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28
작성일 : 2013-07-01 06:41:41

_:*:_:*:_:*:_:*:_:*:_:*:_:*:_:*:_:*:_:*:_:*:_:*:_:*:_:*:_:*:_:*:_:*:_:*:_:*:_:*:_:*:_:*:_:*:_

헤어진 사람하고도 그때 좋았을 당시에는
가슴에 프림처럼 감미로운 이야기를 풀어 저으며
따뜻한 눈빛 아래 한잔의 커피가 있었다

추억은 이제 벽에 걸린 찻잔 모양 물기가 마르고
오이씨처럼 풋풋한 눈물로 슬픔도 푸르게 자라던 그 시절을
혼자 빠져 나와 또 한잔의 커피 앞에 앉는다

갔다, 내가 붙들지 못한 사랑의 발목
냉커피처럼 내 가슴을 식혀 놓고 흘러간 그 사람
우리 사이에 남은 쓴맛을 낮추기 위해
나는 처음으로 설탕을 듬뿍 떠 넣는다

이제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옛 시간은 블랙커피처럼 쓰다
오래 전 턱을 괴고 앉아 그를 기다릴 때
나는 무슨 느낌으로 커피에게 내 입을 빼앗겼을까

돌려받을 수 없는 시간을 그 사람은 갖고 떠났다
그와 나눈 한잔의 커피가 이 세상의 가장 진한 이야기가 되어
지금 내 가슴을 휘휘 저어대고 있다

함부로 커피를 마실 일이 아니다 보낼 사람이라면
갈색 이마와 그윽한 눈빛을 한잔씩 마시면서
사랑이 얼마나 슬픈 약속인가를 그때는 왜 몰랐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뜨겁게 물들이던
슬픈 커피 앞에서 나는 그 사람이 비운 자리를
혼자 지키고 있다
아마도 그를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 임찬일, ≪슬픈커피≫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7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7월 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7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3841.html

2013년 7월 1일 한국일보
[하루빨리 한국일보가 정상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와.... ㅎ 당년정이 이렇게도 패러디가 되는군요. ㅎ


 

 

 

―――――――――――――――――――――――――――――――――――――――――――――――――――――――――――――――――――――――――――――――――――――

”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어려운 일을 쉬운 일처럼 대하라.
전자는 신뢰가 잠들지 않게, 후자는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499 일산 풍동 중학교 수준이 어떤지요? 1 분동 정자동.. 2013/07/15 1,715
    276498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의 최후... ㅇㅇ 2013/07/15 2,762
    276497 가방좀 찾아주세요...길가다 봤는데요. 2 플리즈~~ 2013/07/15 1,410
    276496 택배비 요즘 어떤지요? 2 sksm 2013/07/15 816
    276495 혹 번역일에 종사하시는 분 11 일어 번역 .. 2013/07/15 2,327
    276494 필라테스 하신 분들께 질문.. 9 ... 2013/07/15 2,703
    276493 핑클의 "루비".. 오랫만에 들으니 좋네요,.. 1 아들둘엄마 2013/07/15 938
    276492 간통죄 어찌생각 하세요 19 생각 2013/07/15 2,539
    276491 전두환 추징금 확정 뒤 자녀들 부동산 집중 매입 샬랄라 2013/07/15 864
    276490 (개키우시는분) 강아지 수제사료 줘보신견주님계신가요??? 4 사료걱정 2013/07/15 1,674
    276489 거북이 후기입니다. 26 거북이 2013/07/15 5,146
    276488 (컴대기)딱딱해진 떡볶이떡 구제방법있나요? 3 떡볶이 2013/07/15 3,094
    276487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 vs 싸다'.. 한국 통신요금 미스터리 1 메이저 2013/07/15 1,161
    276486 술.정말 못마시는 남친..사회생활이나 잘할수 있을까요? 8 ,^^ 2013/07/15 1,499
    276485 ‘귀태’와 ‘노가리’ 2 ㄴㅁ 2013/07/15 1,054
    276484 약쑥훈증과 당귀후기 8 약쑥이 좋아.. 2013/07/15 3,252
    276483 1600 0523 이거 어디에요? 2 ... 2013/07/15 4,625
    276482 취미생활해보고싶은데 뭘해야될지ᆞᆢ 2 뭐하지? 2013/07/15 1,122
    276481 ㅁ두투어 할인받는법 뭐있을까요 3 ㅁ두투어 할.. 2013/07/15 1,074
    276480 혹시 냉장고 겉면에 물 흐르는 경우 경험하신 분 계신가요????.. 5 냉장고ㅜㅜ 2013/07/15 1,670
    276479 친 조카 돌잔치 참석 못하면 안되겠죠? 9 사랑해 2013/07/15 2,409
    276478 진격의 `작은 뿌리 파리 ` 대란 3 분당일대 2013/07/15 1,812
    276477 시간제 육아매니저, 전문 베이비시터 구하는 방법 공유해요 ㅎㅎ 맘트리 2013/07/15 2,194
    276476 왜 매매라고 하세요? 매수/매도라고 하시지... 9 ㅁㅁ 2013/07/15 1,916
    276475 며칠만에 해가 떴어요 ㅋㅋ 여긴 인천 2013/07/15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