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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싸웠어요. 스트레스는 자기만 쌓이나요???

슬픈밤 조회수 : 4,619
작성일 : 2013-06-30 01:01:21
남편이랑 말다툼하고 울다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 좀 하려고 글씁니다. 저는 큰애가 다섯살때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삼십대 평범한 아줌마이고 남편은 일 많이 시키기로 소문난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삼십대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남편은 나쁘게 말하면 좀 까칠하고 뾰족한데가 있는 성격이라 평화주의자(?)인 저는 왠만하면 남편 성격 건들여서 싸우지말고 내가 참고 넘어가자할 때가 많아요.
남편은 그동안 업무도 많았고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썩 좋지 않은 일도 있어 사실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지지난주부터 회사일로 평일에는 집에 없고 주말에만 집으로 오고 있구요. 일곱살된 큰애는 아빠가 오는 주말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내내 큰애와 아직 돌도 안된 둘째를 보는 전 좀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근데 일주일만에 온 남편은 저녁을 먹고 애들이 자니 얼마전 시작해서 푹 빠져있는 취미생활(스포츠입니다)을 하고 오겠다고 나가더군요. 마음에 안드는 티를 냈더니 취미생활도 못하게 하면 자기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냐고 하더군요. 싸우기 싫어 그러라고 했습니다. 늦게 들어와 피곤했는지 오늘 아침에는 늦잠을 잤고 아침식사를 하고도 쇼파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집안일로 바빠도 뭐뭐 도와달라고 하기 전까진 해주진 않습니다. 도와달라고 해도 자기 기분 안좋으면 짜증내면서 안해주기도 하구요. 그래도 어제 오늘은 왠일로 둘째 목욕은 자진해서 시켜줘서 수고했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애들 재우고 같이 티비라도 보면서 얘기라도 하려고 했더니 또 나갔다 오겠답니다. 갑자기 뚜껑이 열렸습니다.
자기는 그나마 나같은 여자 만나서(바가지 많이 안긁는건 자부합니다) 헤어지지 않고 사는 줄 알아라. 나도 스트레스 받는다. 근데 나는 젖먹이 때문에 풀 수도 없어서 참고 사는거다. 했더니 자기가 오히려 화를 내면서 자기 같은 남자가 어딨냡니다. 자기 주위 사람들 중에 제일 가정적이라네요. 전 흥분하면 눈물부터나고 어버버하는 반면 남편은 좀 말빨이 좋아요. 가르치려들고..
전 아무리 제가 지금 전업주부라 해도 육아만큼은 부부 공동의 몫이라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니라네요. 솔직히 자기가 돈을 버니 가사는 물론 육아도 제몫이래요. 그래서 제가 애둘이 보는게 얼마냐 힘든지 아냐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했더니 뭐뭐 도와달라는건지 말하랍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숙제도 아니고 영혼도 없이 그러는거 말고 자기가 알아서 내가 힘든것 같으면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더니 자기가 회사에서 힘든일 있을때 저보고 자기를 위해서 해준게 있냐고 묻더군요. 애둘 키워주고 있는거 아니냐니까 온니 자기만을 위해 정신적으로 해주는게 없데요. 둘째가 아직 아기라 제가 잠이 부족해서 아침에 출근할때 못일어나요. 가정주부 중에 남편 출근할때 자고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을꺼래요. 앞으로 출근할때 일어나겠다니 필요없답니다. 저한테 바라는게 없데요. 자기는 돈벌어다주는 기계라나.. 자기는 저한테 우선순위에서 멀어져있다는걸 안답니다.
저도 직장생활할땐 가사와 육아를 친정어머니가 도맡아해주셔서 전업주부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거기다 족쇄같이 느껴지기까지하는 젖먹이에, 이러다 내 커리어 다 날라가고 재취업도 못하고 평생 남편한테 이런 취급(남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전 그렇게 느껴져요. 뭐랄까 경제적 능력이 없으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아니라고 하지만 무시하는 것 아냐 느껴지고) 받으며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에 우울감 마저 느껴지고 있는데 남편이 불을 지펴서 못참고 폭발했어요.
남편도 물론 스트레스 받고 힘들겠죠. 그래도 가끔 사람들이랑 어울려 술도 마시고 취미생활도 하고 하잖아요. 저는 아무것도 못해요. 머리 자르러도 못가고 때밀러도 못가요. 그래도 저는 엄마니까 참아요. 남편이 혼자 몸처럼 하려는게 전 못마땅한데 제가 못되고 이해심이 부족한가요? 저는 애들 크는 몇년동안은 서로 좀 힘들어도 배려하면서 참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보통이상의 양호한 남편을 흠잡고 뭐라한다고 생각하네요. 정 그러면 저보고도 일하고 애들은 남의손에 맡기자네요. 저만의 희생(?)을 당연시하는데 돈버는게 다는 아니잖아요.
연륜있으신 언니들께선 참 별거 아닌것 같고 그런다 하실 수도 있지만 오늘은 제일 가까운 내편이어야 할 남편이 남보다 못하게 느껴져 너무 슬프네요. 두서없이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8.150.xxx.17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30 1:15 AM (211.234.xxx.84)

