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저런 글 읽다 보니 울 시어머님이랑 보낸 9년이 다 있네요..

.... 조회수 : 2,396
작성일 : 2013-09-15 21:39:50

결혼 한지 이제 9년차... 내년...10년차 정도 되네요...

가부장 적인건 뭐..말로 다 할수 없고..

나이 마흔인 아이 아빠도 아직까지는 시부모님 손에서 일거수 일투족 다 눈에 보여야 하고..(지금 계신 시댁에서 20분 이상 벗어나 저희 식구는 살 수 없어요..^^남편이 형제가 남매인데 둘다 결혼전엔 독립이라는건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여자고 남자고 일자리가 별로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것이 그나마 괜찮은데 ... 시누... 다른 지역으로 취직해서 가겠다니 그럼 그냥..집에서 적당히 신부 수업 하다가 시집가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시는... 시부모님이세요..)

뭐...여기에 며느리인 저는...

결혼 첫 해...

친정같은데..왜 가냐고...ㅋㅋㅋ

친정 안가도 된다고 그자리에서 너무 당연한듯이 이야기 하시고...(시어머님이 직접 이야기 하심...ㅋㅋ 정작 본인께선 철마다 이모님들과 부부동반으로 식사며 여행이며 굉장히 많이 다니심...)

원래는 명절 당닐날 시댁 가는건 있을수 없는 집인데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양보하셔서...

명절 밤 9시에 친정 보내 주셨더랬어요..

지금은..한 2년 전 부터 시댁에 숙모님들과..이야기 해서..(제가 결혼하고서 그러세요..숙모님들...이 집은..며느리 친정은 없다 치는 집이니까 질부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지금까지 20년 넘게 살면서 명절 당일날 친정가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고 해요..근데 2전부터 명절날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대락 30명정도의 점심을 시댁서 먹습니다.) 숙모님들도 이젠 늦게 까지 시댁에 있는거 힘들다고 저녁 먹지 않고 각자 집으로 가는걸로 저희 셋이서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작당(?)을 해서.. 최근들어서는 저녁 먹지 않고... 시댁을 나서요... 근데..뭐... 나오는 뒷꼭지가 정말 따갑긴 합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시댁 자주 안가는것도 아니고.. 거의 매주 가다 시피 하고.. 오히려 같은 지역 안에 있는 친정은..한달에 한번도.. 안가요....ㅋㅋ 오죽 하면 친정에 새언니들이 아가씨는 일년에 친정 정말 한 다섯번 오냐고..그래요...^^)

뭐.. 명절에 그 전날 아침에가서 열심히 음식하고..이런것도..당연하고...

정말 저희 시댁에 남자 어른들은...

저희 신랑 정도만 상 정도 피고 음식 나르고 정도 하구요..

다른 어른 분들은 그자리에 앉아서 드시고 그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로 과일에 술상 받으십니다...ㅋㅋ

그냥 요즘 게시판에 글들 읽으면서..

또 결혼하고서 얼마 안된 새댁(?)들 글 읽으면서...

명절에 어쩜 이럴수 있냐...

울 시엄니 어쩜 이럴수 있냐..하면서 올라 오는 푸념글들의 어느 정도 부분이...

제가 결혼하고서 살면서 당연한듯이  명절에 겪고...

또 저희 시엄니랑 겪은것들이...

전부 다 나와서..(뭐..가령... 음식점 가서 신랑이 집게 들고 고기 구우면 시엄니 눈초리가 점점 올라가시고 저는 그것도 모르고 먹다가 어느 순간 따가울때 있고.. 한번은 제가 젓가락 갈려는 찰라에 바로 그릇 뺏어 다른 곳에 놓고... 제가 시댁서 밥 먹을때 저만 찬밥주시고..등등등..남들한테 말하면...요즘에 그런 시엄니가 어딨냐고 하는데..근데..저요....ㅋㅋ있어요...ㅋㅋ저요..울 시엄니 음식가지고 사람 섭섭하게 하신거 얇은 책 한권은 쓸수 있어요..ㅋㅋ)

나도..참...대단하게 살았구나...

그래도 그냥저냥 나도 견디고 살았네..(근데... 글로써 그냥 저냥 견디고 살았네...정도인데... 솔직히 저혼자 너무 많이 힘들어서... 중간에 이런 저런 일들 있었어요... 맘 적으로 너무 감당이 안되서 약도 좀 먹고.. 상담도 좀 받고..혼자서 좀 풀어 낼려고 많이 노력도 하고..)

