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겨울새 조회수 : 1,593
작성일 : 2013-10-18 08:51:38
가운데 낀자식으로 그야말로 식물처럼 자랐어요
맏이는 맏이니까 둘째는 장남이니까 막내는 막내니까
다들 케어받을 특별한 조건이 있었지만
셋째에 딸인저는 그저 낀채로 소리도 없이 자랐어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유별난 시집을 사는 저에게
어떡하냐 영혼없는 위로,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못먹고 탈진상태일때도 찾아오신적없고 그서슬퍼런
시어머니한테 해달래라 나는 내며느리 챙겨야 한다하시고
연년생 두아이키우느라 힘들어 신우염 두번 유산 세번
다리골절때도 찾아오신적 없고 그저 귀찮아전화만
하시더군요 맞벌이 하시느라 힘든거알지만
이모들이나 며느리 아프다 하면 새벽에 죽 끓여
갖다주고 청소까지 해주시더군요
한번은 섭섭하다 말씀드리니 너는 니 시어머니한테
해달라하라며 우스개소리처럼 딱 자르시길래
그래 나는 기댈곳도 없는 외톨이라 치고 살자
체념하고 살았어요

근데 친정엄마가 얼마 되지도 않은돈 아들들에게
올인하고 병이 나시고 나니 아들 며느리가 짐스러워
외면을 하고 나니 이제 저한테 매달리시네요

어디가 아프다 전화좀 자주해다오
외로워서 눈물이 난다
오빠가 자기들 맞벌이하는데 애들 봐달라며
모시고가 저희집에서 왕복4시간 걸리는 곳에
사시는데 병원좀 같이 가다오
남들은 자식들이 모시고 오는데 당신은 혼자 가서
처량하다 이러시며 제 마음을 지옥을 만드십니다

억울함, 부모에대한 안쓰러움. 왜 나야?
이제 겨우 나도 아수라같은 십년을 견디고 겨우
편안해졌는데 이제 와서 내 어깨를 달라시는
친정엄마가 너무 화가나요

요새 지병이 악화되셔서 많이 아프시다며 매일
아침 8시면 전화를 하셔서 울먹이며 전화를
하시네요 그토록 아들 아들 내며느리 그애처로운
큰딸 다 나두고요.

어제 생전처음 대상포진에 걸렸어요
오늘 아침에 전화코드 뽑아놨습니다
근데 난 참 나쁜 딸년이다 라는 죄책감에 괴로워요
마음이 지옥같습니다
IP : 218.52.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도 사람입니다
    '13.10.18 8:59 AM (125.178.xxx.170)

    님 마음 편한대로하세요. 자책하지마시구요 어머님이 참 어리석으시네요 이제사 후회하셔도 소용없겠지만... 뿌인대로 거두는게 세상이치니까요

  • 2. ...
    '13.10.18 9:04 AM (218.236.xxx.183)

    괴로워마세요... 그동안 힘드셨겠어요.
    마음에서 진정으로 용서될 때 그 때 돌아보시고
    억지로는 하지마세요.

    원글님이 잘못한건 없어요.....

  • 3. 원글
    '13.10.18 9:24 AM (218.52.xxx.169)

    남편도 제 친정에 뜨악한게 서운하기 보다
    이해가 갑니다
    사위생일이라고 십육년동안 봉투라도 쥐어준적없고
    입원해도 빈말로 오시지 마라하면 그래도되나?
    하며 결국 전화로 때우시고 처갓집이라고
    가면 일하시느라 힘들다고 제대로 상한번 차려주신적도 없고 그냥 말로 미안해서 어쩌나
    언젠가는 아시는분이 산삼 5뿌리를 주셨는데
    부모님 한뿌리씩 드시고 아들들 하나씩주고
    남은 한뿌리는 장손손주 먹였다는 소리를
    저와 제남편 앞에서 거리낌없이 하시는데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남편도 아무말 없었는데 그날이후로 처갓집에
    대해 마음을 접은듯 싶어요

  • 4.
    '13.10.18 9:30 AM (180.224.xxx.207)

    죄책감 갖지 마세요.
    지금조차도 아끼는 아들며느리에게 폐끼치기 싫어 만만한 원글님에게 부탁하는 거에요.

  • 5. ...
    '13.10.18 10:33 AM (58.233.xxx.82)

    님 인생 사세요... 어머님은 다른 형제들이 알아서 잘 모시겠죠. 아쉬울 때만 자식인가요???
    부모 자식 간에도 넘 잘해 줄 필요도 없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958 이마쪽 잔털?잔머리? 어디서제거하나요? 2 잔머리 2013/11/13 1,214
320957 박근혜정부 ‘외국 자본에 철도시장 개방’ 기습 의결 13 큰일났네요 2013/11/13 1,932
320956 요즘에 전세끼고 매매 잘 나가는가요? 5 궁금 2013/11/13 4,291
320955 중년여성분들에게 드릴 크리스마스선물 골라주세요.부탁드려요. 2 커밍업 2013/11/13 766
320954 50대 유명시인 겸 교사, 학교서 여제자 성추행 '충격' 2 수컷들은 왜.. 2013/11/13 1,702
320953 고등학교 졸업하고 외국 대학 보내신분 계신가요 1 . 2013/11/13 687
320952 뉴스타파 - 국정원의 소송전쟁 (2013.11.12) 유채꽃 2013/11/13 610
320951 남녀**교라는 종교..이제혼란이와요 40 2013/11/13 18,934
320950 유명레스토랑에서~ 12 시골아줌마 2013/11/13 2,678
320949 [단독] "오줌 자주 싸니까 물 마시지 마" .. 2 세상에나 2013/11/13 1,977
320948 휴롬으로 만든 오렌지쥬스는 시판오렌지쥬스랑 맛이 같나요? 10 123 2013/11/13 3,122
320947 검찰 "김학의 무혐의"에 피해여성 ".. 4 ,,,, 2013/11/13 1,766
320946 日, 교과서에 '위안부문제 법적 종결됐다' 기술 4 세우실 2013/11/13 373
320945 심리적으로 억압이 많이 된 사람의 경우에...제가 뭘 원하는지 .. 9 pooo 2013/11/13 1,924
320944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하나요? 9 소쿠리 2013/11/13 1,105
320943 따뜻하고 품질좋은 밍크털(융) 레깅스 어디서 살까요? 3 북실북실 2013/11/13 2,642
320942 시골 농산물 판매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네요 12 .. 2013/11/13 3,986
320941 축하문자라도 보내야겠죠? 5 할th있어 2013/11/13 1,361
320940 30평대에서 줄여서 ㅠ 20평대 이사해보신분 계시나요 5 나이스코디 2013/11/13 2,691
320939 싱크대대리석상판 연마 해야할까요? 총알부족 2013/11/13 9,504
320938 사주 팔자 잘 맞으시던가요...? 14 에스프레소S.. 2013/11/13 5,581
320937 장터 팥이 싼편인가요 8 ?? 2013/11/13 819
320936 아파트 매매시 근저당설정과 국세지방세 2 시밀란 2013/11/13 3,797
320935 저의 겨울 필수품목은 인조양털조끼예요.. 11 강추 2013/11/13 2,858
320934 기본 건강검진 어디가 제일 저렴한가요? 4 궁금 2013/11/13 1,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