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 때문에 속상했어요.

뽕남매맘 조회수 : 2,625
작성일 : 2015-01-11 19:48:19
저는 무남독녀예요. 친정아빠는 좀 예민하시고. 까탈스러우시고.
본인생각이 늘 다 옳으신 분이셔서 결혼전 저와 마찰이 많았지만.
시집 온 후. 아빠가 저희애들도 많이 봐주시고 하니 지금은 아빠랑 잘 지낸답니다. 아빠는 고엽제 환자셔서 고관절수술 하셨구요.
워낙에도 짜증이 많으신데다 몸이 안 좋으시면 엄마에게 온갖 짜증을 내시는데 (받아주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으시니..)
청소일 하시는 엄마는 너무너무 피곤하시죠.
아빠는 국가유공자셔서 한달에 생활비정도 나오고 몸도 안좋으시니 경제활동은 안하시고 집에서 빨래와 쌀씻기 도와주시고
저희아이들 오후에 2시간정도 봐주시고 가끔 병원 데리고 가시고
그외에는 친구들 만나시며 하루를 보내십니다.
얼마전 폐에 하얀점이 있다고 보훈병원에서 큰병원으로 가라셨는데 간질성폐질환이라고 하셨나봐요. 제가 결과때문에 전화드리니
그건인거 같다고 한다고 6개월뒤에 사진 찍어보자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뒤로...정말 온 집안식구들에게 짜증중이십니다.
물론 아빠가 너무 힘들거 알고 엄마도 걱정이 한가득이고 저희도 큰병원 알아보고 있는데..오늘 저희아들 두돌이었어요.
아빠가 저희아들 너무 예뻐하시고 직장 다니는 저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마침 시어머님이 아이 옷이라도 사주라고 돈도 주시고 그제 남편회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와서 남편이 아빠 운동화하나 사드리자 했습니다. 겨울신발이 변변찮은거 신고 다니셔서..아울렛가서 돌아보다 아웃도어 매장에서 18만원짜리 신발 사왔습니다. 엄마께 전화로 사이즈 물어보구요.
아빠는 신발을 보시고는 왜이리 비싼걸 샀냐고 하시며 신고 끈도 조여보고 하더니 크다싶니다. 엄마께 사이즈 물어보고 샀다고 말하니 계속 신고 보시더니 크다셔서 남편이 같이 가셔서 신어보시고 바꾸시자고 이야기를 하고 결국 본인 깔창 깔고 신으시더니
맞는다 하셔서 신발을 갖고 집으로 가셨어요.
5분뒤.엄마께 전화가 왔습니다. 환불하라고. 이것들이 남은 아픈데 히히낙낙거리며 고르고 비싼신발 사왔다고 새끼나 애미나 똑같다고 집에 가는 차안에서 소리지른고 난리가 났다싶니다.

아..정말..몸이 아프면 사람마음이 저렇게 변하시나요?
엄마 울먹거리는 목소리 들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아빠가 편찮으셔서 이해하려하지만 저도 계속눈물이 나네요.
IP : 121.159.xxx.1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 7:52 PM (114.202.xxx.83)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마음도 몰라주시고.
    어찌보면 당장 병원에 갈 일이 꿈만 같은데 신발 사오니
    언제 신을 수 있나 싶으신가 봅니다.

    아마도 몸이 안 좋으셔서 짜증이 많아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속상해마시고 툴툴 털어버리세요.

    옆에서 간호해보니 정말 아픈 사람은 너무 힘들어
    주변을 둘러보고 챙겨서 이야기하고 그런 거 잘 없더라구요,.

    그리고 나는 아픈데 주변이 너무 평온한 것도 성질 난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너무 깊게 생각마시고
    몸이 아파서 그러신가보다 하고 이해하세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 2. ...
    '15.1.11 7:55 PM (116.126.xxx.207)

    보훈병원도 큰 병원인데 더 큰데로 가라하고 6개월 후에 재검이라고 하니
    아버님이 생각하시기에 죽을 병이라도 걸렸을것 같고 두려우신가 봅니다..
    6개월 기다리지 마시고 아산이나 서울대 같은 병원에라도 모시고 가보세요.

