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이혼하신 유부님들.. 명절 어떻게 지내시나요?

친정이 스트레스 조회수 : 3,275
작성일 : 2014-09-04 15:13:15


안녕하세요?
날이면 날마다. 명절이면 명절마다 찾아오는 고민이네요. ^^

저희 부모님들은 제가 결혼한이듬해에 이혼을 하셨어요.
물론 계속 살아오시면서 삐걱거리는 결혼생활을 하셨었고..
이혼이 소송까지 가면서 자식들에게 모든 치부를 드러내 보이셨죠.


당시엔 평생 안보고 살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원망스러웠는데.
(아유. 뭐 거의 사랑과 전쟁 수준)

그래도 가족이니까. 일년에 서너번은 만나고 하지요.

아버지는 사시던 넓은 집에 혼자 계시고,
판결이 불리하게 나서 한푼도 못받고 갈라지신 어머니는 삼촌댁에 계시다가
지금은 입주 시터로 계셔요.

흠.. 남들이 보면 이상할수도 있으나.
아무튼 이혼 과정, 아니 그 이전부터 가정환경 자체가 평범치는 않아서.
사실 자식들 어느 누구도 엄마를 모셔야겠다. 이런 책임감은 없어요.


오히려 약간은, 평생 현실감각 없이 호의호식하시고 사치하시던 엄마가
철 좀 들었으면 좋겠다 (?) 이런 마음도 있구요.

못됐나요? ^^; 그렇게 되더라구요.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란 자식들은, 자기 방어에 급급하지
부모에게 애정이나 동정심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것같아요.


언니,저 남동생 셋다 부모에 대해 냉소적이여요.
거리감도 늘 있구요.

암튼 저희 형제들은 결혼을 모두 했고
설때 아빠, 추석때 엄마, 두분 생일, 이 정도로 일년에 서너번만 다 같이 모여요.

그런데 늘 명절때마다 애매~하게 가족모임을 하게 되고
너무 번거롭게 되어서, 다른 분들은 어떤가 궁금해요.

엄마 아빠 집에서 모이는게 아니라
(엄마는 따로 거처가 없으시고, 아빠가 살던 친정은 동네에 이상한 소문 너무 많이나서
저희는 가지도 않아요)

주로 저희 집에서 모이고, 음식은 제가 해서 식구들 대접하는데

저도 시댁에 가서 장보고, 음식하고 이틀을 보내고 오는데
마지막날 집에와서 또 음식하고 이러니까..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느 한분을 모셔서 명절 지내도.. 다른 한분도 챙겨드려야하니까

돈도 두배로 들고..

(참고로 언니는 제사 있는 시댁이라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음식 솜씨가 없어서 음식 좀 나눠어서 하자는 의미가 없어요. ㅜㅜ

올케는 애기가 있어서, 준비하기는 힘들것 같아서 김치같은거나 가져오라고 해요)

외식을 하려해도 딱히 갈곳도 없고
(다들 명절끝 속 안좋으니 집에서 깔끔하게 먹고싶다고)

어떻게 해야 서로 편하고 효율적으로(?) 명절을 지낼수있을까요.

이혼 하신 부모님을 두신 분들은 - 특히 별로 살갑지 않은 관계일때-
어떻게 명절 지내는지 알고 싶어요.

일년에 거의 명절때만 보는지라.

그냥 넘어가기도 애매하고..

다들 명절때는 시댁 스트레스로 글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같이 친정 스트레스 있는 사람도 있네요.

IP : 121.162.xxx.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4 3:18 PM (124.58.xxx.33)

    이혼해도 사실 자식있으면 문자 그대로 완벽히 갈라지진 못해요. 거기다 손주까지 태어나면 더 그래요.
    부부 사이가 안좋아도, 명절날 사위 며느리 보기 민망해서 그런지,
    이혼한지 20년 됐어도 명절날 식당이나 호텔 이런곳에 한자리에 모여서 간단히 식사하는거죠.
    명절날 이혼한 부부야 서로 안보고 싶겠지만, 그러면 자식들이 여기갔다 저기갔다 너무 힘들어지니까요.
    그냥 부모가 양보해 주는거 같아요. 꼭 집에서 명절 지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 2. ...
    '14.9.4 3:36 PM (125.146.xxx.201)

    ^^
    확실히 첫 친손주 돌때도 두분다 초대했다고 마음상해서 (마주치기 껄끄러운데 배려없다고) 결국은 한분은 안오신 저희 부모님이 흔한 케이스는 아닌가봐요?
    심지어 남동생 결혼할때도 아빠 얼굴 마주하기 싫다고 당연히 안오신다는거 제가 눈물로 읍소해서--; 겨우 참석시켰으나 결국 한분은 사진도 안찍으시고 결혼식 시작하니 나가심... 다시 생각해봐도 참...

