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공자천주 조회수 : 3,072
작성일 : 2013-10-08 01:01:25

작년봄....

타동사의 목적어를 설명 하는 중  몇번 말해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에게

나도 모르게 격양된 목소리가 나갔습니다.

그 학생은 수업이 끝난 후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이해를 못해서 우는게 아니 였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 해서 우는 울음 이였습니다.

단단한 심적 뿌리가 없는 아이.....

항상 눈치 보는 아이 ....

홈메이드 간식이 주는 영혼의 충만함을 모르는 아이...

우리 가연(가명)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많이 웃어 주었고  가연이의 사소함 까지도 다 기억해 주었습니다.

목적어도 소유격도 몰랐던 가연이도 이제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리고 잘하기도 합니다.

80 점대 이지만 저는 그리 말합니다.

아주 잘한다고 .....

 

 

 

올해 5월

가연이가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 새 어머니가 들어 오셨는데 임신을 하셨어요.

어버이날에 아기 옷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가연이에게 15살 가량 많은 새어머니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선생님 죄송한데요

아빠가 돈없다고 학원 쉬래요  좀있으면 가은( 가연이 동생 역시 가명)이가 태어나거든요

저는 계속다니고 싶은데 .................................................

속상했습니다.

가연이와 내가 나누었던 그 모든것이

아버지의 한마디에 끝나는 거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이 고등학생인 가연이가 다니는 유일한 학원인 것이

다시.......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내 운명을 누가 선택하게 둘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제가 통화를 하던 사람은 삼촌이네요.

회비를 안 내셔도 좋으니....

가연이랑 수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연이에게는 아버님이 마음 바꾸신걸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후련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카톡에 새 친구로 가연이 아버님이 보입니다.

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가은이 에게는

정말 많은 준비물이 있네요.

채 한 달도 쓰지 못  할 물건도  꽤 보이네요.

가연이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님이 야속합니다

IP : 125.182.xxx.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는
    '13.10.8 1:04 AM (117.111.xxx.43)

    제맘도 찡~~~

  • 2. ...
    '13.10.8 1:05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남의 얘기를 어디에 풀어낼거라면 가명이면 가명을 확실하게 써주세요.. 글 수정 하셔야할듯요..
    누군가 지인일 수 있잖아요..
    아무리 좋은 뜻이더라도 내 이야기를 내 사생활을
    이렇게 남이 나 모르게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것은 굉장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샘처럼 마음 따뜻한 선생님 만난 아이가 참 부럽습니다.

  • 3. ...
    '13.10.8 1:07 AM (59.152.xxx.199) - 삭제된댓글

    윗 부분말들... 절대 지적을 위해 글을 쓴게 아니고요... 노파심에 쓴 겁니다....
    원글님은 스승의 따뜻한 마음으로 쓰신 글인건 저한테는 느껴지지만...
    당사자한테는 또다른 수치심이 될 수 도 있거든요....

  • 4. 에구구
    '13.10.8 1:09 AM (220.86.xxx.77)

    아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근데 중간에 이름 수정하셔야 할듯요...

  • 5. 공자천주
    '13.10.8 1:16 AM (125.182.xxx.21)

    이름 수정했습니다.

    아~~~
    가을타나 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서럽지요?

    다들 우리 가연이가 멋진 여성으로 자라 길 기도해 주세요

  • 6. 멋진가을
    '13.10.8 1:32 AM (119.198.xxx.185)

    훈훈하지만 슬프네요. 선생님 덕분에 멋진여성으로 자랄겁니다!

  • 7. dddd
    '13.10.8 2:26 AM (222.232.xxx.208)

    이런 분도 세상에는 계시군요. 아유.....제가 다 고맙습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정말 아름답고 정말 훌륭합니다.
    갱년기인가 봐요. 이 글에 자꾸 눈물이.ㅠ.ㅠ

  • 8. ......
    '13.10.8 7:06 AM (183.99.xxx.117)

    코끝이 찡하면서 슬퍼요....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 9. ....~
    '13.10.8 8:54 AM (58.238.xxx.11)

    참다운 스승 만나서 멋진 여성이 될거 같습니다!

  • 10. 멋진
    '13.10.8 9:26 AM (125.178.xxx.170)

    선생님이네요. 가연이는 그래도 든든하겠어요. 이만큼이나 생각해주는 선생님이 있어서.... 복받으세요....

  • 11. 저도
    '13.10.8 10:02 AM (180.70.xxx.72)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들은 첫정이 무섭다고 큰딸을
    끝까지 이뻐하던데 속상하네요
    그래도 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765 초등 학예발표회 때 꽃다발 가져가나요? 4 학부모 2013/11/05 1,197
317764 KT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 아니다” 반박 세우실 2013/11/05 576
317763 유튜브의 동영상 다운받는 방법이요~ 3 비프 2013/11/05 1,366
317762 어린이집 개별 면담 무슨 이야기 하죠? 1 직장맘 2013/11/05 1,206
317761 6살 딸아이....글자 쓰거나 읽은데 "관심".. 5 6살 2013/11/05 932
317760 묵주기도 1단 하는 것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요? 2 초보 신자 2013/11/05 3,718
317759 박근혜 또 개망신당했네요..대박 웃김 32 ㅎㅎㅎ 2013/11/05 16,665
317758 발냄새...급해요...도와주세요!!! 2 발냄새..... 2013/11/05 950
317757 온수매트 vs 극세사 침구에 따뜻한 물주머니 6 ... 2013/11/05 2,241
317756 잡채해서 갖고가기로했는데 취소됐어요 6 어쩌나 2013/11/05 2,088
317755 시댁에 돈 해드리는거 ㅜㅜ 22 34살 워킹.. 2013/11/05 4,293
317754 영어 문장좀 봐주세요~ 3 해석부탁드려.. 2013/11/05 505
317753 직장맘님들 제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수 있게 조언 좀 해주세요. 18 ... 2013/11/05 2,618
317752 상위권 여중생들은 카스같은 거 전혀 안하지요? 11 중1 2013/11/05 2,826
317751 11월 5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1/05 480
317750 미국민요!! . 즐거운 기차여행 악보 좀 찾아주세요 5 .. 2013/11/05 885
317749 이브자리나 세사(알리스) 요솜 써보신 분 있으신가요? 3 요솜 2013/11/05 6,113
317748 컴퓨터 좀 도와주세요!... 8 ㅣㅣㅣ 2013/11/05 658
317747 흔치 않은 봄베이고양이.. 2013/11/05 477
317746 애플 컴퓨터 잠금 장치 2 컴도난 2013/11/05 717
317745 전통타이마사지 vs오일마사지 4 .. 2013/11/05 4,648
317744 노총각 노처녀 나이는 대략 몇살정도로 보세요? 20 물어볼께요 2013/11/05 4,459
317743 전세집에 식기 세척기 설치 가능한가요? 8 설거지 안녕.. 2013/11/05 4,467
317742 천주교 부산교구 정평위 시국미사... 3차 시국선언문도 발표 2 참맛 2013/11/05 841
317741 결혼10년차..이게 그렇게 화날 일인지 봐주실래요?? 30 짠하네요 2013/11/05 15,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