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7
작성일 : 2014-01-17 07:57:09

_:*:_:*:_:*:_:*:_:*:_:*:_:*:_:*:_:*:_:*:_:*:_:*:_:*:_:*:_:*:_:*:_:*:_:*:_:*:_:*:_:*:_:*:_:*:_

하얀 꿈을 꾼 적이 있다. 구름 위를 걷다가 하얀 피를 흘리는 날 만날 때. 그것은 긴 기다림 후에 나타났다. 태양계의 별들이 일렬로 설 때까지 몇 백년이 걸린다는데 나는 하루에도 수십 바퀴의 절망과 환희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긴 기다림이 우주에서는 한 끼 식사시간에 불과할지도. 내가 하루를 소진하고 다시 태어나 눈을 떴을 때, 세상이 하얀 빙하로 덮혀 있는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머리를 후둑 내려쳐 잠이 깬다. 그동안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나는 왜 그토록 잠만 잤을까. 그 시간 동안 비가 내 방에 꽉 들어찰 지도 모를 일인데. 우기를 견디는 도마뱀의 숨소리를 어디서 배워왔던가. 저 비가 그치고 날이 밝아오면 새들은 또다른 안식처를 찾아 이동하겠지. 일제히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떼들.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다른 세상으로 솟구치는 저 몸놀림 좀 봐.

꿈을 꾸면 때때로 하얀 세상을 보곤 한다. 늙은 어미를 짊어지고 설산을 오르며 부르는 나라야마부시(楢山節)의 애절한 가락을 듣기도 하고, 운좋으면 가슴에 아가미가 달린 소년이 바다를 자맥질하며 뿜어내는 은빛 물무늬를 구경하기도 한다. 내 영혼이 하룻동안 수십 바퀴의 절망과 환희를 돌아오면 하얀 꿈이 몇 백년을 지나 내 앞에 멈추곤 한다.


                 - 이재훈, ≪하얀 꿈≫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1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0142.html

2014년 1월 1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1622371575870.htm

 

 

어떻게 나랏일 한다는 사람들이 국민들 빈틈만 노리고 있냐.
 

 

 

―――――――――――――――――――――――――――――――――――――――――――――――――――――――――――――――――――――――――――――――――――――

”잊지 마라.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 안젤라 데이비스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겨레
    '14.1.17 9:34 AM (118.35.xxx.21)

    한겨레 만평 넘넘 멎진 만평 /어떻게 저런표현을 ~~~~~~~감사합니다. 세우실님 매일만평보면서
    감사함의 글을 못올렸네요. 감사 감사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482 오븐에 돈까스나 냉동제품 굽는거 해보신분 계세요? 9 오븐 2014/02/02 10,470
348481 쪼잔한 남편~ 3 에휴~ 2014/02/02 2,330
348480 5살아들 머리가 넘 작아요 10 2014/02/02 4,164
348479 처남 이혼문제 6 char 2014/02/02 3,473
348478 올케 자랑요~^^ 6 ^^ 2014/02/02 2,453
348477 강아지배변훈련ㅠ 뭘 더해봐야할까요?ㅠㅠㅠ 13 .... 2014/02/02 4,302
348476 글을 올리려니 오류가 떠요 1 오류 2014/02/02 531
348475 남편이 신종플루 인거 같은데요. 3 신종 2014/02/02 3,905
348474 카페에서 본 우아한 사람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56 .. 2014/02/02 22,711
348473 엄마 다리가 많이 벌어졌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5 한숨 2014/02/02 2,253
348472 뉴발란스요...어른이 입어도 되나요?? 4 .. 2014/02/02 1,753
348471 월경전 증후군 약 프레xx 드셔 보신분요! 4 유림이 2014/02/02 3,339
348470 원래 그런겁니다. 기득세력은 스스로 권력을 놓지 않아요. 2 @@ 2014/02/02 1,144
348469 제가 집을 나갈까요, 남편을 내쫓을까요? 7 .. 2014/02/02 3,227
348468 기억이 바뀌어 있네요. 1 기억이..... 2014/02/02 1,303
348467 이번에 초등입학하는 아이에게 적당한 글밥(?)은 어느정도일까요?.. 3 시조카 2014/02/02 1,146
348466 남편 발냄새 7 방법이 2014/02/02 2,375
348465 도배 해보신분?~~ 스위치& 콘센트 교체는 어떻게?? 4 이사할때 2014/02/02 3,780
348464 오늘 세결여에서 아일마미 2014/02/02 1,621
348463 어린이집 9 엄마 2014/02/02 1,237
348462 좋은 약사 만나기...잡담 6 지나가다가 2014/02/02 2,450
348461 옛친구들이 너무 그립네요... 1 ㅜㅜ 2014/02/02 928
348460 코란도c 실제로 보신분들 계세요? 2 2014/02/02 1,702
348459 김미영 팀장님께 질문있어요. 6 궁금 2014/02/02 2,784
348458 이 시간에 애들 뛰는건 아닌거죠? 3 ㅡㅡ 2014/02/02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