  • 3. ..
    '14.9.4 4:25 PM (180.224.xxx.40)

    매번 외식해요.
    전 진짜 뭐 없어도
    화목한 가정 부러워요.

  • 4. 음~
    '14.9.4 11:30 PM (14.32.xxx.157)

    이혼은 역시 끝이 아니군요.
    제가 본 케이스는 친정이 아니라 시부모님이 이혼한 케이스라, 명절이면 혼자이신 시어머니가 오셔서 지낸답니다.
    그리고 시아버지는 이미 재혼하셨고 자식도 또 있답니다. 자식이 아주 어릴때 이혼하셨죠.
    이혼하신 시어머니보다 재혼하신 새시어머니가 훨씬 좋은 분이신지 가끔 집으로 초대하기도 한다더군요.
    시어머니쪽으로는 성이 다른 여동생이 있고, 시아버지쪽으로 배다른 형제들이 있답니다. 각자 재혼했지만 어머니는 다시 혼자되셨죠
    많이 복잡한 집안이고, 어머니집과 친척집등 이집저집 오가며 자랐는데 그 아들은 사법고시 패스한 전문직이네요.
    결론은 홀로되신 시어머니만 챙기고 시아버지쪽은 가끔 만나서 밖에서 밥 먹고 헤어진답니다.
    원글님네도 시아버지는 명절에 남동생집으로 가시거나 남동생이 아버지댁으로 가거나 하게 하시고, 원글님은 어머니만 챙기시면 될거 같아요.
    두분 각자 생일때나 형제들도 한꺼번에 모여서 챙겨드리고, 형제들끼리는 각자 생일때 한번씩 얼굴보고 밥 먹고 하세요.
    꼭 가족이 다 같이 모이길 원하신다면 지금처럼 누군가 한명이 희생해야하고요.
    명절에 아버지, 어머니 나눠서 모시는게 서로가 편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122 술만 끊어도 살빠지나요? 5 2014/10/07 3,177
425121 82쿡 운영자들 로그인 못잡는거 보니... 12 무능력한듯 2014/10/07 1,312
425120 신입사원 아들이 회식서 너무많이마셔서 정신을잃었는데ᆢ 37 다다미 2014/10/07 15,503
425119 2014년 10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0/07 797
425118 날씨 추워지는데 올해는 무슨 겨울옷이 유행할까요? 1 궁금 2014/10/07 2,012
425117 요미우리, 韓 인권과 언론자유 규제 우려 홍길순네 2014/10/07 538
425116 인터넷 사진 저작권 잘 아시는 분.. 2 저작권 2014/10/07 1,253
425115 한세영양 생존 사일간.. 33 디옴. 2014/10/07 12,200
425114 정보기관을 잘 하려면 홈랜드 2014/10/07 463
425113 201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라네요. 17 문배동마미 2014/10/07 3,592
425112 앞동 할머니 오지랖에 영혼까지 털릴뻔... 25 아짜증 2014/10/07 11,700
425111 수원에 청담 고센같은 수원 2014/10/07 1,034
425110 모던패밀리 시즌6 2화 1 # 2014/10/07 2,741
425109 이제야 자는 중학생... 3 쩝... 2014/10/07 1,630
425108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안보고 이용할수있나요? 3 ... 2014/10/07 1,976
425107 70대 후반 노인네가 국회의장이었어요????????? 6 박희태 영감.. 2014/10/07 1,579
425106 오늘 저녁 출산한 친구 내일 문안가도 될까요? 9 하늘 2014/10/07 1,468
425105 아진짜 지겨워서 6 stop 2014/10/07 2,564
425104 거실에 커텐과 블라인드 동시에 달고 싶어요. 5 ^^ 2014/10/07 6,842
425103 잠안올때 기도문? 3 82쿡스 2014/10/07 1,622
425102 서울대 전과에 관해.. 12 조언 구함 2014/10/06 5,491
425101 미국한의사인데 네팔이주에 관해서 7 남은인생 2014/10/06 2,511
425100 베스트가 차승원얘기로 도배네요 그만합시당 3 그만 2014/10/06 1,233
425099 아이가 "나머지공부반" 갈까봐 너무 걱정스러워.. 17 걱정 2014/10/06 2,827
425098 그제밤에 삶은계란 언제까지 먹을수 있나요? 3 .. 2014/10/06 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