    아무래도 본인은 죽을 병 같고 심각한데 부인이나 자식은 큰 걱정 안하고
    신발이나 고르고 다닌다 생각 드시나봅니다..

  • 3. 아버지
    '15.1.11 8:00 PM (59.14.xxx.99)

    맘도 이해가 되고
    원글님 속상한맘도 이해되고
    넘 속상해 하지 마세요

  • 4. .......
    '15.1.12 12:35 AM (222.108.xxx.75)

    아버지 마음이 이해가 좀 가요
    그병 무서운 병이에요
    기침하다 결국 폐가 굳어 숨 못쉬다 죽고
    지금이 가장 좋은 상태고 완치 불가해요
    서서히 죽고 5년 생존률이 오십프로 안된다고 알아요
    다행히 오진인데 제 가족도 걸렸대서 놀란 적 있어요
    그런 병 의심 되는 중인데
    운동화 선물 눈에 안 들어와요
    폐에 좋은 도라지가루나 건강식품이나
    하다못해 맛있는거 드시라고 20만원 용돈을 드리심이...
    전 아버지 마음이 더 이해가 가요
    웬만하면 소리지른 노인네 같이 욕해주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220 저번에 남편이 술 취해 문 밖에서 자고 있던다던 사람인데요 10 하아 2015/01/17 4,347
458219 수학은 정말 타고 나는 건가요? 25 답답한 마음.. 2015/01/17 8,023
458218 어이없는 이 업체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나서 글 올립니다. 1 서울 패키지.. 2015/01/17 901
458217 결혼하고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노는거... 안하시나요?? 2 2015/01/17 1,403
458216 스스로 공부할 의지가 별로 없는 예비 중등아이.. 13 ... 2015/01/17 2,886
458215 고등 배치고사 달빛아래 2015/01/17 843
458214 하정우 감독 주연 5 10000원.. 2015/01/17 1,933
458213 편도결석언제 생기나요? 2 편도 2015/01/17 3,626
458212 해외 여행 후 지인들 선물 9 괜한 걱정 2015/01/17 4,332
458211 괴물교사는 괴물부모가 만듭니다 33 Daliah.. 2015/01/16 5,552
458210 오늘밤은 왜이리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나고 아플까요? 3 오늘밤 2015/01/16 719
458209 이메일 지원은 1 ᆞᆞ 2015/01/16 561
458208 중국에서 대학 나온 10 ** 2015/01/16 2,589
458207 입냄새 16 잡고싶어요 2015/01/16 7,205
458206 지금 빠리에 있어요. 꼭 해 봐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38 차미참 2015/01/16 3,619
458205 손석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7 .... 2015/01/16 10,244
458204 숲유치원이 최고의 대안같아요. 보편화되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31 선진국의 유.. 2015/01/16 4,915
458203 네이버 블로그 계정에 관한 무슨 뜻? 2015/01/16 605
458202 제가 지금 신랑때문에 짜증나는데 이거 비정상인가요? 23 짜증 2015/01/16 5,600
458201 박근혜와 김기춘이 이렇게만 했더라면? 꺾은붓 2015/01/16 1,073
458200 종업원에게 음식 던지고 폭력쓰는 영상 보셨어요? 11 . 2015/01/16 2,739
458199 -- 암웨이 하시거나 해보신분? -- 9 어떤가요 2015/01/16 3,895
458198 눈찡그릴때 보통 미간주름 안생기나요? 간주 2015/01/16 642
458197 40대 어떤 직장 혹은 아르바이트 다니시거나 하고 계세요 (받는.. 9 무주 2015/01/16 3,870
458196 무서운 세상.. 3 dma 2015/01/16 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