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저한테 딱 맞는 일인거 같아요.

... 조회수 : 3,108
작성일 : 2014-11-16 18:45:42

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했어요.

어딜가나 진상들이 있다고 그런 진상들때문에 참 많이도 맘고생했었더랬지요.

성격탓에 못된 말을 내뱉질 못해서 속으로 쌓고만 살았더니 병까지 얻었어요.

결국 우울증까지 오고 모든걸 놓고 싶더군요.

그러다가 아는분이 자기 편의점 알바를 구하는데 와줄수 없냐고 연락이 왔어요.

주 5일 하루 12시간씩 하는 조건으로 시작했어요.

잠깐 해봤던 일이라 배우는 것도 금방 배웠고 12시간이 길지 않을만큼 딱 알맞게 바쁘고 재미있어요.

딱히 걱정됐던건 진상 손님 만나는거...

그런데 하루 수십명을 만나도 진상 손님은 1~2명 있을까 말까 였어요.

오히려 돈을 주면서 두손으로 주고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감동이었

어요.

그러니 제 표정도 밝아지고 반갑게 인사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가득 생겼지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과 계속 마주치다 일때문이든 뭐 때문이든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자

주 생기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어서 좋아요.

진상 손님을 만나도 한번 보고나면 그만이니까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알바라는게 인식도 그렇고 좀 그렇지만 저한테는 딱 맞는 일인것 같아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에 다녀도 내 마음이 편치 않으면 안된다는걸 알기에 지금 이 일이 더욱 소중하고 재미

있네요.

 

 

 

 

 

IP : 121.168.xxx.2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세요
    '14.11.16 6:52 PM (222.119.xxx.240)

    좋은 손님들만 그 편의점에 가면 좋겠네요
    우리 아파트 입구에 편의점이 있는데 도로를 끼고 있어서 입주민 말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오는데
    제가 갈때마다 거친사람들을 많이 봐서 저는 편의점 알바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ㅠㅠ

  • 2. 그래도
    '14.11.16 6:52 PM (175.204.xxx.135)

    오래 할일은 아니죠.급여도 그렇고 경력이 되는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생각하세요. 알바는 알바일뿐이에요

  • 3. ...
    '14.11.16 6:57 PM (182.213.xxx.205)

    저 아는 편의점 하시는 분도 처음엔 어린나이에 알바로 시작하셨데요

    지금은 천직이라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시고 즐겁게 일 하는데 보기 좋던데요

    몰랐는데 친절한 편의점은 단골도 많던데..창업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 4. ..
    '14.11.16 7:17 PM (223.62.xxx.53)

    그러게요 서비스직이 잘 맞으시나봐요 ㅎㅎ
    저같은 경우도 하루종일 힘들다가도 마지막에
    좋은손님으로 마감하게되면 그날은 그냥 하루종일
    기분좋았던 날이 되거든요 ㅎㅎ 일 꼼꼼히 잘 배워두셨다가 몇년후에 창업도 좋을것 같네요

  • 5. 본인에게 맞는 일이
    '14.11.16 7:25 PM (59.86.xxx.101)

    가장 훌륭한 일이죠.
    보수는 낮지만 그래도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6. ㅇㅇ
    '14.11.16 7:35 PM (49.1.xxx.224)

    좋은 손님이 많아서 참 다행이에요. 저도 예전에 편의점 알바 해봤는데 그래도 세상에는 아직 괜찮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 7. 원글입니다~^^
    '14.11.16 8:04 PM (121.168.xxx.239)

