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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시부모도 있을까요?

... 조회수 : 2,539
작성일 : 2013-07-09 20:20:11

남편은 고아처럼 컸어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넉넉한 고아원에서 자란 사람 같아요.

경제적으로는 큰 고생 없이 컸지만

부모자식간에 감정적 교류도 없고

힘든일 있을때 부모님께 속터놓고 얘기한적도 없대요.

부모님에 대해서도 키워주시고 학비 내주신 것에 대해서만

고맙지 그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대요.

남편은 저를 만나서 감정적인 교류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그 정도로 메마른 사람이었어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정말 이렇게 살가웠나?싶을 정도로 변했어요.

남편에게는 저와 자식이 진짜 가족같대요.

부모,형제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유대감과 가족이란 감정을 느낀대요.

결혼해서 시부모님께도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어요.

그러나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얘기는

"쟤가 돈 바라나봐.몇푼 줘" 라는 이야기였고

그래도 친해지려고 더 노력하면

"쟤는 돈을 얼마를 바라는 거야? 돈을 더 달란거야?"라는 식이었어요.

친해진다는 의미를 돈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뒤로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어요.

하루는 시어머니가 우리가족을 한참을 보더니 시아버지께 그러시더군요.

"우리도 좀 쟤네처럼 지내봐.당신이 노력을 안해서 그렇잖아.

노력해서 쟤네집처럼 만들어 봐."

울 시어머니 참 별나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그 얘기 듣는순간 기가 막히더군요.

더 기막힌건 몇개월 뒤에 시아버지가 부르시더니 그럽니다.

"니들 시어머니 앞에서 친하게 지내지 마라.

내가 친해지려고 지금 무척 노력중인데 잘 안된다.

니들은 벌써부터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거 아니다.

나중에 우리나이쯤 되서 그때쯤 친해지든지 해라.지금은 그렇게 지내지 마라."이러십니다.

그뒤로 시댁에 발길 끊었습니다.

이 일 한가지 때문이 아니라 구구절절 별별일이 많았는데 그게 다 쌓여서 발길을 끊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시어머니가 다시 연락을 했어요.

"니들 어떻게 지내냐? 너희들 사이 나빠진거 맞지?"라구요.

참 기가막힙니다.

IP : 1.236.xxx.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티첼리블루
    '13.7.9 8:22 PM (180.64.xxx.211)

    시어머니가 쏘시오 패스신거 같아요.
    아님 감정환자.

  • 2. ...
    '13.7.9 8:29 PM (59.15.xxx.61)

    아이구...어쩌나요.
    네~사이 나빠졌어요...라고 대답해야 하나...ㅎㅎ

  • 3. 살포시 손
    '13.7.9 8:47 PM (14.52.xxx.7)

    저도 비슷
    아들 며느리 사이 나쁜 걸 즐기십니다 ㅡ형님네
    아들이 처한테 막하기를 바라시구요
    말로 표현은 안 하지만 티가 나도 느무느무 심하게 나요

  • 4. 당신들 부부사이가 안 좋으시면
    '13.7.9 8:58 PM (1.229.xxx.52)

    자식 내외 정 좋은게
    시기심이 생기나봐요.
    나는 그렇게 못 살았는데
    부러워서...

  • 5. 헐...
    '13.7.9 9:08 PM (121.133.xxx.49)

    시부모라서 이상한게 아니라
    그냥 이상한 사람이네요..
    자식이 알콩달콩 사는게 부럽기도 하고 시기심도 나서 그런다고 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그런말을 하실때는
    직접적으로 말씀하세요!
    "어머니는 저희가 싸우시기를 바라시나 봐요!"

  • 6.
    '13.7.9 9:41 PM (211.225.xxx.38)

    이상한 사람들...

    자식을 사랑으로 기른게 아니라, 그냥 어찌해서 낳아서 의무감에 길렀나봐요...
    자기자식인데도 정이 없었던듯...

    그럼 미안해서라도 자식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면 좋아할텐데...가관이네요...사이좋게 지내지말라니...
    남한테도 예의상 안할말..자식이라고 막하는듯..

  • 7. 원글이
    '13.7.9 10:54 PM (1.236.xxx.71)

    자기자식인데도 정이 없다는 말이 와닿아요.
    낳았으니 버릴수는 없어서 길렀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애쓰고 노력했던 지난 시간이 한번씩 억울하게도 느껴지구요.
    오만원 혹은 십만원 주면서 "이거면 됐냐?"라고 할때도
    '설마 진심은 아니시겠지.표현이 서툴러서 그러신거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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