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낳고 나서.. 심리적으로 힘들어요

힘들다 조회수 : 2,175
작성일 : 2012-12-13 21:07:20

이것도 산후우울증일까요? 왜 백일즈음부터 심리적으로 더 힘들까요?

저는 아기를 정말 기다린 사람이고 산후우울증이란 말은 나랑 먼 얘기라 여겼어요

아기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순하고 착한데

엄마가 강하지 못하고 부족하네요...

처음에는 이 한 생명이 오로지 나만 바라보는게 벅차고 무거웠는데

이젠 다른 현실적인 것들까지.. 남편한테 서운한건 늘어만 가고요

신혼때도 한번 안싸운 부부인데 아기낳고 남편이 한번 크게 화를 낸 적이 있어요

바로 사과했지만 그때 놀란 가슴이 아직도 가끔 쿵쾅거리는거 같고

가끔 신랑이 냉정하게 남처럼 느껴지는게 힘들어요

이 아이한테 정말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어야 할텐데 이 남자를 끝까지 사랑할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까지 드네요

이렇게 생각이 변한 계기는 산후조리다 뭐다 친정엄마가 자연스럽게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부터 인거 같아요

친정이 멀다보니 오시면 하룻밤씩 또는 이틀씩 주무시고 가시는데

이 상황에서 아무도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결국은 셋 모두 불편하단 사실을 알고 있는거죠

그래, 나도 시부모님을 우리 부모님처럼 생각하진 않으니까...하고 내려놓다가도

친정 식구들한테 살갑지않은 남편을 보면 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저런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미치니까 우울해지는거 같아요

살면서 점점더 기대수위를 낮춰야겠지요..? 그러면서 얼마나 더 마음은 쓸쓸해지고 남편은 더 남 같아질까요.

저녁에 혼자 밥을 먹다보면, 말못하는 아이랑 단둘이 눈마주치다보면

가끔씩 눈물이 나요. 심지어 신랑이 있을때도 그런적이 있어, 놀라더라구요. 산후우울증인가봐, 이러고 말았는데...

정말 우울증이긴 하죠.

엄마가 되면 강해질줄 알았는데,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힘든 상황에선 항상 나약했던 원래 모습이 돌아오고, 스무살처럼 사랑을 갈구하고 있네요.

IP : 121.88.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9:11 PM (1.231.xxx.110)

    에궁~~
    저는 친정이 멀고 남편도 맨날 야근이어서...
    첫아이 키울때는
    님처럼 맘이 넘 어렵더라구요...
    그냥 불안하고... 괜한 일에 눈물이 쏟아지고...서럽고...

    그때가 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기인거 같아요...

    그런데 웃긴건 지금은 꼬맹이들 셋인데...
    둘 키울때부터는 너무 할일이 많고
    정신이 없어서 우울증은 안 오더라구요...ㅠㅠ

    옆에 있으면 따뜻한 밥 한끼 해 드리고 싶네요...
    힘 내세요^^

  • 2. 원글
    '12.12.13 9:17 PM (121.88.xxx.211)

    남들도 비슷하게 거쳐간다니 위로가 되네요 ㅜㅜ 새삼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남편은... 지금은 밉지만, 다시 예뻐질수도..있겠죠..? -_-;;

  • 3. 다 그래요
    '12.12.13 9:20 PM (223.62.xxx.77)

    저도 그랬어요 그 맘때 아이는 완벽하게 헌신만을 바라는 존재죠
    지치고 힘들어요게다가 힘들어하는 내가 이기적인건.아닐까 자책하는 마음 때문에 점점 우울해집니다..

