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랫만에 토익을 치고 난 후

하하하 조회수 : 1,933
작성일 : 2013-08-10 15:06:42

나이 마흔에 이제 취직하려고 (독신이고 작년부터 무직이지만 벌어 놓은 돈으로 그동안 열심히 놀러다녔고 아직 저축은 꽤 있어요. 직장을 그만 둔 후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구요) 오늘 토익셤을 보고 왔습니다. 날은 덥고 백수인데 주말에 일찍 일어 나서 고등학교를 가니 감회가 새로웠죠. 요즘 학교는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에어컨도 있고 화장실도 훨씬 깨끗하고 칠판도 이제 분필가루 안날리게 되어었더군요.

시험을 치고 집에 오니까 엄마는 없고 집에 먹을것도 없는거에요. 간밤에 네댓 시간도 채 못잔데다 낯선데 시험을 치고 오니 심신은 피곤한데 열이 확 솟구치면서 짜증스러운 겁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왜 집에 먹을 반찬이 없냐고 따질뻔 했네요.

사실 엄마가 저 밥 안쳐려준지 오래됐어요. 엄마는 기본적으로 한식인데 전 절반 이상 양식/분식으로 먹고 먹는 시간도 달라서... 한번도 그것때문에 섭섭한 적 없고 오히려 편했는데 오늘 갑자기 확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사실 엄마가 일하시기 때문에 집청소, 설겆이, 장보기 등등 평소에는 제가 다 하는 편이에요. 엄마는 돈이 필요하다기 보단 집에 있는걸 못견디시는 활동적이신 분이세요. 전 다달이 생활비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아... 뭔가 이 느낌이 익숙한거에요. 문득 번개같이 스쳐가는 생각이... 아.. 내가 고3때 이랬었지... 였어요.
네... 바로 고.삼.유.세. 입니다. 그땐 어찌나 하루 하루가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스럽던지.. ㅋㅋ
너무나 당연한듯이 가족들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힘든일(?) 한다고 큰 유세를 했었죠. 사실 힘든 시절이기도 했구요.
아무튼 오랫만에 고등학교에 갔다와서 고3병을 다시 체험한 후 있는 재료 쓸어담아 반찬해서 밥먹고 한번 써 봅니다.
그냥 그랬었다고요.. ㅎㅎ

IP : 122.254.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8.10 3:12 PM (121.175.xxx.80)

    날씨도 푹푹 찌는데 고생하셨네요.^^
    (이건 유세를 받아준다는 게 아니라 실제 이런 날씨에 오랫만에 시험까지 치른다는건 정말 대단한 스트레스거든요..)


    근데 원글님 엄마가 원글을 본다면 어떨까요?
    우리 딸이 이젠 내 손길같은 건 전혀 필요도 없는 어른이 되어 버려서 징그럽다..그러실러나요?ㅎㅎ

  • 2. 엄마랑 같이
    '13.8.10 3:19 PM (211.234.xxx.236)

    살았다면 엄마한테 막 유세떨고 싶을 것 같긴 해요.ㅎㅎ 저도 오늘 오랜만에 토익 봤는데, 데리러 온 남편이 잘 봤냐고 하길래, 이런 날씨에 그런 말을? 했더니, 공부 하나도 안하고 제대로 못 보면 날씨 핑계대니 넌 참 편리해서 좋다 그러네요.^^

  • 3. 울 엄마는
    '13.8.10 3:20 PM (122.254.xxx.210)

    아주 쿨! 하셔서 그냥 저게 또 실없는 소리 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실거에요. ㅎㅎ
    아무튼 밥먹고 나서 아이스 커피에 냉동실에 넣어둔 초콜렛 우물거리고 있으니 이제 급행복하네요.^^

  • 4. 저기.. .
    '13.8.10 3:24 PM (211.36.xxx.178)

    떨어진 당 회복되셨을테니
    토익 시험은 어땠는지 후기 부탁해요 ^^
    원글님 한창 토익시험보실때랑 지금 틀릴듯.
    전 이번달 말꺼 보려구요.
    2년전에 오랫만에 한번 봤었는데 유효기간 만료되었다고 오....ㅜㅜ

  • 5. 음...
    '13.8.10 3:29 PM (122.254.xxx.210)

    전 사실 영어 전공자이고 그전에 해외에서 근무했었어요. 그래서 그냥 실전 문제집 한권 사서 출제 경향 보고 시험 시간 맞추는 연습만 했어요. 1권에 5회 들어 있는건데 3회만 풀고 시험장으로 갔었어요. ㅎㅎ

    예전보다 시험 수준은 LC, RC 모두 높아진거 같아요.

