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0
작성일 : 2013-07-23 07:52:52

_:*:_:*:_:*:_:*:_:*:_:*:_:*:_:*:_:*:_:*:_:*:_:*:_:*:_:*:_:*:_:*:_:*:_:*:_:*:_:*:_:*:_:*:_:*:_

‘싶다’와 ‘싫다’ 사이
생각만 하느라 끼니를 잊게 되고
보이면 꼭 사게 된다 두부

명확한 구분의 결과로 한 모
두부를 사 들고 걸어오면 규모가 졸졸 따라오고
돌아와 나는 어떻게 자를 것인가 고민하고
와해(瓦解)의 가능성을 가득 품고 있는 두부
암실 안에서 아무도 두드리지 않는 고요 속에서 바라보다가
나는 나의 각(角)으로 순서대로 칼금을 넣어 썰기 시작하고
물컹, 두부가 가끔 흔들린다
어떤 날, 흔들리는 모양은 머금고 울먹이는 것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기어이 언젠가는 완벽하게 무너지기를 꿈꾸며
나는 두부를 우물거린다

울고 웃고 먹고 가끔 토하는 입
다 못할 고백처럼 다 먹지 못하고 남은 반 모는 꼭 버리게 되지만
두부를 사 들고 걸어오면 규모가 졸졸 따라오고
자세히 보면 규모 뒤에 고요한 부두가 보이고

침묵 속에서 혼자 먹는 두부는
오래 정박한 부두에서 들려오는 독백의 형태로
잠시 머물다가 무너지고
무너진다는 것은 원점으로 가는 쉬운 길 같아서
두부의 규모와 부두의 두부 사이
나는 내가 아는 남은 소란(騷亂)을 곱씹으며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

고요하고도 부드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 황혜경, ≪두부의 규모≫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6721.html

2013년 7월 23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웬만한 장남보다 더 하다니깐?


 

 

 

―――――――――――――――――――――――――――――――――――――――――――――――――――――――――――――――――――――――――――――――――――――

”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 윈스턴 처칠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154 아주더운여름+아주추운겨울+습한장마 7 lkjlkj.. 2013/08/05 1,394
    284153 오븐열선에서 쇠가루가 나오나요 2 홈베이킹 2013/08/05 1,723
    284152 망치와 정만으로 산도 깍을 수 있다 3 집념의 힘 2013/08/05 735
    284151 다이소에서 파는 세면대 뚫는거 마트에도 파나요? ᆞᆞ 2013/08/05 988
    284150 호랑이 보다 무서운 여름손님들~ 5 마음은 그렇.. 2013/08/05 2,574
    284149 노트 2 조건 좀 봐주세요~~ 6 ㅇㅇ 2013/08/05 1,143
    284148 영화 마지막 4중주...참 좋네요 6 설국과 테러.. 2013/08/05 1,525
    284147 열무김치담글때 멸치육수 안내고담으시나요 5 지현맘 2013/08/05 2,285
    284146 인덕이 뭘까요... 14 인덕 2013/08/05 5,425
    284145 접영에서 중요한건 뭘까요? 15 .... 2013/08/05 5,670
    284144 ** 구청시세입금이 뭐죠? 2 .. 2013/08/05 4,640
    284143 싸이코패쓰 소시오패쓰는 전적으로 선천적인 건가요? 8 rndrma.. 2013/08/05 2,057
    284142 그때 그때 알바하는데 시간땜에힘드네요 4 애들땜에 2013/08/05 1,189
    284141 약국에서 뭘살까요? 8 만원어치 2013/08/05 1,373
    284140 설국열차에 대한 뻘글 ㅎ 6 백만년만에 .. 2013/08/05 1,764
    284139 중학교 성적으로 고등학교 성적을 가늠할 수 4 있나요? 2013/08/05 2,912
    284138 속옷 안삶는 분들, 그냥 세탁기 빨래만 하세요? 15 ... 2013/08/05 6,441
    284137 88사이즈지만 수영복사야하네요 6 아파트 2013/08/05 1,767
    284136 다른집 중학생들도 방학때 핸드폰만 붙잡고 있나요? 8 ... 2013/08/05 1,636
    284135 귀하게 잡힌 급한 휴가~ 동해 남애 해수욕장 어떨까요? 4 내 맘의 휴.. 2013/08/05 2,666
    284134 설악산유스호스텔 이용해보신분?? 1 candy 2013/08/05 1,942
    284133 요가 오늘 처음인데 자기 자리있나요? 6 2013/08/05 1,498
    284132 갤 노트 2 요즘 얼마정도 하는지 혹시 아세요? 2 dd 2013/08/05 1,335
    284131 국정원 국정조사 하는 꼴을보니.... 12 흠... 2013/08/05 1,323
    284130 서양 나라에서 좀 살아보신분들.. 25 ..... 2013/08/05 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