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사람들을 탓할 수 없는 이유...

... 조회수 : 2,714
작성일 : 2013-11-26 21:48:03
가난한 사람들은 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제가 햄버거집에서 5달러를 안쓰고 참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참고 버틴다고 큰 보상이 오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버텨서 꼭 가지고 싶은 것이나,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무언가가 없어요. 삼일 후면 어차피 다시 빈털털이일텐데요.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없으면, 그나마 조금 가지고 있는 돈이 별 의미가 없어요. 돈이 너무 많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독한 가난은 쓸쓸해요. 그리고 두뇌에서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려요. 아버지가 다른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빈민가 여성을 쉽게 보게 되는 게 바로 그런 연유입니다. 살아남기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챙겨주는 사람을 꽉 붙잡아야합니다. 내 삶이 잠시나마 의미있게 느껴지는게 어떤 건지 모를거에요. 이건 배고픔보다 훨씬 근본적인 감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끔찍한 의사결정이지만, 현재의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면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독한 가난은 지난주나 오늘이나 비슷할텐데요 뭘.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크게 희망을 가지지 않고, 지금 현재에 가질 수 있는 것만 생각합니다.

‘참을성’과 ‘자기 관리’는 실제 삶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한시간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리거나, 운동과 식습관 조절로 매주 0.5 키로씩 뺄 만큼의 참을성을 갖추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기차가 한시간 반째 오지않고, 다이어트는 당신 삶을 끔찍하게 만들고 있는데 절대 조금도 살이 빠지지않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냥 포기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인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사고능력 저하보다 훨씬 근본적 요인부터 접근해야합니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절망이 그들의 삶을 더 망치고 있는 걸 지도요. (The Atlantic)

http://newspeppermint.com/2013/11/25/poverty-bad-decisions/#comments

IP : 128.103.xxx.1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11.26 9:56 PM (184.152.xxx.220)

    그렇군요..이해가 되네요..희망이 없어서 그런 거였네요..

  • 2. 원글
    '13.11.26 10:14 PM (128.103.xxx.140)

    저도 이 글을 읽고 좀 마음이 그렇더군요. 입장이 다르다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없네요. 사실 제 입장이 이 글과 크게 다를 것도 없고요.

  • 3. ...
    '13.11.26 10:29 PM (182.222.xxx.141)

    재벌 집안 딸에게 들은 말, 자신들은 만원이 모여서 어떤 힘을 발휘하는 지 잘 알기 때문에 단돈 만원도 소홀히 생각 안한다고.. 큰 돈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 위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만원 한 장을 우습게 써 버린다고 하더군요. 몰라서라기 보다는 큰 돈을 모을 희망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 4. 태양의빛
    '13.11.26 10:49 PM (221.29.xxx.187)

    이 상황에서는 저축이고 뭐고 5달러를 쓰지 않고 버티면 굶어죽을 확률만 늘어나는 거겠죠. 당장 잘 곳이 없거나 하면 또 아버지가 다른 아이들을 부양하는 미혼모가 되는 거구요. 당장의 절박함이 사람을 사지로 몰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 5. ..
    '13.11.26 10:59 PM (14.35.xxx.47)

    끄덕여지면서 소름끼치네요....

  • 6. ...
    '13.11.26 11:31 PM (222.100.xxx.6)

    참 이런 증명된 사실까지 있는데 지금들어와서 아까 가난한분 그글 댓글보면 진짜 가관이네요
    논리적인 근거를 대서 반박은 못하고 또라이니 어쩌니....
    패랭이꽃님 댓글은 보고 한수 배워갑니다.
    저한테 큰 가르침을 주셨어요. 가난한사람들이 그런 자잘한걸로 욕구를 푸는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윗 댓글 읽어보니 일시불로 긁는다...수수료 아까워서...그거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패랭이꽃님 댓글보고 제가 어떻게 소비를 하느냐 생각해봤더니
    그런 자잘한 부분에 돈 거의 안쓰고 더 의미있는 곳에
    몇십배, 몇백배의 값을 지불했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 7. ...
    '13.11.26 11:48 PM (61.207.xxx.154)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
    이건 진짜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요. 이게 진짜 무슨 말인지는...

  • 8. 가난...
    '13.11.27 1:34 AM (114.200.xxx.110)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320 그여자 하야, 임기 중지시킬 방법, 뭐 없을까요 ? 14 ........ 2013/12/16 1,893
333319 스마트폰 아래에 흰줄이 생겼어요. 3 질문 2013/12/16 848
333318 과메기가 너무너무 먹고 싶은데 해외배송 가능한가요? 7 .. 2013/12/16 1,780
333317 한번씩 네이버 다음 포탈에 의료민영화 검색해주세요 8 ... 2013/12/16 801
333316 할일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14 의료민영화 2013/12/16 2,268
333315 경찰 ”철도 노조원 국보법 위반 혐의 확인” 1 세우실 2013/12/16 1,031
333314 대통령이 알아서 잘 하겠지 4 진홍주 2013/12/16 1,045
333313 요즘 걷기운동 하시는분들,, 복장 어떻게? 6 운동 2013/12/16 1,725
333312 비전냄비야 고마워... 5 2013/12/16 2,382
333311 이 패딩 어때요? 3 2013/12/16 1,363
333310 넥슨의 지주회사가 스토케를 인수했대요 2 /// 2013/12/16 1,626
333309 다음아고라 펌)서대전 여고의 상황입니다 12 ... 2013/12/16 2,566
333308 to 부정사 명사적 용법 문제 3 알려주세요... 2013/12/16 1,316
333307 친정엄마랑 만나기만하면..싸우(?)는데요..ㅠㅠ... 10 mamas 2013/12/16 2,591
333306 카스에서 친구 끊기하면, 상대방이 알까요? 9 올케 2013/12/16 4,784
333305 욕하는 택시기사님들 너무 싫다는..... 5 진짜 2013/12/16 1,189
333304 고려대 ‘안녕들 하십니까’ 첫 대자보 민주화운동 기념 사료로 보.. 3 세우실 2013/12/16 1,610
333303 미미박스 미혼모 하나, 그리고 내꺼하나.. 스스유 2013/12/16 1,090
333302 복도식 아파트..빨래 하셨나요? 2 .. 2013/12/16 1,894
333301 중학2학년 아들 4 중학생 2013/12/16 1,294
333300 역시 공주님~ 8 ..... 2013/12/16 1,546
333299 통나무로 된 펜션 추천해주세요 1 차카게살자 2013/12/16 963
333298 cj홈쇼핑 상담전화번호 4 급해요 2013/12/16 5,291
333297 골든듀 미니듀목걸이 4 크리스마스선.. 2013/12/16 2,873
333296 미국의 의료민영화로 인한 폐해를 그린 영화가 뭐였지요?? 4 .. 2013/12/16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