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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년새 생긴 작은 변화..

ddd 조회수 : 2,342
작성일 : 2014-02-24 01:34:38

 

사람 분석하고 평가하기 좋아하고

맘속에 자책과 후회 우울로 가득했고

화살을 나자신에게 돌려서

나자신을 가장 많이 괴롭히고..

그렇게 살았는데요.

 

이렇게 살다가 나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심리학책도 많이 읽고 명상도 야매로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마음이 예전보다 확실히 평안해졌다는 걸 느껴요.

 

저 생각많으면 잠 설치고

항상 날세우고 있고

뭐 이런 타입이었어요.

생긴것도 날카롭고 차갑게 생긴 타입이라는 말 많이 들었고.

말걸기 무섭다나요.. 백이면 백 이 소리 들었어요.

 

 

그런데 예전 친구들이 최근의 저를 만나면요

왜이렇게 인상이 부드러워졌냐고 그래요

예전엔 날카로워서 베일 것 같았는데 지금은 굉장히 온화해졌다고.

하나같이 다들 그래요

 

 

 

 

 

스타일 안바꿨고 화장법도 똑같아요. ㅎㅎ

그런데 마음가짐만으로 그런소리 듣는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음........

근데 사실 마음가짐 달라지고 인상 좋아졌다고

인생이 확 바뀐 건 아니고요

그냥 똑같아요.

 

좋은사람 만난 비율도 비슷

나쁜놈 만난 비율도 비슷

하고있던일이 확 잘풀린 것도 아니고요. 외적인 건 그래요.

영화같이, 드라마같이 확 달라지는건 없어요. ㅋㅋㅋ

 

그런데 뭐가 바뀌었냐면요

회복의 시간이에요.

회복되는 시간이 빨라졌어요

예전같으면 며칠 몇달을 끙끙 앓았을텐데

이젠 며칠은커녕 맘에도 안둔다거나.

 

또...

사람 판단하는것도 많이 사라지고

웬만하면 다 연민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내 주변의 사람이 왜 이런짓을 했는지

그렇게 될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는지

그런 걸 다 자동으로 생각하게 돼요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게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그렇게 사람을 바라볼 때 애정과 연민을 담아서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면 장점도 잘보게 되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너무 편해요

밤에 생각때문에 잠을 설치는 일이 없어서 너무 행복해요.

사람들이 다 사랑스럽고

내 주변의 모든 게 다 감사하고

항상 진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게 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느낌이에요.

 

또 감정기복이 굉장히 심했고

새벽에 안자고 깨어있는 날이면 우울해지기 일쑤였는데

이젠 그런것도 거의 없네요..

아주 가~끔 찾아오면요, 그냥 즐겨요. ^^;;

괴테가 새벽4시는 악마의 시간이라고 했잖아요.

괴테랑 나랑 비슷한 감정이었겠구나~ 하면서. ㅋㅋㅋ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새벽에 들어서 적어봤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ㅋㅋ 항상 행복하세요. ^^

IP : 211.210.xxx.12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4.2.24 1:39 AM (121.175.xxx.80)

    님도 편안한 상황에서나 불편한 상황에서나 항상 (행복하기보다는) 즐거우세요.^^

  • 2. 좋은말씀
    '14.2.24 2:40 AM (118.8.xxx.116)

    감사합니다.
    좀더 얘기 해 주세요. 탈출 과정을요. 방법을요.
    악마의 시간을 헤맨 지 3년 되려고 하네요.
    지옥에서 몇년을 더 헤매야 하나요 . ㅠㅠ

  • 3. ..
    '14.2.24 3:23 AM (211.237.xxx.3) - 삭제된댓글

    이야기 조금 더 해주세요..
    저도 사람 항상 평가하고, 나 자신을 제일 괴롭혀서 정말 미칠 것 같고
    나쁜 기억은 자꾸만 떠올리고 떠올려버려서 힘든데 어떻게 탈출 하셨나요??

  • 4. 좋은 글
    '14.2.24 4:32 AM (213.33.xxx.123)

    감사합니다. 염치없지만 더 듣고 싶어요.

  • 5. 축하
    '14.2.24 7:37 AM (223.62.xxx.67)

    아 정말부럽습니다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그리고 그동안은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님같은 분의 꼭 세바시에 나오면 좋을텐데요.,
    저도 넘 힘든지라 어찌극복하셨는지 얘기 많~~~이듣고싶어요
    구체적으로 몇년간 뭘하셨는지
    명상은 어떻게하셨는지 , 영향을 준책은 무엇인지,

    정말 꼭 듣고싶습니다 간절히요.....

  • 6.
    '14.2.24 7:52 AM (193.11.xxx.89)

    저도 님과 비슷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저 혼자만 그런노력을 하는거 같아서 서운하고 외롭고 피곤하네요.....뭐든지 적당한게 좋은데 그게 참 힘든거 같아요.
    어쨌든 좋은변화 축하드리고 반갑네요

  • 7. 원글
    '14.2.24 9:46 AM (211.210.xxx.127)

