된댓글

    이런글 신선해요

    맨날 엄마욕이나 하고 감정배설하는 글 읽다보면 감정쓰레기통되서 불쾌하던데..

  • 4. ..
    '15.9.9 9:38 AM (175.223.xxx.92) - 삭제된댓글

    저는 유학못간거요

    아직도 후회되요

  • 5. ㅇㅇ
    '15.9.9 9:38 A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가 생겼어요.
    정말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전 그동안 제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포기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결국 어떤 형태로든 그 원하던 것들이 어느 시점엔 제 소유가 되어왔구요.

    law of attraction 이라고 들어는 보셨는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져요.
    포기하면 그 뿐이고요.
    그러니까 전 포기가 더 나은 결과를 준다는 것엔 글쎄요...
    그런 경우 포기 하지 않았으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궁금해 지지 않나요?

  • 6.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15.9.9 9:39 AM (121.165.xxx.72)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제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일들은
    대학 입시, 취업등 다 원하는 대로 이뤘거든요.
    단 한가지, 그 사람과의 결혼은 제가 포기했어요.
    저희집 반대가 정말 너무 심했고 저 역시 결국엔 오롯이 그 사람만 보고 결혼을 결정할 만큼의 깜냥이 없었어요.

  • 7.
    '15.9.9 9:52 AM (211.114.xxx.137)

    그러고보니. 간절히 바랬던거... 그냥 적당히 현실에 맞춰가며 적응하며 살았던것 같아요.
    슬프네요... 간절히 바랬는데 포기한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야 하는건지...

  • 8. ^^
    '15.9.9 10:10 AM (14.52.xxx.25)

    원글님처럼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의 친구를 가진
    친구분들은 참 행복 하겠어요.

  • 9.
    '15.9.9 10:31 AM (211.173.xxx.129)

    슬프긴 하네요. 간절히 원한게 평생 하나도 없다니.. 저요.

  • 10. ==
    '15.9.9 10:39 AM (220.118.xxx.144) - 삭제된댓글

    뭔가 굉장히 근사한 느낌이 날 것 같은(원글님 포함) 친구들을 두셨군요. 긍정적인 느낌이 반짝반짝 나는..
    그 그룹에 들어가 친구하고 싶을 정도로. ^^

  • 11. ㅇㅇ
    '15.9.9 10:53 AM (61.84.xxx.214)

    간절히 원한 건 아니고 연애를 안해본 게 좀 후회는 되네요.
    더 잘된 건.. 고만고만한 연애 했거나 결혼했느면 인생 고만고만해 졌을텐데
    그.시간을 일에 매진하여 어떤 업적같은 걸 남기고 성취한거요.
    이 모든걸 잃고 과거로 가서 연애할래? 하면 안할래요

  • 12. ..
    '15.9.9 11:11 AM (222.109.xxx.181)

    간절하게 원했던 것을 포기한 적은 없었어요..
    아니, 포기했다고 기억에 남거나 회한이 있는 일은 없었어요.

    다만.. 한 문이 닫히니, 다른 문이 열렸다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달렸는데, 그 목표를 성취하지는 못했어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로 다른 길이 열렸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원글님들의 친구분들도 그런 경우인 것 같구요.

    하지만 항상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이 행동했다고는 자부하고 있어요. ^^

  • 13. 포기가안되는성격이에요,,
    '15.9.9 11:17 AM (220.81.xxx.2) - 삭제된댓글

    3년째 도전중인데 죽고싶은 생각들 정도로 괴로운 실패시간도 겪었지만 포기가 안되요 평생 늘 그랬어요 한번 시작한일은.. 성격인거 같아요 포기하는 용기있는 사람도 가끔 부럽지만 지금 이만큼 사는거도 쉽게 포기안하는 제 성격이 만들어준거 같단 생각은 들어요.. 포기하는 순간 바로 실패잖아요.. 도전하는건 계속 가능성 있는거구요.. 인생 한번뿐인데 간절한거는 계속 쫓아가며 그리 살아야죠.. 다른 할게 뭐가 있나 싶네요

  • 14. ....
    '15.9.9 11:29 AM (121.164.xxx.158) - 삭제된댓글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게 있는 것.
    나는 사랑하지만, 그사람은 내게 마음이 없다거나,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거나,
    포기라고 볼 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중간에 어느분 댓글대로,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경우 같아요.
    친구분들 모두 잘 풀리신 걸 보니 사주나 운이 좋은 분들이신가봐요...

  • 15. 고집불통
    '15.9.9 12:04 PM (175.223.xxx.148) - 삭제된댓글

    자식이요 내가 살아야겠더라구요

  • 16. 결국은..
    '15.9.9 12:16 PM (180.67.xxx.179)

    결혼할 즈음 회사 그만두고 유학 가려고 했는데, 결혼이 내 발목을..ㅠ
    회사원 말고 교육쪽에 종사하고 싶어 결혼하고 쭉 일하다 관련 자원봉사도 계속 끈을 놓지 않고
    10년을 했어요.결국 가슴이 뛰는 일은 포기하기 힘들어서 하고 싶었던 공부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원래 미국에 가서 하려했던 공부인데 그냥 국내에서...
    10년이 지난 지금은 포화 상태네요.하지만, 저를 적극 지지해준 남편에게 정말 고맙고,
    이 공부가 내 자식에도 도움이 되고 저 역시 프리랜서지만 직업도 얻었답니다.
    정말 열정페이라 버는 돈이나 학비나 쌤쌤이지만 그래도 뒤늦게 하는 공부 재미있어요.