    남편 삼성같은데 다니고
    원글님도 맞벌이 오래하셨다면
    경제적 여유도 있을텐데
    시터나 도우미 쓰세요

    문명의 이기..
    로봇청소기 같은거도 다 들여놓고요

  • 2. ...
    '13.6.30 1:16 AM (180.231.xxx.44)

    서로 나만 힘들다 나만 희생한다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도가 낮은 부부같아요.
    게다가 평상시 상황도 아니도 남편이 그리 스트레스 받는 것 잘 알고계시면서 남편가 자기 회사일 힘들 때 도와준게 뭐있냐 묻는 말에 애 둘 키워주고 있다는 소리는 참 정떨어지는 말이죠. 솔직히 가사와 육아는 힘들면 도움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 있잖아요.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돈만 좀 쓰면 나도 편하고 가정도 편해질 수 있는데 부부가 서로 어리석고 많이 미성숙하네요.

  • 3. ...
    '13.6.30 1:18 AM (182.219.xxx.48)

    할건 하고 바래야죠~

    출근시간엔 자고 운동시간에 일해달라... ㅎ

  • 4. 죄송한데
    '13.6.30 1:21 AM (112.169.xxx.82)

    전 애 세명인데 누구손 빌리지 않고 천기저귀 써가면서 키웠습니다
    물론 아침밥 차려주고요
    대신 집안일 잘하려 하지 않았어요
    그저 애들만 잘키울려 했었어요
    그시절엔 다 잠부족하곤하죠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 남편에겐 알아서 집안일 해달라하면 뭔지몰라요
    꼭 찝어서 ~~해주면 좋겠다 하셔야 되요

  • 5. //
    '13.6.30 1:21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육아가 힘든거 알겠어요,돌 안된 아기면 손도 많이 가죠,
    근데 신랑 아침에 나갈때 뭐라도 챙겨주셔야죠, 그건 님이 잘못 하신겁니다,
    아무리 잠이 많아도 할건 해야해요.
    그리고 남편분도 일주일에 주말만 집에 올 정도로 바쁘면 스트레스 만땅이긴 하겠네요,
    이런 경우엔 사실 아내나 남편이나 양쪽 다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솔직히 남편분도 이해가 되구 님도 이해가 되긴 해요,
    근데 하루종일 어딜 나간것도 아니고 저녁무렵에 나가려고 한건데
    님도 좀 예민하신거 같네요,
    그리고 남편분도 화가 나서 한 말이겠지만 좀 심하셨던거 같구요,
    감정이 풀리면 조근조근 설명을 하세요,

  • 6. 슬픈밤
    '13.6.30 1:21 AM (218.150.xxx.178)

    맞네요. 저도 잘못한게 많아요. 이런 개관적인 조언들이 제겐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남편과 저의 사랑으로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이죠.그러니까 육아는 부부 공동의 몫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제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으니까 남편이 맘편히 바깥일을 할 수 있는거고 그게 남편을 위한 일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다른

  • 7. 슬픈밤
    '13.6.30 1:22 AM (218.150.xxx.178)

    개념인가봅니다. 남편에겐요.