    물론 언제까지 할지는 모릅니다.다만 게시판을 둘러보면 여자들이 많은 직장에서는 시기 모함 질투가 많아서 힘들단 글들이 가끔 보이는데 저도 그랬거든요.제가 원래 웃는 얼굴상에 왠만해서는 화내는 일도 없고 사람들하고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인데 그런 저때문에 저는 천사고 자기는 악마같아 보인다는 여자의 말을 들은적도 있어요.여자들이 많았던 직장이나 많지 않았던 직장에서나 그런 비슷한 소리를 들었어요.상식적으로 보면 그 여자들이 비정상인건데 나중에는 내가 성격이 이상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만큼 그 여자들의 모함을 이기질 못했어요.그러다보니 어디에 취업하는게 두려울 정도가 됐었어요.그런데 알바를 하다보니 제 웃는 얼굴상이 욕먹을 짓이 아니라 좋은거라는 자신감도 생겼어요.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낯선 사람과 웃으며 한두마디 할 수 있는 지금의 여유가 참 좋아요.이 지구상에 살면서 한번도 마주치지 않고 살아갈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나마 마주칠 수 있는게 얼마나 큰 인연인가 싶어 더 밝게 웃어주고 있지요.아마 저는 한곳에 뿌리박는 직업보다는 이게 맞는 일이지 싶습니다.

  • 8. 화이팅
    '14.11.16 8:31 PM (219.250.xxx.189)

    뭐든지 열심히.즐겁게 하면 됩니다
    하루12시간은 왠만한 체력아님 버티기힘든데 대단하시네요
    저아는 언니는 애들 학원비번다고 편의점알바 4년했어요
    애들 고딩때 100넘는 학원비 언니가 많이 보탰죠
    덕분인지 애들이 지금도 영어는 참잘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4635 주식 보호예수 질문요. 보호 23:28:37 56
1604634 시골의 중학교 현실.. ㄱㄱ 23:27:06 373
1604633 잠실진주 일반분양 평당 5409만원 확정이네요 재건축 23:25:56 256
1604632 경찰, ‘한동훈 딸 스펙 의혹’ 재수사 심의 결과 최종 ‘무혐의.. 4 그렇다 23:24:07 349
1604631 열무 무우가 울퉁불퉁?? 1 질문 23:22:03 61
1604630 코스트코 해쉬브라운 너무짜요ㅜㅜ 1 요리 23:21:19 170
1604629 82에 올라왔던 글인데 지금 꼬꼬무에 나와요 3 오래전에 23:19:48 765
1604628 대통령님, 우크라이나에 왜 살상무기를 제공하려고 하세요? 10 큰일입니다 23:08:15 456
1604627 먹는 낙이 없으니 우울하네요 13 ㅇㅇ 23:08:04 914
1604626 국내산 버터는 별로고 초컬릿은 좋네요 1 ㅇㅇㅇ 23:02:02 184
1604625 6기영수 왕자병에 최악이네요 5 으악 23:00:56 798
1604624 이런집은 딸도 공부 시켰음 전문직 했겠죠? 5 ... 22:59:19 856
1604623 손님 대접 전혀 안시키는 남편과 사는분 ? 20 Isfj 22:56:45 1,025
1604622 회계나 세무에 대해서 배우려면 1 22:55:50 280
1604621 이경우 축의금 얼마할까요? 5 ... 22:51:34 401
1604620 알룰로스 부작용(더러움주의) 4 제로스크류바.. 22:47:55 1,248
1604619 남자 탈모에 효과본 샴푸나 토닉? 추천부탁드려요! 1 헬프미 22:46:35 148
1604618 살을 찌우고 싶은데 14 50초 22:46:16 492
1604617 중1딸 세븐틴 팬미팅 티켓팅요 ㅜㅜ 3 ㅇㅇ 22:40:15 491
1604616 자라세일은 언제인가요? 3 온라인 22:37:14 842
1604615 천연아로마오일 추천 ㅇㅇㅇ 22:37:06 118
1604614 키 158-52키로인데 13 살안빠짐 22:32:13 2,095
1604613 90년대서울말 안저랬던거같거든요 6 ..... 22:30:27 1,152
1604612 잘나가는 부모 vs 내가 잘나가는것 10 ㅇㅇ 22:27:25 955
1604611 유튜브 보다가 못 볼 거 봤네요. 7 ㅡㅡ 22:26:36 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