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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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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시댁을 안가도 괜찮을까요?

조회수 : 4,184
작성일 : 2014-09-01 21:14:40

결혼한지 1년이 지났고 결혼 전, 후 시댁과의 이런저런 일들로 현재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차단해준다고 하기는 하는데 워낙에 효자라 그것도 한계가 있고 눈치가 보이네요.

 

저에게 하신건 서서히 잊혀지기도 하고 남편이 잘해줘서 위로가 되는데 저희 부모님을 무시하시고 신행 후 시댁에 저희 부모님과 저, 남편이 함께 가는데 한 20분 늦는다고 했더니 그 친척들 다 계시는데 '미친 또라이들' 이라고 하셨다네요.

(이 얘기는 지금은 이혼하신 형님과 저희 시숙도 들으신 얘기고 남편이 본인 형수에게 확인도 했습니다. )

 

 이런 저런 일들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도시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그런데 시아버님은 결혼 전부터 공무원들은 돈을 잘안쓰니 결혼은 본인 아는 사업하는 분 딸과 하라고 종용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대학나오셔서 굉장한 고위공무원은 아니시지만 그 연세에 맞는 직책에 계시고 존경스러운 분이세요. 집안일은 항상 같이 해야된다고 전업주부인 어머니 김장하실때나 명절때 항상 장보는것부터 다 도와주시구요.

 

결혼 전 제가 직장생활하며 모은돈과 친정에서 보태주신 2억 가량의 돈 그리고 남편이 모아둔  돈 8천만원 정도 보태서 집도 장만했습니다. 시댁에서는 도와주신거 하나 없으세요. 안도와주셔서 서운한게 아니라 예단까지 능력껏 해갔는데 저희 부모님께 수고하셨다는 말 한 번 하신적이 없으세요. 그게 괜히 서운합니다.

 

아무튼 병원에서 저희 친정부모님이 오셔서 제 상태를 아시고 옆에서 도움이 되주셔야 한다고 하는데 차마 시집가서 정신과 다닌다는 말까지 못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엄마께만 살짝 말씀드렸는데 엄마는 속이 말이 아니신지 반쯤 앓아 누워계세요.

남편이 전화했는데 안받았다고 하는걸로 미루어 볼 때 남편에게도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드시나봐요.

이런 와중에 추석이라고 시댁가서 도리하고 올 자신이 없네요. 남편은 제가 내키지 않으면 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진심은 모르겠어요...

 

시댁 사정을 좀 말씀드리면 저희 시댁은 시골이라 큰집, 작은집이 모여사세요. 그래서 친척들끼리 교류도 많고 명절날 인사 드리러 여러집을 다닙니다. 제사는 큰집에서 지내는데 큰집 형님도 다른 지역에 사셔서 음식준비 하는 날 오후 쯤 오세요.

 

작년까지는 손윗형님(남편이 2남 중 막내예요)과 함께 했는데 올해 초 형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남겨진 4살배기 조카는 어머님이 키우십니다.  친척분들은 아직 형님이 이혼한지 모르는 눈치예요. 그래서 제가 혹시나 일 핑계대고 추석에 안가면 어머님댁 며느리 아무도 안오는 거니까 아마 굉장히 역정 내실듯 해요.

 

제 마음 편하자고 안가자니 뒷통수가 따갑고, 그렇다고 가자니 그 많은 시댁 식구들과 살부비며 1박 2일 있는 시간이 고통이고 힘들꺼 같습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83.106.xxx.4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님편이면
    '14.9.1 9:17 PM (122.37.xxx.188)

    가지 마세요

  • 2. 남편이
    '14.9.1 9:18 PM (180.65.xxx.29)

    차단해 준다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 3. 안가는데
    '14.9.1 9:19 PM (112.173.xxx.214)

    남편이 좋았을 땐 남편하고 꼭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명절이나 제사 참석이 괴로웠고
    안가면 맘이 가시방석이었지만 지금은 남편과 꼭 안살아도 좋다고 생각을 하니
    이젠 안가도 그닥 맘 불편함 없네요. 신랑도 같은 맘인지 가자고 강요 안하구요.
    다만 혼자라는 생각에 명절이 좀 외롭긴 하던데 이것도 명절분위기를 오랫동안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 그런 것 같아 그렇지 사실 알고보면 아무 문제도 아닌것 같아요.

  • 4. ...
    '14.9.1 9:22 PM (175.223.xxx.28)

    명절 어버이날 용돈, 제삿상
    이거 10%양반집, 재발집들만 했으면 좋겠어요.