  • 6. 고3 딸아이
    '13.8.10 3:36 PM (211.243.xxx.28)

    오늘 역삼중에서 첫토익 시험 봤어요~~~

    시험이 쉬웠다 하던데.....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 7. 음...
    '13.8.10 3:43 PM (122.254.xxx.210)

    실제 시험은 실전 문제집보다는 좀 더 쉬웠어요. ㅎㅎ 전 시험계에서 은퇴한지 오래되다 보니 답안지 마킹에 실수를 몇 번 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마킹하는데 신경을 썼어요. 다 하고 나니 1, 2분 남아서 다시 한번 답안지 체크 했구요.

    9시 30분 이후로 입실 금지라고 하던데 막상은 10시전에만 가면 되는 듯 해요. 제가 시험친 교실에도 2명 빈책상이 있어서 안치러 왔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늦게 와서 그냥 쳐서 좀 놀랬어요. 전 학력고사 세대라 그런가 시험시간 언제 언제라 그러면 20, 30분 일찍 가서 기다리는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808 그것이 알고싶다의 남편. 16 .. 2013/08/11 11,167
286807 갤노트2에 노래넣는법 좀알려주세요(1시간째 헤매는중ㅠ) 2 헬프미 2013/08/11 4,688
286806 에어컨 제습기능에 대해 궁금한데... 5 질문 좀 2013/08/11 2,164
286805 지금 sbs스페셜..보세요... 3 지금 sbs.. 2013/08/11 2,798
286804 이런사람들이내곁에있어요 5 괴로운이 2013/08/11 2,105
286803 지금 열대야 맞죠? 8 덥네요 2013/08/11 2,437
286802 너무 무식하고 사회성떨어지는 남편.. 49 로사 2013/08/11 24,044
286801 결혼의 여신 vs 불꽃 6 // 2013/08/11 4,189
286800 크리스찬베일 넘 잘생겼어요 16 더워 2013/08/11 2,090
286799 대추보관법 4 qwert 2013/08/11 7,750
286798 정남향 사시는 분들께 궁금한점 한가지~ 15 덥다 2013/08/11 3,272
286797 위키피디아같은 백과사전인데요..비슷산데 도와주세요 2013/08/11 638
286796 음식물 쓰레기랑 일반쓰레기랑 같이 소각? 3 ᆞᆞ 2013/08/11 1,031
286795 도배할껀데 천장 화이트. 벽은 연핑크로 8 센스좀 2013/08/11 1,792
286794 목사님 정치관으로 힘드신분 있나요?? 23 교회다니시는.. 2013/08/11 2,489
286793 자연분만후 소변이 저절로 ㅠㅠ 3 광화문 2013/08/11 1,668
286792 띠아모라는 까페에 젤라또 아세요? 13 반했네요 2013/08/11 2,816
286791 자연분만후 소변이 저절로 ㅠㅠ 9 광화문 2013/08/11 5,358
286790 부엌에 와이드 체스트 놓으면 이상할까요? 4 ... 2013/08/11 1,398
286789 며느리 봉양을 오래 받고 사는 사람은 무슨 복인가요 17 오라 2013/08/11 5,015
286788 제가 돌때 받은 돌반지로 뭐할까요? 1 도토리 2013/08/11 1,504
286787 헐. 그것이알고싶다 의사사칭한와이프요.. 27 헐.. 2013/08/11 15,345
286786 대단히 수상한 어버이(?) 연합의 실체 2탄 2 손전등 2013/08/11 1,938
286785 콩깍지가 벗겨졌어요.. 4 .. 2013/08/11 2,049
286784 에어컨을 사야겠어요. 조금만 버티다사면 가격차이 많이 나나요 17 하하하 2013/08/11 5,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