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대로

갱스브르 조회수 : 657
작성일 : 2014-03-14 11:53:29

우리나라 정서에 존재하는 몇가지 독특한 특성이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이를 묻고 학번을 따진다

사실 학번은 조금 예민할 수 있는데 아주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대학을 가는 건 상식이 됐다

한국에서 사람구실?하고 살려면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자 조건이 학벌이다

아이러나하게도 그 수많은 최고 학벌들이 사람구실 못하고 사는 곳이 또한 한국이다

자본의 맛을 알기시작하는 국가일수록 물질 만능과 배금지상주의가 팽창한단다

지금 우리나라는... 감히 미쳐가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런데 아직 멀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주는 묘약은 약빨이 세다

그 여운까지 지나려면 더 흉측한 민심과 인간사를 전복시키는 충격이 더해져야 움직인다

스스로 알아서 변화한다는 건 착각이다

불이 나야 뭐가 뭔지를 안다

벼랑 끝으로 몰리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쥐가 고양이를 물기위해선 이리저리 도망치고 갖가지 요령을 부린 후에야 악에 받쳐 덤빈다

예전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은 지금도 진리에 버금가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야 했다

갖 구워낸 말캉함 때문에 빵이 밀려 당연히 빵을 쥔 손과 칼을 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거의 무슨 톱질하듯 썰어대니 ..일이 끝나면 목이 뻐근하고 눈이 아렸다

매번 그런 나의 모습이 답답했던지 제빵 기사님 왈 '힘을 빼고 해요, 힘을!.."

무심코 뺐다

정말 빵 가운데가 스르르 열리더라...

자연스러움이라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완전한 이완이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처절한 사투를 거쳐야 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발레의 잔혹함은 고통과 비례한 아름다움을 준다

만나는 사람마다 학번을 묻고 어디 사냐 하고, 취향을 통해 사는 수준을 가늠하려는 계산들...

아예 명함에 새기고 다닐까도 생각했다

그 흔한 '뭐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다

한국의 "곡선"은 경복궁 처마 끝에나 있다..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불편하다

나 대로 살 수 있을까...점점 힘이 빠진다

조금 전 만난 사람은 자영업을 하는데 자신의 과거가 굼융계였다며 일장 연설을 한다

하...참

금융이라는 후광을 씌우면 자신이 좀 나아보이나?...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ㅈㄴㅇㅂㄴ
    '14.3.14 12:05 PM (124.199.xxx.106)

    일정 나이가 지나면 학교 학번 묻는 빈도가 줄어들긴 합니다.
    대신 경력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잘알고 어떤한곳에 인맥이 있고 등이 힘을 주는 경우가 있죠
    과거에 금융에 경력이 있다면 이것은 장점이자 어필할 가치가 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0565 제주공항에서 혹시 의자에서 밤을 보내도 되나요 궁금 15:03:01 1
1730564 굴라쉬소스로 파스타 만들어도 될까요 1 요리 15:01:14 11
1730563 국짐당 인간들은 죄다 군면제 이렇다구요 14:58:42 70
1730562 충주 사시는 분~ 여름 휴가로 정보 여쭤봐요 1 휴가 14:58:06 43
1730561 국민연금 1회차 입금 3 .... 14:56:32 208
1730560 광주에서 타운홀 미팅중 이래요 1 이대통령 14:56:22 227
1730559 이진숙, 국무회의 때마다 불만 토로 4 ㅇㅇ 14:55:48 406
1730558 엄마 환갑 선물 3 정숙한 14:52:03 244
1730557 조현 부인, 한남뉴타운 지정 직전 '도로' 샀다. 3 .. 14:48:39 524
1730556 이제 돈 삭제될 시간이 다가옵니다. 7 ........ 14:45:45 902
1730555 [단독] '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의 표명... 국회 문체위 불출.. 9 123 14:44:41 1,397
1730554 주진우 입대 95년에는 급성간염 면제사유가 없었다네요 6 이뻐 14:43:46 618
1730553 집에 자꾸 벌레가 들어올때 미어켓 14:43:22 170
1730552 돈있으면 외국 생수 먹으세요. 북한핵폐수 방류 6 ㅇㅇㅇ 14:42:37 552
1730551 저 아래 출입국 글 웃겨요 8 웃기다 14:41:56 260
1730550 폰 화면에 톡표시 블루커피 14:40:19 74
1730549 신승목변호사님 후원계좌 아시는 분? 4 감자 14:36:48 145
1730548 화장실에 창문 없는 분들이요 17 .. 14:35:05 937
1730547 윤돼지의 넥타이 패션 8 몸에좋은마늘.. 14:33:10 736
1730546 뜬끔 없는 질문이지만 부산 이흥용 과자점 6 ㅇㅇ 14:30:34 358
1730545 외노자들 참 많네요. 16 ... 14:30:22 620
1730544 토스 아이스크림 같이 받아요 5 베스킨라빈스.. 14:30:06 210
1730543 알뜰폰 인터넷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거 어떤게 좋을까요? 1 14:27:58 157
1730542 지금 미국채 ETF 들어가도 될까요? 미국채 14:27:55 191
1730541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없는 사람은 없나요? 3 14:23:30 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