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4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84
작성일 : 2013-04-09 08:12:08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둠을 겹쳐 입고 날이 빠르게 어두워진다
가지 속에 웅크리고 있던 물방울이 흘러나와 더 자라지 않는,
고목나무 살갗에 여기저기 추억의 옹이를 만들어내는 시간
서로의 체온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하며 잎들이 무섭게 살아 있었다
천변의 소똥 냄새 맡으며 순한 눈빛이 떠도는 개가
어슬렁 어슬렁 낮아지는 저녁해에 나를 넣고
키 큰 옥수수밭 쪽으로 사라져 간다
퇴근하는 한 떼의 방위병이 부르는 군가 소리에 맞춰
피멍을 진 기억들을 잎으로 내민 사람을 닮은 풀들
낮게 어스름에 잠겨갈 때,
손자를 업고 나온 천변의 노인이 달걀 껍질을 벗기어
먹여 주는 갈퀴 같은 손끝이 두꺼운 마음을 조금씩 희고
부드러운 속살로 바꿔준다 저녁 공기에 익숙해질 때,
사람과 친해진다는 것은 서로가 내뿜는 숨결로
호흡을 나누는 일 나는 기다려 본다
이제 사물의 말꼬리가 자꾸만 흐려져 간다
이 세계는 잠깐 저음의 음계로 떠는 사물들로 가득 찬다
저녁의 희디 흰 손가락들이 연주하는 강물로
미세한 추억을 나르는 모래들은 이밤에 시구를 하나 만들 것이다.
지붕에 널리 말린 생선들이 이빨을 딱딱 부딪히며
전혀 다른 말을 하기 시작하고,
용암(熔岩)처럼 흘러다니는 꿈들
점점 깊어지는 하늘의 상처 속에서 터져나온다
흉터로 굳은 자리, 새로운 별빛이 태어난다
그러나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허름한 가슴의 세간살이를 꺼내어 이제 저문 강물에 다 떠나보내련다
순한 개가 나의 육신을 남겨 놓고 눈 속에 넣고 간
나를, 수천만 개의 반짝이는 눈동자에 담고 있는
멀리 키 큰 옥수수밭이 서서히 눈꺼풀을 내릴 때


                 - 박형준,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1926.html

2013년 4월 9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905163475870.htm

 

 

 

결격 사유? 적격 사유? 어느 쪽을 생각하는 것이 빠를까?

 

 

 

 

―――――――――――――――――――――――――――――――――――――――――――――――――――――――――――――――――――――――――――――――――――――

백성이 가난하고 적게 가진 것을 근심하지 않고
처우가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며
민심이 안정되지 못함을 걱정한다.

                 - 논어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2591 세금을 얼마나 올릴까요? 과연 11:56:28 27
    1802590 컴맹인데요, 아이패드에 한글 문서 작성 프로그램 컴맹 11:48:35 67
    1802589 날풀리니 지갑이 막열리네요 5 이상하다 11:29:52 946
    1802588 천벌받는게 있긴할까요 3 ... 11:29:19 563
    1802587 이스라엘이나 미국이나 4 석녈 11:23:05 538
    1802586 1.5룸 입주청소 8 알려주세요 11:17:09 456
    1802585 신비한tv 써프라이즈 즐겨보던 사람인데 11 11:13:43 863
    1802584 밥 시간에만 모이는 가족... 11 ... 11:13:09 1,069
    1802583 김어준 관련 조성은씨 얘기 저도 동의해요 37 ㅇㅇ 11:09:55 1,131
    1802582 남편 뻔뻔하네요 20 남편 11:09:50 1,504
    1802581 영상) 미국&이스라엘만 빼고 해협 통과 23 ㅇㅇ 11:09:43 1,288
    1802580 몇일 안다닌 직장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11:05:20 563
    1802579 80대 어머니 몇세까지 혼자 사실수 있나요? 18 ㅇㅇ 11:04:28 1,355
    1802578 아래 오십견 글보고 질문드려요 7 뭉크22 10:56:59 458
    1802577 과격패스)어릴때부터 싹수가 노랗더니 평생 기생충 노릇이네요. 13 답답 10:49:04 1,502
    1802576 카톡 이모티콘 1 .. 10:47:22 468
    1802575 포항에서 가장 무서운 산책로 ‘스페이스워크’ 5 포항 10:40:59 1,601
    1802574 장동혁보다 김어준이 위험한 이유 48 .. 10:39:40 1,174
    1802573 천혜향이 싸네요. 지마켓공유해요 8 ㅇㅇ 10:37:00 1,087
    1802572 예전보다 살찌기 쉬운 시대인것같아요 9 ㅇㅇ 10:36:32 1,085
    1802571 놀라워라 김민서기... 7 에휴 10:36:14 1,059
    1802570 오늘의 평범함에 정말 감사해야 하는데 1 ㄷㄹㅉ 10:35:00 515
    1802569 이지듀 써보신 분 3 ㅎㅎ 10:33:38 468
    1802568 스키니진 유행이 다시 올까요?? 18 흠흠 10:25:59 1,807
    1802567 외양만보고 서울사람과 지방사람 차이느끼시나요? 45 궁금 10:19:57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