    이제는 무조건 가슴이 뛰는 일은 할 꺼예요.
    가슴이 뛴다는 건,, 어떤 일이나 취미를 접했을 때 아...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모든 것을
    말해요!

  • 17. Qqq
    '15.9.9 1:36 PM (218.147.xxx.231)

    간절하게 원했던게 무엇이었을까..
    바라는건 많았었는데,, 잘 이루어진게 없고. 포기도 금방 해버리고
    에효 슬퍼집니다

  • 18. 40대
    '15.9.9 3:32 PM (1.233.xxx.66)

    이런글 참 좋네요..다시금 40인생을 되돌아보는 글이에요^^
    저는 제 40인생이 참 잘 풀렸었어요..
    불우한 어린시절도 아니였고,대학도 원하는 곳으로 갔고,취직도 원하는데로 갔고, 결혼도 원하는 시기에 했고,,첫애는 아들 둘째는 딸을 낳고 싶었는데 원하던바로 되었구요...^^
    그래서 나름 내 인생은 그런데로 괜찮아...라고 했었는데....
    작년초에 정말정말 원하는 간절한 게 한가지 생겼어요..
    자식일은 아니였고........그저 너무너무 바라던 게 하나 있었는데......
    (남들이 들으면 정말 별거 아니라 자세하게는 못쓰겠어요.ㅋ)
    그게 안되었어요..........너무 좌절스럽더라구요...
    100일 기도를 드렸었거든요...하느님,부처님 찾아가면서.....
    그러면서 깨달았어요....아....인생은 맘대로 안되는거구나...
    포기는 아니고 안된거지만...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참으로 아쉬워요...
    내인생에 다시한번 못찾아올 기회였는데...
    지금도 꿈꿔요....그 기회를.........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데.......

  • 19. ....
    '15.9.9 3:50 PM (194.230.xxx.111)

    저도 간절히 하고 싶던 일이 있는데 포기는 아니고 잠시 접어두고 있어요 ㅠ 친구분도 대단하시네요 15번의 좌절..얼마나 힘들었을지..다들 꿈을 이루고 산다면 좋겠지만 하고 싶은일 단번에 이루어서 쭈욱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뒤엔 수많은 좌절과 실패..ㅜㅜ 성공에는 어느정도 운과 타이밍이 따르는것 같더군요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 20. 저두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15.9.9 8:04 PM (125.130.xxx.249)

    짝사랑도 아니고.. 나만 손잡으면 되는
    결혼이였는데.. 그넘의 자존심이 뭔지..
    뿌리쳐버렸네요..

    둘다 각자의 사람들과 결혼해서 잘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평생 후회로 남네요..

    ㅇㅈㅇ 선배.. 잘 살고 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511 S헬스 쓰시는분들께 질문요~ 2 간만에 운동.. 2015/09/12 968
482510 나이들면 하관이 길어지나요 5 fd 2015/09/12 6,339
482509 동덕여대 디자인과 괜찮은가요? 8 수시 고민 2015/09/12 2,969
482508 뷔페 한번 갔다온다고 해서 살찌거나 하지않겠죠? 7 배고파요 2015/09/12 2,689
482507 대출없이 8억으로 어디에다 집을 사고 싶으세요? 29 2015/09/12 7,277
482506 텝스 700점 얼마정도 해야할까요 5 서울대 대학.. 2015/09/12 1,951
482505 김무성.. 4대 재벌가 얽힌 혼맥 1 뽕따러가세 2015/09/12 4,005
482504 이건 또 뭔가요? ㅇㅇㅇ 2015/09/12 762
482503 더 벌수록 낮아지는 사회보험 부담률, 왜 그런가 보니 참맛 2015/09/12 646
482502 30대노처녀인데 1년째 전남친 못잊고 있어요 1 000 2015/09/12 3,169
482501 음악중심 보는데 현아는 천상 연예인이네요 38 .. 2015/09/12 14,877
482500 유산균만들기(젤 쉬움) 4 ㅡㅡㅡㅡㅡㅡ.. 2015/09/12 3,307
482499 연세대 노천극장 콘서트 마치고나면, 지하철까지 나오는데 시간이 .. 8 산들 2015/09/12 923
482498 지존파 살인사건 기억하시죠? 10 ㅇㅇ 2015/09/12 5,712
482497 연수입 대학 1위 연세대 9991억 9 대학재벌 2015/09/12 2,698
482496 뽐뿌 사이트 털렸네요. 6 에휴 2015/09/12 2,869
482495 아들때문에 눈물나네요 89 아들 2015/09/12 24,805
482494 채널돌리다 내 딸 금사월 전인화 너무 이쁘네요 8 전인화 2015/09/12 3,864
482493 코스트코 베이킹소다로 과일 씻어도 될까요? 2 ^^ 2015/09/12 2,448
482492 참아! 참어! 맞춤법 4 .. 2015/09/12 1,191
482491 동백오일 헤어팩하고 저만 더 엉키는건가요? 2 머릿결 2015/09/12 2,649
482490 앞으로 미네르바가 주장한대로 15 그럼 2015/09/12 6,949
482489 돈이 계급이란 걸.. 1 ㄷㄷㅈ 2015/09/12 2,362
482488 집은 다음생에 사야할듯 해요. 8 .. 2015/09/12 2,775
482487 저보도 딱딱한 인상이라고.. 6 딱딱 2015/09/12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