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책 재밌을 거 같아요, 인간의 편애본능.

...... 조회수 : 1,449
작성일 : 2013-06-22 18:09:27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에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p.6

그토록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한 예수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가 누군지 확실치는 않지만(대다수가 요한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한 명 있었고 측근도 세 명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심 없는 자비심과 모든 생명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성자는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다. 부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벽을 넘어서서 철저하게 공정한 사회철학, 나아가 완벽하게 공정한 형이상학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나 불가촉천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처럼 철학적으로 공명정대한 부처에게도 가장...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에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p.6

그토록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한 예수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가 누군지 확실치는 않지만(대다수가 요한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한 명 있었고 측근도 세 명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심 없는 자비심과 모든 생명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성자는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다. 부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벽을 넘어서서 철저하게 공정한 사회철학, 나아가 완벽하게 공정한 형이상학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나 불가촉천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처럼 철학적으로 공명정대한 부처에게도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모신 아난다라는 제자가 있었다. 부처의 주변인들 중 아난다만큼 부처와 절친한 인물은 없었다.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은 존재에게도 오른팔이 있었던 셈이다.--- p.19

왜 보편적인 사랑과 공평성을 설파한 위대한 성자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일까? 왜 모든 사람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한 성자들조차 결국 차별을 한 것일까? 굳이 대답을 하자면 성자들도 달리 어쩔 수 없었던 탓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편애를 하게 마련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논할 것이다. 사랑은 차별적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경전들에 따르면 신들도 편애를 한다. 예를 들어 일신교의 하나님은 질투심이 많고 밥 먹듯이 편애를 하며 ‘민족’까지 선택했다.--- p.23

편애를 기꺼이 인정하는 유교 윤리는 잘 알려진 서구의 위선, 즉 성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척하면서 하는 짓은 내내 한갓 인간에 불과한 그런 위선을 모른다. 아마 공자는 예수가 말하는 보편적 사랑, 다시 말해 뺨을 때리는 못된 짓을 하라고 다른 쪽 뺨도 내미는 걸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자도 동시대를 살았던 노장 철학자
들 덕분에 보편적 사랑이 뭔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 당시 노장 철학자들은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했다. 이 경건한 처세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선은 무엇으로 갚아야 한다는 건가?”
유교 사상가에게 고결함은 공정하거나 공평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가족 간의 사랑과 헌신은 다른 모든 책임과 의무에 앞선다. 유교 문화는 자신의 친족을 맨 위에 놓는 자연스러운 가치의 위계질서를 부정하지 않고 소중히 여긴다.--- p.38

IP : 58.236.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230 주민등록번호가 바뀌게 생겼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1 궁금 2013/06/26 1,604
269229 국정원, 盧서거 때도 추모 비판댓글 유포" 18 ... 2013/06/26 1,420
269228 학교에서 배운 것 중, 살면서 쓸모있는거 뭐있으세요? 6 한량 2013/06/26 1,233
269227 컴도사님들 64비트를 32비트로 6 도라 2013/06/26 705
269226 제2롯데월드 사고 개이버에는 뜨지도 않네요. 3 2013/06/26 1,481
269225 담양 쪽 엄마 모시고 갈려고 하는데요 1 국내 여행 2013/06/26 577
269224 노대통령 생각하며 밤새다가 새벽에 이글 보고 화가나서요. 6 .. 2013/06/26 1,269
269223 암보험 불입하면서 드는 생각 4 갈등 2013/06/26 2,078
269222 카라게치킨 3 닭튀김 2013/06/26 871
269221 레인부츠 2 어제의 악.. 2013/06/26 994
269220 마트에서 산 장수풍뎅이-_- 3 꽃남쌍둥맘 2013/06/26 974
269219 정문헌,서상기의원 사퇴촉구 서명운동...이어갑시다 37 표창원 2013/06/26 1,776
269218 테헤란로 주변 오피스텔 앞으로 어떨까요? 4 ,,,,, 2013/06/26 1,550
269217 솔직히 매번 연예기사 터지는 타이밍이 참 뭐 같긴한데... 3 0101 2013/06/26 1,000
269216 고삐 풀린 국정원, 이대로 놔둘 수 없다 2 샬랄라 2013/06/26 1,054
269215 NLL '유지'를 '포기'로 변질시킨 왜곡의 극치 3 샬랄라 2013/06/26 852
269214 보험 판단이 안서서요. 5 보험은 어려.. 2013/06/26 950
269213 진보적 자유주의와 안철수? 11 ... 2013/06/26 1,217
269212 감사인사--국정원게이트 국정조사 추가20만 서명완료 10 표창원 2013/06/26 939
269211 매실에 하얀것은 정체가 무엇인가요? 2 매실스트레스.. 2013/06/26 3,045
269210 시어머니 아침밥으로 도시락을 매일 싸고 있어요. 89 ... 2013/06/26 17,913
269209 장옥정, 승자의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의 횡포네요 5 역사왜곡장난.. 2013/06/26 2,373
269208 일베 - 새누리당 - 국정원 커넥션 의혹 포착... 11 이건뭔가요 2013/06/26 1,477
269207 NLL 전문 읽으면서 울고 있어요................... 23 ㅠㅠㅠㅠ 2013/06/26 3,912
269206 투매트리스침대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5 가을바람 2013/06/26 9,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