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사도 불안한 노후…노인 대책 없는 우리 사회의 쌩얼

10억 조회수 : 2,051
작성일 : 2014-11-04 15:10:3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

의사도 불안한 노후…노인 대책 없는 우리 사회의 '쌩얼'

요즘 공무원 연금 개혁안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다. 어떤 기사에서는 제대로 된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면 무척이나 환영할 일이지만, 실제로 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제대로 된 개혁도 못할 것이란 말이자 동시에 개혁 자체를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렇게 생각하면 거들떠 볼 일도 아닌데 지속적으로 관심이 가는 것은 아마 나의 아버지가 공무원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후 대비 10억 모은다는 의사, 공무원 연금 부럽다고 말해

처음에 공무원 연금 개혁 이야기를 딱 듣고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 아버지 명퇴해야 하나'였다. 가족 중에 20~30년 근속한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무척 안정감을 주는 삶의 조건이다. 실제로 어떤 의사가 자신은 노후를 대비해 10억 원을 모으겠단 포부를 말하면서 나의 아버지한테는 공무원 연금이 부럽다고 이야길 한 적도 있다. 속으론 '재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로선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 다행인 것을 부정할 순 없었다. 아버지의 연금이 사라진다는 것은 노후에 앞서 당장 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무원 연금 개혁을 한다는 말에 마치 내가 공무원이라도 된 것처럼 반대의 감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우리 집이(실제론 부모가) 30년을 꾸준히 준비해온 노후 준비를 이렇게 하루아침에 갈아엎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안 들 수는 없다. 실제로 공무원 연금은 국민연금과는 시작부터 달랐고, 내는 돈의 액수, 기간도 모두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일단 금액부터 깎자는 정부 정책은 '고통 분담'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공무원 연금공단의 손해는 정부가 잘못한 정책 결과다. 누구에게 또 다시 책임을 전가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인가!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대비 가능?

그렇지만 이 항변이 때론 너무도 나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민연금만으로는 자신의 노후를 기댈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그 국민연금마저도 가입이 안 되어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경우는 2014년 현재를 기준으로 기초연금이란 명목으로 한 달에 불과 10만~20만 원의 용돈도 안 되는 수준의 연금이 나온다. 결정적으로는 국민연금공단 자체가 제대로 된 경제적 기반도, 사회적 신뢰도 없는 형편이라 늘 존속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매월 200만~300만 원씩이 지급되는 국가의 연금이 공무원만을 위해 따로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우리의 노후는 위험하다

우리 사회의 노후와 나의 노후는 위험하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점점 전후 세대가 고령인구로 진입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은퇴할 수 없다.

의사도 불안한 한국 사회…실효성 있는 노후 대책 함께 고민해야

이렇게 생각하니 그래도 조금은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결국 서있어야 할 곳은 구명보트 위가 아니라 육지라는 사실이다. 망망대해에서 누가 구명정에 탈 것인가를 두고 싸워도 아무도 육지에는 도달할 수 없다.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를 10여 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길 하지만, 노인 대책보단 출산율 대책이 더 자주 거론된다. 그러나 출산율이 올라간다고 해서 지금의 노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한 사회적 조건들만큼이나 노후의 삶을 위한 사회적인 조건 역시 필요하다. 앞서 말했던 노후를 위해 10억 원을 모으겠다는 의사의 말은 정말 노후를 위한 사회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증명한다. 나는 평생가도 10억 원은커녕 당장 1000만 원 모으기도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런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떤 삶의 조건에 있는지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가 필요하다.
IP : 207.244.xxx.20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133 자동차보험 1 보험 06:14:57 100
    1771132 친정엄마 다른 행동 5 06:06:35 690
    1771131 축하) 미국증시하락 - 추매의 기회? 하락장 전조? 4 미국증시하락.. 05:53:20 1,457
    1771130 신안산선은 언제 개통하나요? 궁금 05:51:48 164
    1771129 갈비찜할때 양파,대파..갈아 넣어도 될까요? 2 ... 05:48:50 301
    1771128 대학생 외박 문제 힘들어요. 4 05:48:03 885
    1771127 번역서 말고 원서로만 책 읽는분들 2 Word 05:44:54 263
    1771126 갑암수술후 tgab는 높아지고 tgag는 낮은그대로 뭘의미하나요.. ........ 05:44:04 137
    1771125 주인있는 개를 대문 따고 들어와 마취총 쏘고 보호소로 끌고 갔네.. 1 율마 03:32:23 2,007
    1771124 와 이재명 즉석답변 보소 ㄷㄷㄷ 23 ㄷㄷ 03:22:05 4,124
    1771123 홍범도 다큐 상영회 참석했다고 서울시하키협회 임원 해임 1 ㅇㅇ 03:17:01 697
    1771122 최근에 행복학자 교수가 말한 내용이 저를 변화시켰어요 03:00:20 1,120
    1771121 짐이 정말 많네요 ㅠ .. 02:54:39 916
    1771120 제미나이가 자기는 제미니래요 3 아니 02:30:10 844
    1771119 병원 30번 거절당한 구급차…"진통제도 놔줄 수 없었다.. 5 ㅇㅇ 02:22:59 1,634
    1771118 Ktx타는게 고속버스보다 6 ........ 02:10:24 1,570
    1771117 팔란티어 15% 내려갔네요 8 ........ 01:59:44 2,387
    1771116 갤럭시 쓰는 분들 재미있는 기능 알려드릴께요 8 마법 01:53:36 2,224
    1771115 여성형 로봇.... 공개. 9 ........ 01:43:07 1,591
    1771114 이병헌 옛날드라마중 숟가락 젓가락 이야기요 6 .. 01:41:44 1,269
    1771113 좀 센치해지네요 01:30:26 384
    1771112 원래 사진찍으면 흰머리가 더 눈에뜨나요? 2 ㅇㅇ 01:28:20 546
    1771111 직장 동료의 장인 어르신 부의금을 어찌할지 10 조언부탁 01:13:15 1,280
    1771110 이억원 이요 9 .. 00:55:50 2,288
    1771109 고1 수학 성적 절망스러워요 3 .. 00:53:29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