    심적 물적으로 스트레스주는 어른들도
    같이 끼어서 대접받는 날이 되다보니
    나머지 90% 사람들이 불만이 속출하는 날이 되네요.

    추석되면 티비로는 얼마나 부추기며 먕절분위기를 돋우는지..
    생각만해도 싫다..

  • 5. 원글
    '14.9.1 9:23 PM (183.106.xxx.44)

    언제쯤이면 마음을 좀 비우고 우울감을 떨쳐버리고 자존감 지키며 살 수 있을까요? 우울증을 앓은 후로 가장 힘든건 우울감보다 판단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거예요...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한 판단이 안서서 힘드네요

  • 6. 원글
    '14.9.1 9:24 PM (183.106.xxx.44)

    그 많은 친척들 앞에서 저희 부모님을 지칭해 미친또라이 라는 그런 입에 담기도 상스러운 말씀을 하셨다니 정말 충격적이고 실망이예요.

  • 7. 혼자
    '14.9.1 9:30 PM (112.173.xxx.214)

    살아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 님 마음 가는대로 살아도 부담이 없어요.
    제 경우 님과 똑같이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지금은 이혼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니
    시부모 눈치는 커녕 남편 눈치도 볼 일이 없어 더이상 스트레스가 없어요.
    신랑하고 잘 의논해서 남편이 좋아 남편과 잘 살고 싶은 맘이 있거든
    부당한 게 있어도 남편 요구도 좀 들어주세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하고싶은 일만 하고는 못사는 게 이세상 같아요.

  • 8. 우울증
    '14.9.1 9:32 PM (112.173.xxx.214)

    그게 진짜 어떤 문제가 생기면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모든 일에 소심해 지는 게 제일 문제엿어요.
    지금은 스트레스가 없으니 더이상 우울 할 일도 없고.. 아무튼 지금은 다 나았네요.

  • 9. ㅇㅇ
    '14.9.1 9:33 PM (211.202.xxx.61)

    제 동생이라면,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과 계속 살고 싶다면 이번 명절은 다른 핑계를 대서라도 가지말고 집에서 쉬라고 해주고 싶네요. 가능하면 남편 일 때문이라고 해서 남편도 함께요. 그래야 시댁의 비난도 조금이라도 면할수있고요.
    명절에 혼자 지내면 더 우울해질수도 있잖아요.
    두분이서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더 좋구요.

    이혼해도 괜찮다, 남편과 더 이상 살고싶지않다면 명절 다녀오셔도 좋고요.
    다녀오시면 분명 또 상처받을 일이 생길테니까요. 애들 하는 말로 확인사살 당하는 경우가 되겠네요.

    자기자신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판단해보세요. 내가 편한 것, 내가 불편하지 않은 것.
    어느것도 억지로 하지마세요.
    남편분과 많은 대화 나눠보세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세요.
    당신과 살기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시간을 좀 달라하세요.

  • 10. 원글
    '14.9.1 9:35 PM (183.106.xxx.44)

    윗님. 다 극복하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저도 아직은 남편을 사랑하니까 시부모님께 도리는 하자고 다짐했는데...마음속 응어리가 그대로 남아있으니 한번씩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게 컨트롤이 안되요.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고...그래야 다른 이벤트가 주어져도 그냥 넘길수가 있는데 제 맘속이 정리가 안되다 보니까 작은 일에도 시부모님이 너무 무섭고 싫고 그래요. 아직도 어머님만 보면 벌벌 떨립니다.

  • 11. 원글
    '14.9.1 9:40 PM (183.106.xxx.44)

    ㅇㅇ님, 말씀하신대로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건 자기자신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판단하는거예요. 선생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약은 증상을 조절할 순 있지만 나머지는 제 노력이 필요하다구요...책도 많이 읽고 작게나마 남편에게 제 의견도 말해보고 그러고 있어요. 그동안 저는 무조건 맞춰주는 편이었거든요. 내가 좀 불편해도 남들이 편하다면 희생할 수 있다 그런식으로요..갈등상황이 싫어서 괜히 회피도 많이 했구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2. 도리
    '14.9.1 9:41 PM (211.208.xxx.239)

    제발 며느리의 도리니 뭐니 이런 말좀 하지 마세요.
    내가 있어야 남편도 시부모도 있는 거지
    내가 죽을 지경인데 뭔도리 타령인가요?
    정말 답답하네요.
    거기다 시부모도 거의 막장인데 그런 분들 님이 아무리 잘해도
    안변해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

  • 13. ㅎㅎ
    '14.9.1 9:48 PM (112.173.xxx.214)

