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딸이 요새 말문이 터졌는데 밥 먹이다가 빵 터졌어요.

귀염귀염 조회수 : 3,547
작성일 : 2013-05-22 13:22:14

밥을 먹기가 싫었나봐요.

생선만 잔뜩 먹고 국이 없다고 국물? 국물? 하면서 숟가락으로 식판의 국 부분을 박박 긁더니

밥 다 먹었다고 "끝~" "그만~" 하면서 안 먹겠다는 거예요.

제가 한입만 더 먹자고 하니까 나중엔 양손을 마구 흔들면서 정색하고 "끝!!!" 그러다가

 

제가 아유 한입만 더 먹자 먹자 했더니

갑자기 뭐가 생각났다는 듯 유레카 표정을 하고

"여기 치워주세요~" 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딱 제 말투, 톤으로 여기 치워주세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제가 식당에서 밥 다 먹으면 무조건 빨리 치워주는걸 선호해서 여기 치워달라고 자주 그러거든요.

정말 제 말을 다 따라하는 것이, 저희 남편이 저한테 오늘 하루 어땠어? 회사 잘 다녀왔어? 하면

매일 저는 별일 없으면 "그냥 그랬어. 똑같지 뭐" 이러고 힘든 날이었으면 "아 몰라!!" 그러는데

그제는 누구야 어린이집 어땠어? 선생님이랑 재밌게 놀았어?? 했더니

마치 저처럼 "음... 그냥 그냥 그랬어" 하는 거예요.

이거도 넘 웃기고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바나나 발음을 못해서 아나나 아나나 하다가 못알아들으면 통곡을 하던 녀석이 갑자기 제 흉내를 내고 다니니까

 

아 정말 느무느무느무 귀여워요.

근데 말조심 해야겠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

IP : 171.161.xxx.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3.5.22 1:23 PM (72.213.xxx.130)

    엄청 귀엽네요. 완전 엄마 미니미 ㅋㅋㅋ

  • 2. 내일
    '13.5.22 1:24 PM (115.20.xxx.58)

    ㅎ 막 보고있느듯 넘 귀엽네요^^

  • 3. qqqqq
    '13.5.22 1:25 PM (211.222.xxx.2)

    "여기 치워주세요~" ㅋㅋㅋㅋ
    느무느무느무 귀엽네요.^^

  • 4. ㅋㅋㅋ
    '13.5.22 1:29 PM (121.160.xxx.196)

    님 혹시 음식 다 먹지 않고 남았는데 '치워 주세요' 그런거 아녀요? ㅎㅎ

  • 5. 밥퍼
    '13.5.22 1:37 PM (121.124.xxx.175)

    음성지원 되네요 아유 귀여워라 행복하시겠어요

  • 6. 좋아요
    '13.5.22 1:40 PM (141.223.xxx.32)

    이제 말 시작한 아이가 조그마한 입으로 당당하지만 오물거리며 말하는 것과 행복한 온 가족 모습이 그려집니다.

  • 7. 아우
    '13.5.22 1:46 PM (121.169.xxx.156)

    넘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죽겠어 ㅋㅋㅋ

  • 8. 귀염귀염
    '13.5.22 1:47 PM (171.161.xxx.54)

    근데 전 좀 걱정이 되는게 제가 애기 앞에서 말을 이쁘게 해야될거 같아요.

    모든걸 따라하니까... 오늘 아침에는 저희 시어머니 톤으로 저한테 "누구 엄마!" 하고 당장 디보 틀어달라고 요청하는데 어머나 딱 시어머니가 저한테 뭐 시키실때 표정과 말투예요.

    이제부턴 남편이 오늘 어땠냐고 하면 교과서처럼 참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고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를 잘 하고 돌아왔노라고 상냥하게 말해보려고요. 제가 말을 이쁘게 해야 애도 좀 이쁘게 말할듯...

  • 9. ㅁㅁㅁ
    '13.5.22 1:57 PM (58.226.xxx.146)

    어린이집 다니면 거기서 다른 집 엄마들 말투 배워온거 듣는 것만으로도 다른 집들이 어떻게 사는지 다 알 수있어요.
    그만큼 제 아이도 저희집 속사정을 말하고 다니겠지요 ㅎㅎ
    초중등생들도 말하는거 보면 그 집 엄마의 특징적인 말투 그대로 다 써요.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데, 아이 키우면서 가끔 잊어버려요.
    귀여운 꼬마 글 읽고 오늘 또 각성하고 갑니다.

  • 10. 저희는 식당에서
    '13.5.22 2:48 PM (110.70.xxx.109)

    점원을 불러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기 맥주 주세요!" 해서

    완전 다 굴렀어요...집안 망신...ㅠㅠ

  • 11. ㅎㅎㅎ
    '13.5.22 4:05 PM (121.168.xxx.180)

    원글님 댁 아가 정말 똑똑하고 귀엽네요
    매일 매일 웃고 행복할 일을 만들어 주는 때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535 자루에 담아서 간수빼는 소금의 용도 알려주세요 9 ... 2013/06/04 1,177
258534 윗집이 새벽에 싸우는 통에 잠을 깨서 힘들어요 1 층간소음 2013/06/04 859
258533 시판된장 얼려도 되나요? 4 이런된장ㅎ 2013/06/04 1,794
258532 아이 발가락에서 고름이 나요 ㅜㅜ 3 엄마 2013/06/04 1,960
258531 아이들에게 짜증내며 하는 말투,,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5 콩콩 2013/06/04 1,806
258530 대전이 좀 주장이 약하고 표현이 덜한데..왜 그럴까요 4 2013/06/04 787
258529 36개월아기 어린이집 보내는거 너무한가요? 13 koro 2013/06/04 4,695
258528 팝송 싸이트 추천해주세요. 노래 2013/06/04 367
258527 선풍기 무서워하는 4살 아이 어떻하죠? 2 선풍기 2013/06/04 815
258526 개가 죽을것 같다고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13 조언부탁드립.. 2013/06/04 3,751
258525 노태우의 숨겨둔 재산 찾았다 2 세우실 2013/06/04 1,415
258524 인간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경계1순위인 이유는 21 살다보니 2013/06/04 5,469
258523 눈이 항상 묵직하다고 해야하나..피곤한데요.. 뭘해주면 좋아질까.. 3 눈이피로해 2013/06/04 1,092
258522 수지는 피부가 타고난거겠죠? 9 .. 2013/06/04 3,275
258521 티비다시보기 사이트 같은거 추천한곳 해주심 안되여?ㅠㅠ 1 콩콩이언니 2013/06/04 1,111
258520 아이에게 화를 낼꺼 같아요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6 2013/06/04 663
258519 삭제는 어떻게 하나요? 2 블랙박스 2013/06/04 499
258518 대학생 아이가 조주사 자격증을 따겠다는데요.... 6 ... 2013/06/04 2,658
258517 옛날만화 보물섬이 넘 보고싶어요! 19 아세요? 2013/06/04 1,599
258516 500정도 여유돈 지금 1년넘게 일반통장에 방치해두고 있는데.... 2 .. 2013/06/04 1,701
258515 사이즈 크게 나온 모자는 어디에~~ 8 큰바위 2013/06/04 826
258514 초등학생 회화만 중점적으로 하려면 뭐가 좋을까요 1 .. 2013/06/04 684
258513 원룸 층수에 따른 집세 3 원룸 2013/06/04 1,253
258512 이걸 성희롱인가 생각하는 건 너무 예민한 거죠? 14 초예민 2013/06/04 2,309
258511 코드가 안 맞는 이웃. 7 이웃집 2013/06/04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