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의 처절한 오곡밥 실패기

우울 조회수 : 2,478
작성일 : 2014-02-14 00:56:23
살림 8단 요리 9단이신 시어머니께서 팔순을 넘기시면서 살림에서 손을 떼셨습니다

맏며느리인 저..올해 처음 단독 김장에 도전, 까탈스런 입맛에 칭찬에 매우 인색한 남편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설,추석 차례 모시고 20여명 대가족 치닥거리도 무난히 해냈습니다

그 기세를 이어 까이꺼 오곡밥 쯤이야..싶었지요

해마다 시어머니표 오곡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옛날식 시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오곡밥을 찌시는데 그 맛이 정말 끝내주는지라 반찬없이도 몇그릇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하더라도 그냥 전기밥솥에 하는데 오곡에 찹쌀이 들어가니 맛이야 있지만 시어머니표 오곡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지요 찐 오곡밥은 보관기간도 길어 냉장고에 두고 오래 먹을 수 있기도 하구요

시어머니의 큰 시루는 이사하시면서 버리셨어요 그런데 마침 지인이 전기 찜기를 선물해서 이걸로 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찹쌀, 수수,차조,기장은 2시간 정도 불리고 팥은 삶고, 밤,곶감은 깎아둡니다 모두 섞어 찜기에 올립니다 총 3단인 찜기에 가득하게 쌓아 찌기 시작합니다 오래오래 쪘다고 생각하고 보니 아래만 익고 위는 생쌀이군요 위 쌀을 덜어내고 2단 높이까지만 채워서 또 오래 찝니다


완성된 오곡밥...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나 시어머니표 오곡밥과는 하늘과 땅 차이네요

실패 원인을 분석해봅니다
1) 곡식은 5시간 이상 더 불렸어야 했다
2)차조는 아주 조금만 넣어야 했다 계속 껄끄럽게 입안을 맴돈다
3)팥을 충분히 넣어야 색이 예쁘다.
4)곶감은 나중에 따로 섞어줘야하는데 미리 같이 넣었더니 떫은 맛이 난다
5)전기찜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퍼석거리는 오곡밥을 먹고 있자니 쫀득쫀득한 시어머니표 오곡밥이 그립네요
IP : 175.114.xxx.1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2.14 1:12 AM (203.152.xxx.219)

    ㅎㅎ
    밥을 짓는게 아니고 찌는건 굉장히 번거로운데 ㅠㅠ
    과감하게 하셨군요..
    다 잘하신거예요. 근데 그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가는 시루가 아니잖아요.
    전기찜기야 그냥 냉동만두나 쪄먹는 정도일꺼에요 ㅠㅠ
    다음번엔 실패하지 마시길.. 밥솥으로 했음 덜 번거롭고 좀 더 나았을듯 하네요..
    그리고 뭐 솔직히 실패는 아니죠. 시어머님처럼 아주 특별하게 잘하질 못했을뿐 ㅎㅎ
    그 또래 며느님들오곡밥 순위를 매기자면 상위권이실듯 ㅎㅎ

  • 2.
    '14.2.14 2:16 AM (121.144.xxx.246)

    찜통에 면보 깔고 위쪽도 면보로 살포시 덮어서
    가스불위에서 푹 찌면 그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중간에 한번 저어줬어요.

  • 3. ..
    '14.2.14 8:05 AM (175.197.xxx.240)

    차조를 섞어서 하면 입안에서 거슬리더군요.
    올해는 오곡밥솥한귀퉁이에 따로 씻은 차조를 얌전하게 올려 찰밥을 만들었더니
    쫄깃하고 맛나요.
    밥그릇에 풀때 조금씩 섞어 담았어요.

  • 4. ,,,
    '14.2.14 8:11 AM (203.229.xxx.62)

    가스불에서 사용하는 찜솥을 대형으로 하나 장만 하세요.
    잡곡을 12시간 이상 불리셔야 해요.
    잡곡이 익었을때 소금물을 밥위에서 부으면서 한번 아래 위를 골로루 저어 주세요.
    푹 쪄 주어야 부드러운 잡곡밥 먹을수 있어요.
    솜씨 좋으셔서 내년엔 맛있는 잡곡밥 만드실수 있을거예요.
    잘 안된 잡곡밥도 조금 덜어서 찜솥에 다시 푹 쪄 주세요.

  • 5. 아항..
    '14.2.14 10:11 AM (115.136.xxx.24)

    밤도 들어가고 곶감도 들어가는 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

  • 6. 찰밥
    '14.2.14 10:33 AM (203.223.xxx.126)

    저도 시루 꺼내기 귀찮아서 찜기에 찌다가 마땅치 않아 작은 시루에 다시 쪟어요 . 찜기에 찌니까 찰기가 없던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450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예비문화유산 선정 무소유 12:30:53 16
1772449 치즈스틱, 콜라먹고 갑자기 위경련이... ㅇㅇ 12:26:00 79
1772448 그녀의 문자 수위가 높아 방송불가 1 ㅇㅇ 12:25:37 334
1772447 샌드위치가 먹고 싶은데 서브웨이?만들어먹기? 2 ... 12:21:45 177
1772446 재수생 내일 두번째 수능봅니다 1 수능 12:21:09 121
1772445 명절날 남편은 자고 있는거 꼴보기 싫어요. 3 시댁 12:17:34 264
1772444 전 한 겨울에도 버버리 패딩 하나로 충분해요 2 12:14:51 449
1772443 직장에서 매주 병가를 내는 직원 관리방법 있나요? 5 궁금 12:11:25 442
1772442 토란만진후 발진 2 ㅡㅡ 12:11:20 110
1772441 은행다니면 개인주민번호로 금융조회가 다 되나요? 4 금융 12:07:28 420
1772440 오늘 저녁 서울, 캐시미어 코트 가능? 10 잉잉 12:06:36 317
1772439 엔비디아5년보유 수익률 11 주식 12:04:00 943
1772438 미국이 왜 망해요? 17 졸리 12:02:40 624
1772437 다인실 병실 소음과 코골이 힘들어요 6 Nan 12:00:04 371
1772436 바리바리 짐싸고 있어요 1 고3엄마 11:59:35 547
1772435 해외 동포들 “김용 무죄·정진상 무죄” 인증샷 캠페인 진행…“검.. 3 light7.. 11:56:05 307
1772434 오늘 홈카페에서 즐기는 중입니다.. 3 쉬는날 11:56:00 300
1772433 서현진 아이돌 출신이었어요? 6 ..... 11:51:24 629
1772432 2차전지 주식들은 아직도 멀은건가요 7 11:48:22 647
1772431 남편과 사이 좋은데 바람피는 여자는 왜그러는건가요 7 ........ 11:48:11 823
1772430 바이오주 상한가 갔어요. 7 ** 11:44:31 935
1772429 공동명의로 아파트 매수해보신 82님 질문있어요 5 ... 11:40:27 292
1772428 쌍둥이 임신출산 진짜 몸갈아넣으며 하는 일인가봐요 7 ㅇㅇ 11:33:36 816
1772427 지능 낮을수록 맥락보다 단어에 더 의존 13 음.. 11:32:30 1,080
1772426 수능날 비상약 들고갔댜 쉬는 시간에 먹어도되나요??? 2 수능 11:27:52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