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8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14
작성일 : 2015-08-18 07:37:17

_:*:_:*:_:*:_:*:_:*:_:*:_:*:_:*:_:*:_:*:_:*:_:*:_:*:_:*:_:*:_:*:_:*:_:*:_:*:_:*:_:*:_:*:_:*:_

칼을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빈틈없이
아니다, 계절은 없다
생명이 살해된 마당에 마른 목을 접고 앉아
숫돌에 응징의 칼을 가는 자에게 계절은 없다
 
분노의 울렁임을 칼날이 알아듣도록
저주의 소름을 칼날이 흡수하도록
바람이 구름을 내몰듯 침묵의 변방에 꿇어앉아
분노의 윤곽이 유리꽃병처럼 뚜렷해질 때까지
응어리진 칼을 간다
 
꽃꽂이를 하듯 손을 델 수도
물을 갈아 줄 수도 없는
멍빛 눈물로 깊어진 분노의 심층에서
안쪽 날을 갈다 보면 칼날이 바깥으로 눕는다
 
분노는 중심을 지킬 때 예리한 법
칼 가는 그를 옹호하듯 등 뒤에서 복사꽃 핀다
분노의 집중과 분산에 따라 칼날이 섰다가도 눕는다
칼날은 섰다가 눕기를 반복하면서
나이가 차고 세월을 먹는다
갈고 갈다 어느 날 안팎이 닳아 칼등만 남은 칼
칼등마저 갈고 나면
어느 새벽 칼은 없다
 
그는 쉬지 않고 칼을 간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칼을 허물었던 것
 
응징이 자기한테로 향해 칼집에 꽃을 꽂게 하기도 한다


                 - 이기와, ≪칼의 공식≫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8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8/18/5h1802a1_99_20150817213004.jpg

2015년 8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8/17/5h1823a1.jpg

2015년 8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4869.html

2015년 8월 1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0f40eadf54a4d4ea7b5956a81ab9bdf

 

 

 


소울메이트여.

 

 

 

 
―――――――――――――――――――――――――――――――――――――――――――――――――――――――――――――――――――――――――――――――――――――

우리에게는 우리의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레이더가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 버나드 M. 버루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107 뭣 땜에 꼬였는지도 모르는 인간들 5 xxx 2015/09/14 1,307
    482106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스토리 모르시는 분들 6 새벽2 2015/09/14 1,837
    482105 남들이 기억 잘하는 외모이신분 계시나요? 5 dsd 2015/09/14 1,466
    482104 코수술하면 노인되서 다 주저앉지 않나요? 4 2015/09/14 6,890
    482103 2 story giny와 Greymarket 풍의 옷 어디서 파.. 2 가을이야 2015/09/14 2,854
    482102 인테리어업체와 계약관련 1 이토록좋은날.. 2015/09/14 885
    482101 진실된 남자를 만나고싶은데 남자들이 좀 성적인 느낌으로만 저를 .. 12 ... 2015/09/14 5,245
    482100 무서워서 마트도 못가겠어요 48 손님 2015/09/14 21,651
    482099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수행기사얘기들 2 변태아냐 2015/09/14 2,107
    482098 오이 일곱개..시골서 받아왔는데 요즘은 어떻게 먹나요? 7 ^&.. 2015/09/14 1,136
    482097 아래 차 구입 고민에 저도..... 1 고민 2015/09/14 963
    482096 소풍가는데 참치김밥 싸면 먹을때 비릴까요? 참치김밥 2015/09/14 562
    482095 이별택시...한번 들어보세요. 3 가을밤.. 2015/09/14 1,516
    482094 긴머리 아들이 효자네요 6 감사 2015/09/14 2,456
    482093 요즘 활동 안하는 연예인중 보고싶은 사람없나요? 17 .. 2015/09/14 3,258
    482092 설사자주 하는 딸아이요,. 5 살빼자^^ 2015/09/14 1,784
    482091 혹시 프랑스 사시는 분들이나 프랑스 문화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때로와 2015/09/14 1,419
    482090 와..최현석셰프 10분요리에 식기까지 데우네요.. 9 냉부 2015/09/14 7,125
    482089 도와주세요.호텔스닷컴 환불 받아보신 분... 6 호텔 2015/09/14 3,536
    482088 맥커피 어때요? 3 제이 2015/09/14 1,369
    482087 젊어 성형 많이 한 처자들...이삼십년후에 어떻게 될까요? 12 ... 2015/09/14 9,646
    482086 결혼 선물을 줬는데.. 예민 한건가요? 10 선물 2015/09/14 3,081
    482085 롯데 3000천억 부산땅에..종토세 2900원, 재산세 80원 .. 5 특혜롯데 2015/09/14 1,576
    482084 시누이가 재산 물려받으면 화나나요? 32 궁금 2015/09/14 7,742
    482083 다이어트시 챙겨먹는 비타민좀 알려주세요. 3 .. 2015/09/14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