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정엄마랑 얘기하면 자꾸 화가나요

친정 조회수 : 4,089
작성일 : 2013-08-18 15:40:18
지금 박경리 님의 유고시집을 읽고 있어요. 어머니라는 시가 있어 오랫만에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잘지내냐. 넌 행복하지.... 지난번 부탁한 고추가루는 주문했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전 머리로는 늙고 고생만 해오신 엄마가 안쓰러워 뭔가 하고싶지만
엄마를 대하면 늘상 욱하는 화가 치밀고 퉁명스러운 말투와 대꾸만 하게되고 전화를 끊으면서도 내맘을 혼란스럽게 하는 엄마가 원망스럽네요..어릴 때부터 못된지애비 제일 닮은 딸로 아빠 대신 눈총을 받으며 늘 엄마마음에서 열외되었던 딸이였지요..물론 학대를 하시거나 한건 아니지만. 아빠를 쏙닮아 바람나고 폭군이실 때조차 날 대리고 다니며 이뻐하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나에대해선 열외시키고 마음으로 부터 거부하시고 밀어내신 것 같아요
이런 이유에서라도 이제 늙으신 엄마에대한 내태도에 변명은 안되겠
죠. 이제 나도 40줄이 넘어 늙으신 엄마가 마음으로는 안쓰러운데 제 생각과는 달리 자꾸 엄마를 만나면 화가 나서 정말 괴로워요
IP : 223.62.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8 3:42 PM (220.78.xxx.208)

    저도 그래요
    엄마 늙은거 병든거 보면 안쓰럽고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데..
    막상 만나거나 전화통화만 하면 그렇게 대화가 안되요
    엄마는 항상 저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40다된 딸을 손에서 주무르고 싶어 하시고 전 이제 그런게 너무 싫고..
    에휴..

  • 2. 주디톡톡
    '13.8.18 3:49 PM (175.203.xxx.36)

    저도 공감요.
    전 딱히 미워하신건 없는데 저 어릴때 엄마가 항상 바쁘시고 성격이 차가운 편이라 외로웠어요. 초딩때 습관성 편두통이 아주 심했는데 그때마다 넌 왜 어린애가 맨날 아프다고 하냐는 소리 듣고는 그후론 혼자 끙끙 했어요. 요즘 연로하신 엄마가 아프다고 하시면 이상하게 제 맘이 차가워져요. 그러면서 또 괴롭고. 살수록 느끼는게 부모자식간에 따뜻함과 긴밀한 감정교류가 정말 중요한듯...

  • 3. 저랑
    '13.8.18 4:08 PM (119.71.xxx.22)

    비슷하시네요. 댓글들도 제얘기 같아요ㅠ
    엄마라는 존재가 편하고 따뜻한게 아니라
    멀리하고 싶고 부담스런 존재예요.
    엄마 그늘을 벗어나야 진정 자유로움을 느끼고
    당당해질거 같아요.
    엄마의 지적질과 화에 지쳤어요.
    엄마는 한번도 제게 마음 속 의지가 된
    적이 없어요;

  • 4. ....
    '13.8.18 4:10 PM (112.168.xxx.231)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잘해 드려야지...하고 생각만 할 뿐...말 한마디조차 퉁명스럽게 내뱉아요.
    저는 한 집에 모시고 살아서 더 그럴지도 몰라요.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랑은 코드가 안 맞아요.
    가실 곳이 없으니 저랑 싸우면 ....그래서 대놓고 막 할 수도 없고...
    저 자신이 더 미워지고 그렇네요.

  • 5. 저...도
    '13.8.18 4:25 PM (223.33.xxx.99)

    어릴때부터 참 외로웠어요
    저한텐 치갑고 냉정한 분이
    남한텐 얼마나 잘하고 교양있으신지...

    한번씩 친정갈때마다
    상상초월의 지적질...

    사위한테는 넘치는친절ㅠ
    아들.손자사랑은 하늘을 찌르고...
    왜 저한테는 그럴까요
    매번 무시당하는 느낌...

    저도 배울만큼 배웠고
    어디가도 인정받는데
    엄마 앞에선 언제나 굴욕 ㅠ

    속상하고 서운해서
    전화 잘 안하면
    니 같은 딸이 어디있냐고
    고래고래 ㅠ

    말대답한번 못하고
    자랐는데
    언제나 못됀딸이라하니...

    정신적으로 극복도 안되고
    넘 힘들어요

  • 6. ㅠㅠ
    '13.8.18 7:56 PM (115.136.xxx.24)

    저도 그래요.. 죄책감에 힘들어요..
    엄마역할은 나름 열심히 해준 엄마였지만,,
    욱할 때 마다 폭력과 폭언을 당했었던 것이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있어서 인 것 같아요..
    만날 때 마다 아빠 흉 보는 것도 이제 듣기 싫고...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207 이혼남과의 결혼... 5 알바트로스 2013/08/19 7,798
289206 인테리어하는데 옆상가에서 계속 태클이~ 1 의욕상실 2013/08/19 1,636
289205 서울 초등학교 개학은 언제인가요? 4 ... 2013/08/19 2,316
289204 요즘 1,2월생 조기입학 시킬수 있나요? 효과는요? 17 2013/08/19 4,079
289203 일기예보중 웃음터진 리포터 우꼬살자 2013/08/19 1,507
289202 대체 남자들은 유흥녀들과 놀면 뭐가 즐겁고 보람찬거에요? 31 남자들 2013/08/19 8,498
289201 40대 전업주부의 일상 51 아줌마 2013/08/19 24,913
289200 촌수가 어떻게 되지? 스윗길 2013/08/19 3,037
289199 방금 2580에서 반달가슴곰 진짜 눈물 나네요. 23 84 2013/08/19 2,629
289198 조직검사결과 내일 나올것 같아요 5 내일 2013/08/19 1,850
289197 포기가 안되시나요~? 3 어머님.. 2013/08/18 1,141
289196 전기 레인지 뭐가 좋을까요? 6 ... 2013/08/18 1,423
289195 이런경우 대부분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이란걍우 2013/08/18 761
289194 남편과 따로 지내고 싶어요.. 37 ㅁㅁ 2013/08/18 11,915
289193 어깨아픈데..아마도 석회염같은데 병원비가 비싸나요? 5 1more 2013/08/18 4,134
289192 지금 이시간에 방온도 30도면 많이 더운편이죠? 4 ㅇㅇ 2013/08/18 2,058
289191 서울시립대? 학교 이미지? 고민되네요~~ 21 고3 2013/08/18 6,492
289190 배철수는 눈 및 불룩한 지방 제거 좀 하면 안되나.. 9 ㅇㅇ 2013/08/18 5,269
289189 일산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평일에 사람 많나요? 답변요청 2013/08/18 1,120
289188 sk 인터넷 전화는 해외에서 안되나요? 2 gorgeo.. 2013/08/18 876
289187 em발효액? 4 또나 2013/08/18 2,111
289186 버터랑 간장이랑 해서 밥 비벼 먹는거 맛있나요? 26 -- 2013/08/18 5,505
289185 서울 사시는 분들 비오나요????????? 7 ㅇㅇㅇ 2013/08/18 1,637
289184 오르비에 올라있는 홀리들이 작성한 조작 입결표 보고 학교선택하거.. 홀리들 2013/08/18 1,092
289183 호주 1 초코렛 2013/08/18 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