  • 8. ...
    '13.6.30 1:27 AM (112.170.xxx.82)

    원래 힘들고 싸울때에요.. 엄마는 육아로 기가 빨려 남편에게까지 마음이 미치지 않고 남편은 남편대로 가정내에서 위치때문에 힘들고요.. 버티세요!! 다 좋아집니다

  • 9.
    '13.6.30 1:28 AM (211.234.xxx.84)

    그리고 집안일이나 육아는
    안하던 사람은 절대로 알아서 뭐 할수가 없어요
    그 상황에선 패닉이되요

    집안일 육아 중에 그냥 일거리가 되는거는,
    남편 몫의 육아는 남펀이 번돈으로 한다치고
    외부의 도움을 받으시고

    아기랑 직접시간을 보내야
    아빠와 아기 사이에 친밀감이 생기는 부분만
    님이 옆에서 보조해가면서 함께하세요

  • 10. 슬픈밤
    '13.6.30 1:28 AM (218.150.xxx.178)

    남편이 주말에만 집에 오는건 회사일이긴 하지만 교육 간거예요. 그래서 회사 갈 때 보다는 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침에 못일어난건 제가 잘못했죠. 근데 조금 변명을 해본다면 아침 식사를 회사에서 하고 갈아입을 속옷과 출근복을 바로 입을 수 있도록 해놓아서 남편이 양해를 해준 줄 알았어요. 제 실수네요.

  • 11. 슬픈밤
    '13.6.30 1:43 AM (218.150.xxx.178)

    이렇게 늦은밤에 두서도 없는 긴글에 답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폭발한건 일주일만에 와서 낮엔 내내 누워있다(큰애랑 좀 놀아줬으면 했지만 짜증낼까봐 가만 있었어요) 에어컨 때문에 감기 기운이 있다며 구시렁하면서 약을 먹더라구요. 그러다 애들 자니 화색이 돌면서 스트레스 풀러 나가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가사가 어쩌고 육아가 어쩌고 한겁니다. 스트레스는 저도 받거든요. ㅠㅠ

  • 12. 애구
    '13.6.30 1:43 AM (203.226.xxx.10)

    애들 어릴때 너무 힘들지요...
    그냥 친정어머니에게 용돈도 좀 드리면서 평일 하루정도 가서 쉬고 그러세요
    애가 어릴때 남편이 잘 도와주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힘들다는 거 평소에 잘 이야기 하시고
    남편은 그냥 없는 사람셈 치고 지내보세요ㅠㅠ

  • 13. 아침밥
    '13.6.30 1:47 AM (180.230.xxx.6)

    아침밥이 그리 중요한가요.....?
    전 7살아이하나...그리고 둘째 임신 중이에요.
    남편은 8시 출근시간 직장이구요.
    임신 중 입덧 땜에 밥을 못해서 남편이 아침식사준비 해두고 출근했어요.
    육아...전혀 관심없길래 같이 하자고 얘기하니 안먹혀 싸워서 같이하거나...아이맡기고 잠깐이라도 나가버렸어요.
    아기랑 둘만 있는 생활..하루종일 말도 안통하는 아기랑만 지내는 생활의 일부를 직접 겪게 했어요.
    육아를 해보지않은 남자는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아이땜에 차려먹는 건 꿈도 못꾸고 국도 식어야 후루룩 먹고
    아기띠매고 후다닥먹고 아기띠 풀어야 겨우 먹은 게 내려가고
    아기안고 대소변..
    남편한테..아무리 바빠도 똥싸러는 마려울때마다 가지않냐고...
    자기바쁜거, 자기 힘든 거만 아는 남자...
    아침밥 따박따박 차려주면 고마워하지않고 당연시합니다.
    최소한 아내는 회사일 힘든 거 이해하고 있고..
    힘들게하지않으려 애를 쓰지만...지치고 힘들어 투정 한 번부린건데..
    자기밖에 모르는 남편들...
    평생 애는 거저 크는 줄 알고..
    아내한테 하는 게 뭐있냐고 할꺼에요..
    그리고 원글님...치사스럽더라도 남편한테 원하는 걸 진심으로 얘기하세요.
    구체적으로요..
    남자는 영혼담아 알아서 해주는 거 못합디다..