    부끄럽지만 제가 읽고 좋았던 책 추천해드릴게요.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나 "여성의 심리학" 같은 게 기억에 남네요.. 김혜남 교수의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도 좋았고요..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도 좋았어요. "상처받은 어린아이 치유"도 좋아요. 다만 좀 두꺼워요..^^; 그리고 전 기독교 나이롱 신자인데요.. 가장 좋았던 건 "법구경-진리의 말씀" 이에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다 주옥같아요. 정말 힘들 때는 아무 구절이나 읽어도 눈물이 줄줄 나왔어요. 책도 얇고 가벼워서 어디 나갈때 항상 들고 다니는데 정말 좋았어요. 그때그때 새로운 깨달음을 줘요. 마음이 지옥일때는 뭘 읽어도 사소한 깨달음이 오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 8. 원글
    '14.2.24 9:54 AM (211.210.xxx.127)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건 좀 서투른데 제가 했던 것만 말씀드릴게요. 사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 다 아는양 글쓰는게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기본적인 건 내가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는 거에요.. 전 이런 고민하는 사람들은 다들 착하고 심성 고운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나쁜놈들이 자기 나쁘다고 고민하지 않잖아요.. 그렇죠? 예민하니까 나는 타인을 이해해줄 수 있어도 타인은 날 이해해주지 못하고.. 세상에서 날 진심으로 이해하고 토닥일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잖아요. 엄마도 아빠도 남편도 아니죠. 나만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가만히 누워서 가슴에 손을 얹고 토닥토닥 해주세요.. 많이 힘들었지? 고생했어..괜찮아.. 이런 식으로요. 다른 누군가를 대하듯 그렇게 나 자신을 바라보는 거에요. 과거의 나쁜 일이 생각나면 입밖으로 그때 힘들었지? 이젠 괜찮아.. 이렇게. 계속 습관처럼 해주세요. 그때의 나를 어루만지고 보듬는다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사실 타인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건 자신한테 관대하지 않아서 그래요. 일종의 완벽주의를 타인에게도 들이대는 거죠. 또.. 상처받기 싫어서 미리 방어할 준비 하는 것일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내 상처 내가 계속 만져주고 토닥여주다 보면 어느새 타인에게도 관대해져요. 원론적이지만 가장 알맞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9. 축하
    '14.2.24 9:57 AM (223.62.xxx.67)

    아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댓글 언제달리나 계~속 들락날락 거렸거든요
    추천해주신 책들 꼭 읽어볼께요
    상처받은어린아이치유 책이 책장에는 있었는데 두꺼워 엄두가 안났었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

    명상도 하신건가요? 어떻게하신건지 궁금해요
    저는 명상하고 배우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몇개월 한꺼번에 비용이 백만원대가 넘어서 부담되어 못했거든요
    명상하셨던 방법 저도 알고싶어지네요

    어찌됐든 여러방법으로 노력해도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참으로 어려운데 본인이 인지하실만큼 성장하셨다니 너무나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홀로 눈물을 쏟으며 힘든시간 보내셨을지....
    사는건 정말 힘든거같아요

  • 10. 원글
    '14.2.24 10:02 AM (211.210.xxx.127)

    명상은 하루에 10분정도 꼭 하는데요.. 빼먹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하다보면 조금이나마 정화가 되는 것 같아요. 생각이 너무 많아 괴로우니 아예 텅 비우려고 노력해요. 숨을 깊게 하나,둘,셋,넷 들이마셨다가.. 다시 하나 둘 셋 넷... 여덟까지 세면서 내쉬는 거죠. 그냥 숨쉬는 거에 집중하세요.. 그러다 보면 맘이 편해요. 다른 생각이 나면요.. 그냥 다시 돌아오세요. 괜찮아요. 또 다른 생각이 나면 그냥 또 다시 돌아오면 돼요..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해요. 하다가 안하면 뭔가 좀 내면이 다시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또... 일상 자체가 명상이에요. 밥을 씹을 때에도 그 행위에 집중하죠. 내 이빨의 움직임, 밥이 뭉개지는 감촉, 오래 씹을 때의 단맛.. 모든 음식을 이렇게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과식하지 않게 되는 장점도 있어요. 걸을 때에도 왼발 오른발 발뒷꿈치가 먼저 닿는것 다 음미하듯 걸어요. 넘 느려서 답답할지도 모르지만요.. 쫓기는 거 없잖아요. 좀 느려도 괜찮아요..

    저는 이 생활 한 삼사년 한 것 같아요. 잡생각많고 예민한 사람에게 명상은 정말 힘든일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할 수 있게 된 건 이게 내 마음에 문득문득 편안함을 가져다줬기 때문인 듯해요. 그리고 그 편안이 이제 생활이 됐죠. 신기한게 그전까지는 과거의 실수나 치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치가 떨리고 그때로돌아가서 모든 걸 바꿔놓고 싶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때 생각을 해도 그때로 돌아가서 뭘 바꿔놓거나 되돌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받아들이고 내 일부로 생각하다 보면 잔잔하게 가라앉아요...

    어떤 철학자가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했어요. 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면을 갈고닦는다는 느낌으로 나자신만 오롯이 위해서 하면 언젠가 문득 느낌이 옵니다..ㅎㅎ 82의 힘드신분들 모두 다 문제가 해결되길 기도할게요.

  • 11. 실크
    '14.2.24 12:59 PM (211.202.xxx.38)

    좋은 경험의 글 감사합니다

  • 12. 저도
    '14.2.24 1:59 PM (175.209.xxx.22)

    귀중한 글 너무 감사합니다

  • 13. 혹시
    '14.2.24 4:18 PM (175.209.xxx.22)

    여성의 심리학 이 아니라 여자의심리학 인가요? 배르벨 바르데츠키 꺼요
    여성의 심리학 으로는 책 제목이 없어서요
    혹시 이것보시면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 14. 원글
    '14.2.24 6:27 PM (223.62.xxx.36)

    혹시/ 헉 제가 착각했나 봐요. 혹시님이 말씀하신 대로 여자의 심리학이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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