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시부모님 들어와 사시겠단 글에 댓글 달다 너무 길어지니 폰이라 그런지 자꾸 다운이 돼서 따로 글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 친정 경험담입니다.
고모들이 합세해 밀어붙여 할머니께서 저희 친정집에 들어와 사셨어요.
원래는 친정아버지 일 관계로 다른 지역에 새집을 먼저 구하고, 기존 집을 팔아 잔금을 해결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주변에 아들집이 내집이다...라고 공표하신 탓에 할머니와 고모들이 울며불며 그 집 들어가 살게 해 달라고, 이제 와서 내가 그 집에 못 들어가 살면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결국 들어가 사셨는데, 그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시던 집 정리하고, 전세금 정도 지불하시겠단 할머니, 입주 다가오니 돈이 없다시며 천오백만원인가 주시더랍니다.
그런데, 씽크대랑, 마루랑, 욕실 등등을 새로 좀 해달라고 하시더래요.
결국 올수리하느라 돈을 더 보태야 했지요.
그러던 중 Imf 맞고, 친정아버지 하시던 일이 잘 안 되셔서 대출이자는 두배이상 뛰었고...
아무튼 그 집을 팔아야 해결이 되는데, 할머니께서 집을 붙들고 못 나가겠다 나오시는 겁니다.
합가를 제의해도 할머니는 그 도시에 오래 사셔서 친구 분들이고 뭐고 다 계시니 떠나기 싫으시고...
무엇보다 '큰 집에서 넉넉히 사시는' 걸로 남들에게 보이는 그 모습을 절대 버리고 싶지 않으셨던 거예요.
자식들이 도우미비용이며 생활비니 대 드리니 자유롭게 혼자 유유자적 지내고 싶으셨던 거지요.
아무튼 사연이 긴데, 결국 그 집이 해결이 안 돼 도미노처럼 전재산이 무너지게 됐습니다.
지금은 친정부모님 다시 일어나셔서 그냥저냥 밥은 드시고 사시는데, 그 십몇년 동안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할머니, 고모들 나몰라라...
그저 돈 천오백만원 꿀꺽한 아들, 오빠로 보시지요.
자식들 좋은 집 탐내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허영심이 많은 분들이세요.
남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한 분들이죠.
돌아가실 때까지 절대 비켜주시지 않을 겁니다.
고로 재산권 행사를 전혀 할 수 없는, 내 것이 아닌 재산이나 마찬가지란 거죠.
그 집 아니라도, 없는 셈 쳐도, 얼마든지 사실 수 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 부모님께 드린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베스트 님 조회수 : 1,100
작성일 : 2013-05-15 14:38:33
IP : 58.240.xxx.2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현실적으로는
'13.5.15 3:28 PM (112.186.xxx.156)위에 쓰신 것처럼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뭐 주겠다고 말은 한다고 쳐도 말이죠.2. ...
'13.5.15 8:04 PM (110.14.xxx.164)죽을때까지 거기 사시는거 맞아요
그나마 명의는 그 분 꺼니까 다행이죠
수십년후엔 팔아서 쓸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68028 | 잘때 에어컨 몇도로 해놓으세요? 17 | 무더위 | 2013/06/23 | 8,555 |
268027 | (펌글)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9 | 읽어볼만.... | 2013/06/23 | 2,051 |
268026 | 잘 버리는 노하우 3 | 푸우 | 2013/06/23 | 2,754 |
268025 | 친언니에게 한 없이 돈을 쓰게되는 저 이상한거죠? 13 | 여동생 | 2013/06/23 | 7,346 |
268024 | 카톡 씹히다.. | gm | 2013/06/23 | 1,015 |
268023 | 구몬수학 계속 밀리고있어요. | 구몬 | 2013/06/23 | 1,816 |
268022 | 이태원 오월의종 추천빵 있으신지요? 1 | 이태원 | 2013/06/23 | 2,901 |
268021 | 이래서 사람은 잠깐이라도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느.. 57 | ........ | 2013/06/23 | 18,641 |
268020 | 아래 지역운운하는 사람-일베적 인간들의 고도의 분탕질. 1 | 이게 뭔지... | 2013/06/23 | 526 |
268019 | 아삭이고추 판매하는 쇼핑몰 | 할라피뇨 | 2013/06/23 | 927 |
268018 | 더위를 적셔주는 쿨메이크업 3탄!!! 46 | 심플라이프 | 2013/06/23 | 5,980 |
268017 | 솔까 울나라 축구 넘못함...일본이 최고임!! 2 | 어그로아님 | 2013/06/23 | 859 |
268016 | '유해 논란' MSG·사카린이 갑자기 안전 물질 '둔갑' 2 | 네오뿡 | 2013/06/23 | 1,557 |
268015 | 혹시 정윤희가 나온 일일드라마 상대역중 19 | 정 | 2013/06/23 | 3,421 |
268014 | 다섯살 아들램.. 때 벗겨줘야하는데, 목욕팁 좀 알려주세요~ 7 | 목욕 | 2013/06/23 | 1,258 |
268013 | 알랭 드 보통, 성공, 몇 사람이나 하겠느냐, 그렇다면 4 | ........ | 2013/06/23 | 2,099 |
268012 | 중국 금값이 왜이리 저렴한가요? 12 | 이상해요 | 2013/06/23 | 11,903 |
268011 | 옆집아짐이 "이책도 안읽어보고 뭐했어?"라며 .. 4 | 10년전에 | 2013/06/23 | 2,224 |
268010 | 나이먹음 남자가 우스워지는건가요? 24 | 또리 | 2013/06/23 | 4,270 |
268009 | 궁금해서요... | 궁금... | 2013/06/23 | 499 |
268008 | 면생리대 쓰니까 다르네요 8 | 신성 | 2013/06/23 | 2,561 |
268007 | 옅은 회색 원피스에 맞는 메이컵?? 1 | 메이컵 | 2013/06/23 | 669 |
268006 | 아버지가 B형 간염이신데요......간수치문제 3 | noname.. | 2013/06/23 | 1,793 |
268005 | 핫젝갓알지 1 | 와 | 2013/06/23 | 1,251 |
268004 | 사소한 이야기.... 1 | 추억만이 | 2013/06/23 | 6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