  • 14. 토닥토닥
    '13.6.30 1:51 AM (218.48.xxx.131)

    에구 힘드시겠어요...

    부부가 잘살려면 잘싸워야해요...
    잘싸우려면 자주 싸워야해요..
    싸운다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은 서로 불만을.. 불만이 생겼을 때 이야기 하는거예요. 그래서 서로 설득하고 이해해서 해결해야해요. 작은일일땐 해결하는게 어렵지 않거든요.
    근데 에이 드럽고 치사해.. 내가 참도말지..하고 쌓아두시다간.. 지금처럼 폭발하는날이오고.. 참는동안 서러움만커져서 폭발력이 더 쎄져요.
    님도 힘들고 남편도힘들고.. 서로 그래도 상대는 나보다낫잖아.. 근데 왜 날 이해못해.. 너무해.. 이러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아냐구요 ㅠㅠ
    조금씩조금씩 대화를 하세요. 쌓아두지 마시구요.

    남들은...이런말 하지 마시고... 두부부 원칙을 좀 세워보시구요..
    너무 다 잘하려하지마세요 ㅠㅠ 도움 받으실수 있음 좀 받으세요.. 머리도 자르러가시구요!!!
    힘내세요!!

  • 15. ..
    '13.6.30 1:52 AM (49.144.xxx.33)

    이때가 가장 힘들때예요.
    자신의 커리어와 젊음, 오롯한 내 시간은 육아와 가사로 하루 하루 소멸되는 느낌인데
    남편은 밖에 일을 한다고 집에서(내눈 앞에서) 자기만 편하려고 할때 열통 터지죠.

    머리로는 이 사람도 밖에서 힘드니 집에 오면 쉬게 하자. 워워~하지만
    육체적으로 지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어떤 선을 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죠.
    어쩌면 모든 가정에서 원글님과 비슷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고 펼쳐졌답니다.^^

    근데 이 시기가 부부도 젊고 아이들도 어려 참 이쁜 시기인데
    일상은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지치고 피곤해서 그걸 잘 모르고 지나곤 하죠.

    남자는 밖에 일 하느라 아이 커가는 재미도 잘 모르고
    아내는 하루 하루 빨리 지나 아이들이 커 자기 앞가림하기만을 바라게 되고.


    근데 두 사람 모두 힘든시기라 부부싸움을 넘 가열차게 하면
    서로에게 정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이후 감정적 골이 깊어진답니다. 각자 모두 힘들거든요.
    그래서 지혜로움이 많이 필요한 시기예요.

    원글님. 큰 애 유치원에 보내면 가사도우미나 육아 도우미 불러
    단 몇시간이라도 자신의 시간을 갖으셨음 해요.

    외벌이인데 내지는 집에 있는 전업인데 무슨 호사? 이런 마음 갖지 마시고
    이런 시간을 가지시면 스트레스가 적어져 훨씬 아이들에게도 질적으로 충실할 수 있고
    남편분 이해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집니다.

    둘째가 첫째따라 가방만 매고 유치원 차 타고 가면 훨씬 좋아집니다.
    그때까지만 힘내세요.

  • 16. 힘드시겠어요.조언몇마디
    '13.6.30 1:57 AM (211.217.xxx.202)

    님도 남편도 정말 힘든때입니다.
    저는 30대 중반 남편은 30대 후반입니다. 외벌이고요
    30대 중후반의 남편들 정말정말 바쁜 시기입니다.
    자기 커리어, 조직의 미래, 가정의 미래, 생계 등으로 복잡한 매일매일을 보냅니다. 별별생각 다하겟죠.

    저도 7살 5살 키웁니다
    도우미 한번 안쓰고 제손으로만 키웠습니다.
    아이들 기관도 5살때 처음 보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시터 도움 없이
    1,3살때도
    2,4살때도 둘다 끼고 있엇고, 5살때 처음으로 큰애 기관 보냈습니다. 그것도 이르다고 생각하면서요.

    직장일과 육아가사는 모드가 아예다릅니다.
    가사는 어떨땐 비생산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요.
    플러스가 되는 일을 하는게 아닌
    마이너스를 제로가 되게 하는 일이니까요.

