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 없고 철 안드는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철 없는 고2 고3 엄마 조회수 : 1,861
작성일 : 2015-09-02 10:51:57

저는 재산 별로 없고 아들 편애하는 집에서 태어나

5살 위 오빠 밥 차려줘가면서 초중고를 다닌 40대 여자입니다.

다행히 공부를 곧잘 했고 부모님이 대학은 보내주셔서

이후 전문직 비슷한 쪽으로 풀려 그런대로 잘 살고 있어요.

남편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남편이 좀 잔소리가 많고 시집에 다소 휘둘리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편이죠.


저희 부부에게 문제가 있다면 바로 아이들이에요.

제가 직장에 다녀서 더 섬세하게 신경을 못써준 탓일까요.

아님 어쩌다보니 그냥 공부머리가 없는 걸까요.

저희 아이들 둘은 둘 다 의지도 약하고 공부를 잘 못해요.

손재주들은 있는 편이어서 큰 아이가 먼저 미술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고

이어서 둘째도 자기도 미술이나 하겠다고 해서 미술 공부를 한지 반년쯤 되었네요.

그런데 둘째가 좀... 제가 보기에는 아이가 허황돼요.

그냥 철없어서 하는 소리라고 보기에는 걱정이 되네요.

어제 모처럼 자기랑 진로 상담 좀 하자 그래서 이야기를 했어요.

요는 자기는 폼나는 대학교에 가고 싶은데 자기 실력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더구나 좋은 대학교를 나와도 디자인 전공이면 연봉 2000 받기도 어렵다던데

자기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자긴 돈 많이 벌고 사람들이 우와 이러는 학벌과 직업을 갖고 싶대요.

내실이 어쩌구 하지만 자기한테는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바가 더 중요하대요.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확 올리라고 했더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신경질을 바락바락 내는 모습에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참 울고불고 짜증내더니 문 쾅 닫고 들어가 오늘 아침에는 아침도 안먹고 나갔어요.


저는 좀 곰처럼 성실하고 우직한 스타일이라

진짜로 제 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고, 솔직히 말해서 좀 정이 떨어져요.

도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제 아이에게도 희망은 있을까요?

제 주변 사람들 아이들 보면 하나같이 진짜 공부도 잘하고 자기 앞길 알아서 닦던데

정말이지 주변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네요.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도 좀 민망하지만

저렇게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 아이로 키웠다는 게 더 창피해요.

뭐라도 조언을 좀 주세요. 죽고 싶어요.

IP : 14.52.xxx.2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객관
    '15.9.2 10:54 AM (211.208.xxx.185)

    그 아이가 더 잘될수도 있다는게 인생^^
    본인 취미생활좀 하시고 딴데로 시선을 좀 보내셔요. 그러면 되요.

  • 2. ㄱㄴㄷ
    '15.9.2 10:57 AM (119.201.xxx.161)

    윈글님네 아이들이 고등학생인가봐요?

    저는 애들이 초등인데도 힘들어요

    공부머리 없고 의욕없고 부정적이구요

    매번 학원 안간다 투덜거리고

    공부시켜줘도 집중도 못하구요

    배려못하니 친구도 당연없구요..전

    우리 아들땜에 요새 잠을 못자겠어요,

    참 걱정스럽습니다

  • 3. ...
    '15.9.2 10:57 AM (119.71.xxx.61)

    그래서 그 아이는 원글님한테 어떻게 해달라는 건가요 기가막히네요
    자식의 경우도 그렇지만 부모도 그래요
    서로의 인생을 하나로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생기는거예요
    원글님 이제 분리를 하세요
    어느 정도 까지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본인이 갈 길 본인이 헤쳐나가게 내버려두세요
    네 일이다 그렇게 선을 긋고 원글님 생을 사세요

  • 4. minss007
    '15.9.2 11:07 AM (123.228.xxx.248)

    서울 4년재 디자인 전공자인데
    제가 10년전에 연봉이 3천이었어요

    다 자기 할 나름이라고 얘기해주세요~

  • 5. 두가지.
    '15.9.2 11:18 AM (14.63.xxx.202)

    딸의 문제는
    행복의 기준을 타인의 평가에 두는 것.
    자기 기준과 자존감을 상실 함.
    님의 문제는
    높은 기준을 갖고 비교질 함.
    님의 이런 행동 때문에 딸이
    올바른 정서를 갖지 못함.

    방법.
    있는 그대로 볼 것.
    비교하지 말 것.
    타인지향(타인의 인정)적인 삶을 끊고
    자기지향(내적 기쁨과 행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존감과 주체성을 키워줄 것.

  • 6. ..
    '15.9.2 7:32 PM (14.38.xxx.247)

    윗님..명쾌하네요.

    원글님.. 기준이 높고.. 그만큼 잔소리도 좀 하실거같은데
    잔소리만 줄이고 어떻게 하든지 하는대로 그냥 묵묵히 봐주기만 해도..
    애가 달라질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482 집은 다음생에 사야할듯 해요. 8 .. 2015/09/12 2,775
482481 저보도 딱딱한 인상이라고.. 6 딱딱 2015/09/12 1,552
482480 끼어들기하면 안되나요? 1 하루 2015/09/12 846
482479 김무성 사위 투약한 마약에 '포옹마약'도 포함 5 참맛 2015/09/12 3,402
482478 서울은평구 빌라 vs 일산아파트 10 의견간절 2015/09/12 4,340
482477 수시접수 같은대학 같은과를 두전형으로 지원하기도 하나요? 3 우리 2015/09/12 1,838
482476 목동초 근처 샘국어학원 보내보신분 계신가요? .. 2015/09/12 606
482475 중국 사시는 분들, 팟캐스트 청취 가능한가요? 3 OMG 2015/09/12 781
482474 다음 문장은 현재완료의 무슨 용법인가요? 5 2015/09/12 968
482473 동생이 만나는 여자가 이상해요.. 24 핫초코 2015/09/12 17,515
482472 대학입학부터 졸업까지총 평균8500만원드네요. 5 2015/09/12 1,725
482471 세월호 참사로 고아된 7살 아동에게 건강보험료 부과 3 분노 2015/09/12 1,773
482470 대전 사는 분만 보세요---타지역 불가 4 ^^* 2015/09/12 1,885
482469 소아과에서 아이변의사확인시켜준다고하는엄마 13 바보보봅 2015/09/12 2,673
482468 넷으로만 만나는 사람도 ㅇ ㅣ런 느낌이 맞을까요? 11 rrr 2015/09/12 1,958
482467 남향집 8 홈홈 2015/09/12 1,493
482466 층간소음 문제요.제가 예민한건지?윗집이 심한건지 모르겠네요. 8 ..... 2015/09/12 2,506
482465 과학고 졸업하면 군면제 사실인가요? 14 군대 2015/09/12 7,992
482464 어떤 용도로 땅을 구입하시나요? 2 저는 2015/09/12 793
482463 이 샌드위치 조합 괜찮을지 좀 봐주세오 8 중딩용 2015/09/12 2,320
482462 임재범 목소리는 역시 섹시하네요 2 dm 2015/09/12 1,808
482461 제주도 사려니숲,비자림,삼다수숲길 중 추천해주세요 11 ... 2015/09/12 4,062
482460 문재인이 재신임 할 수밖에 없는 당내 상황 정리 8 참맛 2015/09/12 1,404
482459 코코넛오일 식용 비식용 구분 어떡해 하나요? 1 우짜징 2015/09/12 5,118
482458 책장 두칸 이불 넣어뒀는데 뭘로 가리면 좋을까요? 3 아이디어 구.. 2015/09/12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