    지금이야 신혼이니 시댁 식구들이 다 무섭지요.
    하지만 님도 자식 하나둘 낳고 살아보세요.
    나중엔 누가 뭔 소리를 해도 어느 개가 짖는가 하게 됩니다.^^
    시모 막말에 상처를 크게 받으신 것 같은데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이라고 이해를 하시구요.
    순간 늦는다니 화가 나서 그런 것 같은데 교양수준이 딱 거기까지구나 하고 제대로 아셨음 되는거지
    그걸로 오래 맘에 담아두고 내가 아파하고 있음 나만 바보되는 거니 그만 털어버리세요.
    남에게 나나 부모님이 늘 대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런 생각지도 않던 상처도 가져다 주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 살지 남을 위해 살지를 않아요.
    그래서 인간세상이 다들 괴로운 겁니다. 다 자기 생각만 하니깐.. 시모도 자기 생각만 하니깐
    욱 한거고 님도 님 생각만 하니깐 지금 많이 괴로운건데 아무 며느리도 안와 속이 상할
    시모 생각하면 또 발걸음 하게 됩니다.
    사람 맘은 늘 변화는 거고 아직 신혼이니 섣불리 판단하지는 마세요.

  • 14. 원글님에게
    '14.9.1 10:45 PM (112.155.xxx.144)

    결혼 기간, 신행 후 시댁방문 후 에피소드 등 저랑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원글님 쓴글 읽으니 꼭 저를 보는것 같아서 꼭 안아주고 싶네요.. 전 요새 정신과 치료 고려중이예요.
    갈등 상황 싫어서 회피하거나 가능하면 맞추어 주는게 오히려 더 상처가 깊어졌어요. 전 남편한테 내가 상처받지 않을선에서만 하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래도 원글님 남편은 오롯이 원글님 편이네요. 전 모르겠어요.

    남편은 절 이해하기도 했다가 어쩔땐 시어머니보다 더 무섭게 절 쏘아붙이기도 하니깐요. 아직까진 남편과 잘지내고 싶으니 노력할꺼고 그 일환으로 내가 상처 받지않을 권리를 지켜내는거예요.

    저도, 원글님도 꼭 마음 지옥에서 탈출했으면 좋겠어요

  • 15. m&m
    '14.9.2 5:46 AM (112.164.xxx.193) - 삭제된댓글

    명절 어버이날 용돈, 제삿상
    이거 10%양반집, 재발집들만 했으면 좋겠어요2222222222

  • 16. 늦봄
    '14.9.2 6:47 AM (175.215.xxx.231)

    홧병 15년차 결론은 아닌건 아닌거다
    내가 죽겠는데 남편이며 시어머니가 무슨상관있느냐입니다
    내가 살아야 남편도 있는거고 시댁도 있는거지요 나 미쳐서 정신병원갇힌다고 덩달아 시어머니도 정신병원가지 않아요

    다행히 아직 아이는없는것 같으니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내가 남편에게 죄지은것도 없는데 왜? 시어머니 눈치를보고 정신과치료를받고 살아야하는건지
    내가 잘못한게 있다면 시어머니 이해하고 눈치도 보고하겠죠? 내가 잘못한게 없는데 일방적인 정신적인 학대는 정말 보이지않게 사람을 죽입니다

    님을길들이려는드센 시어머니가 문제인거 같은데 아니다 싶을땐 끙끙앓느니 쉽게 뒤집어 남편을 버리는 해결책을 바라보는것도 방법입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을 인정할때 따라오는관계일 뿐이예요
    남편이 날위해막아준다면 고맙게 그뒤에 확실히 숨으시구요 스스로 당당해지세요

    착한 며느리 그거 환상이예요 서로 간에 예의가 없다면 나도 살아야하니 방법을 달리하는수밖에없어요
    몸과 정신이 망가진후에 후회하느니 아직 가능성 있을때 내가 살아남을수있는방법을 찾으세요

  • 17.
    '14.9.2 7:59 AM (110.70.xxx.38)

    아이 없을때
    생각해보세요
    막장시댁 만나 우울증 걸리고
    끝내 남편은 외도폭력까지 저지르더이다

    제가 이렇게 살줄 알았나요

    피임은 하세요
    님만 생각하시고

  • 18. ***
    '14.9.2 10:47 AM (121.165.xxx.224)

    내가 살아야하니 무조건 가지 마세요. 뭐라 이유를 댈까 고민도 하지 마세요. 굳이 거짓말로 둘러댈 필요도 없어요. 뭔 이유를 대도 혼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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