    지금 님이 모든 핵심역량을 투입해야하는 건,
    1순위 아이들, 1.5순위 남편, 3순위 가사 입니다.
    가사가 순위가 밀리긴하지만 필수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반찬배달, 세탁소, 인터넷 장보기, 등의 모든 툴을 활용해 아웃소싱 하시고요.
    거기에 대한 비용에 대해서 전전긍긍하지 마세요.
    시간이 모자란 님은 거기서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전업주부, 아기엄마도 '빈둥거릴 쉬는 시간'이 필요해요. 아웃소싱으로 확보하시구요.
    남편이 님을 먼저 위해주기 원하지 마세요.
    남편은 스스로를 위해주러 운동하러 가잖아요.
    님도 그렇게 하세요. 돈써서 할일을 좀 내려놓으시면 조금 낫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더 넉넉해지고,
    육아에 대해서 만큼은 주권을 확실하게 잡으세요.
    그러면 님에 대한 남편의 대접이 이전같지 않으실 겁니다.

    이왕 아이키우는 주부가 된이상
    돈벌어오는 남편 못지않게
    프로가 되는 겁니다. 적어도 육아 만큼은요.
    저희 남편은 거래 관계 때문에 주말에도 매주 골프입니다.
    일하러가는거니, 투정하지 않고 내 케파를 늘리는게 속편합니다.
    상대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마세요. 어차피 그 감정은 님것이잖아요. 악순환의 페이스에 말리면 님 아이들까지 영향 받으니까요.

    그리고 면피용이라 할지라도
    남편 배웅은 꼭 하세요.
    저 만 2년 넘게 두 아이 집에 끼고,
    혼자서 고군 분투 할때도 남편 현관에 서있는건 그래도 봐줬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하면서도 할일을 하려하니까,(떡이라도 싸주면서)
    나중에는 남편이 몰래 나가더군요. 더자라구요. 저 둘째 두돌까지 젖먹였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싸이클이 완전 내 것으로 돌아서는 느낌이 오실겁니다.

    가정은 90%이상 아내가 좌지우지 한단 느낌이 듭니다.
    또 니가 더 힘드니 내가 더 힘드니 이야기 하는건,의미가 없는 것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여유있고, 프로인 엄마가 되어주어 일단 셋이 팀웍이 부드럽고 좋아지면, 거기에 아빠도 끼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주권을 확 가져 오세요. 포인트는 우선순위를 두고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는 겁니다.

    둘째가 크려면 앞으로 최소 2년은 더 고생하셔야어디 기관이라도 갈텐데,
    조금만 정신더 바짝 차리시고 힘내시길 바랄께요.
    서운해한달지 억울하달지 감정적으로만 생각마시고,
    전략적으로 행동하시고 더 멋진 엄마로 거듭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시기를.....

  • 17. 단하나
    '13.6.30 2:06 AM (211.246.xxx.117)

    육아는 그래도 애 잘땐 나도 잘래 오늘은 좀 울리고 밥먹고 놀아주자 삼십분만 뽀로로 보여주자 해도 괜찮지만
    회사일은 안 그래요. 바쁠땐 철야하는데 딱 쓰러질거 같아도 눈치보여서 참고 안바쁘지만 대놓고 놀면 안되니까 뭐라도 찾아서 일하는거처럼 보이게 하고 계속 감시(?)당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주말되면 좀 쉬고싶은게 당연하지요...
    전 직장맘이라 주말에도 계속 육아하는데 진짜 퇴근하자마자 계속 애보는거 사람 할일 아니예요. 엄청 힘들어요ㅠ

  • 18. 슬픈맘
    '13.6.30 2:10 AM (218.150.xxx.178)

    아~~~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이런 조언을 82쿡 아니면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남편과 같은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저는 지금 자아가 아주 작아진 상태인데 반해 남편은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고 나름 승승장구 해가고 가벼운 마음으로 취미생활도 즐기는 것에 알게 모르게 묘한 질투심(?), 부러운 마음도 한편 있었나봐요.
    오늘 아주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복합 미묘한 감정에 휩싸여 분출한 것 같아요. 몇시간 지났다고 제 스스로 조금 부끄러워지네요.

