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우리집 강아지 읽고 (반려동물 이야기 싫으신 분 패쓰)

고양이 엄마 조회수 : 1,344
작성일 : 2014-11-17 14:23:41

사람 애 둘. 고양이  셋  자칭 애 다섯 엄마입니다.

사람 애들이 다 스물 살 넘었고 고양이 셋도 대략 12살, 10살, 8살 쯤 - 다들 보호소, 길거리 출신이라 정확한 나이는 모르

지만 대략 그 쯤일 거라고, 처음 병원갈 때 이야기 해 준 대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20년 키운 멍이 떠나보낼 준비 하시는 글을 읽으며 덩달아 울컥해서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똥강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맺혀요.

구구절절한 사연은 그렇고 국민학교 6학년 때 이사하면서 헤어졌는데

근 십 여년을 같이 살던 강아지랑 헤어지면서

내가 어른이 아니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처음 키우게 되었을 때 이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무릎에서

무지개 다리 건너게 해 줄 거라고 다짐했었지요.

우리 고양이 첫째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기다리던 아이

2003년 12월에 데려 왔는데 그 때 한 살 정도 되었다고 했었요.

둘째는 2005년에 비오는 거리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누가 임보하고 있다가

입양 보낸다길래 데려왔고

셋째는 2007년에 저희 아파트 마당에서 사람 둘째가 데려왔지요.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먼저 떠날 때 어떻게 할까 두려웠는데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가 했던 말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이 우리 보다 먼저 떠나게 될 텐데

슬픔이나 아쉬움보다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기쁨과 사랑을 기억하자고요..

 

물론 사랑은 못했준것만 기억나는 거라고 하지만 ...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순수하게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들

정말 조건없이 나에게 우리에게 주었던 그 아이들의 믿음과 사랑

이런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 이런 것도 보았지요.

 

우리가 나중에 저 세상에 가면 먼저 간 우리 아이들이 마중나온답니다.

종교라든가 뭐 그런 걸 다 떠나서

참 마음이 따뜻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40년 전 쯤에 먼저 간 우리 강아지 퍼피

그리고 순서대로라면 우리 고양이들

먼저 가서 저를 마중나와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길이 쓸쓸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글 쓰신 분의 강아지를 위해서 화살기도 드렸습니다.

 

 

 

 

 

 

IP : 121.126.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2:52 PM (1.237.xxx.21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우리가 먼저 가서 그 아이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편이 낫다는 글도요..

  • 2. 동감요
    '14.11.17 3:11 PM (210.115.xxx.220)

    키우는 강아지가 9살인데, 얼마전 건강검진 하다가 부신에 종양이 발견되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했어요. 사람도 아홉수라는게 있는데, 강아지도 9살 넘어가니 병도 생기고...이제 몇년 후면 떠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괴롭더라구요. 다행이 수술 잘 견뎌내서 아직은 똥꼬발랄한 강쥐 모습 그대로인데, 이 아이 갈때까지 내가 곁에서 지켜줘야지...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에겐 우리가 세상의 전부니까요. 더 사랑해주고 더 많이 안아줘야겠어요ㅠ

  • 3. 그래요
    '14.11.17 4:24 PM (222.107.xxx.181)

    두고 가는 것보다 내가 남겨지는게 낫네요
    저도 어릴적에 이래저래 남의 집에 줘버린 강아지들 마음에 콕 박혀서
    이젠 절대 그렇게 누구에게 줘버리는 일 절뎌 안해요.
    한번은 단독에서 상가주택으로 이사하기 며칠전에
    마당에서 키우던 갈색 개를 먼 이웃에게 줬는데
    이틀 후에 찾아왔더라구요. 걸어서 20분도 넘는길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별로 잘해준 것도 없는 주인도 주인이랍시고
    먼길을 둘러둘러 왔을걸 생각하면...
    딸랑아, 미안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985 김지호 왜 비호감됐나요? 42 삼시세끼모피.. 2014/12/09 61,045
444984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2~3일에 한번씩 하는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17 연애상담 2014/12/09 11,134
444983 일요일에 산 닭 언제까지 먹어야 되나요? 3 매일 야근 2014/12/09 586
444982 채소 이름 좀 알려주세요 6 불어라 남풍.. 2014/12/09 992
444981 친정엄마 환갑... 11 에구힘들다 2014/12/09 3,177
444980 나이 좀 있는 기혼 여성분들 9 JJJ 2014/12/09 2,011
444979 친정 부모님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어요... 스트레스... 11 ... 2014/12/09 4,066
444978 확장한 방에 난방 잘 들어오나요? 7 .... 2014/12/09 2,170
444977 여자에게 선물할 호신용품 뭐가 좋아요? 2 호신용품 2014/12/09 674
444976 우리 조카 어느 대학 갈 수 있을까요? 7 수능점수 2014/12/09 2,588
444975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데 4 콩딱콩 2014/12/09 998
444974 핸드백에 폭스폼폼 다는거 어때요? 5 폼폼 2014/12/09 1,547
444973 혹시 30층이상 고층아파트사시는분 계세요? 12 시골쥐 2014/12/09 4,910
444972 마카데미아 너츠 사건에 대한 최성식 변호사의 조언 18 비겁한 변명.. 2014/12/09 5,146
444971 난방을 꺼놓고 다시 키면 난방 비 더 나오나요? 5 도시가스 2014/12/09 3,110
444970 디스패치에서 전화했나봐요... 5 ... 2014/12/09 3,944
444969 사골국 같은 보양식(?) 또 뭐가 있을까요? 3 출산6주 2014/12/09 1,203
444968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보신 분께 질문드려요. 3 영화 2014/12/09 2,365
444967 12월 9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4/12/09 1,234
444966 업무수행중이었지만.. 사과드린다 3 .. 2014/12/09 1,281
444965 JKF 관제탑 상황 33 t 2014/12/09 14,484
444964 위 선종제거 수술관련 여쭙니다. 3 초겨울 2014/12/09 13,618
444963 슈렉이 눈 뒤집힌 진짜 이유를 나는 알지요 5 꼴깝년들 2014/12/09 4,982
444962 막걸리먹고... 3일 고생을.. 2 숙취 2014/12/09 2,691
444961 미생... 이것이 거슬린다 13 완생을 꿈꾸.. 2014/12/09 4,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