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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노후 생각만 하면 너무 걱정스러워요.

... 조회수 : 5,595
작성일 : 2014-07-19 12:00:42

50대 후반 엄마아빠.. 엄마는 가사도우미, 아빠는 건설 일용직이세요

집 없고, 집은 300/30 15평짜리 주택 살고있구요.

저는 대학교 1학년생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이건 학비와 제 생활비로 거의 다 들어가고 있고

당장 부모님이 모아두신 돈도 없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저축할 여유 이런게 전혀 없으세요

부모님 건강보험 같은건 꼭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이건 제가 알바비로 넣어드릴려고 하는데요....

제가 앞으로 직장생활을 할때까지도 많이 남았지만, 그떄도 제 결혼자금 같은것도 모아야 하고

할 생각하면 엄마아빠는 나중에 어떻게 사나 싶어요......

당장 부모님 건강도 별로 안좋으셔서 일을 오래하지는 못하실것 같은데

빨리빨리 제가 돈벌어서 부양해드려야지 싶어도 그때까지 오래 남았기도 하고 돈도 별로 많이 못벌고... ㅜㅜ

제가 고등학생일떄 엄마가 친척집에 가사도우미를 하셨는데요

그때 새벽 6시부터 밤 10시반까지 하고 한달에 백만원 받으셨어요; 일주일에 하루 쉬고요

그떄 제가 돈 아무래도 너무 적게 받는거같다고 시급이 말도 안된다고 그만 두라고 했는데

그게 한 3년전이거든요... 근데 엄마가 그럼 다른 데 갈 데가 어딨냐고

엄마가 요리를 별로 못하셔서 청소랑 빨래만 하시거든요. 근데 대부분 가사도우미 쓰는 집은 요리할 수 있는 분을

원한다고.. 그리고 친척이라 그런지 그만두기도 쉽지 않았어요; 엄마의 사촌동생 집이었는데

이모할머니께서 엄마 월급도 주고 그런 거 다 관여를 하셨고요

피곤하고 몸 안좋아서 안되겠다고 그만둔다고 해도 안된다고 계속 나오라고 하던분이셨죠. (그 집에 요리 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셨는데 그분도

항암치료 받으시면서도 출근하셨던걸로 기억해요;;;)

얼마전까지는 그 집에 새벽 5시에 가서 오후 3시까지 하셨는데 주3일 가고 한달에 60;

중학생 초등학생 어린 애들이 있어서 아침준비 해주고(만들어진 음식 상 차리는..) 애들 학교 바래다줘야 한다고 빨리 나가셨어요

중학생 아이를 왜 스쿨버스 타는곳까지 손잡고 데려다줘야 하는지도 이해 안가고, (외고 간다 할만큼 똑똑한 학생이더라구요)

그 집에 엄마는 없지만 아빠는 있는데도 왜 아침상도 못 차리는지는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만둬서 다행이죠...

지금은 제가 하도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두시고 베이비시터 하시고 계신데 그래도 이것도 빨리 그만두게 해드리고싶어요.

50대 후반이시지만 흰머리 거의 없고 주름도 별로 없으셔서 10살은 어리게 보이던 엄마셨는데

요즘 보니 세월을 너무 실감하게 되네요....

부모님 집한채 사드리는게 소원인데 그러려면 너무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 암담하고 속상하네요

고등학교땐 그냥 대학 포기하고 기술 배울지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부모님께서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고

대학은 꼭 진학해야 된다고 하셔서 서울은 못가고 집 가까운곳 교대에 다녀요.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ㅠㅠ

IP : 59.22.xxx.9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4.7.19 12:09 PM (211.209.xxx.23)

    기특하네요. 답은 뾰족히 안 보이지만. ㅜ

  • 2. 지금은
    '14.7.19 12:13 PM (112.173.xxx.214)

    그냥 생계유지만 하면서 학교 잘 다니고 빚 안지고만 산다 생각하고 사세요.
    현실적으로 당장 어떻게 가난에서 벗어날 답이 안보이고 어려운 집은 다들 그래요.
    맘이야 얼릉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고
    비빌 언덕이 없으니 저두 그렇더라구요. 없다없다 해도 빚만 안지면 어떻게든 살아지니
    너무 미래 일 미리 걱정은 마시구요.

  • 3.
    '14.7.19 12:23 PM (122.36.xxx.75)

    어촌이나 농촌가면 허름하지만 저렴하게 나온집많아요
    더나이드시면 시골가셔서 소일거리고 일도와주고 살면 두분생활하시는덴 지장없을거에요
    시골에는 70넘은 노인분들께서도 일하시거든요
    직업소개소가면 가사도우미도 청소만 주 몇회 찾는집많아요
    집에빚있다면 하루 빨리 파산신청하시는게 좋을듯싶네요

  • 4.
    '14.7.19 12:25 PM (175.223.xxx.130)

    상당히 훌륭한 학생이네요. 지금은 그냥 내 삶과 목표에 집중하세요. 어머니가 정에 약하고 겁이 많으셔서 그 생활에 안주하시는 듯한데..돈은 적어도 오래할 수 있다면 할 수 없어요. 님이 직장을 갖는 게 먼저이고 직장 갖더라도 부모님 버실 수 있을때까지 계속 일하시면 좋은 날 오겠죠.