  • 19. 진달래
    '13.6.30 2:38 AM (210.105.xxx.253)

    아침밥이 중요하냐구요?
    결혼 후, 아침밥은 그들의 로망입니다.

    전 맞벌이하는 40대 여자인데,1년동안 3교대 근무를 하게되서 새벽에 딸이랑 남편 잘 때, 조용히 혼자 나오는데, 기분이 유괘하진 않습니다.

    나쁜 짓하러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다들 자고 있는 이 달콤한 시간에 난 뭔가 이런 생각 충분히 들 겁니다.

    그리고, 큰 애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나인 거 같고,
    둘째는 어리지만, 그 무렵 아가들은 낮에 자주 자잖아요.

    아직도 요령이 없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피곤하면 아기 잘 때, 같이 주무세요.
    집안 일은 애 혼자 놀게 하고, 물론 계속 감시는 해야겠죠.) 신나는 음악 틀어놓고 하세요.

  • 20. 시간이지나면..
    '13.6.30 2:46 AM (112.151.xxx.163)

    평화로와져요.

    매일아침6시 10분 시선집중 들으며 아침식사하는데 아이셋키우면서 남편에게 아침제공할수 있게 된건 어느정도 아이들 크면서죠.

    시간이 다 해결할 일 같아요.

    지금은 남편도 힘들거예요.

    아무리 밖에서 고생하고 와도 집은 아이들때문에 엉망이고, 아침도 제대로 못먹는데 아내한테 차마 달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쉬고싶은데 내자리는 없는것 같고,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다 뭐라 말도 못하고

    아내는 내얼굴 보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하소연하고, 난뭔가?

    뭐 대충 그런맘 아닐까? 싶네요.

    그럼 아내는? 굳이 말안해도 다 알죠.

    전 직장다니면서 집안일 할때 그다지 힘든거 모르고 제가 다 했어요. 아이없을때는요.

    아이하나일때도 그다지 남편에게 해달라는 말 필요 없더군요.

    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란게 있더라구요. 양쪽으로 손이가야할때, 그럴땐 낮에는 집안일 자체를 하나도 못하고, 아이만 보다 새벽2시까지 설거지며 집안일 끝내야 잠을 자는 상황이 반복

    그나마 낮에 아이가 잘 놀아주고 엄마손이 덜가면 하다못해 몇가지 반찬이라도 하죠.
    어쩔수 없이 도우미도 썼었는데 전업일때였어요. 그만큼 아이들 어린시기는 힘들어요.

    지금은, 아이들 알아서 자기가 놀고난거 정리하고, 청소도 다같이하고, 아이들 보내놓고 낮에는 수영도하고, 운동도하고, 영화도 보고, 남편아침도 빼놓지 않고 나름 잘~~ 차려줍니다.

    싸울일도 없고, 그냥 평화로와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 21. 그시기가
    '13.6.30 12:13 PM (210.206.xxx.156)

    너무 힘이들고 또 힘이 들어요
    존재 자체가 묻히는 느낌
    하지만 또 다 지나가지요
    선배로서 말씀드리자면
    남편에게 기대려말고
    님이 뭐든 풀수 있는걸로 풀어보세요
    남편에게 기대고 서운하면
    자존감만 낮아져요
    돈이 좀 들어도 님이 스트레스 푸세요
    그리고 아침밥은요

    아파죽어도 기어나와서 빵이라도 챙겨줬어요
    제가 착해서도 아니고 천성이 그런거였는데
    어차피 가고 나서 쓰러져 자도 되니까
    근데
    울 신랑이 그부분이 넘 고마웠나봐요
    밥먹고 출근하면 어깨 힘이 팍 들어가고 대접 받는 기분이라고
    그걸로 지금껏 큰소리치고
    부족해도 대접 받고 살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더 애같아서 보듬어주고
    우쭈쭈해주면 더 좋아해요
    나중에 다 보상 받을테니 힘들지만
    힘 내세여^^

  • 22. 대한민국여자
    '13.7.1 10:11 AM (1.224.xxx.234)

    올려주신 글, 지혜로운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결혼해서 여자로 사는 것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도를 깨친 도인이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처지로서, 저는 참 힘이 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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