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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8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1
작성일 : 2015-08-11 07: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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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 위
할머니와 손녀
감자 세알이 화안하다
 
기둥에는 두해 전 세상 떠난
할아버지의 붓글씨가 누렇게 바래 붙어 있는데
山山水水無說盡이라 쓰인
문자의 뜻을 아는 이는 이 집에 없다
 
할머니가 감자 껍질을 벗겨
소금 두알을 붙인 뒤
손녀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을
마당귀 도라지꽃들이 보고 있다
 
도라지꽃은 깊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할머니가 시집온 그날도 그 자리에 머물러 꽃등을 흔들었다
도라지꽃에서는 구들장 위 한데 모여 잠을 자는 식구들의 꿈 냄새가 난다
눈보라가 날리고 얼어붙은 물이 쩡쩡 장독을 깨뜨리는 무서운 겨울밤을
할머니는 아가야라고 부른다
 
도라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대청 위 할머니도 손녀도 감자를 담던 사기그릇도 보이지 않는다
주련의 글귀도 사라지고
먼지가 뿌연 마루 위를
도라지꽃들이 바라보고 있다


                 - 곽재구, ≪도라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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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8/10/20150811_kim.jpg

2015년 8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8/10/20150811_jang_01.jpg

2015년 8월 1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3921.html

2015년 8월 1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74f4cdf22b2443aa8f2aa9db859554b

 

 

 


눈이 아닌 가슴에 꽉 들어차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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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지켜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중 하나는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하라.
내일은 너무 늦다.

              - 이사도프 샤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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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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