    연세에 아프지.않은 분 없어요. 마음 단단히 먹고 지금 고민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니 님이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세요.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 마음이 참 예쁘네요. 힘내요 학생

  • 5. 잘 모르지만
    '14.7.19 12:31 PM (112.153.xxx.68)

    영구임대아파트 한번알아보시는게 어떨까싶어요 영구임대들어가기가 까다로운거같긴한데 취직하고 부양가족으로부모님올리고하면 조건이될지도 모르겠네요 영구임대는 정말 저렴하게살수있더라고요

  • 6. ...
    '14.7.19 12:33 PM (59.22.xxx.95)

    고마운 조언들 감사해요 코끝이 찡해지네요 ㅜㅜ 영구임대아파트도 한번 알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빚은 거의 없어요. 1000만원 미만인데 국민행복기금인가? 무슨 제도 때문에 한달에 10만원 정도씩 갚고 계시더라구요 예전에 빚 많을땐 파산신청 알아봤는데 파산신청 하면 보험금을 못 받는다고 해서 혹시 몰라서 신청 못했었어요... 건강보험 꼭 들어드리려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보험금이 만만찮네요 ㅜ.ㅜ

  • 7. 달의바다
    '14.7.19 12:36 PM (1.245.xxx.35)

    정말 마음이 예뻐요. 옆에 있다면 토닥토닥 해주고 싶어요.
    형편 어려운 와중에 성실히 공부도 했나봐요. 교대 진학도 하신걸 보니.
    가끔은 답답해보이는 먼 미래를 자꾸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당장을 성실히 사는 것이 지금의 행복도, 미래의 행복도 가져다 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글쓴님에게 행복한 미래가 올거라고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 8. 삼년안에...
    '14.7.19 1:24 PM (222.251.xxx.165) - 삭제된댓글

    국민연금 없으시면 이제라도 부부 각각 가입하시게 하세요
    최저 10년만 부어도 수급 자격 생기니 이제 하셔도 늦은거 아니얘요
    66세되면 기초노령연금 부부경우 30만원 넘게 받고
    또 몇년후에 국민연금 받고 그렇게 하세요
    희망을 가지세요

  • 9. 아이구야..
    '14.7.19 1:30 PM (222.97.xxx.162)

    아이구야 뉘집 딸인지 너무 너무 이뿌네요.. 큰 아들 있음 며느리 삼고 싶네요..
    좋으신 분들이고 성실하신 분들인데도 험한 세월이라 고단하게 사시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렇게 예쁜 딸이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시겠어요.
    가족끼리 사랑하면서 화목하게 살면 살아지더라고요.. 부디 힘 내세요..!

  • 10. 부모님 상황이야
    '14.7.19 1:31 PM (222.99.xxx.71)

    많이 어렵지만 원글님은 그래도 교대롤 다닌다니 열심히 공부해서 꼭 교사되세요. 제가 학교관련직원이라 교사의 장점을 많이 알고 있지요. 울딸도 대학생이지만 교대를 다녔다면 하는 생각 많이 해요. 저 윗님처럼 기초수급자 신청해보시구요.

  • 11. ..
    '14.7.19 2:07 PM (1.226.xxx.132)

    부모님 걱정까지 하기에는 너무 벅차요..
    일단은 원글님이 열심히 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드세요..
    직장도 중요하고 결혼도 중요해요..
    그래야 가족을 도울 수 있어요. 부모님은 부모님이 꾸려가게 하시고..
    원글님은 원글님 삶을 살아야죠.. 요즘은 복지가 어느 정도 돼 있으님(기초 노령 연금 등..)
    최대한 그런 부분 이용하게 하셔야죠..

  • 12. ..
    '14.7.19 2:15 PM (1.226.xxx.132)

    부모까지 짊어지고 있으면 결혼할 때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 찾다가 좋은 사람 놓칠 수 있어요..
    조금 이기적으로 사세요..(형제들에게 많은 것 퍼 주고 나이들어보니 좀 후회되더라구요.. 자기 한도를 넘어서는 부분은 눈 감을 줄 알아야해요..)

  • 13.
    '14.7.19 3:01 PM (211.36.xxx.229)

    세상에.. 딸 잘키웠네요.
    원글 엄마에게 자식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 14. huskey82
    '14.7.19 4:16 PM (115.143.xxx.38)

    근데 왜 자꾸 어머니 하시는 일을 그만두시게 하나요? 님이 보기에는 엄마가 편한일 하거나 집에서 쉬셨으면 싶겠지만 어머니는 그 직장 현장에서 피곤하겠지만 나름 보람도 느끼고 웃을 일도 있을텐데요. 요즘 쉰에 노는 분들 잘 없어요. 안스러운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계속 일하시는게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길이에요. 그리고 저희 시어머님은 예순이 넘어서도 가사도우미 하세요. 그런 어머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아시나요?

  • 15. 원글님 직장부터 잡으세요
    '14.7.19 4:51 PM (39.121.xxx.22)

    부모님 아직 젊으시고
    빚은 없네요
    계속 일하시게 두세요
    취업준비 잘 하세요
    요즘 부모지원없이 취업.결혼 다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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