    저도 그랬어요 아마 여기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랬을꺼라고 믿어요..
    지금 힘들고 지치고 우울한 자신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자책하지 마세요


    냉정하게 오직 원글님만을.위해서 말씀드립니다.. 일단은 남편에게 뭔가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을 없애시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조목조목.. 그러나 기분 나쁘지는 않게 요구하세요

    다행히 친정엄마가 도와주실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일주일에 하루하도 완전하게 아기과 떨어져서 처녀때처럼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지내세요


    경험상 자기성취욕이 강한 엄마들이 산후우울증에 쉽게 걸리는듯 해요

    워킹 맘이시면 경력에 도움되는 무언가에 도전하시고.
    전업이시면 혹 재취업의. 가능성도 고려해 보세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갓 엄마로 태어나는 거에요

    미숙하고 무능할.수 밖에요. 아기들이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우듯
    이런 시련을 거쳐가면서 엄마로 성장하고 강해지는 거 같아요 ^^
    남편들도 아빠로는 신생아죠.. 하나하나 가르쳐야죠 어쩌겠어요

    힘 내세요~ 토닥토닥

    분명한건...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겁니다

  • 4. 극복 ㅋ
    '12.12.13 9:21 PM (77.96.xxx.90)

    정말 저도 그랬어요. 차라리 아이 맡기고 일하라 나갔음 그런맘 없었을 수도 .. 이제 두돌 넘기고 아이 유치원 몇시간 보내고 운동하고 책읽는 시간 좀 생기니 괜찮더라구요. 힘내시고 본인을 우울함에서 벗어나게 해줄만한거 찾아보세요. 전 재미난 소설 읽기 추천해요 더글라스케네디의 빅픽쳐 ,위험한 관계 재미나요. 특히 출산후 달라지는 부부의 심리 변화(좀 극적이긴 하지만) 등의 내용이 다뤄질땐 공감도 하고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741 나꼼수 졸라 땡큐~~ 아 눈물나 2012/12/19 532
196740 힐링캠프 문재인편 보고 오늘은 마무리 하려구요! 2 시청자 2012/12/19 977
196739 지난번 대선보다는 3 글쎄 2012/12/19 1,113
196738 박신혜,'1더하기1은 귀요미가 아니라,2입니다'ㅋㅋㅋㅋㅋ 3 쓰리고에피박.. 2012/12/19 2,506
196737 얼른 주무시고 아침에 투표하러가요!! 11 티니 2012/12/19 716
196736 지금 s본부 뉴스봤는데... 8 제발.. 2012/12/19 2,747
196735 달~달~ 무슨~ 달~♬ 3 좋은 달 2012/12/19 570
196734 내일 스키장 예약이 꽉찼다는... 6 2012/12/19 1,879
196733 미중년 배우 패트릭 제인 10 미드 2012/12/19 1,753
196732 나꼼수 링크 하나만 주세요 5 그래 2012/12/19 746
196731 투표일의 기분 좋은 소식!! 10 눈누랄랄 2012/12/19 2,958
196730 안녕 나의 좋은 친구 나꼼수 2 마님 2012/12/19 781
196729 남자사람, 여자... 내일 일정 이랍니다. 7 anycoo.. 2012/12/19 1,282
196728 ‘O재자의 딸’, 결국 정치부장 탄핵 불렀다 2 .... 2012/12/19 1,429
196727 재인이 재민이?어떤가요 이름좀 봐주세요~~~ 8 막내딸이름 2012/12/19 1,171
196726 재인 승리 5 무명씨 2012/12/19 1,297
196725 내일 투표장 부정선거 대처법이랍니다. 5 갓브레스유 2012/12/19 2,090
196724 나꼼수 고마워요~ 시원맘 2012/12/19 388
196723 이 시간에 찍어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난리인데요 5 이씨 2012/12/19 1,598
196722 나꼼수 땡큐!!!^^ 4 ... 2012/12/19 782
196721 지금 '구글 코리아' 메인화면 이래요. 5 투표해요 2012/12/19 3,157
196720 Mb생일 결혼기념일 6 다람쥐여사 2012/12/19 1,035
196719 나꼼수 고마워요^^ 1 ... 2012/12/19 503
196718 국정원여직원 지금 엄청 스트레스에 시달리신답니다. -_- 56 헝.. 2012/12/19 11,974
196717 나꼼수 고마워요 동참 2012/12/19 486