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엎었습니다.

mm 조회수 : 1,209
작성일 : 2015-09-07 22:03:34
시동생이 동서보다 월급이 적습니다.
그래서 동서는 명절과 제사에 오지 않습니다.
어이없고 짜증스럽지만
이 문제로 크게 목소리낸 적 없습니다.

말 섞고, 싸우고 이런 식으로 제 인생에 들이고 싶지 않은,
막장 인간이라는 게 제 입장이고
동서라는 그 사람은 또 자기 나름대로 무능한 남편 만나
괴롭고 억울하다고 생각할테니
애초에 없는 사람 취급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이 잔잔한 제 마음에 불을 지르사,
결국 폭탄이 터졌습니다.
참고로,
시어머님은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의 상징이시구요.
싫다 소리란 걸 평생 못하고 사신 분입니다.

저한테 형제가 너무 왕래없이 사는 거 마음이 안타까우니
밥을 사시겠답니다.
모여서 밥 먹자는 얘기이죠.

그래서 처음으로 정색하고 얘기했습니다.

교통정리 못하시는 거 알기 때문에
저도 할 수 없는 일 능력밖의 일 요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한테 얼굴보고 하하호호 아무일 없다는 듯이
속없는 병신같이 굴라고 요구하시는 건
참 이상하고 난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일 여태껏 참았으니 조금 더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셨다면,
근본적으로 처음부터 짚고 넘어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앓아 누우신들,
읍소하신들
소용없으니
내 능력밖의 일은 강요하지 마시라.
고 선언했습니다.
어머님은 10년 20년 볼 사람이지만
전 남은 인생 50년 이상 보아야 할 사람이고
안 보면 안 봤지 잘못된 방식으로는 안 본다구요.

울먹거리긴 하셨지만 단호하게 얘기하니
더 이상의 말씀은 없이
내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고만 하시더군요.

이 골목의 미친년, 나쁜년 한 번 되더라도
억울하고 괴로운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결정이겠지요.

동서라는 사이가 잘 지내는 근본은
각자 할 일 제대로 하는 것,
마치 직장생활같은 건데
온정주의로 은근슬쩍 버무려붙이는 거
선을 긋고 나니 속이 편합니다.



IP : 175.223.xxx.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8 3:28 AM (222.113.xxx.224)

    속 시원하게 잘하셨어요. 우린 삼형제인데 서로 나 몰라라 사니 심간은 편해요. 시어니가 입만 열면 남의 흉이라 그게 젤 큰 문제고...

  • 2. micaseni88
    '15.9.8 8:50 AM (14.38.xxx.68)

    짝작짝짝...잘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404 동대문도 혼주한뵈 혼주 14:58:16 9
1773403 내일 수능 논술이나 면접가신는 분들 고3엄마 14:57:49 17
1773402 패키지여행시 불필요한 대화.. L;;;; 14:56:04 88
1773401 시골의 심각한 쓰레기 문제 이매진 14:55:34 70
1773400 쇠고기 무국에 해물동전육수 넣어도 괜찮을까요? 2 ... 14:55:24 36
1773399 위와 대장 내시경 같이 받으려고 하는데... 내시경 14:50:10 72
1773398 나홀로 여행 중 끼어드는 사람 2 14:47:36 360
1773397 황금 돼지띠가 이번 수능본 학생들 맞나요? ... 14:47:07 89
1773396 트레이더스 뿌리있는 상추 화분에 심으면 싱싱하게 먹을 수 있을까.. 2 상추(트레이.. 14:43:56 140
1773395 마운자로 1일차 2 ㅇㅇㅇ 14:37:58 242
1773394 쟈스민님 이북식 김장 나루 14:36:43 286
1773393 다시 직장을 다닙니다 4 다시 14:35:13 429
1773392 버스 옆사람 숨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면 3 .. 14:30:49 653
1773391 논술 왜 따라오냐고 5 .. 14:29:59 447
1773390 나이차 많은 사돈 좀 그래요 16 ㅣㅣ 14:26:24 1,180
1773389 비밀 있으신가요 9 임금님귀는 .. 14:25:48 491
1773388 날이 너무 좋은데 쓸쓸하네요 4 쓸쓸해요 14:22:03 666
1773387 사진찍을때 기다려드렸더니 7 단풍 14:21:37 699
1773386 지방카페에서 사기당한 썰 1 웃자 14:06:35 961
1773385 고려대공대 7 고려대 14:06:15 797
1773384 트레이더조 초코볼 커피 러버 에스프레소 빈 2 초코볼 13:59:14 241
1773383 아기케어 2 13:58:32 174
1773382 이호선교수님 학부는 어딘가요? 21 .. 13:57:39 2,092
1773381 이십년 넘은 LG CNS 주식 팔까요? 6 13:50:29 1,081
1773380 자켓 좀 봐주세요 14 ... 13:45:53 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