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아하면 막나가고 포기하면 눈치보고

000 조회수 : 2,155
작성일 : 2014-09-06 16:56:05

제가 결혼초에는 남편을 많이 좋아했는가 봐요

취미나 식성 맞출려고 노력했고 싫어하면 어쩌나 벌벌 떨고 그랬는데

그러고나니 막 나가더라고요

막나간다고 막장까지 간거는 아니지만 어느때인가 그냥 마음을 닫고 살아요

어떤 느낌인가 하면 더이상 내가 노력하기도 싫고

희생하기도 싫어요, 지금 이상을 요구하면 그래, 그냥 서로서로의 길을 가자, 이런 생각도 있어요

어차피 나도 직장다니고 애는 1명, 1명 정도는 내가 어느정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몇년전까지 이혼이란것이 대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래, 사람사는 세상에 못할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이에요

그러고나니 요즘은 남편이 어렵지도 않고 그냥 데면데면해요

그러니까 요즘은 남편이 제 눈치를 보내요

밥시간이 지나서 들어오면 혼자 라면끓여먹거나 정말 배고프거나 하면 밥 좀 달라고 그래요

그말 듣는순간 참 느낌이 웃겨요

과거에는 늦던말던 그냥 밥줘 그랬거든요

아침에 밥 먹다가 김치를 빼먹고 식탁에 안 올려놨는데 벌떡 일어나서 가지러 가네요

과거에는 앉아서 명령하던 사람이에요

시어머니한테도 이젠 알아서 아들이랑 다녀오곤하네요

과거에는 꼭 저를 끌고가서 진을 빼야만 직성이 풀리던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아주 정중하고 신사가 된 남자랑 살아요, 제가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6 4:58 PM (112.155.xxx.92)

    비단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서 씁쓸하죠.

  • 2. 77
    '14.9.6 5:04 PM (175.223.xxx.222)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 ㅎㅎㅎ

  • 3. 씁쓸
    '14.9.6 5:11 PM (175.223.xxx.2) - 삭제된댓글

    '관계란 건 참 이상하다.
    한번 역할이 맺어지면 대체로
    그 역할이 고정되어 진행된다.
    한번 내가 누군가의 고민을 듣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그를 만나 나는 그의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가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체로 나는 고민을 털어놓아야 할 때 그를 찾아가게 된다.'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중...

    누울자리보고 발뻣는다고...
    잘해줄때 고마움알면
    좋으련만...
    남자들이 단순하죠.

  • 4. 막나갈때 한번 경고.
    '14.9.6 5:30 PM (1.252.xxx.161) - 삭제된댓글

    전 남편은 오히려 평생 고쳐 살아야 된다 생각해서
    막나갈때는 중간에 노골적으로 경고 들어갑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마음으로 잘했는데 당신은 이러저러한다.
    그러면 되겠느냐..

    문제는 오히려 남하고의 관계에요.
    참다가 걍 터지는거죠. ㅡㅡ..

  • 5. 댓글 중...
    '14.9.6 5:45 PM (223.62.xxx.238)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참 공감이 가네요.
    저장해 놓겠습니다.^^

  • 6. 동등
    '14.9.6 8:48 PM (118.42.xxx.194)

    그래서 바라는거 없는 사람이 갑입니다 ㅎㅎ 헤어져도아쉬울거없눈 자세가 본의아니게 포스를 풍기죠.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애원할수록 상대는 더 진상을2222

    공감합니다.

    매달릴수록, 맞춰주고 희생할수록
    갑을같은 관계로 흘러가는거 같아요.

    독립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누구도 함부로 못건드립니다..
    윗분 말대로 고유의 포쓰가 생기는거 같아요.
    억지로 쎈척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나는 내 갈길 내인생 간다라는 마인드니까요
    아쉬울거 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040 [정보] 알아두면 좋은 자동차보험 담보 4 병맛사탕 2014/10/10 1,334
426039 파우더리한 향 찾으시는 분들께 9 .... 2014/10/10 2,334
426038 다 여자때문이야,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완전히 붙었나봐요 14 2014/10/10 1,088
426037 아는만큼 보인다(2) -손연재.성적조작의혹 34 ... 2014/10/10 5,906
426036 어금니 자리에 사랑니 당겨 하는 교정 3 치아 2014/10/10 1,865
426035 도마는 어떤게 괜찮아요? 1 ,,, 2014/10/10 1,061
426034 가을햇살과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3 휴일이에요 2014/10/10 964
426033 딸애 남친에게 연락하지마~ 하고 싶은데요 23 판단이 2014/10/10 4,866
426032 저도 좋은 치과 찾고 싶어요~(마포, 광화문쪽) 8 치과검색 2014/10/10 4,497
426031 국정감사 계절엔 연예인 스캔들이..왜? 1 무엇인가 2014/10/10 651
426030 레지던스호텔 객실청소 힘들까요? 3 2014/10/10 5,249
426029 다리가 심하게 붓는데.. 방법없나요? 6 ㅠㅠ 2014/10/10 1,690
426028 아이폰에서 엠넷이나 멜론 스트리밍 가능한가요? 5 질문 2014/10/10 970
426027 까사렐 루루향수 쓰시는분 계신가요?(코티분향 찾아요!) 12 altito.. 2014/10/10 2,038
426026 머리 짧게 컷트하고픈데 무서워요 ㅜㅜ 22 2014/10/10 3,941
426025 전쟁이 나면 1 전쟁이 나면.. 2014/10/10 1,278
426024 장거리와 연락 1 방울방울해 2014/10/10 805
426023 니꼴님 생강차 만들려고 하는데 설탕좀 추천해주세요 2 ;;;;;;.. 2014/10/10 1,041
426022 용인 수지 풍덕천동에서 광교산 같이 가실 분~ 6 가을 2014/10/10 1,409
426021 혹시 가족 회사 다니시는분 계신가요? 급해요 ㅠ 8 .... 2014/10/10 1,406
426020 횡성에 저렴하고 맛있는 한우고기집 추천좀 해주세요.. 5 횡성한우 2014/10/10 2,346
426019 파트릭 모디아노 심플플랜 2014/10/10 631
426018 거슬리는 목소리... 8 ㅡㅡ 2014/10/10 1,806
426017 대1딸 코트사러 어디로가면 좋을까요? 5 2014/10/10 1,418
426016 혹시 중구 현대레지던스 호텔 7 시골살아유 2014/10/10 1,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