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심한 욕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고민 조회수 : 1,970
작성일 : 2013-08-01 00:03:18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넷상에서 남긴 욕을 봤어요.

그런데 그 욕이 정말 머리털 나고 생전 처음 보는 극악한 욕이라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82님들, 부디 지혜로운 조언 부탁드려요.

사실 뭘 이런 걸로 글까지 쓰나 많이 망설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 나름 심각해서 그럽니다.

저 결코 온실안 화초과 아닌데도 충격을 너무 심하게 받은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나 스스로 객관화를 해 보았어요.

욕의 대상자는 저 역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람이었기에 그 사람과 절 동일시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그럼 죄책감인가 하면 그 정도로 제가 양심적인 타입은 아니거니와 대상자에게 스쳐지나가며 이상하다 이상의 관심을 가진 적도 없구요.

화자의 태도가 한 몫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듭니다. 욕의 대상자가 그 정도로 욕먹을 짓을 한것도 아닌데 비정상적으로 화를 내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몸이 떨려서 참을 수 없다라며 연약한 호소는 다 하더니 마무리는 그렇게 비상식적인 욕설로 마감하더라구요.

지인의 네트워크를 거쳐거쳐 들른 곳인데 저야말로 오물을 뒤집어 쓴 기분에 소름이 끼칠 정도 였습니다.

오프에서는 그리 소심하고 착해 보이던 사람이 자신을 거부 했다고 저리 비상식적인 증오를 보이는구나 라는 충격 때문일까요?

사실 어떤 욕설인지 쓰고도 싶은데 보시는 분들께 혐오 표시 안했다는 원망 들을까봐 차마 올리지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C어쩌구, 녀ㄴ어쩌구는 순진하고 정직하게 보일 정도의 욕이었어요. 거듭 강조하지만 정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욕이었습니다. 언어가 이리 폭력적일 수 있구나 실감했습니다. 조폭들 욕이요? 우스울 정도입니다.

본지 꽤 되었는데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일할 때, 사람들과 웃고 떠들 때는 안 떠오르다가 목욕할 때, 느긋하게 책 볼 때 같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때 불쑥불쑥 떠오릅니다. 그 욕설 내용이 상대방의 신체를 어찌하겠다는 욕설인데 그게 고스란히 형상화 되어서 떠오른달까요?

잔인함에 몸서리치게 되고 역한 마음까지 듭니다.

누군가 영화 링을 보고 정신적인 상흔이 남았다고 하던데 저야말로 지금 그 상태인것 같아요.

제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닌데도 그 생생하고 비겁한 증오에 어질어질 합니다.

지혜로운 분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내가 왜 이러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IP : 1.252.xxx.8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생님
    '13.8.1 12:08 AM (1.127.xxx.65)

    어느 선생님 강의 잠깐 들었는 데요
    Bully 욕설이나 놀림 을 농구공으로 생각하라고 학생한테 일러주고
    공을 던지라 시킨 다음 선생님은 공을 받지 않고 땅에 덜어지게 나둔답니다
    실제로 공 주고받기 연습하면서 나쁜 것은 받지 않도록 연습시킨데요. 다른 좋은 거 생각해보세요

  • 2. 욕이
    '13.8.1 12:11 AM (14.39.xxx.151)

    원래 그렇대요.
    EBS에서 욕해도 될까요라는 다큐를 했었는데요
    욕이 뇌에 강렬한 영향을 줘서
    다른 어휘들을 밀어내고 자리 잡는다고 하네요.

  • 3. 고민
    '13.8.1 12:19 AM (1.252.xxx.81)

    답변해 주신 윗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저 정말 내가 이리 약한 사람인가 어울리지 않게 왜 이러나 하고 암울했어요.
    답변들이 밝은 햇살같네요.
    공주고 받기+선택적 수용, 욕이 뇌에 끼치는 영향 유념할께요. 이렇게 객관화하면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보이네요.

  • 4. 고민
    '13.8.1 12:27 AM (1.252.xxx.81)

    네, 욕한 사람은 다행히 저와는 그리 접점이 없어요. 다만 그 사람이 남긴 흔적이 제게 이리 영향을 끼친게 얼결에 당한 입장에서는 돌발적인 테러랄까요.
    '나와는 무관한 저 너머의 일' 좋은 말입니다. 유념할게요.
    그리고 모르는꽃님의 경험...아...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저는 감히 짐작도 안되는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792 암웨이 사업자요. 플래티늄? 정도면 돈을 얼마나 잘버나요??? 5 ... 2013/08/09 18,397
285791 서울근교 계곡 추천 부탁드려요.. 궁금이 2013/08/09 1,415
285790 해외 나갈 때 면세점에서 이건 꼭 산다! 6 어떡하지 2013/08/09 3,146
285789 이 갈이 치료 받아보신분들 조언좀 해주세요. 2 ... 2013/08/09 838
285788 "황우여의 '장외투쟁 방지법'은 반민주적 발상".. 1 유신창궐 2013/08/09 647
285787 학습클리닉에 다녀왔어요 9 고민고민 2013/08/09 1,492
285786 정치인들 다 싫어요. 세금.. 10 ........ 2013/08/09 1,024
285785 물 자주 안먹다가 일부러 많이 드신분들 뭐가 좋아지던가요 6 원래 2013/08/09 2,163
285784 화장실(Toilet)없은 초호화 맨션에서 살수있을까요? .. 2013/08/09 1,046
285783 애들 데리고 어디 밥 먹자는 처형 82 상남자 2013/08/09 16,904
285782 서동주양은 어떻게 지내나요? 2 ........ 2013/08/09 5,173
285781 함흥냉면잘하는 곳 6 평양냉면말고.. 2013/08/09 1,420
285780 집에서 콩나물키우기~ 5 콩나물천지 2013/08/09 3,904
285779 靑 ”봉급생활자 소득공제 축소, 참 죄송스럽다” 4 세우실 2013/08/09 1,133
285778 평범한 부모가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기질의 자녀를 두었다면 4 문득 2013/08/09 5,764
285777 월급쟁이 세금 더 걷는다는데... 27 화딱질 2013/08/09 2,658
285776 [무료강연정보]<39세100억>시리즈의 베스트셀러 저.. area51.. 2013/08/09 987
285775 영산강에도 녹조 창궐 시작 샬랄라 2013/08/09 883
285774 이난간엔 슬픈전설이있어 우꼬살자 2013/08/09 562
285773 진짜 웃기는 일 스맛폰 2013/08/09 986
285772 (19금)인터넷 포털사이트옆에 성행위하는 장면 안나오게 할수있나.. 6 ddd 2013/08/09 5,471
285771 혹시 눈밑지방제거수술 해보신분 계신가요? 5 엽기공주 2013/08/09 2,949
285770 쫀쫀한근육은(복근) 필라테스 동영상보고 못 만들죠? 4 근육운동 2013/08/09 2,211
285769 누군가가 TV시청과 라면을 좋아하는 것을... 5 누구 2013/08/09 1,565
285768 마개를 열지않고 와인을 마시는 놀라운 방법이라는데...이해가 희망찬 2013/08/09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