그리곤... 그냥 한 작년 무렵 부터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한 몇년 전에는 진짜.. 뭐.. 이런 시댁(?)이 다 있나 부터해서..

홧병이 나서 죽을것 같고..

시어머님 얼굴만 뵈어도 맘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라 와서...

너무 힘들고 그랬거든요...

정말 명절에..

좋은 얼굴이 안나왔어요...ㅋㅋ

하도 짜증이나서요..

근데 어느 순간 부터..

어차피..우리 시댁은...

바뀌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춰 가면서 살자..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그냥 뭐..울화가 치미는 것도.. 그냥 저냥...

어차피 해야  될 일...그냥 하고 말자...

그리곤 어느 정도 나의 기준을 정해 두고..

그 이상만 하자...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명절은 그냥 대충 시어머니 하고 싶은대로.. 두고..(근데 또.. 이 부분이 명절 당일에 저녁까지 먹지 않고 오후에 그래도 나설 수 있어서 그나마 제가 좀 맘이 풀리지 않았나 싶긴 해요..)

다른 부분에서는...제가 좀.. 딱 선을 그은것 같아요..

또 제가 연차가 조금 생기면서...

저도 조금의 배짱도 늘었고...

또 시어머님은 또 저랑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저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좀 알게 되시면서..(저는 자꾸 쪼아 될수록 점점 튕겨 나가는 스타일이라는걸 시어머님도 요즘엔 조금 아신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적당히 절 쪼으십니다.. 예전처럼 막 쪼으시지 않으세요..막무가내로는요..)

또 시어머님도 그때 제가 결혼해서 왔을떄가 52셨으니.. 기력도..지금보다는... 많이 좋으셨으니... 기싸움 하실 기력도 많으셨던것 같구요..)

지금은 시어머님도 몸도 한번 크게 아프셨고..

또 나이도 그만큼 드시면서 서로 그렇게 크게 기싸움은 하지 않는것 같아요....

 

오늘 문득...

좀 있으면 명절 앞두고..

이런 저런 글...

읽으면서...

저희 과거의 명절..

저희 시집생활도..생각이... 막 나면서...

 

근데.. 어느 순간..

시댁일에 그래도 예전보다는 제가 조금은 초탈해 진것 같아서...(예전엔 벙어리 냉가슴으로 앓다가 시엄니 좀 너무 하다 싶을때..담담하게 남편에게.... 이릅니다..^^;; 막 짜증내고 성질 내는것이 아니라..아주 담담한 어조로... 어머님 좀 너무 하신것 같지? 하고 담담히... 아주 담담히...)

 

그냥 옛날에 세월이 약이라더니...

이런것도 세월이 약인가..싶으면서도...

 

한번씩은...

울 시엄니... 좀 짠한것도 있으면서...(울 시엄니 지금 시집살이만 40년째 하고 계십니다...)

그래요.. 요즘엔... 살짝요...

 

그냥 저도 명절에 일하러 갈 생각 하니...

또 둘째 왜 빨리 안 낳냐고 구박 받을 생각하니...(자식 농사가 생각 만큼 잘 안되네요....^^)

답답한 구석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예전 보다는...

조금은.. 맘 편해 진것 같아서....^^

 

그냥 나이 젊은 제가.. 명절에 일찍가서 열심히 일하고..오자..하는 마음도 있고 그래요..(시댁에 숙모님... 이제 결혼하신지 25년이상 되신 분들이니.. 이젠 정말 명절 싫으시다고.. 사람 북적이는거 이제는 너무 싫고 일도 너무 싫다고 하세요...ㅋㅋ)

 

그냥...명절 다가 오니..

속상한 글도..많고...

그렇길래.. 저도 문득 제 명절들.. 제 결혼생활들이..생각 나서...적어 봤어요..^^

 

근데 적고 보니 내용없이 횡설 수설이네요...

 

 

IP : 122.32.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9.15 10:00 PM (114.200.xxx.150)

    큰 할아버지댁?? 에 가시나 봐요. 전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원글님은 참 좋으시고 현명한 분 같아요.

