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대학 갈 때까지 넌 공부하는 기계야! "

.... 조회수 : 2,597
작성일 : 2013-12-09 18:54:12
퇴근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꽤나 낯익은, 22층에 사는 아이와 엄마가 같이 타더라구요.
아이는 근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다가 무엇인가 형광펜이 색색들이 쳐진 프린트물을 들고
열심히 읽고 있더라구요
아마도 곧있으면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런가 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하는 기특한 마음이 들 찰나
아이가 뜬금없이 잠깐만 저녁먹고 친구집에 좀 갔다오면 안되겠냐는 물음에,
갑자기 그 엄마분의 얼굴이 아주 무섭고 단호하게 변하더니
"대학 갈 때까지 넌 공부하는 기계야! " 라고 말하더군요.
아이는 곧바로 얼음이 되었고, 이윽고 22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이 이끌려 나가듯,
아이는 혼이 없이 집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우리 사회, 성적과 학벌, 대학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어째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거의 20년이 훌쩍 넘은 그 세월과
다를바 없는 이 2013년 12월의 현실이
얼마나 잔혹하던지..
아마 20년이 흐른뒤에도
별로 달라질껀 없지 않을까 하는 절망적인 생각도 드네요..
누군가는 명문대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평생 주눅들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 매정한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IP : 218.152.xxx.1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ㅜ
    '13.12.9 6:59 PM (180.224.xxx.207)

    아이가 너무 가엾어요...

  • 2. ㅠ.ㅠ
    '13.12.9 7:00 PM (1.236.xxx.28)

    그런거 보면.. 내가 그리 구박하고 잔소리 했는데도 고1 ,2 때 좋아서 나갔던 교내 대회에서 받은 상장들떔에
    입사제로 학교 들어간 고3아들한테 제가 할말이 없더라구요.;;
    죽어라..공부해라..도 아니고 공부하는 기계..라..
    넘 슬픕니다 오늘 날씨같이...!!;;;;

  • 3. 어우동
    '13.12.9 7:03 PM (175.223.xxx.172)

    여기 82는 저런엄마들 많아서
    이런글 올리면 이해간다느니, 나중에 아이가 고마워할날 있다느니 이런소리만해요.
    여긴 자녀교육에 관해선 보수적인경향이 강해요

  • 4. .....
    '13.12.9 7:16 PM (221.152.xxx.84)

    설마 또 그 분이세요?

  • 5. 아이고
    '13.12.9 7:23 PM (175.223.xxx.123)

    내가 불우 불행하니 남들도 다 그랬음 하시죠?
    근데 다들 안그러셔서 당황하셨어요?

  • 6. 주디
    '13.12.9 7:43 PM (175.223.xxx.30)

    저 직접 저 얘기 들은적 있어요.
    잠깐 중국어과외할때 민사고 다니던 학생 어머니가 급하다며 주말 하루 8시간도 좋으니 수업할 수 있겠냐고해서 그럼 아이도 힘들거랬더니 '얘는 어릴적 부터 습관되서 공부하는 기계에요' 그러시더군요. 그 부모님 두분 다 s대 출신 의사셨어요.
    ㅠㅠ
    대원외고 회장하던 아이도 시험기간엔 쪽잠 자며 공부. 잠깐 한시간씩 자고 밤새더라구요. 하루 두시간에서 네시간 잔다고.
    그때 느낀 건 얘들은 정말 보통 인간과는
    다.르..구.나. 엄마도 다.르.구.나.

  • 7.
    '13.12.9 8:41 PM (115.139.xxx.40)

    맨날 전교 일등 혹은 반장 까던분 아니신가요

  • 8. ...
    '13.12.9 10:14 PM (112.185.xxx.228)

    울 동네 청운고 간 여자애도 평균 3-4시간 잔다고 하대요. 안 믿었는데 애가 지 스스로 그렇다고 한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322 박범신 작가님 책 추천 부탁드려요 2 백야행 2013/12/13 619
332321 이런 사람들 모임 이젠 끝을 내야 하나요? 어떻게 보이세요? 6 스트레스만땅.. 2013/12/13 2,137
332320 정규직으로 신고 1 4대보험 2013/12/13 576
332319 시댁문제요 ㅜ 12 lively.. 2013/12/13 2,746
332318 자살한 여군대위와 군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서명 2 사회화 2013/12/13 908
332317 급질..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앉을수도 서있지도 못해요 6 123 2013/12/13 1,161
332316 국문과 졸업하면 진로는? 10 입시고민 2013/12/13 8,416
332315 TV덮개? 가림막? 같은거 파는데 없을까요? 2 TV덮개 2013/12/13 1,237
332314 실비보험 뭐가 좋을까요 7 바다짱 2013/12/13 1,541
332313 영하의 날씨는 처음인데 강아지 산책해도 될까요. 그리고 신발도.. 7 오늘 2013/12/13 2,133
332312 욕실세면대에서 하얀물이 나와여 2 ㅎㅎ 2013/12/13 1,028
332311 아이패드 설정 아시는분 도움좀... 3 아이패드 2013/12/13 907
332310 인삼을 믹서에 갈았는데 인삼이 씹혀요 2 인삼쉐이크 2013/12/13 1,074
332309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 하는분들 2 ^^ 2013/12/13 645
332308 세탁기가 요란한소리내더니 혼자 자리옮겻어요ㅠ 이럴때어떡하나요? 39 ... 2013/12/13 6,036
332307 좋은 과외선생님 있을까요 5 눈사람 2013/12/13 1,517
332306 아이 체중관리 큰일이네요 어쩌나요 2013/12/13 1,092
332305 사이버사 꼬리자르기 방식, 양심고백 많이 나올것 2 靑연제욱 2013/12/13 637
332304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결혼에 대한 조언. 6 ... 2013/12/13 3,211
332303 미대 입시 잘 아시는분들 한마디씩만 도와주세요 8 정시 2013/12/13 3,501
332302 핸드폰 3주만 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궁금 2013/12/13 647
332301 이혜정의 파소스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2 밥먹자 2013/12/13 4,085
332300 직장 그만두기 너무 어렵네요 20 .. 2013/12/13 4,437
332299 손목통증 ㅜ 1 손목 2013/12/13 1,078
332298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내 딸에게.. 6 나는 엄마 2013/12/13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