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tv를 끄니까 애들이 책을 보네요.

... 조회수 : 1,511
작성일 : 2014-12-13 23:10:18

큰애가 8살, 작은애가 6살인데요.

우리 큰애가 지적장애3급이예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충동성이 강하고 자제력이

부족해요. 어릴때부터 tv, 게임 이런거 엄청 좋아했어요.

몇달 전까지만 해도 길드나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이런 게임 하루 종일도 했고요.

일년 내내 게임끊느라 얘랑 싸우는게 일이었어요. 며칠 끊었다가 다시 보고 또 끊었다가 다시보고..

게임을 끊으면 tv를 보고, tv를 끊으면 게임을 하고..

그러다가 둘째도 게임에 같이 빠져들더라고요. 형 놀아달라고 해도 게임하느라 안놀아주니까요.

그런다가 큰애가 눈이 점점 안좋아지고, 둘째가 머리 아프다고 그래서 

그게 게임때문에 눈 나빠져서 그런거라고 겁을 주니까 둘째는 바로 게임도 끊고, 

큰애는 좀 서서히 끊더니 완전히 끊었어요.

tv도 끊고요. 집에서 큰애 있을때는 절대 tv 안켜요.

그리고 계속 도서관에 데리고 갔어요. 멀어서 매일은 못가고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요.

이렇게 꾸준히 한달 정도 하니까 애들이 집에서도 계속 책을 보네요.

큰애는 지적장애가 있는데도 하루에 몇시간씩 앉아서 책을 봐요. 게임하던 근성이 남아서인지

공부는 10분 하는 거도 싫어해도 독서는 몇시간씩 앉아서 하네요. 헐..

(공부하는거는 너무 싫어해서 한글만 떼어주고 거의 포기했어요. ㅠㅠ)  

물론 지적장애가 있으니까 공부는 못하지요. 그런데 저런 녀석이 앉아서 책보는거 보니까 너무 신기해요.

이제는 tv나 게임같은거 찾지도 않아요. 큰애가 잠이 없는 편이라 혼자 일찍 일어나는데

일어나서도 게임 안하고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네요. 

애들은 무조건 심심하게 하는게 답인가봐요.   

IP : 222.100.xxx.1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네요
    '14.12.13 11:16 PM (1.224.xxx.46)

    오늘 애들한테 화가나서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밥만 차려주고 했더니
    애들 조용히 죙일 책만 보네요

  • 2. 이쁘네요
    '14.12.13 11:21 PM (211.207.xxx.203)

    어릴 때 저희애는 싫다고 책을 던졌어요, 근데 카레가 보글보글이라는건 100번 보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책이랑 먹는거 나오는 거 사줬더니 어느새 잘 봐요,
    지금도 몸쓰는 야구 축구 탁구 좋아해서 오래 보지는 않지만 하여간 자발적으로 봐요.
    두 형제 나란히 책 읽는 거 보면 너무 좋죠 ?

  • 3. ..
    '14.12.13 11:27 PM (222.100.xxx.166)

    역시 집집마다 책에 관련한 사연들이 다 있네요.
    전 애들 책 읽는거 보면 아직도 신기해요. ㅋㅋㅋㅋ

  • 4. 띵굴
    '14.12.14 9:00 AM (58.236.xxx.24)

    원글님 뿌듯하시겠어요. 좋은 엄마세요^^

  • 5. 행복한 책읽기
    '14.12.14 12:55 PM (112.150.xxx.4)

    원글님 이야기를 보니 퍼뜩 생각나는 책이 있어서 방금 책꽂이에서 찾아 왔어요

    쿠술라와 그림책 이야기

    10년전에 큰 감동으로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고 싶어 졌어요

    원글님 ....책의 힘을 믿습니다
    원글님과 아이들의 행복한 책읽기를 응원해요
    ^____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359 백야 4 jtt811.. 2015/01/14 2,259
457358 집 볼 때 성사되지 않아도 중개인 사례하나요? 1 애매해 2015/01/14 1,561
457357 직장인인데 퇴근후 할일이 없어요 9 122122.. 2015/01/14 10,769
457356 역대 어린이집 폭행 사건 아가 2015/01/14 893
457355 60-70년대에도 정관수술이나 콘돔같은 피임법이 있었나요? 1 궁금 2015/01/14 1,792
457354 가계부 4 써니 2015/01/14 1,454
457353 나에게 주는 선물 8 choice.. 2015/01/14 2,278
457352 연근조림이 쓴맛이 나요 2 요리초보 2015/01/14 1,399
457351 한국이 다른나라보다 우월한 10가지 7 웃자고 쓴글.. 2015/01/14 2,431
457350 작은 가슴을 보완할수는없나요.. 8 관리 2015/01/14 5,028
457349 남자분들만 봐주세요~! 3 가나다라 2015/01/14 1,265
457348 '한국군 이번엔 대마초 경악' 현역병들 부대서 뻐끔뻐끔…軍은 '.. 4 세우실 2015/01/14 1,126
457347 영화 her 보신분계세요? 2 뭐라? 2015/01/14 1,579
457346 조선시대에는 애 낳다가 정말로 많이 죽었을꺼같아요. 11 ... 2015/01/14 7,000
457345 요즘 현실은... 3 2015/01/14 1,143
457344 아이 시력에 좋은거 어떤게 있을까요?도와주세요 4 안경쓰기직전.. 2015/01/14 2,232
457343 중고등학생 좋아하는 간식거리 뭐가 있죠? 5 갑자기생각안.. 2015/01/14 3,054
457342 학원 운영하시는 분들 질문입니다.현금영수증 관련이요~ 2 ㅜㅜ 2015/01/14 1,212
457341 마이너스대출 이자 얼마에 쓰고 계세요..? 8 대출 2015/01/14 3,121
457340 근데 어린이집사건은 인천에서 유독많이.. 3 ㅁㅁ 2015/01/14 2,259
457339 문자가 늦게 와요 독수리 2015/01/14 4,645
457338 특목고 또는 외고는 모두 기숙사 생활인가요? 4 ᆞᆞ 2015/01/14 2,116
457337 조선족 가사도우미 vs 한국 가사도우미 4 질문 2015/01/14 2,796
457336 불법도박 개그맨 김용만, 뉴욕에서 교회 활동 28 편리해 2015/01/14 15,445
457335 의정부 화재, 또 다른 영웅 5 .... 2015/01/14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