  • 2. ...
    '13.9.15 10:11 PM (122.32.xxx.12)

    현명은요...ㅋㅋ
    그냥 세월이 지나다보니..
    제가 적당히 포기 할것은 포기 하고..
    가질것은 가지고..하면서...
    적당히 이런 저런 수긍할건 수긍하고.. 뭐...
    진짜 세월이 가면서..
    울 시엄니도 저도..
    조금씩..서로에게 적응하고 변하고..그런것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저는... 저희 시어머님께서 사신것 처럼 똑같이는 살아야 한다....뭐 그런건 없구요..(저희 시할머님이 좀 많이 깐깐하고 시집살이 왕 대박 시키신 분...이십니다... 남편이 처음에 제 편이 되어 주지도 않고 저한테 무조건 참으로 한것이 자기가 본 자기 엄마 시집살이에 비해서 저는 정말 좁쌀만큼도 안되는데 제가 힘들어하니 남편은 도통 이해를 못하고 그래도 울 엄마보다는 니 인생이 짱이니..니가 참아라..이런거였어요...그래서 한때는 이눔의 신랑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요.. 저 하나만 참은 세상 조용하니 그냥 니가 참으라고..)
    할건 하데 정말 너무 아니다 싶은건....
    그냥 저냥 저도 완전히 받아 들이진 않고 적당히...

    그냥 저는... 제가 현명하고 좋았다기 보다는...
    이런 저런 시행착오도 겪고...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정말 세월이 약이다..싶게...
    또 저도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은... 저도 철이 들고..그런가 봐요...^^

  • 3. 아뇨
    '13.9.15 10:49 PM (218.38.xxx.24)

    원글님 현명하세요
    글에서 성격 밝고 지혜로움이 묻어나요
    제고 좀 보고배워야겠네요
    저도 잘하다가 몇년점에 좀 폭발했는데 결론은 좋을게 없었어요 시누이랑 너무 껄끄러워지고 시댁가서 시어머님이 제 눈치보는게 보여요 좀 이런저런 생각이들며 좋지만은 않아요 좀 참았어야했나 싶기도하고~~
    저는 16년차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2569 내일먹을빵 지금 냉동할까요? 1 내읾 2013/09/25 1,154
302568 9월 25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2 세우실 2013/09/25 531
302567 푹신푹신한 운동화 좀 추천 부탁드려요.. 4 .. 2013/09/25 1,860
302566 제주 숙박할곳 2013/09/25 505
302565 코스트코에 베이비 시금치 있나요? 궁금이 2013/09/25 777
302564 눈 결막염이 한달째인데 다른 병이 있는걸까요 7 눈이 충혈되.. 2013/09/25 3,875
302563 우리집 아레카야자나무가 이상해요 3 이일을 어찌.. 2013/09/25 3,863
302562 고등 딸아이 아침에 너무 힘들어 하는데 12 /// 2013/09/25 2,589
302561 커피 원두가 있는데 2 원두 2013/09/25 843
302560 9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09/25 490
302559 코스트코에서 산 스테이크용 안심이 남았는데요.. 4 헬프미 2013/09/25 1,368
302558 철분제로 인한 변비ㅠㅠ 11 ㅇㅇ 2013/09/25 4,290
302557 새벽부터 밥해먹고.. 3 콩잎맛있다 2013/09/25 963
302556 딸은 아빠많이닮죠? 24 ..... 2013/09/25 4,126
302555 일본어 잘 아시거나 사시는 분께 도움 요청 7 고정점넷 2013/09/25 1,065
302554 행복을 느껴본지가 오래되었어요. 9 .. 2013/09/25 2,106
302553 결벽증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7 심리적 이유.. 2013/09/25 2,607
302552 시골집에 향기가 있었네 스윗길 2013/09/25 1,336
302551 현정화와 신정아를 닮은 얼굴이라니..뭐죠? 19 주마간산 2013/09/25 3,885
302550 연예인 고액 체납자 a씨...누굴까요?? 궁금 11 유구무언이로.. 2013/09/25 16,772
302549 네이버 쪽지 꽤 오랫동안 안 열리는데 저만 그런가요. 1 --- 2013/09/25 476
302548 집사님들~ 고양이 사료 얼만큼 줘야해요? 5 설마 2013/09/25 1,398
302547 원피스좀봐주세요 5 ... 2013/09/25 2,138
302546 모기를 기다리며 3 ... 2013/09/25 1,461
302545 보육원? 조건이 있어야 맞기나요 1 고아원? 2013/09/25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