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15
작성일 : 2013-07-24 06:40:38

_:*:_:*:_:*:_:*:_:*:_:*:_:*:_:*:_:*:_:*:_:*:_:*:_:*:_:*:_:*:_:*:_:*:_:*:_:*:_:*:_:*:_:*:_:*:_

당신과 만나기로 한 날이에요
나는 옷장을 열고
작년 여름의 햇빛을 꺼내요
이 햇빛은 조금 창백하지만
매우 부드럽지요
눈을 감으면 산들바람이 불기도 해요
햇빛을 걸치고 약속한 카페로 가요
낡아서 보풀이 일어난 햇빛을 걸친 노파가
건너편 자리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어요
팔꿈치를 움직일 때마다
푸석거리며 먼지가 일어나요
오십년도 더 됐나 봐요
쩍쩍 갈라진 햇빛의 골을 따라
밤새 울어 눈이 퉁퉁 부은 새색시를 싣고
옷고름을 비틀며 꽃가마가 나가요
담배를 피는 청년의 햇빛은
따갑고 눈부시군요
여자는 떠나고 바닷가의 햇빛은
용서가 없어요
우는 아이를 어르며 어쩔 줄 모르는
저 여자의 햇빛은 너무 투명해요
창을 가르는 번개, 폭우 속에 담장을 짓찧는
흐릿한 햇빛을 대체 어떻게 감아올린 걸까요
여자의 품에 안긴 아기가
자꾸 여자의 햇빛에 조그만 손가락을 문질러요
화들짝 놀라며 여자는 아기를 떼어놓지요
물수건으로 아기의 손에 묻은 햇빛을 닦아내요
하지만, 보세요 벌써 아기는
찻집 창문에 어른거리는 햇빛을 움켜쥐고 있는 걸요
햇빛은 누구도 피할 수 없어요
오십 년 된, 삼십 년 된, 지난달의, 그제의, 죽은 엄마의,
햇빛을 걸친 사람들이 피곤한 얼굴을 문지르고 있어요
당신은 언제쯤 이곳에 도착할까요
나는 탁자에 떨어진 햇빛을 주머니에 넣어요


                 - 이용임, ≪햇빛 증후군≫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6847.html

2013년 7월 24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의혹은 늘어나고... 눈은 돌아가고...


 

 

 

―――――――――――――――――――――――――――――――――――――――――――――――――――――――――――――――――――――――――――――――――――――

”인내는 한 번 뛰는 장거리 경주가 아니다.
숱한 단거리 경주의 연속이다.”

                        - 월터 엘리어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삼봉
    '13.7.24 2:16 PM (121.138.xxx.149)

    명불허전 장도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7359 베란다 문 닫고 빨래 말리시나요? 2 .... 08:25:17 72
1597358 댁의 아이도 재밌는 드라마 보면 공유하고 싶어 하나요? 1 드라마공유 08:17:57 120
1597357 모든걸 나에게 맞춰주는 남편 2 ᆢ자랑주의 08:14:39 403
1597356 버츄얼 아이돌 뭐죠? 1 .. 08:11:16 226
1597355 안보고 사는 시모가 파킨슨이래요. 3 .... 08:10:12 678
1597354 여자혼자서도 잔디 깎는거 할 수 있을까요? 4 잔디 08:09:08 185
1597353 기버터로 밥 비벼먹는데 맛있네요 얌냠 08:09:04 119
1597352 푸바오관련 중국대사관 앞 트럭 시위 2 .. 08:03:34 319
1597351 거즈같은 재질의 블라우스 입어보신 분 3 패션 07:58:45 376
1597350 채상병 특검 오늘 재의결일이네요 6 ㅇㅇ 07:49:31 302
1597349 생리하기전 언제 체중 젤 많이 나가나요?? 2 질문 07:46:26 347
1597348 그 좋고편한 군캉스 못가면 억울하잖아요? 22 ㅡㅡ 07:45:54 1,088
1597347 아침 공복 커피가 그렇게 안좋다는데 13 ... 07:35:13 2,381
1597346 냉장고 두대를 한대로 줄였어요 4 별이 07:33:23 757
1597345 내아이를 자꾸 건드리는 아이 2 .... 07:32:34 560
1597344 친정 갔다가 거울치료 하고 왔어요 9 Sd 07:22:03 1,995
1597343 여수&순천 / 거제&통영 어디가 더 좋을까요? 6 장소 07:09:47 583
1597342 이제 춥게 자니까 허리 무릎 아프네요 3 춥게 07:02:18 504
1597341 여자들도 군대갑시다 32 Gf 06:59:49 1,277
1597340 괴롭힘 당하다 ㅈㅅ한 여군에게도 관심을.. 31 에휴 06:36:18 2,530
1597339 독재 실컷 하고 방장 안하고 싶다고.. 26 ㅇㅇ 06:27:08 2,234
1597338 마늘쫑 장아찌 ...궁금한 점 있어요. 2 ..... 06:16:54 801
1597337 세무사는 제 지난 내역도 다 보이나요? 5 세무 06:02:12 1,002
1597336 보고부터 회수까지 나흘 용산 국가안보실과 16번 통화한 김계환 .. !!!!! 05:58:46 517
1597335 회사 때문에 잠을 못 잤어요. 27 백수 05:47:47 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