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아있는 신화

내가??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14-11-12 19:05:48

제가 일하는 분야는 남초 환경입니다.

예전엔 여자가 그 분야에 들어오는 것 조차도 신기한 일이었죠.

어찌어찌해서 제가 그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남자들의 온갖 좋은 점과 나쁜점은 다 경험했습니다.

참, 배울 점이 많은 사람도 있었고 지상 최대의 찌질이도 있었죠.

권모술수, 대놓고 디스, 조삼모사..

뭐 그래도 직장내 성희롱은 안 겪었으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어쨌건 이렇게 여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 중에는 여자가 부쩍 많아졌어요.

근데 얼마전에 누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우리 분야가 여자가 일하는게 너무 빡세다보니

여자들의 팔자가 사납다는 거예요.

일이 바쁘다보니 결혼할 인연을 못 만나서 싱글로 사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아니면 이혼하거나, 남편과 사별하거나, 본인이 자살하거나..ㅠㅠ

하여간 남편과 오손도손 사는 여자가 너무 드물다는거죠.

 

또 일이 힘들고 경쟁이 세다보니

여자들이 40대엔 거의 현직에서 물러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젊어서 은퇴를 하고 전업으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드물게 능력자의 경우에도 시간제만 일하는 것으로 바꾼다는거죠.

뭐 본인이 원해서 은퇴를 한다면 괜찮겠지만

대개의 경우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거죠.

 

그러면서 사람들이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저를 꼽는대요.

결혼상태이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고,

애들도 다 잘 되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현직에 있고 지금도 활발하게 제 일을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저를 보고 '살아있는 신화'라고 한다네요.

 

정말 피식 웃음이 납니다.

남자가 이렇게 하는 건 당연한거고

여자가 하면 그게 살아있는 신화가 되는건가요?

뭐.. 하여간에 결혼상태에 있건 싱글이건 돌싱이건

다른 이의 삶의 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다고들 그러는 건지.

아니,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쩔건데요.

하여간에 이러니 저러니 남의 삶을 자기네들이 판단할 수 있다는 만용이 참 가소롭기까지 해요.

참.. 남자들의 잣대란..

IP : 112.186.xxx.1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14.11.12 7:12 PM (112.186.xxx.156)

    제가 아는 여자 선배.. 이혼했어요.
    뭐 내용은 그때 파다하게 소문이 났었는데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리.
    그래서 이혼했지만 그 선배 아주 행복하게 살아요.
    또 내가 아는 여자 후배.. 싱글이예요.
    짝을 찾는걸 이제는 포기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친구 자기 삶에 아주 잘 만족하고 삽니다.

    그런데, 남자들 눈에는
    이혼녀나 싱글은 뭔가 부족하다고만 보는 잣대가 있다 이거예요. 제말은.
    자기네가 남의 삶을 뭘 그리 잘 알아서..

  • 2. ....
    '14.11.12 8:00 PM (220.76.xxx.234)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어찌됐든 많이 부럽네요
    자기 일로도 가정으로도 잘된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956 이석증 10년차 6 딸기 2014/12/09 3,425
444955 커튼 있으면 냉난방비가 절약되나요 4 즐거운맘 2014/12/09 2,411
444954 (펌)조현아 일본만화에 등장 4 땅콩은 접시.. 2014/12/09 2,624
444953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눈은 높아지는게 사실인가요? 7 ㅇㅇ 2014/12/09 2,534
444952 피부관리 마사지 받아보신 분들께 질문 있어요~ 12 중요질문 2014/12/09 5,222
444951 카톡 질문 좀여 2 dd 2014/12/09 777
444950 그녀에겐 그게 그렇게 중요했던 것일까? 18 땅콩 2014/12/09 4,991
444949 제가 전업주부 픽업 얘기를 올린 글은요. .. 24 궁금이 2014/12/09 4,360
444948 좀 서운하네요 4 가을여행 2014/12/09 1,484
444947 건강 보험료 체납했을때 3 ㄹㄹ 2014/12/09 2,223
444946 교대 가려면 꼭 문과 가야 하나요? 5 ㅇㅇ 2014/12/09 5,748
444945 공대생 진로 조언좀... 3 자식 2014/12/09 1,133
444944 떡볶이집 메뉴좀 봐주세요 51 절실 2014/12/09 3,962
444943 아 김장... 9 ~~ 2014/12/09 2,677
444942 경제적+우리나라 현실적인 상황으로 아이없이 딩크로 살고 싶다는 .. 26 .. 2014/12/09 5,713
444941 요즘 남향집은 해 몇시부터 들어요? 6 ㅇㅇ 2014/12/09 2,130
444940 집주인이 월세로 돌린다는데. 6 세입자 2014/12/09 2,343
444939 가늠하기 너무 어려워요 3 수능 2014/12/09 544
444938 다들 대체 어떻게 우리네인생을 그렇게 잘 알아보세요??ㅋㅋㅋ 17 런천미트 2014/12/09 4,224
444937 찜질방에서... 1 ........ 2014/12/09 636
444936 무릎아픈것도 갑상선과 연관잇나요? 2 바부 2014/12/09 1,392
444935 총알이 궁금하신분들께 묵호항 2014/12/09 431
444934 저장하는 법 3 궁금 2014/12/09 674
444933 기업물의 있으면 형식적으로라도 머리숙여 사과하잖아요 1 .. 2014/12/09 424
444932 안전진단 엉터리 .... 2014/12/09 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