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변해가는 두려움

웨스트 조회수 : 2,406
작성일 : 2013-09-14 04:48:45
겪어본적 있으신가요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아니면 그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간에요

저는 그냥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연애감정은 아니고 그렇다고 동경도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동성이구요.

마냥 잘 되었으면 하는... 행복했으면 하고 빌게 되는...

몇년 전부터 그 사람이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재기 넘치고 발랄하던 사람이었는데 점점 얼굴에 그늘이 지더니 스스로의 우울함에 파묻혀 방황하게 되더라구요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미 주위에 그 사람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가끔 만나서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대화를 하는 정도밖엔 못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고생하다 드디어 많이 회복이 되었어요

처음엔 그저 좋았지만 찬찬히 지켜보고 또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람이 많이 변했더구요

... 갑자기 어떤 사람이 섬뜩하게 다가오는 느낌 아세요?

아주 순수한 어린아이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잠자리 날개를 하나하나 뜯어죽이는 광경을 볼 때의 섬뜩함 비슷한거요

부조리함, 위화감 등 뭔가 삐걱거리는, 아귀가 맞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 사람 주위의 공기엔 항상 머물러있어요

어떤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특별한 악인이 아니기에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네요

하지만... 저는 정말 미쳐가는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어요

제 인생의 반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많이 좋아하고 따르고 사랑했던 사람이라

지금도 내가 그 사람 곁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을 받으며 살다간 곧 정신이 피폐해져 말라 죽어버리겠지 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벗어나질 못하겠어요

아무도 저에게 그 사람과 계속 어울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 사람과 시시껄렁한 대화를 하며 마주보고 웃다가도 순간순간 죽어버릴 것만 같은 절망감이 절 휩쓸어요

그래,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지 하는... 절망감이요

사람은 누구나 변하는 거 저도 알아요

저부터도 많이 변했죠

근데 그 변화라는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것만 같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섬뜩할만치 뭔가..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거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제 가치관으론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과거와 똑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는 그 사람을 보면 그 간극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정말 약간 돌아버릴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일종의 소시오패스 같은 거에요

웹툰 치인트 유정같은 스타일이랄까요

딱 부합하지는 않는데 제가 본문에서 자꾸 반복하는 위화감이라는게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근데 이 사람은 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예전부터 이랬으면 원래 성격이겠거니 하겠는데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려서 더 자꾸 미련이 남고 주위를 맴돌게 되는 거 같아요

 
IP : 192.3.xxx.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826 저는 정이랑 이란 코미디언이 글케 웃겨요 2 12:04:44 46
    1772825 친정부모님처럼 살기 싫었어요 2 12:00:44 178
    1772824 요즘 초봉 9000도 있네요 2 초봉 11:59:53 249
    1772823 안경 자국 안나게 하는 방법 있나요? 1 ---- 11:58:46 66
    1772822 3% 눈앞 예금 재등판…11조 뭉칫돈 이동 1 ... 11:57:05 307
    1772821 광수를 중년덱스라고 부르네요 ㅋㅋ 3 .. 11:54:12 388
    1772820 장수하는 사람들 공통점 뭐가 있나요? 4 11:50:54 277
    1772819 한쪽에만 있는 발각질 1 각질 11:40:52 257
    1772818 여고생 우회전 대형화물차에 치여 사망 6 .. 11:39:41 1,036
    1772817 비행기내에서 일회용 핫팩 사용해보신분 계세요? 2 .. 11:39:27 279
    1772816 제가 괜히 전화한 걸까요 9 ㅇㅇ 11:37:44 890
    1772815 주식 셀트리온 5 11:33:20 687
    1772814 부천시장으로 1톤트럭 돌진 2 세상에 11:31:11 888
    1772813 요즘 월세상승이 무서울 정도네요 8 11:28:13 785
    1772812 샌드위치햄이 유통기한전인데 상했네요 6 ㄱㄴㄱㄴ 11:27:53 300
    1772811 대기업 근로자 전체 근로자 13.9%. 5 .. 11:26:34 568
    1772810 더미식에서 괜찮은 거 2 더미식 11:26:08 300
    1772809 지금 황당한 일.. 제가 이상한가요 51 11:23:19 2,459
    1772808 시어머님이 재테크 잘한 동서와 비교해서 속상하다는 글 1 ... 11:23:09 693
    1772807 수능 보러 갔네요 8 ㅡㅡ 11:16:24 661
    1772806 경단녀 아줌마 취업사이트 알려주세요 2 ... 11:12:21 461
    1772805 주책이고 눈치 없고 모자란 건 전두엽 문제인가요 모자람 11:11:29 245
    1772804 발라먹는 끼리치즈크림 3 치즈케익 11:10:29 334
    1772803 10억아파트 15억 된 언니 31 날씨가을 11:10:28 2,295
    1772802 주식 .에이비엘 바이오 vs리가캠 2 그냥3333.. 11:07:25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